[더오래]잠깐 부자 말고 평생 부자 만드는 5가지 기술
더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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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강정영의 이웃집 부자이야기(83)
얼굴이 벌겋게 술기운이 가시지 않은 채, 남자 세 사람이 아침 9시 은행 문을 열자마자 들이닥친다. 놀란 은행원이 묻는다.
“무슨 일로..?”
“로또 1등에 당첨되었소.”
“근데 왜 그리 술을 많이 드셨소?”
“너무 좋아서 친구들 불러 밤새 마셨소.”
“어디서 오셨소?”
“울산서 화물차를 운전하는데 밤새 차를 몰고 달려 지금 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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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가 도입된, 20여 년 전 있었던 실화다. 갑자기 로또 복권에 당첨돼 30억 원이 생겼다. 그 돈 잘 간직했을까. 1등 당첨자가 1년 만에 돈 다 날리는 경우가 흔하다고 한다. 주식이 운 좋게 급등, 단숨에 10억 원을 벌었다. 운동선수나 연예인이 갑자기 인기 스타로 발돋움해 수십억 돈이 생겼다. 이런 횡재를 한다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보통 럭셔리 카나 요트 구입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고 한다. 주변 사람들이 권하는 그럴듯한 투자에 솔깃, 재산을 다 날리기도 한다. 과정은 이렇다. 있는 돈을 다 털어 은행 대출까지 받아 공격적으로 투자한다. 투자자산 가격이 떨어져 반토막이 된다. 견디지 못하고 헐값에 팔아넘긴다. 순식간에 빚만 남는다. 예상치 못한 큰돈이 생기면 ‘횡재 신드롬’에 빠지게 된다. 즉, 그 돈이 언제까지나 마르지 않고, 무엇이든지 살 수 있고,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돈을 허투루 쓰고 만다는 것.
이런 횡재는 평생 한 번도 어려운데, 개념 없는 마인드 때문에 허공에 돈을 날려버린다. 쉽게 번 돈, 쉽게 나간다. 땀이 배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때의 부자는 있어도 평생 부자는 쉽지 않다. 어떻게 하면 평생 부자로 살 수 있을까.
첫째, 지출은 매년 순자산의 4~6% 범위 내에서 한다. 수입 범위 내에서 지출은 가장 중요한 돈 관리 원칙이다. 이를 위해, 월단위 예산을 세워야 한다. 지출은 크게 3가지로 나눈다. 필수경비(관리비, 통신비. 공과금 등), 일반 생활비(식료품비, 교통비 등), 기타 지출(외식비, 스포츠 취미 등)이다. 살아가는 동안 질병이나 이사 등등 예상치 못한 지출이 전체의 20%는 된다고 한다. 이런 비상 지출, 생각해두어야 한다. 공적 사적 연금이 있고, 재테크로 연 4~6% 수익을 거둔다면, 은퇴하더라도 가진 재산을 평생 지킬 수있다.
둘째, 재산을 주식·채권·부동산·현금 등에 분산 투자해야 한다. 서로 다른 시장에 리스크를 분산, 안정적인 재산 관리를 위해서다. 예컨대 주식 손실을 부동산 수익으로 만회하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전 재산을 한 곳에 몰빵하는 것은 위험하다. 돈을 좀 벌면 귀신처럼 꾼들이 달려든다. 이들 말에 솔깃해 무모한 투자, 기획 부동산이나 대박을 노린 주식 투자는 한순간에 돈을 날린다. 벤처나 에인절 투자로 돈이 돈을 벌도록 새로운 투자 기회를 끊임없이 찾는 노력도 필요하다.
셋째, 올바른 마인드 셋이다. 차분하고 냉정한 마음가짐은 기본이다. 인생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 흔히들 재산이 다가 아니라고 말한다. 맹목적인 자산 축적은 졸부 짓이다. 자녀를 망칠 수도 있다.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하려는 사람, 끝이 안 좋다. 가족과 이웃 공동체를 위해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진정한 부자이다. 자신의 부를 어떻게 사용할지 잘 생각해야한다.
25년 전 외환위기로 값이 폭락한 빌딩과 건물을 외국인이 매수하여 국부 유출이 일어난 적이 있었다. 이를 방지하고자 부동산 신탁회사를 설립, 돈을 번 전직 경제부처 장관은 요새 KAIST 교수나 학생 중 AI 연구를 탁월하게 한 사람을 매월 선정, 월 500만원씩 지급한다고 한다. 평생 모은 766억 원을 한국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해 KAIST에 기부한 여성 사업가 이수영 회장. 얼마나 뜻있는 분들인가.
넷째, 인적 환경을 개선한다. 사람은 평소 만나는 사람이나 가까운 친구에게서 영향을 받는다. 생각이 건전하고, 부에 대한 마인드와 철학이 있는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 그들의 건강하고 생산적인 태도를 배우고, 좋은 정보도 얻을 수 있다. 그들에게는 먼저 다가가 밥도 사고 한 수 배우겠다고 머리 숙일 줄알아야 한다. 부정적이고 시비조의 사람은 운을 빼앗아 가는 사람이다. 빨리 정리해야 한다.
다섯째, 은행의 자산관리 신탁을 이용한다. 건물도 있고, 주식·채권 등 다른 재산도 꽤 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이 나이가 들어 병이나 치매 우려 등으로 재산 관리가 어렵거나 자식들 간 분쟁이 걱정된다면 좋은 방법이다. 재산 관리와 본인의 질병 간병도 가능하고 사후 상속 문제도 해결된다. 고령화와 가족관계 변화에 따라 요새 이런 신탁 이용자가 늘고 있다고 한다.
돈을 벌기도 힘들지만, 번 돈을 잘 관리하는 것도 쉽지 않다. 남에게 손 벌리지 않고 평생 산다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이런저런 이유로 재산을 헐어 쓰기 시작하면 금세 다 까먹는다. 부자는 아니더라도, 돈 걱정 없이 평생 살고 싶은가. 적어도 첫 번째 원칙만 지키면 된다. 수입 내 지출이다. 수시로 장단기 재무 설계도 해보고, 재테크 능력을 키워나가자. 돈은 이런 사람을 떠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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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강투자자문 대표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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