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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by 중앙일보

달고나·생라면이 제2의 짜파구리?…'오징어게임 열풍'에 동참한 K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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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주인공 성기훈이 달고나 뽑기 게임을 하고 있다. 사진 넷플릭스 캡처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면서 극중 등장한 소품도 화제가 되고 있다. 달고나 뽑기와 생라면 같은 추억의 먹거리에서부터 구슬치기, 딱지치기 등 한국 어린이 놀이를 체험하려는 소비자가 국내외 할 것 없이 늘고 있다.


28일 온라인 쇼핑몰 옥션에 따르면, 구슬치기와 딱지치기 세트는 오징어 게임 방영 이후인 9월 17일부터 27일까지 지난달 같은 기간(8월17~27일)과 비교해 각각 277%, 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달고나 만들기 세트 매출도 277% 뛰었다.


출연진이 입은 의상도 인기다. 오징어 게임 참가자가 입은 운동복은 130%, 진행요원이 착용한 가면은 350% 매출이 늘었다. 또다른 쇼핑몰 G마켓에서도 오징어 게임 운동복과 마스크는 각각 114%, 500% 판매가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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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e커머스 아마존에서 오징어 게임 관련된 소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 이베이 캡처

G마켓 관계자는 “오징어 게임의 인기로 콘텐트에 등장하는 달고나 만들기 세트와 딱지치기, 구슬치기 등의 상품이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며 “오징어 게임이라는 키워드가 포함된 의상이나 가면 등 소품 판매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해외 팬들, 생으로 먹는 라면에 호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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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발빠르게 오징어 짬뽕 포스터에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 했다. 사진 인스타그램

해외에서는 조리하지 않고 먹는 생라면이 기발한 식품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징어 게임에서 주인공 성기훈(이정재)은 오일남(오영수)을 만나 편의점 앞에서 소주를 마시는데 이때 안주로 삼양라면을 생으로 부숴 먹는다. 이 모습을 본 해외 시청자들은 라면을 끓이지 않고 간식처럼 먹는 방법에 호기심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PPL(간접광고) 계약을 맺지 않았음에도 드라마에 등장해 반사이익을 누리게 된 삼양라면은 부랴부랴 관련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제작사와 계약을 맺지 않아 제품에 등장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삼양라면과 관련한 콘텐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심은 오징어라는 공통점을 가진 오징어 짬뽕으로 일찌감치 선수를 쳤다. 영화 ‘기생충’ 개봉 당시 너구리가 등장하는 패러디 포스터 등으로 기발한 마케팅을 선보였던 농심은 이번에도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한 포스터를 공개했다. 포스터에는 이정재의 번호인 456번을 이용해 ‘4(사리곰탕), 5(오징어짬뽕), 6(육개장사발면) 그릇’ 이라는 재치 있는 문구도 적었다.

달고나 뽑기·양은 도시락 등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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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베이에서 판매 중인 달고나 세트. 사진 이베이

해외 시청자가 특히 열광하는 건 달고나 뽑기 세트다. 주인공 성기훈이 게임에 통과하기 위해 달고나를 핥는 장면을 보고 어떤 맛의 사탕인지 궁금해하는 소비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미 각국 유튜버들은 달고나를 만드는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미국 e커머스 플랫폼 이베이에서 달고나의 만들기 세트는 23.99달러(약 2만84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해외에서 직구로 구매할 경우 배송비를 포함해 약 55.71달러(약 6만6000원)다. 국내에서 약 5000~1만원에 판매되는 것과 비교하면 비싸지만, 판매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뽑기는 별과 하트, 우주선 등 다양한 그림틀로 구성됐다.


오징어 게임 참가자들에게 식사 때 나눠준 양은도시락 세트 역시 35.70달러(약 4만23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출연진이 입고 나온 티셔츠 등도 40달러(약 4만7400원) 선에서 팔리고 있다. 특히 주인공 이정재의 번호인 456번 티셔츠 인기가 가장 높다.

넷플릭스 창업자도 입은 초록색 운동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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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유통업계에서는 오는 핼러윈데이(10월 31일)에 오징어 게임 관련 소품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 리드 헤이스팅스는 오징어 게임의 초록색 운동복을 입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자신을 ‘457번 참가자’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게임 진행요원들이 착용한 마스크와 분홍 의상에 대한 관심이 많다”며 “코로나 시대에 가장 적합한 핼러윈 코스튬이라는 농담도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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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한국의 전통 놀이인 딱지치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와 관련된 영상들도 유튜브와 틱톡 등을 통해 확산되는 등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영화 기생충으로 인해 ‘짜파구리’가 소개되면서 농심의 글로벌 매출이 크게 증가한 바 있다”며 “오징어 게임에 대한 선풍적인 인기로 한국 먹거리와 전통문화와 관련 콘텐트 매출 역시 크게 증가하는 등 식품·패션·완구 등의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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