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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작권 올해 마지막 담판…서욱, '공중급유기'타고 美간다

정부관계자 "코로나 영향…첫 출장 사례"

공중 급유 장비만 빼면 여객기와 같아

7월엔 이라크 근로자 293명 이송

6월엔 한국군 유해 봉환 임무 맡기도



서욱 신임 국방부 장관이 공군 공중급유기(KC-330)를 타고 첫 해외출장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서 장관은 다음 달 중순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안보협의회(SCM) 참석을 위해 KC-330을 이용할 계획이다.


익명을 원한 정부 관계자는 "국방장관이 민항기가 아닌 공중급유기를 타고 출장을 가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항공편 제약 등을 고려한 조치로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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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330의 정확한 명칭은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Multi-Role Tanker/Transport·MRTT)'다. 군용기 작전 반경을 넓히는 공중급유 임무 이외에도 각종 이송·수송 작전에 투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KC-330 기체는 공중급유 관련 장비만 빼면 일반 여객기와 거의 같다. 300여석을 갖춘 민항기인 에어버스의 A330-200 기종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공군 관계자는 "기종 선정 당시 경쟁 기종인 보잉의 KC-46A(110여명 수송)보다 병력 수송 등 보다 다양한 임무 수행에 더 적합하다고 판단해 최종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공군에 따르면 KC-330에는 비즈니스석 6석과 일반 좌석 296석이 구비돼 있다. 고위 장교가 앉는 비즈니스석은 평소엔 조종사 등이 휴식을 취할 때 이용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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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장관의 출장 사례에서 보듯 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면서 KC-330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 측면도 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팬데믹(세계적 전염병 대유행) 상황으로 국제선 운항이 어려워지면서 수요가 늘어난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존 C-130 계열 수송기는 속도가 느리고 중간 급유 없인 동남아시아 정도만 갈 수 있어 장거리 이송에 불리하다"며 "탑승 인원도 90명으로 적고 좌석도 불편하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7월 24일에는 재외국민 이송 작전에 처음 투입되기도 했다. 이라크에 파견된 근로자 293명은 KC-330 2대에 나눠 타고 국내로 돌아왔다.


앞서 6월 말에는 KC-330으로 아랍에미리트에 주둔 중인 아크 부대원의 근무 교대가 이뤄졌다. 또 올해 6·25를 하루 앞두고는 북한에서 발굴한 국군 전사자 유해 147구를 하와이에서 봉환하는 임무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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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330은 2018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순차적으로 총 4기가 도입됐다. 이로 인해 현재 24시간 운용이 가능하다. '4기 체제'면 각각 작전 수행-출격 대기-교육훈련-정비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서 장관은 이번 SCM을 통해 한·미 간 첨예한 현안인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회의에선 무엇보다 전작권 조기 전환에 공을 들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진행했어야 할 (총 3단계 운용능력 검증 중) 2단계 검증도 제대로 못 했을 정도로 상황이 나쁘다"며 "서 장관이 미국 측과 협의할 수 있는 사실상 올해 마지막 자리인 SCM에서 이 문제를 풀지 못하면 일정상 이번 정권에서 전작권 전환은 물 건너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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