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밑 퀭한 다크서클 그린다, 코로나가 바꾼 청춘 화장법
10대와 20대가 많이 찾는 소셜 미디어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다크서클 메이크업이 화제가 되고 있다. 다크서클은 눈 밑 부분이 어둡고 그늘진 것처럼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흔히 다크서클이 진하면 피곤해 보이기 때문에 주로 밝은색 컨실러나 파운데이션을 발라 가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요즘 가리기에 급급했던 이 다크서클을 오히려 드러내고, 심지어 더 진해 보이도록 만드는 화장법이 소셜 미디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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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9세의 모델 사라 카스텐스가 틱톡에 갈색 립스틱으로 그의 눈 밑을 칠하는 짧은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틱톡에서 700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고, 인스타그램 등 다른 소셜 미디어로 퍼져나갔다. 해당 영상에는 “다크서클이 멋져보인다”“나도 내 다크서클을 사랑해야겠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한 인터뷰에서 카스텐스는 “다크서클을 결점이 아닌 정상으로 간주하길 바란다. 다크 서클은 아름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다니엘 마칸도 틱톡과 인스타그램에 비슷한 다크서클 메이크업 영상을 올렸다. 역시 진한 색 컨실러를 눈 밑에 발라 번지게 해 눈 밑이 붉고 어두워 보이는 모습을 연출했다. 해당 영상에서 마칸은 “2021년엔 나의 모든 불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어쩌면 다크서클도 자신감을 가지고 드러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 메이크업 아티스트도 비슷한 영상을 올렸다. 사진 틱톡 캡처 |
가리는 것이 당연했던 다크서클을 오히려 드러내고, 심지어 강조하는 화장법에 대한 반응은 제각각이다. 해당 트렌드에 관해 소개하는 뉴욕타임스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40대로 보이길 바라는 것인가” “청춘은 젊음을 낭비하려고 한다” “1990년대 초반에 유행했던 퇴폐적 메이크업을 보는 것 같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전반적으로 결점을 드러내고 오히려 장점으로 부각하는 방식이 인상적이라는 반응이 많다. 이를 두고 당당한 Z세대의 화장법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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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특이한 메이크업 방식에 대해 코로나19시대의 현실을 반영하는 메이크업이라는 의견도 있다. 외출할 일이 없고 화장할 일도 없다 보니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다크 서클을 굳이 가리지 않고 오히려 강조하는 메이크업이 인기를 끈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해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서 화장을 하지 않는 이들이 많아 파운데이션을 바르지 않는 ‘파데 프리’ 화장법이 주목받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다크서클을 드러내는 메이크업의 유행에 대해 “사람들은 몇 년에 한 번씩 기존의 미적 기준에 싫증을 느끼는 반항적 태도를 갖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여성스러움에 대한 강박 없이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방식”이라고 뷰티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불완전함 덕분에 오히려 아름다워 보일 수 있다는 의미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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