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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불과 6개월 만에 K7 조기투입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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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대형 시장에서 현대차 그랜저에 밀린 기아자동차가 반전을 노린다. 차세대 엔진 라인업에 준대형 세단 최고 수준 사양까지 갖춰 ‘타도 그랜저’를 외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준대형 세단 K7의 부분변경모델(K7 프리미어)을 12일 서울 강남구 BEAT360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기아차가 지난해 12월 연식변경모델을 출시한 지 불과 6개월 만이다. 연식변경모델을 내놓은 지 1년 이내에 다시 부분변경모델을 선보이는 건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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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는 원래 K7 프리미어를 내년 초 투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불과 6개월만에 신차를 선보인 건 준대형시장에서 현대차 독식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동급 경쟁 모델 그랜저는 지난해 11월부터 4월까지 6개월 연속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했다. 올해(1~5월) 그랜저 판매량은 4만6790대를 기록했다.


그랜저와 K7은 엔진·변속기 등 파워트레인을 일부 공유하는 ‘형제차’다. 하지만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그랜저 천하’가 이어질 때 K7은 전혀 위협이 되지 못하고 있다. 올해 K7 판매량(1만2652대)은 그랜저의 27% 수준에 불과하다.


또 다른 국내 완성차 제조사는 준대형 시장을 거의 포기한 모습이다. 경쟁 모델인 르노삼성 SM7(1836대)은 올해 판매량이 5.8% 감소했고, 한국GM 임팔라(226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대폭 감소했다(-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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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선보인 K7은 동급 베스트셀링카 그랜저를 견제하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2.5 가솔린, 3.0 가솔린, 2.4 하이브리드, 2.2 디젤, 3.0 LPi 등 5가지 엔진 라인업을 동시에 출시했다. 그랜저가 출시하지 않은 디젤과 하이브리드까지 내놓은 것이다.


특히 2.5 가솔린 엔진은 ‘스마트스트림’이다. 아직 그랜저에는 적용하지 않은 현대차의 차세대 엔진을 K7에 먼저 적용한 것이다. 기아차는 “스마트스트림 엔진은 주행성능과 더불어 연료 효율을 개선했고 보다 정숙하다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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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 크기도 그랜저보다 조금 더 크고 넓게 만들었다. 전장(4995mm)이 기존 모델 대비 25mm 길어졌다. 경쟁차인 그랜저와 비교하면 65mm나 길다. 전폭(1870mm)은 기존 대비 10mm 확대하면서 그랜저(1865mm)보다 살짝 넓게 제조했다.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 키우거나 주간주행등 디자인 변경한 것도 웅장함을 강조하려는 의도다.


첨단 기술도 빠뜨리지 않았다. 방향지시등을 켜면 좌우 사각지대 영상을 띄우는 모니터(후측방모니터)와 차로 유지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후방 교차 충돌방지 기능 등을 탑재했다.


판매가격도 그랜저를 고려한 눈치가 역력하다. 2.5 가솔린 최저가격(3102만·미확정)은 그랜저 2.4가솔린(3112만)보다 약간 싸게 책정할 전망이다. 3.0 LPi(3094만~3616만원)도 그랜저 3.0 LPi(3086만~3701만원)와 비교하면 대체로 가격경쟁력을 갖춘 수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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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랜저가 최상위모델로 3.3가솔린(4270만원)을 내세운 것과 달리, K7은 3.0 가솔린(3593만~3829만원)을 앞세웠다. 덕분에 최상위모델끼리 가격을 비교하면 최대 677만원까지 싸다. K7은 2.4 하이브리드를 3622만~4045만원, 2.2 디젤을 3583만~3790만원에 판매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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