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1000억→1조···한국이 세계 정복 나선다
네이버, 카카오 투자 활발
글로벌 플랫폼 인수도
1조원. 국내 웹툰 시장 규모입니다. 2010년 1000억원이었던 웹툰 시장이 10배 정도 성장한 겁니다. 웹툰하면 먼저 떠오르는 네이버와 카카오 외에도 국내에는 많은 플랫폼이 있습니다. 레진코믹스, 태피툰 등 30여개의 웹툰 플랫폼이 다양한 장르의 웹툰을 제공합니다. 이런 국내 웹툰 플랫폼이 몸집을 키워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수십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은 물론 글로벌 플랫폼을 인수하기도 하는데요. 글로벌 시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국내 웹툰 플랫폼을 살펴봤습니다.
네이버 제공 |
세계 1위 웹툰 플랫폼 '네이버 웹툰'
대표적인 한국 웹툰 플랫폼이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업은 아무래도 카카오와 네이버입니다. 네이버는 웹툰 플랫폼 '네이버 웹툰'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웹툰은 국내뿐 아니라 만화 대국 일본, 미국 등 100여개국에서 10개 언어로 서비스 되고 있습니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7200만명. 매출은 1610억원(2019년 기준)으로 세계 1위죠. 누적 콘텐츠 수도 130만여개에 달하고 웹툰 창작자 수도 70만명 이상입니다.
네이버는 일본에서 '라인 망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운로드 수 3000만(2020년 8월 기준)을 기록했고 일본 전체 웹툰 플랫폼 2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일본 외 다른 글로벌 시장에서도 1위를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영향력을 더욱 확장하기 위해 기업 인수, 신규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2021년 초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했습니다. 인수액은 약 6억달러로 한화로 따지면 약 6533억원입니다. 네이버는 웹툰, 웹소설 1위 플랫폼을 합쳐 새로운 스토리 텔링 플랫폼을 이끌어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네이버는 또 글로벌 웹툰 플랫폼 '태피툰'을 운영하는 콘텐츠퍼스트 지분 25%를 약 334억원에 취득했습니다. 태피툰은 2016년부터 국내 인기 웹툰을 190개국, 300만명에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대표작은 '나 혼자만 레벨업', '황제의 외동딸' 등이 있죠. 네이버는 콘텐츠 확보, 제휴 등을 위해 투자를 진행했다고 말했습니다.
다음웹툰 캡처 |
다음웹툰 '저녁 같이 드실래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들. /다음웹툰 유튜브 캡처 |
‘카카오’ 만화 대국에서 네이버 제치고 1위
만화 대국 일본에서 네이버의 라인망가를 제친 국내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카카오입니다. 카카오는 일본에서 자회사 카카오 재팬을 통해 '픽코마'를 운영 중입니다. 카카오는 네이버보다 3년 늦게 일본에 진출했습니다. 그러나 2020년 7월부터 만화앱 매출 1위를 유지하기 시작했습니다. 2021년 5월5일에는 일 최고 거래액 45억원을 달성하기도 했죠. 라인 망가를 제치고 1위에 오를 수 있던 이유 중 하나는 국내 웹툰의 인기몰이입니다. 픽코마 웹툰은 대부분 한국 웹툰을 번역한 것입니다. 일본 현지 작품을 위주로 서비스하는 라인 망가와는 조금 다른데, 이것이 픽코마의 성공 전략인 셈입니다.
지속적인 성장으로 픽코마 운영사 카카오재팬은 최근 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글로벌 투자사 앵커에퀴티파트너스, 해외 국부 펀드 등이 조성한 사모펀드 '라이언 앤 프렌즈'가 카카오재팬이 발행할 보통주 신주 6만7930주를 약 5600억원에 사기로 한 것입니다. 이번 투자로 카카오재팬의 기업가치는 약 8조8000억원으로 평가됐습니다. 카카오재팬 측은 "올해 일본에서 콘텐츠 기업이 유치한 외부 투자 중 최대 규모다. 이번 투자로 픽코마는 일본 현지 ‘망가’의 디지털 점유율 확대와 더불어 한국형 비즈니스인 ‘웹툰’을 현지화하는데 성공한 노하우 및 전략을 인정 받았다. ‘마떼바¥0(기다리면 0엔)’을 기반으로 한 확고한 비즈니스 구조, 향후 선보일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 등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카카오 엔터테인먼트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웹툰 플랫폼 다음웹툰을 카카오웹툰으로 개편한다고 밝혔습니다. 개편될 카카오웹툰에서는 다음웹툰은 물론 카카오페이지에 있는 콘텐츠를 한 번에 즐길 수 있습니다. 국내 출시에 앞서 대만과 태국에 먼저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어 영어, 스페인어, 독일어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카카오 엔터테인먼트 역시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를 인수하기로 결정했죠. 타파스는 북미 최초의 웹툰 플랫폼입니다. 카카오엔터는 2020년 하반기부터 '승리호', '경이로운 소문', '나빌레라' 등을 타파스를 통해 북미시장에 제공하고 있죠.
탑툰에서 연재했던 '편의점 샛별이'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 유튜브 캡처 |
이용자 300만명, 연 매출 100억
국내 대형 기업 외에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국내 플랫폼도 많습니다. 웹툰 플랫폼 '태피툰'을 운영사 콘텐츠퍼스트는 스웨덴, 독일, 마카오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미국, 프랑스, 호주 등에서는 2위에 올랐다. 태피툰은 국내 웹툰을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으로 번역해 제공합니다. 이용자는 약 300만명입니다. 대표작으로는 '나 혼자만 레벨업', '황제의 외동딸' 등입니다. 최근에는 네이버 웹툰이 334억원을 콘텐츠퍼스트에 투자했습니다. 이번 투자로 콘텐츠퍼스트는 약 1337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죠.
국내 웹툰 제작사키다리스튜디오가 운영하고 있는 프랑스 자회사 '델리툰'은 2020년 처음으로 연 매출 100억원을 달성했습니다. 2019년보다 약 230% 성장한 셈입니다. 델리툰은 키다리스튜디오가 2019년 인수한 프랑스 웹툰 플랫폼입니다. 인수 후 한국형 웹툰 플랫폼으로 탈바꿈하고 한국 웹툰을 프랑스어로 번역해 서비스하고 있죠. 웹툰 업계 최초로 100만달러 수출의 탑을 달성했던 '탑툰' 역시 2015년부터 일본과 대만에 자체 플랫폼을 선보였습니다. 누적 조회수 1억뷰를 기록한 웹툰 '편의점 샛별이'를 연재한 플랫폼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국내 웹툰 플랫폼이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는데요. 업계 관계자는 "좋은 IP가 많기 때문에 국내 플랫폼이 세계 시장에서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내에서 생산하는 좋은 콘텐츠를 해외에서도 불편함 없이 접할 수 있도록 플랫폼 구축에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글 CCBB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