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한 힐링 마을 유후인 관광
온천으로 유명한 유후인은 아기자기한 상점가가 있는 작은 마을이다. 유후인 역에서 긴린코호수까지 쭉 이어지는 길은 천천히 산책하며 구경하기 좋다. 도보로 20~30분 정도 걸리므로 보통 당일치기나 료칸 1박의 코스로 방문한다.
나는 료칸에서 1박을 머물기로 하고 오전에 유후인으로 이동했다.
유후인 역 |
1. 유후인노모리 열차는 1달 전에 예약 필수
후쿠오카에서 유후인으로 이동하려면 열차와 버스를 타고 약 2시간 반 정도를 가야한다.
열차는 '유후인노모리'라고 관광용으로 운행된다. 기념사진도 찍어준다고! 경쟁률이 치열하기 때문에 열차 예약이 시작되는 한달 전에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나름 일찍 3주 전부터 예약을 준비했는데, 열차예약은 이미 다 차버린 상태였다. 열차 예약은 아래 사이트에서 할 수 있다. 1호칸 C, D쪽 좌석이 명당이라고 한다.
어쩔 수 없이 버스를 예약했는데, 마치 한국인 단체여행용 대절 버스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한국인이 많았다. 특별한 기분을 만끽하고 싶다면 열차 예약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고속도로를 달려 유후인 역에 도착했다. 3번째 일본여행이었지만 도시 풍경만 봤던지라 시골 마을의 모습이 낯설게 느껴졌다.
2. 상점들은 4시 정도면 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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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후인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꼭 오전 중에 도착하도록 하자.
유후인은 작은 시골마을이지만 여기 저기 구경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가고 싶었던 맛집도 다 가보지 못했고, 생각보다 소소하게 즐길 거리가 많아서 더 일찍 올 걸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일찍 와서 부지런히 구경하시기를 권한다.
3. 도착하자마자 ‘비스피크’로 달려가기
유후인에는 꼭 먹어야 하는 추천 음식들이 많다. 특히 롤케이크 집 ‘비스피크(B-Speak)’가 유명한데, 하루 판매량이 정해져 있어 오전에 일찍 가지 않으면 못 먹을 수도 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이동했지만 이미 진열대는 텅텅 비어있었다. 가까스로 플레인 맛 1개를 차지할 수 있었다.
1롤이 15,000원 정도로 비싼 편이다. SKT T멤버십 가맹점이라 10% 할인이 된다고 하니 꼭 할인을 받도록 하자. 먼저 계산하고 마을 구경을 마친 뒤 픽업하는 것도 가능하고, 이미 매진 되었다면 다음날 픽업 예약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일본어가 된다면! 방문하기 5일전, 오후 3시~5시에 예약전용전화번호(0977-28-2066)로 전화 예약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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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플레인 맛과 초코맛, 두 종류가 있다. 국내에도 들어온 몽슈슈 도지마롤과 비슷한 맛이지만 훨씬 부드럽다. 크림의 양은 도지마롤보다 적어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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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에는 역 근처에 위치한 맛집, 유후노모리에서 토리텐 정식으로 배를 채웠다. 토리텐은 닭고기를 튀긴 요리이다. 치킨이랑 비슷할 것 같지만, 훨씬 가볍고 깔끔한 맛이다. 소박한 가게 분위기와 맞물려 일본 가정식을 즐기기에 괜찮았다. 가격대도 7천원 정도로 저렴하다.
위치 : B-Speak(롤케이크 맛집)가 있는 삼거리 왼쪽
금상고로케는 일본에서 열린 제 1회 전국 코롯케 대회에서 금상을 받아서 ‘금상고로케’라는 이름이 붙었다. 개당 1,600원 꼴인데 생각보다 기름기가 많고, 크기가 작아서 기대치에 비해서는 그냥 그랬다. 게다가 너무 뜨거웠다! 입술을 데여서 고생하고 싶지 않다면 꼭 식혀서 먹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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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후인 거리에서 유명한 아이스크림 가게 비허니. 가게 외관이 민트색으로 되어있어, 가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다. 줄을 서서 꽤 기다려서 먹었는데 기다릴 정도의 감동적인 맛은 아니었지만, 유후인에 온 기념으로 한번쯤 들러보면 좋다.
유후인 거리 상점에서는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지역 핫 아이템인 우산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비가 오면 사쿠라 무늬로 예쁘게 바뀌는 우산이 만원 대에 판매하고 있다. 크기도 크고 살도 튼튼해서 장마철에 요긴하게 썼다.
4. 긴린코 호수는 이른 아침이 구경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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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후인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긴린코 호수! 일본의 한 유학자가 수면에서 뛰어오른 물고기의 비늘이 석양에 비쳐 금색으로 빛나는 것을 보고 호수 이름을 긴린(金鱗, 금색비늘)이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긴린코 호수가 가장 멋질 때는 아침 물 안개가 낄 때라고 한다. 겨울에도 수온이 높기 때문에 이른 아침에 자욱한 안개가 피어오르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유후인에서 1박 묵는다면 새벽에 자전거를 대여하거나, 긴린코 호수 주변으로 산책을 가기를 추천한다. 아쉽게도 나는 이동시간이 애매해서 새벽 긴린코 호수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호수 주변에 전망이 좋은 카페와 식당들이 많이 몰려있는데, 가격대는 높은 편이다.
호수 왼편에 있는 샤갈 미술관이 있다. 샤갈이 영감을 얻어 자주 그림을 그렸던 장소라고 한다. 미술관 근처에 있는 카페 '라 루체' 역시 관광객들이 꼭 들리는 명소다.
유후인은 아름다운 경관과 조용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이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기대를 많이 한 여행지였는데, 상상 이상으로 좋아서 만족스러웠다. 도심에서 떨어져 있어 교통은 불편하지만 다음에 한번 더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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