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셀 3XL vs. 갤럭시 노트9 vs. 아이폰 XS 맥스 : 1,000달러짜리 스마트폰 비교
언제부터인가, 1,000달러를 넘는 스마트폰이 하나 둘 등장하기 시작했다. 픽셀 3만 봐도 명목상의 시작가는 799 달러이지만 더 큰 크기의 픽셀 3XL을 128GB 모델로 구매하려 할 경우 가격은 999달러로 치솟는다. 이는 지난해 나온 같은 용량의 픽셀 2XL보다 50달러 더 비싼 가격이다. 픽셀은 지난 해 출시된 아이폰 X 및 갤럭시 노트9의 뒤를 이어 세 번째로 1,000달러 대 가격선을 넘긴 스마트 폰이다. 앞으로 1,000달러 대를 호가하는 기종이 더 많이 나올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어쨌든 오늘은 지구상에 현존하는 스마트폰들 중 가장 비싼 이 세 기종을 비교해 보도록 하겠다.
아이폰 XS 맥스 vs. 갤럭시 노트9 vs. 픽셀 3 XL : 크기 비교
픽셀 3XL은 픽셀 2XL보다 화면이 더 크다. 하지만 베젤을 완전히 없앤 덕분에 전체 면적은 2XL과 거의 차이가 없다.
아이폰XS 맥스 : 157.5 x 77.4 x 7.7mm
갤럭시 노트9 : 161.9 x 76.4 x 8.8mm
픽셀3 XL : 158 x 76.7 x 7.9mm
픽셀 3XL은 아이폰 XS 맥스보다 화면 크기는 작음에도 불구하고 하단 부분이 큰 탓에 길이는 좀 더 길다. 어쨌든 전반적으로 두 폰의 크기는 거의 비슷하다. 굳이 우열을 따지자면 엣지-투-엣지 디자인 덕에 아이폰이 아주 약간 앞서 나가고 있다. 노트9은 세 기종 중 가장 두껍고 큰데, S펜과 남달리 긴 화면 때문이다.
아이폰 XS 맥스 vs. 갤럭시 노트9 vs. 픽셀 3 XL : 디스플레이 비교
한편 디스플레이의 경우 XS 맥스가 6.5인치로 셋 중 가장 크다. 반면 픽셀 3는 523ppi 라는 믿기 어려운 고해상도 스크린을 자랑한다.
아이폰 XS 맥스 : 6.5인치 OLED, 1242 x 2688, 458 ppi
갤럭시 노트9 : 6.4인치 OLED, 1440 x 2960, 516ppi
픽셀3 XL : 6.3인치 OLED, 1440 x 2960, 523ppi
해상도만 따지면 확실히 픽셀 3이 우위이지만, 디스플레이 크기는 아이폰의 승리이다. 또한 픽셀의 경우 복병이 하나 숨어 있는데, 바로 그 거대한 노치 디자인이다. 픽셀 3의 노치는 아이폰 XS 맥스보다 훨씬 크다. 물론 픽셀 3XL의 얼웨이즈-온 디스플레이에 장착된 멋진 기능들은 그런 노치 디자인을 용서하고도 남을 정도지만 말이다. 예를 들어 픽셀 스탠드(79달러)에 픽셀 폰을 꽂아 두면 스마트 스피커로 사용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에서는 앨범 아트를 볼 수 있으며 폰이 잠겨 있을 때에도 구글 어시스턴트에게 질문이나 명령을 할 수 있다.
아이폰 XS 맥스 vs 갤럭시 노트9 vs 픽셀 3 XL : 성능 비교
당연한 얘기지만 세 폰 모두 자사 최강의 프로세서를 자랑한다.
아이폰XS 및 XS 맥스 : A12 바이오닉
갤럭시 노트9 : 스냅드래곤 845
픽셀3 XL : 스냅드래곤 845
여기서도 구글과 애플은 최신 칩에 맞춰 스마트폰을 최적화 함에 있어 최고의 기업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픽셀 3XL도 예외는 아니다. 픽셀에 대해서는 사실 심층 리뷰를 작성하며 자세히 쓰겠지만, 첫인상부터 범상치 않았다는 것만 말해 두겠다. 아이폰 XS 맥스의 A12 바이오닉이 괴수급 성능을 자랑한다는 건 이미 너무 많이 들어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반면 갤럭시 노트의 경우 두 기종보다 다소 뒤쳐지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훌륭한 성능을 보여 준다. 단지 안드로이드를 최적화 시키는 구글의 역량이 그 어떤 제조사들보다도 뛰어 났을 뿐이다.
아이폰 XS 맥스 vs. 갤럭시 노트9 vs. 픽셀 3 XL : 배터리 비교
애플이 배터리 용량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픽스잇(iFixit)이 아이폰을 열어 보기 전까지는 확실히 알 수 없겠지만, 애플이 공개한 배터리 수명을 통해 어느 정도 추측해 볼 수는 있다.
아이폰 XS 맥스 : 3,179mAh(추정)
갤럭시 노트9 : 4,000mAh
픽셀3 XL : 3,430mAh
노트9의 4,000mAh 배터리는 그야 말로 경주마급 스태미너를 자랑한다. 사용량이 아주 많은 날에도 하루 종일 쓸 수 있다. 한편 아이폰의 경우 세 기종 중 가장 용량은 작지만, 여전히 하루 종일 사용이 가능하다. 픽셀 3XL의 경우 노트9보다 배터리 용량은 작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침에서 저녁까지 충전 없이 사용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다. 따라서 배터리 용량이나 수명은 세 기종 모두 무승부라고 할 수 있겠다.
아이폰 XS 맥스 vs. 갤럭시 노트9 vs. 픽셀 3 XL : 스토리지 비교
제조사들 간 스토리지 경쟁이 정점에 달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엔트리 레벨 아이폰의 스토리지 용량이 너무 적다고 불평하던 기억이 나는데, 요즘은 노트북보다 용량이 큰 스마트폰이 나오고 있다. 1,000 달러 대 스마트폰들의 스토리지 용량은 아래와 같다.
아이폰XS 맥스 : 64GB/256GB/512GB
갤럭시 노트9 : 128GB/512GB
픽셀3 XL : 64GB/128GB
셋 중에서 픽셀 만이 128GB보다 큰 스토리지 모델이 없으며, 노트9 같은 확장형 스토리지도 지원하지 않는다. 어쨌거나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128GB 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지만 말이다.
아이폰 XS 맥스 vs. 갤럭시 노트9 vs. 픽셀 3 XL : 후면 카메라 비교
의아하게도 세 플래그십 폰들 모두 작년에 비해 카메라 하드웨어를 크게 업그레이드 하지는 않았다.
아이폰XS 맥스 : 듀얼 1,200만 화소 광각 렌즈(f/1.8) 및 텔레포토 카메라(f/2.4), 듀얼 광학식 손 떨림 보정 기능, 2x 광학 줌
갤럭시 노트9 : 듀얼 1,200만 화소 광각 렌즈(f/1.5-2.4) 및 텔레포토 카메라(f/2.4), 듀얼 광학식 손 떨림 보정 기능, 2x 광학 줌
픽셀 3 XL : 1,220만 화소, f/1.8
위 비교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아이폰 XS 맥스와 노트9가 듀얼 카메라를 채택한 것과 달리 픽셀 3XL은 여전히 싱글 렌즈를 고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싱글 렌즈가 열등하다고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구글의 프로세싱 능력은 분야 최고를 자랑하며, 또한 픽셀 3XL은 포트레이트 모드, 슈퍼 레스 줌(Super Res Zoom), 나이트 사이트(Night Sight) 등 아이폰 XS나 노트9에 필적할 만한 여러 가지 촬영 기능들을 제공한다. 잠깐 동안이나마 사용해 본 결과 나는 구글이 싱글 렌즈로 이토록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무척 감탄했다. 아이폰의 카메라를 이기기는 어려울 지도 모르지만, 구글의 카메라는 굳이 아이폰과 비교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훌륭한 성능을 보여주었으며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아이폰 XS 맥스 vs. 갤럭시 노트9 vs. 픽셀 3 XL : 전면 카메라 비교
대부분 제조사들은 전면 카메라에 후면 카메라만큼 공을 들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위의 세 제조사들은 달랐다.
아이폰XS 맥스 : 700만 화소, f/2.2
갤럭시 노트9 : 8만 화소, f/1.7
픽셀3 XL : 800만 화소, 스탠다드, f/1.8 + 800만 화소 광각, f/2.2
의아하게도, 픽셀 3XL의 전면부에 있는 엑스트라 카메라의 존재 이유는 포트레이트 모드가 아니라 구글이 말하는 그룹 셀피 캠(Group Selfie Cam)을 위해서다. 화면 하단의 슬라이더를 사용하여 카메라 시야각을 75도 관측 시야에서 97도까지 조절하여 한 화면에 더 많은 사람을 잡을 수 있다. 또한 포토부스라는 새로운 기능도 있는데 화면 속 사람이 웃는 표정을 짓거나, 웃긴 표정을 지을 때 자동으로 사진을 찍어준다.
애플은 트루 뎁스 전면 카메라를 애니모티콘 생성을 위해, 삼성의 경우 이와 유사하지만 다소 품질은 떨어지는 AR이모지를 위해 사용하고 있지만, 셀카 촬영은 다 무난한 편이다. 세 기종 모두 포트레이트 모드로 셀카를 찍을 수 있지만, 애플의 경우 포트레이트 라이팅 기능까지 지원한다.
아이폰 XS 맥스 vs. 갤럭시 노트9 vs. 픽셀 3 XL : 가격 비교
세 기종이 모두 1,000 달러 이상이라는 건 앞서도 얘기했지만, 옵션을 선택하기에 따라서 가격은 이보다 훨씬 더 올라가기도 한다.
아이폰XS 맥스 : 1,099달러/1,249달러/1,449달러
갤럭시 노트9 : 1,000달러/1,250달러
픽셀 3XL : 899달러/999달러
픽셀 3XL을 제외하고는 전부 다 시작가가 1,000달러 이상이다. 한편 세 기종 중 최소 스토리지는 노트9의 64GB 모델이다. 픽셀 3XL과 노트9 모두 128GB 모델에 대해서는 1,000달러 가격을 책정하였으며, 애플의 경우 중간 용량 없이 바로 256GB로 건너가 1,249 달러를 책정했다. 세 모델 모두 일장 일단이 있지만 단 하나, 비싸다는 점만은 같은 셈이다. edior@itworld.co.kr
Michael Simon editor@itworld.co.kr
저작권자 한국IDG & ITWorl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