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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G 서비스 종료하는 SK텔레콤, 피할 수 없다면 선택지는?

IT동아

SK텔레콤이 2G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011 또는 017 서비스 종료에 대한 이야기가 뜨겁다. SK텔레콤이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면서다. 지난 2020년 6월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SK텔레콤의 2G 서비스 종료를 승인했다. 이에 SK텔레콤은 지난 7월 6일부터 지역에 따라 순차 종료하며, 완전히 종료된 이후에는 서비스를 쓸 수 없게 된다.


서비스 종료에 대한 이유는 크게 유지보수의 어려움에 따른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 불가다. 아무래도 노후화가 진행된 장비를 계속 사용하기에는 통신사 부담이 상당할 수 밖에 없다. 5세대 이동통신(5G)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꾸준히 발생하는 기존 장비의 유지보수 비용은 눈엣가시였을 것이다.


문제는 서비스 종료에 따른 기존 소비자의 반발이다. 알려진 정보로는 현재 2G 서비스를 사용 중인 가입자는 약 38만여 명 가량이다. SK텔레콤은 과기부의 결정에 따라 기존 2G 가입자가 LTE(4세대 이동통신) 혹은 5G 요금제 가입 시 휴대폰 구매 비용(30만 원) 또는 요금 할인 등을 지원하겠다며 변경을 유도하고 있지만, 반발은 여전하다. 이유는 무엇일까?


2G 서비스 종료, 무엇이 문제인가?이미 2G 서비스는 종료가 시작됐다. 지역에 따라 순차 종료되기 시작한 것. 추측이지만 사용자가 가장 적은 지역(외지)부터 장비가 철거될 가능성이 높다. 희망하면 기존 번호를 2021년 6월까지 사용하도록 제안한 것으로 보면 최소 1년 정도의 서비스 종료 유예 기간을 둔 것이라 볼 수 있다.


가입자 단체의 요구는 ‘기존 번호(011)를 계속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인 사업자 혹은 기존 번호가 이미 주변 이들에게 각인된 상태에서 번호가 변경되면 곤란하다는 이유가 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존 번호가 유지된다면 이미 010으로 변경한 혹은 010으로 가입하고 있는 가입자와의 형평성이 문제가 된다.


SK텔레콤은 기존 번호를 유지하거나 010으로 변경되더라도 전화를 걸고 받을 때 011 번호를 쓸 수 있도록 선택지를 제안했다. 문제는 2021년 6월까지 운영되는 것으로, 내년 7월이 되면 번호 사용에 대한 논란이 다시 발생하게 된다. 땜질처방이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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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번호의 특수성과 서비스 품질 등을 앞세워 많은 2G 서비스 가입자를 모았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이동통신사 식별번호는 010이다. 기존에는 통신사에 따라 011, 016, 017, 018, 019 등으로 분류해 사용했다. SK텔레콤은 011을 사용했고, 이후 신세기통신을 인수하면서 017도 함께 사용하게 되었다. 이제 2G 서비스가 종료되면 이 식별번호를 사용할 수 없다.


식별번호는 통신사 임의가 아닌 국가의 자원이다. 그러나 2세대 이동통신 시장 경쟁이 이뤄지던 시기에는 이를 브랜드화하면서 각 통신사의 영향력을 확장하는 계기로 삼았다. SK텔레콤은 ‘스피드 011’을 전면에 내세웠고, 당시 넓은 서비스 지역과 안정적인 통화 서비스 등으로 많은 가입자를 유치했다. 이 때 브랜드를 보고 가입했던 이들이 지금까지 서비스를 쓰고 있는 것.


이 문제에 대해 향후 어떤 결정이 내려질 지 섣불리 예상할 수 없지만, 이미 2G 서비스 종료가 결정된 만큼 대비는 필요해 보인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기존 번호 사용을 허용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는 여러 논란만 남긴 채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


어쩔 수 없이 바꿔야 한다면 무엇이 유리한가?SK텔레콤은 기존 2G 서비스 사용자가 3G/LTE/5G 등으로 변경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해당 서비스로 변경하면 휴대폰 비용 지원과 월 요금 할인(기간제)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2가지 안이 있다. 하나는 최대 30만 원의 휴대폰 구매 비용 지원과 2년간 월 1만 원 요금할인, 다른 하나는 요금제 상관 없이 매월 요금의 70%를 2년간 지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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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G에서 타 통신 서비스로 변경 시 선택지는 크게 두 가지다. 각각 일장일단이 있다.

하나씩 살펴보자. 먼저 휴대폰 비용 지원과 월 1만 원 요금 지원은 상대적으로 저가 요금제 가입자를 고려한 형태다. 휴대폰 구매 비용 지원으로 진입장벽을 낮추고, 월 3만~5만 원대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에 1만 원 요금을 지원 받아 통신 요금 지출을 줄이게 된다.


휴대폰 요금 70% 지원은 고가 요금제 사용자를 겨냥한 형태로 볼 수 있다. 요금제 상관 없이 70% 요금 지원을 받는다. 만약 7만~10만 원대 요금제를 선택한다면 2만~3만 원 정도가 된다.


물론 한계도 있다. 24개월 약정 시에 적용된다는 점이다. 이 때 1안은 약 54만 원 가량의 지원이 이뤄지는 것이고, 2안은 요금제에 따라 달라진다. 장기적으로 보면 1안이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고, 단기적으로 보면 2안이 유리하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2년 뒤에는 가입한 요금제를 사용해야 된다. 약정이 종료되고 요금제를 변경하는 방법도 선택할 수 있겠다.


선택 약정을 중복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신 온가족 할인이나 온가족 플랜과 같은 결합할인은 중복 적용 가능하다. 하지만 가입 절차에 따른 제약이 존재할 수 있으므로 상담 과정에서 꼼꼼히 확인해 볼 것을 권장한다. 결합할인은 자사 유선 네트워크(인터넷+인터넷TV 등) 가입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어서다. 가족들이 SK텔레콤 가입자인지 여부가 관건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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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서비스 가입자에 대한 통신사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KT에 이어 SK텔레콤도 2G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이제 남은 2G 사업자는 LG유플러스만 남은 상황. 하지만 언제까지 이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결국 비슷한 논란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LG유플러스의 통신망(1.8GHz)도 이용기간이 2021년 6월까지여서다. 오랜 시간 한 통신사를 사용해 온 충성고객에 대한 보상도 중요하겠지만, 안정적인 서비스 유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인다. 2G는 시작일 뿐, 3G와 LTE도 비슷한 길을 걸을 것이기 때문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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