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vs 라인, 그래서 뭐가 다른데?
[IT동아 장현지 기자] 다양한 모바일 메신저가 있지만, 국내 시장 선두주자는 단연 '카카오톡(이하 카톡)'이다. 올해로 출시 10주년에다가, 나날이 늘어가는 서비스로 이용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특히 일본이나 중국, 대만, 동남아 등 다른 국가에서는 카톡보다 '라인'이용자가 더 많다. 때문에 해외 거주자와 소통이 잦거나, 혹은 업무 분리를 위해 카톡 대신 라인을 이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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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앱 모두 모바일 메신저로, 1대1 메시지 및 그룹 대화, 음성 메시지, 음성/영상 통화, PC버전 지원 등 기본적인 소통 기능은 동일하다. 겉보기에는 큰 차이 없는 두 메신저, 무엇이 다를까.
'채팅방/설정 기능'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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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특징은, '메세지 확인 표시' 방법이다. 카톡은 단체 채팅방에 메시지를 보내면, 읽은 사람 수만큼 숫자가 줄어든다. 따라서 개인 채팅방이나 단체 채팅방에서 모든 사람이 읽었을 경우, 숫자 표시가 사라진다.
라인에도 메세지 확인 표시가 있다. 다만 그 방법이 다르다. 카톡은 '안읽은 사람 수'가 표시 됐다면, 라인은 '읽은 사람 수'를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15명으로 구성된 단체 대화방에서 13명이 읽었을 경우, 카톡은 말풍선 옆에 '2'라고 표시되고, 라인은 말풍선 옆에 '읽음 13'으로 표시된다.
각 메신저의 개성이 될 수 있겠으나, 기자는 카톡 방식이 조금 더 편리했다. 단체 채팅방 인원 모두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읽은 사람만큼 숫자가 줄어드는게 더 직관적인 느낌이다. 라인의 경우, 안 읽은 사람 수를 파악하려면 전체인원에서 역으로 셈해야하기 때문이다. 물론 어떤 방식이 더 편리한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다.
이번엔 설정을 살펴보자. 카톡 설정 중에는, '방해금지 시간대 설정'이 있다. 메시지 알림을 받지 않을 시간대를 이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다. 하지만 라인의 방해금지 설정은 조금 아쉬울 수 있다. '알림 일시 정지'라는 설정으로, '1시간 동안 알림 끄기' 혹은, '오전 8시까지 알림 끄기' 중 선택해야하기 때문이다. 이용자가 직접 시간대를 지정할 수는 없다.
라인이 더 편리한 점도 있다. 지난 대화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을 때 특정 키워드로 검색하곤 한다. 이때, 카톡은 하나의 채팅방 내에서만 검색 가능하다. 반면, 라인은 전체 채팅방 통틀어 검색할 수 있다. 라인으로 주고 받은 메시지 내, 해당 키워드가 들어간 모든 대화를 검색할 수 있는 것이다.
단체 채팅방 초대 시스템도 다르다. 카톡은, 초대자가 채팅방을 만들고 초대할 사람을 선택하면 바로 단체 채팅방이 만들어진다. 이런 시스템으로 원치 않는 채팅방에 강제로 초대당해 메시지를 받아야하는 경우가 생겨, '카톡 감옥(혹은 지옥)'이라는 단어까지 있을 정도다.
라인은 단체 채팅방을 만드는 사람이 초대장을 발송하고, 받은 이가 수락해야 들어오는 방식이다. 초대 받았지만 해당 채팅방 입장을 원치 않는다면, 수락하지 않을 수 있다.
또, 카톡에는 없지만 라인에는 채팅방을 숨길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설정에서 '숨김 설정된 대화방'을 따로 관리 할 수도 있다.
'메모 기능'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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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은 '나와의 채팅'기능이 있는데, 메신저를 메모장으로 자주 쓰는 이용자에게 이 기능이 유용하다. 메모하고 싶은 내용을 타인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아니라, 나와의 채팅방을 만들어 기록해둘 수 있기 때문이다(해당 기사 https://it.donga.com/30213/ 참고).
라인에는 'Keep' 기능이 있어, 대화내용, 사진, 동영상, 음성 메시지 등을 쉽게 보관할 수 있다. 라인에서 한 채팅이나, 주고 받은 파일을 누르면, 'Keep에 저장' 할 수 있는 선택지가 나온다. 이를 저장해두면, Keep에서 언제든지 다시 볼 수 있어 메모를 정리하기에 용이하다. Keep에 저장한 파일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PC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편의/부가 서비스'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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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라인 모두 기본 메신저 역할에서 나아가,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있다. 카톡은 미용실 예약, 쇼핑/결제, 택시 호출, 송금 서비스 등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즉 실제 일상과 연결되는 서비스가 늘고 있다. 일상 속에 스며들어 그 편리함이 더욱 와닿는다.
라인은 다양한 패밀리앱이 있다. 필터/뷰티 카메라로 유명한 'B612'이나'LOOKS'도 라인 앱이다. 이외에도 LINE Pay, LINE GAME 등의 기능 및 앱이 있다. 카톡과 비교했을 때,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서비스에 집중된 느낌이다.
또, 메신저 앱이라면 캐릭터, 이모티콘/스티커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카톡은 카카오프렌즈, 라인은 라인프렌즈로 모두 공식 캐릭터가 있다. 이 캐릭터를 활용하여 채팅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이모티콘/스티커가 있다.
카톡은 비교적 무료 기본 이모티콘이 적다. 하지만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의 인기가 워낙 많아, 오프라인 스토어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유료 이모티콘 또한 2,000원~3,000원 대의 가격이지만 구매하는 이를 흔히 볼 수 있다.
라인은 무료 이모티콘/스티커가 카톡에 비해 많은 편이다. 글로벌 메신저인만큼 전 세계 유명 캐릭터 스티커도 있는데, 다양하고 아기자기한 스티커가 커뮤니케이션에 주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을 듯하다. 채팅(글)로 표현하면 얼굴 표정이나 목소리 톤을 파악하기 어려워 소통에 오해가 생길 수 있다. 이때 이모티콘/스티커를 사용하면 감정을 조금 더 섬세하게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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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언어가 잘 통하지 않을 경우 이 효과는 더욱 부각된다. 라인은 이모티콘과 스티커 두 종류가 다르고, 쓰임도 구분된다. 이모티콘의 경우, 채팅창에 입력하는 단어에 알맞은 그림이 자동으로 추천되기 때문에, 의사소통에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카톡은 국내에서 10년 간 사랑받는 앱인만큼, 오랜 기간 동안 이용자의 니즈와 편의를 수시로 반영하여 한국 이용자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느낌이다. 라인 또한 기본 메신저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대화방 숨기기, 암호화, 다양한 무료 스티커, Keep 연동 등 섬세한 기능이 많았다. 글로벌 메신저로 나아가는 만큼, 해외 거주자와 소통할 때 이용할 메신저로 참고할 수 있겠다. 현재 사용 중인 메신저에 아쉬움이 있다면, 다양한 메신저를 경험해보며 자신에게 잘 맞는 앱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모두 다른 매력을 갖고 있으니 말이다.
글 / IT동아 장현지 (h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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