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다이내믹한 성능과 안정적인 승차감의 조화 ‘마칸 일렉트릭’
포르쉐의 첫 순수 전기 SUV, 마칸 일렉트릭을 시승해봤습니다. 마칸 터보와 4S 모델의 주행 성능 비교부터 실내·외 디자인, 충전 성능까지 자세한 시승기를 확인하세요.
포르쉐가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에 이어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SUV, 마칸 일렉트릭(Macan Electric)을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마칸 일렉트릭은 2014년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80만 대 이상 팔린 마칸의 전동화 모델이다. 포르쉐는 마칸 일렉트릭을 성능에 따라 ‘마칸’과 ‘마칸 4’, ‘마칸 4S’, ‘마칸 터보’ 총 4종으로 구분해 소비자에게 선보인다.
이 중에서 최상위 모델인 마칸 터보와 그 아래 트림인 마칸 4S를 번갈아 시승했다. 그 결과 마칸 일렉트릭은 전기차라는 사실을 체감하기 어려울 정도로 내연기관과 같은 안정적인 승차감과 슈퍼카 다운 다이내믹한 성능을 동시에 보였다. 주행 모드에 따라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 마칸 터보 일렉트릭 / 출처=IT동아 |
마칸 일렉트릭의 시승은 포르쉐코리아가 지난 10일 개최한 미디어 시승행사를 통해 이뤄졌다.
![]() 포르쉐코리아가 지난 10일 개최한 미디어 시승회 현장 / 출처=IT동아 |
![]() 마칸 터보 일렉트릭 / 출처=IT동아 |
![]() 마칸 터보 일렉트릭 / 출처=IT동아 |
시승에 나서기 전 마칸 일렉트릭의 외관 디자인을 살펴봤다. 넓고 낮게 설계한 보닛과 더불어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와 주간주행등을 분리해 실제보다 차체를 더욱 크게 보이는 효과를 냈다. 4 포인트 주간주행등은 낮에도 차량의 존재감을 형성했다.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한 설계도 곳곳에 적용됐다. 예컨대 새로운 휠 디자인과 최적화된 에어 인테이크(공기흡입구), 완전히 밀폐한 차체 하부 커버 등의 설계로 공기저항 계수를 0.25cd까지 낮췄다. 포르쉐 911과 마찬가지로 프레임리스 도어도 적용했다.
![]() 마칸 일렉트릭에 적용한 프레임리스 도어 / 출처=IT동아 |
차량 후면부의 속도 감응형 어댑티브 리어 스포일러는 고속 주행 시 차체의 안정감을 더해주며, 3D 테일라이트 스트립은 깔끔한 차량 이미지를 형성했다.
![]() 마칸 터보 일렉트릭 후면부 / 출처=IT동아 |
![]() 마칸 터보 일렉트릭 측면부 / 출처=IT동아 |
기존 마칸보다 축거는 86㎜, 전장은 58㎜ 확대한 덕분에 2열 공간도 여유로웠다.
![]() 마칸 터보 일렉트릭 2열 공간 / 출처=IT동아 |
마칸 일렉트릭의 적재공간은 540리터이며, 전방 프렁크(Frunk) 적재공간도 84리터까지 활용이 가능하다.
![]() 마칸 터보 일렉트릭 적재공간 / 출처=IT동아 |
실내는 다른 포르쉐 모델과 마찬가지로 깔끔한 구성이 돋보였다. 계기판에는 12.6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됐으며, 중앙과 조수석에는 각각 10.9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 마칸 터보 일렉트릭 실내 / 출처=IT동아 |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 화살표와 같은 가상의 시각적 요소를 실제 주행 환경과 매끄럽게 통합해 다양한 정보를 제시한다. 운전자는 전방 10미터 앞에 87인치 디스플레이 크기에 해당하는 주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 마칸 일렉트릭에 적용된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 / 출처=IT동아 |
세단 같은 승차감과 슈퍼카 성능 두루 발휘하는 다재다능한 전기 SUV
주행을 시작했다. 답답한 도심에서 가다 서기를 반복하거나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도 차체는 크게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승차감을 구현했다. 이 같은 승차감의 배경은 첨단기술이다.
![]() 마칸 일렉트릭에 적용된 기술 / 출처=IT동아 |
![]() 주행 중인 마칸 일렉트릭의 모습 / 출처=포르쉐코리아 |
마칸 터보 일렉트릭은 최고 출력 584 마력, 최대 토크 115.2 kgf∙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단 3.3초다. 직진 가속성뿐만 아니라 구불구불한 와인딩 구간에서도 차체의 중심이 흐트러지지 않고 롤을 억제했다.
포르쉐 관계자는 “최상위 모델인 마칸 터보 일렉트릭에는 리어 액슬의 디퍼렌셜 록을 전자식으로 제어하는 포르쉐 토크 벡터링 플러스(PTV Plus)가 기본 사양으로 적용됐다”며 “덕분에 다양한 주행 상황에서도 주행 안정성 및 횡방향 역학을 보장하고, 리어 액슬의 다이내믹 브레이킹 개입을 통해 정교한 턴인 응답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마칸 일렉트릭은 전기차이지만, 마치 내연기관처럼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는 회생제동 조절 능력도 지녔다. 예컨대 운전자가 원하는 감속이 회생제동으로 흡수할 수 있는 에너지양보다 클 경우, 유압식 브레이크를 활성화해 운전자가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정교하게 회생제동 정도를 조절한다.
단점도 있었다. 속도를 높일수록 실내로 유입되는 풍절음이 커졌다. 단열 및 차음 유리가 적용됐지만, 강풍이 심한 날이 아니었음에도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이 다소 크게 느껴졌다.
150여km 거리를 주행한 후 살펴본 전비 기록은 kWh당 4.5km다. 공인 복합전비 kWh당 4.0km를 상회하는 효율이다.
차량을 마칸 4S 일렉트릭으로 바꿔 타고 서울로 향했다.
![]() 마칸 4S 일렉트릭 / 출처=IT동아 |
마칸 4S 일렉트릭은 마칸 터보 일렉트릭보다 한 단계 낮은 트림으로 최고출력 448마력, 최대토크 83.6 kgf∙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1초 만에 가속할 수 있다. 마칸 4S의 주행가능 거리는 450km로 터보보다 21km 더 길다.
![]() 마칸 4S 일렉트릭 후면부 / 출처=IT동아 |
![]() 마칸 4S 일렉트릭 실내 / 출처=IT동아 |
마칸 일렉트릭을 300여km 거리 동안 시승한 결과, 다이내믹한 성능과 안정적인 승차감이 조화를 이룬 차량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전기 SUV이지만, 세단과 같은 안정적인 승차감과 스포츠카의 폭발적인 성능을 두루 갖춘 차량이었다. 프리미엄 플랫폼 일렉트릭(PPE)의 800V 아키텍처를 채택한 덕분에 DC 급속 충전 출력 최대 270kW 속도로 21분 이내에 배터리를 10퍼센트에서 80퍼센트까지 충전할 수도 있다. 일상적인 편의성과 스포츠카 성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은 소비자라면, 충분히 만족감을 느낄 만한 차량이다.
차량 가격은 마칸 모델이 9910만 원, 마칸 4가 1억590만 원, 마칸 4S가 1억1440만 원, 마칸 터보가 1억3850만 원부터(부가세 포함)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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