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사진 원본 찾고, 합성도 하고... 어도비 신기능 훔쳐보기

어도비가 현지시간으로 11월 4일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 센터에서 '어도비 맥스 2019'를 개최하고, 자사의 새로운 소프트웨어와 기존 소프트웨어 기능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맥스 컨퍼런스는 전세계에 있는 디자인 및 콘텐츠 제작 종사자와 관계자가 모여, 대표적인 창작 소프트웨어인 포토샵, 프리미어 프로, 애프터 이펙트, 일러스트레이터 등의 신기능과 창작에 대한 영감을 공유하는 행사다. '모두를 위한 창의성(Creativity for all)'을 주제로 열린 2019년 행사에는 약 1만 5,000명의 참석자가 모여 창의성과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해 공유했다.


어도비 맥스 컨퍼런스 기간 중 열리는 맥스 스닉(MAX Sneaks)은 현재 개발 중인 기술 몇 가지를 공개하고, 청중의 평가를 받는 이벤트다. 어도비가 공식적으로 착수하는 프로젝트와 달리, 한 두 명 정도가 팀을 꾸려 새로운 기능이나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소개한다. 이 중 청중에게 많은 호응을 평가를 받은 기획은 정식 프로젝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으며, 향후 독립적인 소프트웨어로 출시하거나, 프리미어, 애프터 이펙트 등의 신기능으로 추가된다.

IT동아

실제로 올해 등장한 프리미어 프로의 오토 리프레임 기능이나 프리미어 프로 플러그인에서 별도 소프트웨어로 독립한 캐릭터라이저 등이 이 행사를 통해 공개되고, 이후 정식 출시됐다. 맥스 2019 기간에 열린 스닉 세션에서도 향후 어도비 소프트웨어에 적용될 만한 아이디어가 다수 등장했다. 특히 인공지능을 통해 귀찮거나 어려운 작업을 자동화 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눈에 띄었다. 지금부터 어떤 아이디어가 공개됐는지 훔쳐보자(Sneaks).

#ALLINSNEAK

올인(All in) 프로젝트는 사진 합성 기능을 소개했다. 나들이나 여행에서 함께 간 가족이 사진을 촬영하려면 보통 삼각대를 이용하거나 남에게 촬영해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타이머와 삼각대는 원하는 구도로 촬영하기 어렵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는 남에게 부탁할 수도 없다. 결국 가족이 여행을 갔지만 사진을 찍는 한 사람만 가족 사진에서 빠지게 되는 경우도 있다.

IT동아

올인은 같은 장소에서 따로 촬영한 사진을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합성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젝트다. 두 장의 사진을 넣으면 사진에 등장한 배경과 사람의 얼굴 등을 인식해 레이어 마스크 작업을 자동으로 진행하고, 사진에서 사람을 분리해 다른 사진에 합성한다. 다수의 사람이 나오는 사진이라도 얼굴 인식을 통해 없는 사람을 찾아내고 자연스럽게 넣을 수 있다. 물론 사진 전문가라면 포토샵의 레이어 기능과 선택 도구를 이용해 할 수 있는 작업이지만, 올인은 누구나 클릭 한 번만으로 이러한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장점이다.

#PROJECTSOUNDSEEK

사운드 시크(Sound Seek)는 녹음한 파일에서 특정 소리를 찾아내 제거하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인터뷰 등의 음성 녹음 중, '음…', '어…' 등의 소리를 반복적으로 내는 사람이 있다면 녹음 후 이 소리만 특정해 자동으로 찾아내고, 즉시 삭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개가 짓는 소리, 자동차 경적 소리 등 언어가 아닌 소리까지 찾아서 제거할 수 있다.


이러한 작업 역시 오디오 편집 소프트웨어에서 할 수 있지만, 녹음 파일이 수 십분에서 수 시간 분량이라면 편집 작업 역시 몇 시간이 걸린다. 사운드시크는 이런 번거로운 작업을 줄일 수 있게 해준다.

#PROJECKSWEETTALK

스위트 토크(Sweet Talk)는 음성에 맞춰 2D 캐릭터의 입모양을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해주는 애니메이션 기능을 소개했다. 예를 들어, 어도비 캐릭터라이저로 사람 얼굴에 2D 애니메이션을 씌울 경우, 사람이 말을 할 때캐릭터가 입을 벙긋벙긋 하는 듯한 모습으로 편집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그런데 실제 나오는 소리와 캐릭터의 입모양이 맞지 않아 어색함을 느낄 때도 있다. 이런 어색함을 줄이기 위해서는 입술, 볼, 코, 눈 등에 더 많은 추적 포인트를 붙이고, 레이어를 나누고, 소리와 애니메이션의 싱크를 맞추는 등 수작업이 필요하다.

IT동아

스위트 토크는 복잡한 레이어 작업 없이, JPEG 이미지 하나와 음성 파일만 있으면 자연스러운 동작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일러스트뿐만 아니라 손으로 대충 그린 스케치나 오래된 명화 등도 이미지 파일이라면 사용할 수 있다.

#PROJECKPRONTO

프론토(Pronto)는 동영상을 촬영하고 이후에 편집을 통해 증강현실 기능을 추가할 수 있게 해주는 소프트웨어다. 마치 허공에 무엇인가 있는 것처럼 행동하며 동영상을 촬영하고, 여기에 간편하게 3D 모델이나 2D 이미지 등을 삽입해 중강현실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PROJECTIMAGETANGO

이미지 탱고(Image Tango)는 인공지능을 통해 패턴과 디자인을 자동으로 합성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을 소개했다. 예를 들어 손으로 새 모양을 스케치한 파일과 새를 사진으로 촬영한 파일을 함께 넣으면 자신의 스케치에 새의 색상이나 질감 등을 마치 텍스처를 입히듯 자동으로 씌울 수 있다.

IT동아

또 다른 예로, 검정 드레스 사진 한 장과 다양한 패턴을 지닌 의복 사진 여러 장을 넣으면 드레스에 각 패턴을 자동으로 융합해 다양한 결과값을 만든다. 디자이너라면 다양한 시안을 빠르게 제작해 보여주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을 듯하다.

#PORJECTFANTASTICFONT

판타스틱 폰트(Fantastic Font)는 글꼴과 타이포그래피를 제작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글꼴을 선택할 때는 글꼴 외에 크기, 이탤릭체, 굵게(볼드) 정도만 선택할 수 있지만, 판타스틱 폰트는 특정 글꼴을 다양한 형태로 변형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하나의 글꼴에 다른 글꼴의 속성을 추가할 수도 있고, 글꼴의 특정 영역만 변화시키거나 외곽선에 '녹아내리는', '불타는' 등의 느낌을 추가할 수도 있다. 또한 글꼴 자체가 빛나거나 움직이는 등의 애니메이션 효과까지 넣을 수 있고, 이를 동영상 파일로 녹화해 편집 작업에 추가하는 것도 가능하다.

#GOFIGURESNEAK

고 피겨(Go Figure)는 애프터 이펙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 모션 트래킹 기능을 선보였다. 흔히 모션 트래킹이라고 하면 사람의 몸에 트랙 포인트를 붙이고 이를 촬영하는 등의 장비가 필요하다. 고 피겨는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람의 움직임 정도만 있어도 이러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고가의 모션 캡처 장비 없이,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사람의 관절을 찾고, 움직임을 인식한다. 이러한 움직임을 2D 캐릭터에 동기화하면 전문적인 애니메이터가 아니더라도 자연스러운 캐릭터의 움직임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IT동아

#PROJECTLIGHTRIGHT

라이트라이트(Light Right)는 이미 촬영한 사진에서 조명 방향이나 색상을 쉽게 바꿀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인공지능을 통해 이미지를 분석하고, 광원의 방향과 그림자 위치를 파악하면, 이후에는 사용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광원을 옮길 때마다 실시간으로 그림자 위치가 바뀐다. 특히 입체적인 사물이나 건축물의 경우 바닥에 생기는 그림자 외에도 내부에 생기는 그림자 위치까지 자연스럽게 바뀌기 때문에 한 장의 사진으로 다양한 시점에 촬영한 듯한 느낌을 낼 수 있다.

#PROHECTAWESOMEAUDIO

어썸 오디오(Awesome Audio)는 인공지느을 기반으로 녹음 파일에서 잡음을 제거하고 음성을 강조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예를 들어 녹음 시 마이크 질이 안좋아 소리가 울리거나, 주변 잡음이 함께 녹음될 경우 어썸 오디오를 통해 클릭 한 번만으로 잡음을 지우고 목소리를 강조한다. 특히 녹음 중 주변 환경이 달라지더라도 주변 잡음을 지우기 때문에 한 공간인 것처럼 인식하게 할 수 있으며, 음량을 평준화하고 목소리의 선명도를 개선하기 때문에 전문 장비로 녹음한 듯한 느낌도 줄 수 있다.

#PROJECTGLOWSTICK

글로우스틱(Glowstick)은 일러스트레이터에 '조명'을 추가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보통 일러스트레이터 작업에서 입체적인 표면에 조명이 들어간 듯한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그래디언트 메쉬라는 기능을 이용하는데, 더 다양하고 세밀한 표현을 위해서는 생성한 객체에 수많은 기준점을 찍어 적절하게 배치해야 한다. 글로우스틱은 이러한 작업 없이, 일러스트레이터 작업 창에 직접 조명 오브젝트를 삽입하고 이에 따라 그림자가 자연스럽게 생기도록 만든다. 조명 위치나 방향 혹은 색상까지도 바꿀 수 있고, 외부 소프트웨어가 아닌 일러스트레이터 내부에서 할 수 있기 때문에 손쉽게 그래디언트 메쉬 효과를 낼 수 있다.

IT동아

#RPOJECTABOUTFACE

어바웃 페이스(About Face)는 사진의 원본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예를 들어 포토샵 픽셀 유동화 기능으로 사진을 왜곡했다면, 변형된 사진에서 늘어난 픽셀과 압축된 픽셀을 분석하고 원본을 변형했을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보여준다. 머신러닝을 통해 픽셀 단위로 파악하기 때문에 사진의 메타 데이터와는 관계 없이 사용 가능하며, 소프트웨어 구동 후에는 어느 부분이 바뀌었는지, 원본은 어떤 모양이었는지 찾아주는 기능도 갖췄다.

IT동아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오늘의 실시간
BEST
itdonga
채널명
IT동아
소개글
소비자의 눈높이에서 바라본 쉽고 친절한 IT정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