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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식 키보드를 왜 쓰는걸까? '하이퍼엑스 알로이 오리진'

리뷰

기계식 키보드는 일반 키보드와 무엇이 다를까.


독특한 타자소리, 화려한 조명, 그리고 비싼 가격. '기계식 키보드'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렇다면 일반 사무용 키보드(멤브레인 방식 등)에 비해 비싼데도 꾸준한 인기가 뒤따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이퍼엑스 알로이 오리진(이하 오리진)'으로 기계식 키보드에 입문하며 느낀 점을 공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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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엑스 (HyperX)'는, 글로벌 메모리 제조사 킹스톤 테크놀로지(Kingston Technology)의 고성능 게임용 기기(키보드/마우스/헤드셋 등) 브랜드다.


구성품은 키보드 본체, 분리형 USB-C 케이블, 설명서 정도다. 손목받침대는 포함되어 있지 않아, 이에 익숙하다면 허전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

첫 느낌. 적축과 알루미늄 본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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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식 키보드에서 '축(스위치)'은 심장이라 할 수 있다. 특징별로 적축, 갈축, 청축 등으로 나뉘며, 이름과 실제 축의 색이 같아 쉽게 구분 가능하다. 이 제품은 적축을 채택했다. 적축은 키 반발력이 비교적 약한 편이라 부드러운 타이핑이 가능하고, 소음도 적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부담 없이 가볍게 타이핑할 수 있으면서도, 일반 키보드와 비교하면 키를 눌렀을 때 다시 튀어 올라오는 탄력이 제법 느껴졌다. 손가락이 트램펄린 위에서 '방방' 뛰는 느낌이랄까. 오래 사용할수록 그 차이를 더욱 체감할 수 있었다.


필자는 항상 타이핑을 해야 하니, 키보드를 장시간 사용하면 손가락 마디에서 뻐근함이 느껴지곤 하는데, 기계식 키보드는 타이핑할 때마다 반발력으로 탄력있게 받쳐주니 손목과 손가락에 피로가 덜 느껴졌다. 다만 타이핑 작업이 적다면 큰 의미는 없을 수 있다.


또, 본체가 알루미늄 소재로 되어있어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고, 빠르거나 힘있게 타이핑해도 흔들리지 않아 안정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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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엔터키가 'ㅡ'모양이라, 'ㄴ' 모양에 익숙하다면 이에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

취향에 따라 호불호, 타이핑 소리

기계식 키보드의 특징 중 하나는 개성있는 타이핑 소리다. 자신만의 공간/환경에서 사용한다면, 일반 키보드에 비해 크고 또렷한 타이핑 소리가 경쾌하고 재밌을 것이다. 열심히 작업 한다는 것을 타이핑 소리가 한번 더 증명해주니 말이다.


인터넷에 적축을 검색해보면, 기계식 중에서는 비교적 소음이 적어 사무실용 키보드로 추천되곤 하지만, 일반(멤브레인) 키보드 소음에 비할 바는 못 된다. 아무리 소음이 적은 편이라지만, 기계식 키보드이기에 일반 키보드보다는 클 수밖에 없다.


기계식 키보드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거나 소리에 민감한 편이라면, 구매 전 직접 체험하거나 사용 공간/환경이 어떤지 되짚어본 후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 좁고 조용한 분위기의 사무실이라면 적축이라도 충분히 눈치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기계식 키보드의 화룡점정, 조명

이 제품 역시 화려한 조명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기본 조명 효과는 3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fn키+F1,F2,F3 키로 변경할 수 있고, fn키와 방향키로 조명 세기를 조정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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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설정한 조명 효과는 타이핑하는 키와 상관없이 자동으로 색이 바뀌며 잔잔하게 흐르는 것이었는데, 필자 취향에 맞지 않아서인지 조명의 필요성 또한 느끼지 못했다. 이후 타이핑에 맞춰 반응하는 효과로 바꾸니, 누르는 키에서부터 조명 효과가 시작되고 각 키를 누를 때마다 색도 변경되어 마치 물수제비를 뜨는 기분이었다.


이처럼 자신에게 맞는 조명 효과를 찾으면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되겠으나, 취향에 맞지 않거나 불필요한 이에게는 오히려 눈만 아프거나 거추장스러울 수도 있다. 물론 완전히 끄거나 효과를 다르게 할 수 있으니 이는 크게 걱정할 것 없다.


하이퍼엑스는 전용 'NGENUITY'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기 때문에 LED 효과 및 색상을 취향에 맞게 변경하거나, 게임모드 등 3개의 프로필까지 설정 가능하다.


결론은, 재미있다. 이 재미가 작업에 몰입감을 준다. 타이핑이 많은 직업이라면 손가락의 피로도도 줄일 수 있다.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해보고 나니, 멤브레인 키보드가 밋밋하게 느껴진다. 이는 기계식 키보드만의 매력을 반증한다. 기계식 키보드에 관심은 있으나 한번도 사용해보지 않았다면, 멤브레인 키보드와 사용감이 가장 비슷한 적축 스위치 키보드부터 접해보며 자신의 키보드 취향을 파악하길 권한다.


글 / IT동아 장현지 (h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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