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국 경제 지표 심상치 않다
Summary
- 4월 PMI 발표를 통해 명백해진 중국 경제의 위기
- 제조 PMI의 경우 중국 내 산업 중심지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대폭 하락
- 비제조업 PMI 역시 코로나19 봉쇄로 전월 대비 6.5%p 하락
- 특히 보험 대리인 수 및 농민공 실업률 등을 통해 본 비제조업 상황은 심각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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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안 떨어진 것이 놀라운 제조 PMI 중국의 4월 제조 PMI가 예상대로 임계치 50.0%에 못 미치는 47.4%로 나타났다. 그래프 상으로 보면 낙폭이 상당히 큰 것이 확연하다. 이런 대폭 하락은 전혀 놀랍지 않다. 오히려 47.4%에 불과하다는 것이 놀라울 지경이다. 대형 기업 PMI도 48.1%로 임계치 아래로 하락했으며 중형 기업 PMI는 47.5%, 소형 기업은 45.6%로 나타났다. (관련링크)
제조 PMI 지수 © 중국 국가통계국
생산과 수요 모두 감소 폭이 증가했다. 5개 하부 지표의 경우에도 모두 50% 미만을 보였다. 생산지수와 신규 오더 지수는 각각 44.4%와 42.6%로 전월보다 5.1%p, 6.2%p 하락했다. 기업 생산과 시장 수요도 계속 줄었다. 원자재 재고 지수도 46.5%를 기록했고 종업원 지수도 47.2%로 의문의 여지없이 악화됐다. 협력 업체 배송 시간 지표도 37.2%로 나타나 지금 중국이 겪고 있는 물류 문제가 얼마나 큰지 확연하게 보여준다.
중국 정부와는 독립적으로 자체 PMI를 조사하는 CAIXIN은 4월 제조 PMI를 46.0%로 발표했다. 중국 정부보다 더 낮은 수치를 발표한 것이다. 필자는 CAIXIN의 보도 태도가 지난 수개월간 중국 정부의 눈치를 많이 보고 있는 것 같다고 한 바 있다. 이번 보도 또한 정부보다 열악한 데이터를 냈다는 점에서는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기타 지표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을 하지 않고, 말을 아끼는 점을 보면 역시 조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산업 PMI의 관점에서 보면 제조업 체인의 업스트림 및 미드스트림 산업에 대한 단기 요인 영향이 두드러진다는 보고도 있다. 중국 물류정보센터의 전문가인 원타오(文韬)는 전염병이 4월 장강 삼각주와 같은 지역에서 퍼졌다고 분석했다. 이 지역은 중국 내 장비 제조 산업의 중요한 중심지다. 당연히 장비 제조 산업의 성장률이 크게 둔화됐다. (관련링크)
여기에 중국재료철강물류전문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4월 중국 철강 PMI 지수는 40.5%로 전월 대비 3.8%p 하락했다. 이 지수는 올해 1월 좋은 숫자를 보였지만 3개월 연속 하락하며 철강 산업에 대한 하방 압력이 가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반적으로 산업 사슬의 업스트림과 미드스트림에서 PMI가 먼저 대폭 하락한 것이다. (관련링크)
중국 제조 PMI 하부 지표 © 중국 국가통계국
상기 표를 보면 생산은 어찌어찌 금년 2월까지 큰 문제 없이 이어져왔다. 그러나 신규 오더 지수는 3월 임계치 아래인 48.8%로 내려오더니 4월에는 42.6%로 주저앉았다. 원자재 지수나 종업원 지수, 협력 업체 배송 시간 지수 모두 지난 1년간 50.0% 미만으로 지속적으로 악화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공급업체 배송 시간 지수는 4월 37.2%라는 전무후무한 숫자를 기록하고 말았다. 별도의 한 기업 조사에 따르면 4월 물류비 부담이 크다고 응답한 기업의 비율은 53.4%로 전월보다 10.4%p 급증했다고 한다. 고용지표는 47.2%로 전월보다 1.4%p 하락해 하락세가 뚜렷했다. 이 상태에서 PMI가 47.4%로 유지되었다는 것 자체가 경이롭다.
이례적인 제조 PMI 연계 지표 공개 중국 정부는 이번에 예외적으로 PMI와 연계된 지표들을 제공했는데, 이는 최근 상황이 심상치 않기 때문임을 시사하는 것만 같다. 우선 신규 수출 오더 지표를 보라. 작년 4월을 마지막으로 한 번도 임계치 50.0%를 넘지 못했다. 작년 중국의 수출은 예상외로 호조를 보여 전 세계를 놀라게 했는데 계절 영향을 보정한 이번 발표를 보면 사실은 지속적으로 악화되어 왔다는 것이 아닌가!
중국 제조 PMI 기타 지표 © 중국 국가통계국
수입 지표는 신규 수출 오더 지표에 비해 큰 모순을 보이지 않는다. 현재 중국이 보이고 있는 소위 불황형 무역 수지 흑자, 즉 수출은 증가하나 수입이 감소하는 모습은 이 지표 상으로는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 반면 구매량은 금년 2월까지만 해도 50.0%를 초과해왔다. 이는 바로 다음 지표인 주요 원자재 구매 가격 지표에서 보듯,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사전에 원자재 구입을 하려 노력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 그 결과 공장 출하 가격의 상승을 가져올 수밖에 없었고, 이에 따라 출하 가격은 작년 11, 12월을 제외한 1년 내내 50.0%을 상당히 상회해 왔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중국의 물가 지수는 높은 수준으로 변동했다. 주요 원자재 구매 가격 지수와 공장도 가격 지수는 각각 64.2%, 54.4%로 전월보다 1.9%p, 2.3%p 하락했으나, 최근에도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산업 관점에서 볼 때 석유 석탄 및 기타 연료 가공, 철 금속 제련 및 압연 가공, 비철 금속 제련 및 압연 가공과 같은 업스트림 산업의 주요 원자재 구매 가격 지수 및 공장도 가격 지수는 각각 70.0%와 60.0%로 평균을 훨씬 상회했다. 결국 미드스트림과 다운스트림의 비용 압박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완성품 재고 지표는 지난해 동안 이번 4월을 제외하면 모두 50.0% 미만이었다. 이는 실제 생산량이 부단히 감소하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지난 1년 동안 수출은 대체로 감소하고, 수입도 감소하고, 구매량은 큰 변화가 없었으나 원자재 가격은 크게 상승했고, 출고 가격도 그에 따라 올라갔으니 아마도 판매는 부진하였을 것이다. 발주 오더 지표가 지난 1년 내내 45.0%~46.0% 정도 수준이었다는 것도 이 견해를 지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산 경영 활동 예상 지표는 50.0%를 훨씬 넘어선 기록을 보인다. 그만큼 기업들이 눈물 나는 노력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비제조업 PMI에 담긴 인민의 고통 비제조업 지표는 더욱 비참한 결과를 보였다. 41.9%라는 참혹한 결과를 보인 것이다. 전월 대비 6.5%p 하락이다. 필자가 언제나 강조하지만 소상공인, 소기업이 집중되어 있는 곳이 서비스 산업이며 바로 이 비제조업 지표의 안에 포함되어 있다.
비제조 PMI 지수 © 중국 국가통계국
중국 정부가 노력을 안한 것은 아니다. 건축 토목 영역의 PMI는 52.7%에 달했던 것이다. 물론 3월 PMI보다는 낮지만 임계치 50.0%를 훨씬 상회했다. 지방 정부들도 피나게 노력해서 경기 진작에 힘을 쓴 것으로 보인다.
건축 토목 영역 PMI 지수 © 중국 국가통계국
하지만 코로나19에 대한 강력 대응은 소비를 얼어붙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 서비스 영역의 PMI는 40.0%이다! 필자는 이 숫자를 보자 눈물이 솟구치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40.0%라는 숫자 속에 담겨 있는 수많은 중국 인민들의 어려움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가능한 나쁜 숫자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중국 국가통계국의 관례를 고려하면 이 40.0%라는 숫자는 수많은 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파산을, 그리고 그에 따른 대규모 실업의 발생을 의미한다.
서비스 영역 PMI 지수 © 중국 국가통계국
그 한 예로 중국의 한 유튜버는 보험을 파는 보험 대리인 수의 변화를 들었다. 이 유튜버는 중국의 45개 보험회사가 최근 1년 동안 1,737개 지방 조직을 폐쇄했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2021년 말 공식 등록된 보험 판매원이 641.9만 명이고, 그중 보험 대리인이 590.7만 명이었는데 2020년 말 기준 보험 대리인은 842.8만 명이었다. 1년 사이 252.1만 명이 감소한 것이다. 다른 사람 명의로 보험 영업을 하는 사람들도 많고 보험을 때려치워도 공식 등록을 취소하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실제 감소한 숫자는 이보다 더 클 것이라고 한다. 중국에서도 영세 보험 판매자는 대부분 투잡인데, 이들이 더 이상 보험을 팔 수 없는 지경에 다다른 것이다. 이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위기에 몰리고 있는지를 시사한다. 심지어 아이폰을 제조하는 대만의 FOXCONN도 생산 라인 작업자의 급여를 계속 깎아 현재 월 3천 위안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중국의 실업률이 금년 들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을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외지인, 즉 농민공들의 실업률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청년 실업률은 이미 16%를 넘었다.
건축 토목 종업원 지수 상승의 의미 비제조업의 하부 지표를 살펴보면, 신규 오더 지수가 37.4%로 전월 대비 무려 8.3%p 하락했다. 무시무시한 숫자가 아닐 수 없다. 건축 토목 영역에서 45.3%였고 서비스 영역에서 36%라는 처참한 숫자를 기록했다. 무려 8.7%p 하락이었다. 이것은 경기 하락이라는 말로는 부족한 상황이다. 앞으로 더 나쁜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는 뜻이다.
그 와중에 투입품 가격 지수는 53.7%로 생산자 물가 상승을 나타냈고, 건축 토목 영역의 투입품 가격 지수는 60.3%나 됐다. 서비스 투입품 가격 지수는 52.6%로 상대적으로 낮은 숫자를 보였다. 이는 서비스 영역에서 공급자의 협상력이 많이 부족한 상황 때문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왜냐하면 투입품 가격 지수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 가격 지수는 48.9%로 하강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그나마 건축 토목이 53.2%였고 서비스 영역의 소비자 가격 지수는 48.1%로 전월 대비 2.5%p 하락했다.
필자가 언제나 강조하고 있는 종업원 지수는 45.4%로 1.7%p 하락했다. 그런데 상례와는 달리 건축 토목이 43.1%로 임계치 아래로 떨어졌다. 서비스 영역의 종업원 지수가 오히려 45.8%로 건축 토목 보다 높았다. 평소와는 반대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는 민간 건설은 물론 정부의 건설 토목 투자도 대폭 감소했다는 의미일 수 있다. 필자에게 이번 데이터는 의미가 깊다. 그동안 국가통계국은 일관되고 전면적인 종업원 지수를 발표해 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비제조업 분야 종합 종업원 지수가 지난 1년간 내내 50% 이하였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이는 아마도 지난 팬데믹 기간 내내 실업이 확대되어 왔다는 것을 의미하고, 동시에 가구 소득이 줄어 왔으며, 주택 담보 대출 압박이 심해졌고, 따라서 금융 시스템 위기가 높아져 왔다는 것을 시사한다.
영업 활동 예상 지수는 53.6%로 높았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영업 활동 예상 지수는 과거와는 달리 더 이상 다음 달의 생산이나 판매가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없게 됐다. 건축 토목 영역에서는 57.0%로 매우 높게 나타났고 서비스 영역에서는 53.0%로 나타났다.
중국 비제조 PMI 하부 지표 © 중국 국가통계국
국가통계국은 이번 발표에서 비제조업에서도 발표하지 않던 데이터를 발표했다. 먼저 비즈니스 활동 지표인데 그간 대체로 임계치를 넘는 숫자를 보였으나, 3월 48.4%로 임계치 아래로 내려왔고, 4월에는 무려 41.9%가 되어 완전한 침체를 나타냈다. 신규 오더 지수는 더 비참하다. 작년 6월 이후 줄곧 임계치 아래를 맴돌다가 4월에는 37.4%라는 전무후무한 숫자를 보였다. 필자는 지금까지 이런 숫자는 본 적이 없다. 투입품 가격 지수를 보면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줄곧 상승하고 있고 판매 가격은 그나마 50% 임계선을 중심으로 진퇴를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종업원 지수를 보면 지난 1년 내내 임계치 이하였으며 4월에는 45.4%를 보였다. 어쩌면 이보다도 훨씬 낮은 숫자일 수도 있을 것이다.
중국 제조 PMI 기타 지표 © 중국 국가통계국
비제조업에서 기타 지표를 살펴보아도 맥락은 같다. 신규 수출 오더는 1년 내내 임계치 아래였고 발주 오더는 더욱 낮은 수준이었다. 재고 또한 마찬가지이며 협력 업체 배송 시간도 변변치 못하다. 결국 종합 PMI는 아래와 같이 42.7%라는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종합 PMI 지수 © 중국 국가통계국
충격적인 숫자, 충격적인 현실 이렇게 중국 상황이 심상치가 않다. 코로나19의 불확실성 확대와 지정학적 갈등으로 기업들의 시장 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적으로 약화하면서, 4월 생산·조업활동 기대 지수도 53.3%로 전월보다 2.4%p 하락했다. 중국 정부는 제조업 PMI는 50.1%라면서 하이테크 제조업과 소비재 제조업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 발언은 공허하게 들릴 뿐이다.
그리고 이제 중국 경제가 위기 상황이라는 것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어 보인다. 4월 29일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회가 현재의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를 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는 시장 참여자의 안정과 전염병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산업체, 중소기업, 개인 공업 및 상업 가계를 위한 구호 및 지원 정책 패키지의 시행을 촉구했다. 이틀 뒤에는 관영 언론들이 각 부처에서 발표한 수십 개의 정책을 나열했다. 시장은 반응하고 있다. 그러나 그 정책들이 실효성 있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소수로 보인다. 걱정이다. 이번 4월의 중국 경제 지표는 정말이지 심상치가 않다. 여러분 모두 조심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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