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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중국 경제 통계

Summary

- 중국 국가통계국과 CAIXIN이 발표한 11월 중국 경제 통계 비교

- 중국의 전력난은 어느 정도 안정됐으나 제조업 PMI 등 수치상 뚜렷한 변화는 없음

- 코로나19와 인플레이션으로 소형 기업 및 소상공인 상황은 사회 불안정이 염려될 수준으로 악화

- 최근 공동부유 측면에서 논의되는 재산세의 경우 현실화 가능성이 커 부동산 경기에 큰 타격이 예상됨

 

© iStock

 

같은 내용, 다른 결과 중국 국가통계국이 PMI를 발표했다. 11월 제조업 PMI는 50.1%로 전달보다 0.9%p 상승했고, 비제조업 활동 지수는 52.3%로 전달보다 0.1%p 하락했다. 종합 PMI는 전월보다 1.4%p 오른 52.2%로 발표되었다. 중국 당국은 3대 지수가 모두 임계치 50을 상회하여 중국 경제의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여줬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이번 11월 PMI는 미묘하다. 중국 당국과는 달리 독립적으로 PMI를 조사 발표하는 CAIXIN은 PMI가 하락했다고 했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는 거꾸로 CAIXIN이 당국보다 높은 수치를 발표한 바 있다. 두 기관 모두 각자의 설문 조사를 기반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아주 이상한 일은 아니다. 11월 실적에 대해서 파악한 내용은 같다고 하더라도 수치 결과는 충분히 다르게 나올 수 있다. 그래도 미묘하다. 그 미묘한 부분에 대해서는 하나하나 지표를 살펴보며 알아보도록 하겠다.

 

http://www.stats.gov.cn/

 

제조업 PMI : 노력은 가상하나… 우선 당국은 제조업 PMI가 뚜렷하게 반등했다고 했다. 극심했던 전력난이 어느 정도 풀리고 일부 원자재 가격이 현저히 하락했는데, 정부의 에너지 공급 보장 강화 정책과 시장 가격 안정 등이 효과를 거둔 것이라고 해석하였다. 이는 부인할 수 없는 가장 큰 요인이다. 실제로 석탄 가격은 톤당 800위안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초의 400~500위안에 비하면 매우 높은 가격이지만 3·4분기의 2000위안 수준에 비하면 절반 이하로 안정을 찾은 것이다.

업종별로는 조사 대상 21개 업종 중 전달보다 3개 늘어난 12개가 임계점을 넘어 제조업 경기가 확대됐다고 한다. 그러나 역으로 9개 업종은 임계점을 넘지 못했다. 임계점을 넘었다는 수치 역시 50에서 0.1 넘은 것에 불과하다. 수요일 발표된 CAIXIN의 중국 11월 제조업 PMI는 10월의 50.6에서 오히려 49.9로 하락했다. 이 하락치도 50에서 0.1 하락한 것에 불과하다. 따라서 11월 중국 제조업 PMI를 해석함에 있어 개선이나 악화가 일어났다고 보기보다는 큰 변화가 없었다고 해석하는 것이 옳다.

 

생산 지수 : 상승은 확실한데 효과는 글쎄? 중국 당국은 생산 지수의 경우 전월보다 3.6%p 오른 52.0%로 확장구간으로 올라섰고, 신규 수주 지수는 전달보다 0.6%p 오른 49.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제조업 수요가 전달보다 개선됐다며 공급과 수요 모두 반등하여 경제 활력이 돌아오고 있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이 해석은 동의하기 어렵다. 생산지수는 확실히 상승을 했다. 하지만 신규 수주 지수는 어디까지나 임계치 50, 즉 전월과 유사한 수준이라는 49.4%로 12월은 11월만 못할 것이라는 게 여론이다. 이 비율이 전월 대비 다소 올랐다고 해서 수요가 개선되었다는 식으로 인식할 수는 없다.

다만 업종별로 보면 제지 인쇄, 교통 운수, 항공 우주 설비, 전기 기계 등의 업종 생산지수가 56.0%를 웃돌아서 적어도 이들 업종들은 개선이 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농산물 가공, 식품 및 주류 음료 등의 업종도 전통적 성수기에 접어들어 신규 주문 지수가 55.0% 이상으로 상승했다. 이는 최근의 농산물 가격 상승과 계절 요인이 겹친 영향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목재 가공 및 가구, 화학 원료 및 화학 제품, 금속, 제련 및 압연 등의 업종은 43.0% 이하로 대폭 하강하였다. 여기에는 헝다 Evergrande 등 부동산 경기의 한파 영향도 작용했을 것이다.

 

가격 지수 : 비로소 해결된 석탄난 특이한 점은 가격 지수가 대폭 하락한 것이다. 아직 정식 PPI나 CPI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주요 원자재에 대한 가격 통계는 발표가 되었다. 주요 원자재 구매 가격 지수와 출고가 지수는 각각 52.9%, 48.9%로 지난달보다 현저히 낮았으며, 이중 출고가 지수는 임계치 아래로 하락하였다. 즉 생산자 물가에서 구매 가격 지수는 아직 상승세이지만 10월에 비하면 대폭 추세가 꺾였으며, 출고가의 경우 가격이 이미 내려갔다는 의미이다. 이는 석탄난이 해소되고 가격이 안정을 찾으면서 연관 산업의 원가가 내려가고 있다고도 해석 가능하다.

업종별로는 화학, 금속의 두 가지 가격 지수가 모두 현저히 하락하여 임계점 이하로 떨어졌다. 업종은 고도 에너지 소비 산업이어서 전력난 해소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특수는 이제 완전히 끝난 것으로 보인다. 신규 수출 주문 지수와 수입 지수는 각각 48.5%, 48%로 다소 개선이 되었지만 임계치 이하다. 그래도 전월보다 1.9%p, 0.6%p 상승한 수치여서 개선이 되고는 있다.

 

기업 규모별 PMI : 한계에 도달한 소형 기업들 대기업 PMI는 50.2%로 임계점 이상을 유지하며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중형 기업 PMI는 51.2%로 역시 임계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소형 업체 PMI는 전월보다 1.0%p 상승했다고는 하나 임계점 미만인 48.5%에 그쳤다. 여러 시그널들을 볼 때 중국의 소형 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가 발생한 2년 전부터 이제까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중국 지도부들의 언론 발표 내용을 곰곰이 읽어 보면 필자는 사회 불안정을 걱정할 수준이라고 느껴진다. 다만 관련 데이터가 전혀 나오지 않고 있어 악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정도를 판단하기 어렵다.

 

http://www.stats.gov.cn/

 

상거래 활동 지수 :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코로나19 11월 비제조업 상거래 활동 지수는 전달보다 0.1%p 하락한 52.3%로 임계점을 계속 웃돌면서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10월의 상승 폭에 비해 다소 줄어든 것은 11월 들어 코로나19가 여러 지역에서 발생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경우 어디서 확진자가 한 사람이라도 발생하면 해당 지역을 격리하는 이른바 ‘zero tolerance’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따라서 이곳저곳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여러 지역이 격리되고 경제 활동이 정지된다.

이렇듯 코로나 발생 지역이 많아지면서 일부 업종이 큰 영향을 받았는데, 서비스업의 비즈니스 활동 지수는 전달보다 0.5%p 하락한 51.1%로 기록해 서비스업 전반이 다소 둔화되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활동과 밀접한 생산성 서비스업 비즈니스 활동 지수가 55.0% 이상 높은 수치를 보이고 접근성 소비와 밀접한 생활 서비스업 비즈니스 활동 지수가 임계점 이하로 떨어졌다. 전반적으로 상거래 활동 지수가 모두 46.0%로 대폭 하락했다.

 

연말 특수 초치는 재산세 논쟁 반면 연말 대목을 기대하는 심리는 커지고 있다. 업무 활동 예상 지수가 58.2%로 높았다. 토목건설업 비즈니스 활동 지수와 신규 수주 지수도 각각 60.5%, 56.5%로 전월보다 5.4%p, 0.5%p 상승해 일부 굵직한 프로젝트로 인프라 구축이 가속화했음을 보여줬다.

건설업 비즈니스 활동 지수와 신규 수주 지수도 각각 59.1%, 54.2%로 전달보다 2.2%p, 1.9%p 상승하였는데 이는 자연스러운 상승이라고 보기 어렵다. 금년 들어 각 지방 정부에서는 인프라 투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채권 발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리커창 총리를 비롯한 국무원은 지방 정부의 채권 발행을 독려하고 압박까지 해야 했다. 이에 인프라 투자 등 사업이 다시 궤도에 오른 영향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채권 발행의 조건은 예년에 비해 열악할 것으로 추정되고 지방 정부의 재무 상태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이는 지금 중국에서 도입 관련 쟁론이 일어나고 있는 재산세, 주로 부동산 소유분에 대한 과세를 하는 세금이 확대 실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부동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기득권에는 관료들과 국유 기업 간부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어 조직적인 저항을 해왔다. 시진핑 주석 그룹은 ‘공동부유’ 등 여러 정책 측면에서 재산세를 추진 중인데 정도의 문제일 뿐 조만간 시행될 공산이 크다. 그렇게 되면 현재 진행 중인 건설 업계의 도산 행렬과 더불어 부동산 경기에 타격을 가능성이 높다.

 

© CAIXIN

 

당국을 향한 인플레이션 경고 서비스 부분의 CAIXIN PMI도 51.1로 중국 당국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CAIXIN은 신규 주문과 수출 사업 등도 느리기는 하지만 전월에 비해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해당 부문의 운영 상황을 독립적으로 보여주는 CAIXIN 서비스 영업 활동 지수는 전월 53.8%에서 11월 52.1로 하락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격리 등이 주원인으로 꼽혔지만 CAIXIN은 그 외에도 서비스 기업 투입 비용이 17개월 연속 증가했고, 그 증가율이 인건비, 에너지 및 원자재 비용 상승으로 6개월 만에 가장 가파르게 증가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럼에도 소비가 워낙 부진한 상황이니만큼 서비스 부문 기업들이 부과하는 가격은 더 느린 속도로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CAIXIN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왕저는 정부의 상품 공급 및 가격 안정화 조치가 제조 기업의 비용 압박을 크게 완화했지만 서비스 기업의 비용 절감에는 제한적인 영향을 미쳐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중소기업 지원에 중점을 두고 “인플레이션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말했는데 중국적 상황과 CAIXIN의 상황을 고려할 때 그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표현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현재 중국에서는 심한 인플레이션이 진행 중이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매우 어렵다는 얘기다.

 

변화 앞에 서있는 중국 경제 종합 PMI는 52.2로 임계치도 넘었고 경향도 우상향 패턴을 보인다. 물론 이 모두 필자가 탐탁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는 8월 PMI의 신뢰도와 관련이 되겠다. 그러나 적어도 전력난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동향이라는 측면에서 전반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것도 맞다. 이런 추세를 보이는 것은 받아들여도 좋을 것이다.

지긋지긋하게 계속되는 팬데믹은 중국의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을 어려운 처지로 몰아넣었다. 부동산 기업들의 줄 도산, 금융 경색, 인플레이션, 내년 20대를 겨냥한 중국 지도부의 권력 투쟁 등은 모두 중국 경제의 미래를 낙관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중국에 오래 주재해온 필자의 피부 감각으로 판단하기에 현재 중국은 어려운 상황에 있고 변화를 겪기 전의 상태에 있다. 지금은 판단이 어려운 시기이다. 보다 신중하게 그리고 깊이 있게 정보를 분석하고 판단해야 하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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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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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중국 전문가 現) 『중국의 선택』, 『중국 주식 투자 비결』, 『이미 시작된 전쟁』 중국 전문 도서 저자 現) '이박사중국뉴스해설' youtube, 중국 뉴스 사이트 '이박사 중국 뉴스' 운영자 前) , , , , , , 출연 중국에서 20년 넘게 거주하며 활동하고 이제 중국 사회, 경제 등 전반에 걸쳐 관찰하고 분석하고 해설하고 있습니다. 거시적 안목에서 중국과 우리를 이해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북경이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