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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구 감소보다 인구구조가 더 문제다 #2

* 이 글은 ‘중국, 인구 감소보다 인구구조가 더 문제다 #1’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SUMMARY

- 인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이 꺼내든 카드

- 중국의 대체 국가로서 높아지는 인도의 잠재력과 위상

- 자동화, 로봇화는 '기술 혁신'을 일으켜 미래 주도권을 잡게 할 열쇠

 

© istock

 

| 인구구조가 만드는 미래 격차

젊은 국가 ‘인도’의 추격 올해 4월 인도가 중국을 능가해 세계 인구 1위 국가가 된다. 게다가 아래 그래프에서 보듯이 65세 이상 인구수는 현재 중국이 인도보다 훨씬 많다. 하지만 금세기 중간쯤 인도가 중국을 역전한다. 중국은 인구가 감소하는 반면 인도는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전체 인구 대비 비율로 보면,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은 중국이 더 높다. 다시 말해 인도는 중국보다 총인구뿐만 아니라 생산·경제 인구도 훨씬 많아 젊은 국가로서의 위치 또한 유지할 것이라는 의미다.

 

 

더욱이 현재 인도는 높은 청년 실업률로 고통받고 있다. 인구 절반이 30세 미만이며 실업률이 높아 매년 약 1,200만 명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노동 시장에 진입한다. 인도에 생산 거점을 만들어 진입하려는 외국 기업들에게 염가의 노동력이 무한하다는 사실은 이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전력과 운송 등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면 기업들이 중국보다 인도를 생산 거점으로 선택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어떨까? 중국의 대표 실업자 지표인 도시 근로자의 공식 조사 실업률은 2022년 첫 11개월 동안 평균 5.6%로 안정적으로 유지됐지만, 16~24세 실업률(17.6%)은 전체 수치의 세 배 이상이었다. 정부가 신규 졸업생을 고용한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청년 고용 강화를 시도했지만, 코로나19 봉쇄로 인해 수백만 개의 기업이 문을 닫았고 기술, 부동산 및 개인 과외 부문에 대한 규제 단속은 대규모 정리 해고를 촉발하기도 했다. (관련링크)

 

인도에 밀릴 것인가? 여기에 더해 인도의 여성 취업 비율도 중국의 절반 이하 수준이기 때문에 더욱 잠재 노동력의 규모가 크다. 다만 중국과 달리 인도 사회에서는 농촌 인구의 도시 유입이 많지 않다. 인도 국민들 대다수가 외지로 이동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지역 근로자의 수가 급격하게 증감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가능한 대목이다.

 

 

중국과 인도의 이런 인구구조 차이는 당장 눈앞의 인구 증감보다 근원적으로 두 국가 경제의 미래를 구분한다. 중국의 경제 규모와 발전이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는 신호가 지정학적인 갈등과 함께 뚜렷해진 가운데 중국의 대체 국가로서 인도의 위상과 잠재성은 더욱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관련링크)

 

| 미래의 승기를 잡기 위한 행보

기술 패권의 꿈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꺼낸 해결책은 기술 혁신이다. 바이든 정부의 공급망 분리와 기술 제재를 벗어나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노동 인구가 감소하며 이미 산업 현장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작년 중국 정부는 사교육을 억제하면서 사기업들에게 직업 훈련 교육으로 변경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대학 입시를 전문으로 하던 기업들이 갑자기 직업 훈련으로 전환이 잘 될 리가 만무하다. 교육의 목적, 과정, 교사, 그리고 학생에 이르기까지 모두 천양지차가 있지 않은가 말이다.

잘 부각되진 않았지만 중국 산업계는 자동화에 힘을 써 왔다. 숙련된 노동력을 구하고 노동의 균질성을 유지하기 어려운 중국에서 자동화, 기계화, 그리고 로봇이야말로 ‘품질과 비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혁신을 일으킬 주역은 ‘로봇’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중국의 산업용 로봇 설치 수는 10.7배 증가했다. 일본(68%), 미국(67%), 독일(20%), 한국(19%)과 비교하면 놀라운 차이다. 2021년 중국은 전 세계 설치 비중의 52%를 차지하며 일본(9%), 미국(7%), 한국(6%), 독일(5%) 등을 훨씬 앞섰다.

 

 

2021년 IFR이 계산한 로봇 밀도(직원 10,000명당 작동 중인 산업용 로봇의 수)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5위를 차지했다. 1위는 한국이었고, 싱가폴, 일본, 독일이 뒤를 이었다.

 

 

하이테크 로봇 기업으로 ABB(스위스), Comau(이탈리아), KUKA(독일) 그리고 일본의 덴소와 화낙, 가와사키, 미쓰비시전기, 나치후지코시, 오므론, 야스카와전기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중 KUKA는 중국 자본에 인수됐다. 자동화 방면에서 Advancing Automation(북미), 엡손(일본), Staubli(스위스), Universal Robots(덴마크) 등도 쟁쟁하다. 여기에 중국 기업은 없다. 그러나 간이, 소규모 자동화를 하는 중국 업체는 무수히 많으며 이들은 중국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서비스 로봇은 종종 산업용 로봇보다 작고 더 전문적이며 대체로 산업용 로봇보다 덜 정교하다. 2021년 서비스 로봇의 주요 응용 분야는 운송 및 물류, 접객업(소매 및 식품 산업 등), 의료-보건, 청소, 농업 및 검사·유지보수였다. 전년대비 서비스 로봇 판매는 37% 상승했으며 산업용 로봇 설치는 31% 증가했다. IFR 데이터에 따르면 서비스 로봇을 만드는 회사는 수백 개이며, 그중 70% 이상이 200명 이하의 중소기업이다. 서비스 로봇 회사는 미국이 가장 많고 그 뒤로 중국, 독일, 일본, 프랑스, 러시아, 한국 순이다. 중국 내 시장이 그만큼 큰 것이다.

필자가 보기에 중국 정부는 지정학적 패권을 위해서든, 국내에 산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든,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든, 민생을 해결하기 위해서든 이제까지 접근 방식과는 다른 혁신이 필요하다. 그 하나의 척도로서 중국의 자동화, 로봇화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관찰하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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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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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중국 전문가 現) 『중국의 선택』, 『중국 주식 투자 비결』, 『이미 시작된 전쟁』 중국 전문 도서 저자 現) '이박사중국뉴스해설' youtube, 중국 뉴스 사이트 '이박사 중국 뉴스' 운영자 前) , , , , , , 출연 중국에서 20년 넘게 거주하며 활동하고 이제 중국 사회, 경제 등 전반에 걸쳐 관찰하고 분석하고 해설하고 있습니다. 거시적 안목에서 중국과 우리를 이해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북경이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