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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OLED의 역사, 그리고 Apple의 OLED 확대 적용으로 보는 투자 아이디어 #1

SUMMARY

"아몰레드~ 아몰레몰레~" LCD, OLED 등 디스플레이 용어가 낯선 분들도 아마 익숙하실 노래죠. 바로 2009년 삼성의 모바일폰 '햅틱' 광고 노래입니다. 삼성은 이후 갤럭시S, 갤럭시노트 시리즈에서 OLED를 적용하며 본격 OLED 시대를 개막합니다. 하지만 애플은 2017년 아이폰X 전까지 LCD를 사용했습니다. 아이폰12가 되어서야 전 라인업에 OLED를 적용했죠. 왜 갤럭시와 아이폰은 다른 길을 갔을까요? LCD와 OLED 차이부터 애플이 걸어온 길을 살핀다면 투자 아이디어를 찾을 지도 몰라요.

 

© istock

 

1. IT 모바일 디스플레이의 변화, OLED 기술 개발과 적용의 역사

삼성SDI는 LCD 디스플레이를 넘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던 AMOLED (Active-Matrix Orgarnic Light Emitting Diode,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이하 아몰레드) 양산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최초의 OLED라고 부를 수 있는 소자는 1987년 코닥에서 개발되었고, 이후 일본의 전자기업들이 산화물 TFT (Oxide TFT) 기술을 개발하면서 앞서 나갔지만 기술적 난제가 컸던 탓에 LCD에 집중하던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당시만 해도 일본의 경쟁사들이 TFT-LCD-OLED 겸용 라인에서 AMOLED를 소량 생산하기는 했지만 현재 OLED의 토대가 되는 저온폴리실리콘 (Low Temperature PolySilicon, LTPS)를 이용한 4세대 AMOLED 전용 양산라인 투자는 삼성 SDI가 세계 최초였습니다. 2007년 1월을 양산 목표로 뒀고, 10월에 양산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2007년 양산 당시에 바로 삼성의 모바일폰에 적용되지 않고, 오히려 일본의 교세라가 가장 먼저 채택했습니다. 교세라의 ‘미디어 스킨(media skin)이라는 제품이었으며, 초기 3개월간 25만대가 팔리는 등 좋은 성과를 보였다고 합니다. 또한 국내에서 가장 먼저 채택한 사례는 아이리버의 PMP ‘클릭스’였습니다.

 

© 삼성디스플레이 뉴스룸

 

당시에도 OLED의 뛰어난 색감이 소비자에게 호평을 받긴 했지만, 빠르게 적용되거나 소비자에게 널리 알려지지 못했는데요. 삼성의 모바일 OLED가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건 비로소 2009년. 삼성이 야심차게 출시한 모바일폰 ‘햅틱’과 더불어 가수 손담비의 광고 덕분이었습니다. 아마 기억하실 겁니다. “아몰레~ 아몰레몰레몰레~ 아몰레드”하는 중독적인 후크송과 함께 말입니다.

 

© 삼성디스플레이 뉴스룸

 

이후 삼성전자는 2010년 삼성 갤럭시S 시리즈를 론칭하며 모바일 디스플레이 OLED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게 되었고, 갤럭시S 시리즈가 흥행하면서 2011년 곧바로 두 번째 OLED 라인인 A2 공장을 가동하게 됩니다. 이후 갤럭시 S 시리즈, 이후 갤럭시 노트 시리즈까지 전량 OLED를 채택하게 되죠. 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중소형 IT 기기에도 OLED를 적용하였습니다.

 

© 삼성디스플레이 뉴스룸

 

© 삼성디스플레이 뉴스룸

 

최초 양산 이후 10년간 누적 16억 대에 이르는 생산 기록을 세우며, 2017년까지 스마트폰 OLED 시장에서 80%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게 됩니다. 이처럼 모바일, 중소형 OLED 기술 개발 및 적용의 역사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역사와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쯤에서, 우리나라에는 분명 디스플레이 강자인 LG 디스플레이도 있는데, 왜 OLED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 이야기만 하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이 내용은 다음 챕터인 <애플의 스마트폰 역사>를 보시면 알 수 있게 됩니다.

 

2. 애플의 모바일 기기 OLED 적용의 역사, 그리고 확대 계획

삼성이 세계 최초 AMOLED 양산에 성공했던 2007년, 공교롭게도 그 해 세상을 바꿀 IT 기기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애플의 아이폰(iPhone)입니다.

 

© 로이터 출신

 

휴대전화 역사상 가장 혁신적이자 손안의 인터넷 세상을 연 기념비적인 제품입니다. 이 스마트폰에는 LCD가 적용되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최초 양산시점이 2007년 10월이라며? 2007년 1월이면 아직 나오기 전이라 당연한 거 아닌가요?” 라고 질문하시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는데요. 애플 아이폰의 OLED 채택은 최초의 아이폰이 나온지 무려 10년 후인, 2017년 <아이폰 X>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채택이 되었습니다. 그전까지는 LCD를 적용했습니다. 아이폰 유저라면 친숙하실 ‘레티나(retina) 디스플레이’, 그 디스플레이를 애플에 납품한 것이 LG 디스플레이였던 것이죠. 애플이 LCD 디스플레이에 ‘레티나’라는 이름을 처음부터 붙였던 것은 아닙니다. 아이폰 4 출시 시점부터인데요. 여기에 <레티나>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 근거가 있습니다.

 

© photographycourse

 

기본적으로 디스플레이를 볼 때 우리가 ‘해상도’라는 개념은 친숙합니다. 얼마나 화질이 좋은가죠. 이 해상도를 결정하는 요소가 ppi(pixels per inch)인데요. 다음과 같이 단위 면적인 인치당 얼마나 촘촘하게 픽셀을 구성했는지, 그 밀도를 알려주는 지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 수치가 높으면 높을수록 해상도가 좋아지는 개념입니다. 통상적으로 인간의 눈은 380~420 ppi 수준까지는 차이를 인식할 수 있고, 그 이상은 못 느낀다고 하는데요.

 

© intomobile

 

그림에서 보다시피 아이폰4의 디스플레이는 그 전작인 아이폰3GS 대비 엄청난 발전을 이뤘습니다. ppi 수치로도 300을 넘었습니다. (326 ppi) 모바일에서 사람이 인식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을 이뤘다, 그래서 레티나 디스플레이라는 명칭을 붙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폰의 고해상도를 자랑하는 대명사가 되었죠. 게다가 아이폰 자체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국내에서도 ‘아이폰 = 디스플레이 = LG = 역시 디스플레이는 LG’라며 소비자의 인식에 박혔습니다.

그러나 애플은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2017년 아이폰 X OLED 부분 채택에 이어 아이폰 12 이후로는 전 라인업에 OLED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미 충분히 LCD로도 고해상도를 이루었는데 왜 애플은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버리고 OLED를 채택했을까요?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가장 큰 것은 LCD의 구조적 한계입니다.

 

© Corning

 

LCD 패널은 OLED와 달리 스스로 색을 못 내기 때문에 발광판 (backlight 패널), 그리고 거기에 더해 편광판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조가 OLED 대비 복잡할 수밖에 없고, 두껍고 무겁습니다. 게다가 디자인을 유연하게 만들 수 없는 한계점이 존재합니다. 플렉서블,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LCD로는 구현할 수 없기 때문에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의 한계를 벗어나서 혁신을 시도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죠. 그 결과, 2016년 OLED 디스플레이를 차기작에 적용하기 위해 애플과 삼성의 빅딜이 성사됩니다.

 

© 아시아 경제

 

연간 1억 대, 금액으로는 약 3조 원에 해당하는 공급 계약을 맺은 것입니다. 아이폰X 공급 계약 그 이후로도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OLED 패널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 머니투데이

 

© 시사저널e

 

그러나 애플은 독점 공급을 싫어하죠. 경쟁을 붙여야 납품단가를 내릴 수 있고, 그래야 애플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LG디스플레이 및 중국의 BOE에게도 기술 개발 요구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으며, 아이폰 15 이후로도 그 기조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 Twitter

 

  • 아이폰X: 노치 디자인, 커브드 글래스
  • 아이폰12 프로: 베젤 줄고 플랫 글래스
  • 아이폰13 프로: 작은 노치
  • 아이폰14 프로: 다이나믹 아일랜드
  • 아이폰15 프로: 더 얇아진 베젤, 커브드 글래스 후면

 

아이폰은 2017년 이후 베젤이 점점 얇아지고 곡선을 강조하는 디자인으로 향해 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한번 바뀐 OLED 디스플레이 적용은 다시 LCD로 돌아갈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대전환은 아이폰에서 그치지 않고, 애플의 다른 라인업인 아이패드 및 맥북까지 이어갈 것이라는 것 애플의 방향이기도 합니다.

 

© 전자신문

 

애플은 연간 약 1억 대의 아이폰을 판매합니다. 아이패드는 1000만 대 수준이고요. 아이패드 면적 이 아이폰의 약 4배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 아이패드의 디스플레이가 LCD -> OLED 전환이 된다면 디스플레이 업체에서는 아이폰 판매량이 약 40% 늘어나는 효과에 버금가는 수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맥북은요? 13~15인치 이상이 되니 더더욱 큰 면적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폴더블의 경우는요? 또 한 번 면적이 크게 늘어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중장기적 애플의 OLED 확장에서의 투자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아이패드, 맥북, 폴더블 적용을 위한 핵심 3대 기술을 다음 챕터에서 알아보겠습니다.

 

이 글은 모바일 OLED의 역사, 그리고 Apple의 OLED 확대 적용으로 보는 투자 아이디어 #2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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