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AMD의 실적과 삼성전자 HBM까지의 근황
안녕하세요 호돌이입니다.
1. 엔비디아가 이번 2분기에 강력한 서프라이즈 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급등한건 다 아실겁니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두배로 뛰었습니다. V차트로 보면 이번 2분기 실적이 얼마나 놀라웠는지 체감되실겁니다.
인수합병같은 이벤트가 아니고서야 이런 그래프를 본 기억이 있던가요 ㅎㅎㅎ 1년 내내 실적이 하락하다 한순간에 전고점을 뚫다니요. 실적이 상한가급입니다.
2. 이번 분기 엔비디아의 영업이익률은 무려 50%에 육박합니다.
일부 반도체 기업들이 호황 구간에서 영업이익률 50%를 찍곤 하지만 근래 글로벌 IT 섹터가 하락사이클 저점 구간이고 반도체도 불황 기조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준입니다.
3. 엔비디아의 강력한 실적 호조는 엔비디아의 여러 제품중에서도 두 제품이 리드하고 있습니다. H100과 A100입니다.
4. 최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GPU가 완전한 공급 부족 상황이다보니 데이터센터용 GPU 가격이 연일 급등했습니다. 그 결과 엔비디아의 고사양 제품인 H100의 가격도 30% 전후 급등하며 한화로 6,000만원에 육박합니다.
즉, 최근 실적 급등은 판매량 증가 효과에 더해 가격 상승 효과도 큰 영향을 미친 것입니다. 그 덕에 마진도 50%까지 올랐습니다.
그런데 치솟는 H100의 가격을 잡아줄 경쟁 제품이 없습니다.
5. 왜 경쟁 제품이 없는가? 경쟁사의 GPU중엔 엔비디아 H100의 성능을 뛰어 넘는 제품이 사실상 부재해 왔습니다. 게다가 인공지능 서버는 지금껏 엔비디아의 언어를 이용해 구축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엔비디아 경쟁사가 제품을 내놓아도 성능도 떨어져, 사용하기도 불편해. 쓸 이유가 없었습니다. 이러한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예정입니다.
6. 이러한 엔비디아의 움직임에 가장 먼저 도전장을 내미는 기업은 AMD입니다. AMD는 곧 MI300X라는 이름의 GPU를 출시합니다. 올해 말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그런데 AMD에 따르면 이 제품이 엔비디아 H100의 성능을 뛰어 넘는다고 합니다. 지금껏 AMD와 인텔의 GPU는 엔비디아의 성능을 뛰어 넘지 못한다는 것이 시장의 인식이었습니다. 그런데 AMD가 자신감을 드러내니 우선 언론은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실제 성능은 까봐야 압니다. 가격도 마찬가지고요.
7. 그러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는 지금껏 엔비디아의 언어를 이용해 구축되어 왔기에 AMD의 성능이 아무리 뛰어나도 섣불리 AMD 제품이 마구마구 팔리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엔비디아 GPU가 만연한 공급 부족 상황이라는 점은 다소 변수입니다. 이 상황에서 AMD가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다면 역시나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하루 빨리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자 하는 일부 다급한 고객은 엔비디아를 기다리기 어려워 AMD 제품 도입을 검토해볼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AMD에는 기회가 생기는 반면, 엔비디아에는 드디어 일부나마 경쟁이 시작됩니다.
8. 근래 AMD의 실적은 죽쑤고 있습니다. 매 분기 급락을 시현중이죠. PC와 서버 모두에서 CPU 수요가 부진하기 때문입니다. 인공지능 데이터가 확대되면 CPU 수요도 늘지만, 여타 영역에서의 판매량이 급감하는걸 커버하기 어렵습니다.
9. 그러나 엔비디아의 GPU 경쟁력은 워낙 막강합니다. 그래서 AMD가 MI300X를 출시해도 엔비디아의 상승세가 쉽게 바뀌기 어려울 거란게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AMD의 실적도 CPU가 반등하기 전까지는 크게 반등하기 어려울거란게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10. 다만 궁금한 부분은 엔비디아 H100 가격입니다. 경쟁이 없어 가격 급등이 이루어졌는데, 경쟁이 일부나마 허용된다면 가격 상승이 둔화될 가능성도 고려해볼 수 있겠습니다. 어차피 판매량이 증가하므로 엔비디아 실적은 우상향 하겠지만, 이익률은 점차 천정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다만 실제로 이러한 일이 일어날지는 지금으로부터 1년쯤 지나봐야 알 수 있습니다.
만약 GPU 공급부족이 지속된다면 엔비디아와 AMD 제품 모두의 가격이 상승하는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겠습니다. 어차피 가격은 예측이 안되므로 현 시점에서 확언하기 어려우며, 추후 팔로우업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메꾸겠습니다.
11. 엔비디아의 GPU가 만연한 공급 부족을 겪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는데, 중요한 이유는 TSMC의 후공정 생산 능력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첨단 공정이 쓰여 TSMC도 벅찹니다.
12. AMD도 MI300X를 준비하다 깨달았습니다. TSMC의 캐파가 부족하다는걸 말입니다. 엔비디아보다 성능이 좋은 제품을 개발했는데 TSMC가 만들어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13. 그래서 대안을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 삼성전자와 손을 잡았습니다. GPU 칩은 TSMC가 만들어주되, 후공정은 삼성전자가 해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흥미로운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AMD 제품을 TSMC와 삼성전자가 공정별로 나누어 만들게된 것입니다. 전공정은 TSMC, 후공정은 삼성전자.
14. 이뿐만이 아닙니다. 엔비디아의 H100에는 SK하이닉스의 HBM이 탑재됩니다. 그런데 SK하이닉스의 HBM도 물량이 부족합니다. SK하이닉스는 부랴부랴 HBM 생산량을 늘리고 있고, 이 과정에서 장비 기업들이 수혜를 보며 일부는 테마까지도 떴지만 아직은 시간이 부족합니다.
15. 그 결과 AMD는 HBM을 공급해줄 업체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2개사를 모두 선정했습니다. 마침 삼성전자가 후공정도 해주니 삼성전자의 HBM도 함께 쓰겠다는 것입니다. 삼성전자가 먼저 후공정 진행과 HBM 판매 모두를 아우러 턴키로 공급할 것을 제안했고 AMD가 이를 수락했습니다.
16. SK하이닉스도 HBM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삼성전자도 AMD를 고객사로 확보하며 HBM 설비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려야 하는 요인이 늘어나는 상황입니다. 삼성전자 HBM 설비투자 붐이 아직 시작인 이유입니다. 아울러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며 기존 HBM 3E에서 HBM 4로의 전환도 부추겨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17. 엔비디아의 인공지능용 GPU가 한창 잘 팔리게 되자, 엔비디아가 기존에 주력하던 게임용 GPU는 소홀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인공지능 서버가 폭발할수록 게임 매니아 분들께는 아쉬운 소식이 들려오는 이유입니다. 인공지능용 GPU를 만들기 바쁘고 물량이 부족하기에 게이밍용 GPU는 첨단 기술 도입을 미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근래까지 상황입니다.
미국 주식을 업데이트하며 엔비디아 실적만 짧게 코멘트하려 했는데요 글이 길어졌습니다.
상세한 기술 이야기나 추후 동향은 별도 글로 다시 자세히 남기겠습니다.
저의 책도 참고 바랍니다 :)
▼ <현명한 반도체 투자> 책 보러가기
PS.
본 포스팅을 축약/요약하여 재작성하지 말아주세요. 유튜버들의 베껴가기도 엄금입니다.
무단스크랩, 카페/단체/기관으로의 퍼가기는 절대엄금이며, 출처 미표기, 내용에 포함된 자료의 사용 또한 절대 금지입니다.
본 포스팅은 특정 시점에서 투자 참고 자료를 바탕으로 주관이 개입되어 서술된 내용으로,
-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 및 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 외부의 부당한 압력이나 간섭 없이 작성되었음을 확인합니다.
- 기업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가 아님을 밝힙니다.
- 단순 참고용으로 사실과 다른 내용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 정확성을 보장할 수 없으므로 어떠한 경우에도 본 자료는 주식투자의 결과에 대한 법적 소재의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음을 밝힙니다.
- 향후 주가 움직임은 내용과 무관할 수 있음을 밝힙니다.
투자자 유의사항: 이 콘텐츠에 게재된 내용들은 작성자의 의견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으며, 외부의 부당한 압력이나 간섭 없이 작성되었음을 확인합니다. 해당 글은 필자가 습득한 사실에 기초하여 작성하였으나, 그 정확성이나 완전성을 보장할 수 없으므로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라며, 투자 시 투자자 자신의 판단과 책임 하에 최종 결정을 하시기 바랍니다. 따라서, 해당 글은 어떠한 경우에도 투자자의 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소재의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