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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신고가 달성 후 시장의 움직임은?

By systrader79???? 

현직 전문의이자, 2009년부터 주식 인플루언서로 활동한 레전드 오브 레전드. 그가 운영하는 네이버 카페 <실전 주식 투자 연구소>는 약 35,000명의 회원을 보유중이고, 저서로는 2012년 <주식투자 리스타트>, 2018년 <주식투자 ETF로 시작하라>, 2021년 <현명한 퀀트 주식투자> 공저 등이 있다.

 

지루했던 1년 반 정도의 하락 구간이 지나고 올해는 언제 그랬냐는 듯 코스닥 시장의 질주가 무섭습니다. 그동안 해외 선진 증시에 비해 퍼포먼스가 상당히 저조했고, 코스닥은 답이 없는 시장 같아 보였지만, 올해만 놓고 보면 전세계 증시 중 상승률 1위에 해당하는 무서운 저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식만 놓고 보면, 금리 인상, 경기 침체, 경제 붕괴, 은행 파산 등 당장 지구가 멸망할 것 같은 얘기들 뿐이지만, 코스닥 지수는 이런 뉴스는 가뿐히 무시한 채 연일 폭등하고 있습니다.

120일 신고가는 이미 예전에 달성했고, 조금만 더 오르면 250일 신고가를 달성할 기세로 오르고 있습니다.

 

 

|2023년 역대급 경기 침체가 올까?

그런데, 이런 상황 속에서 각종 SNS 나 투자 커뮤니티의 글을 보면 정말 분위기는 시장의 상황과 놀라울 정도로 정반대입니다. 시장은 벌써 4개월째 이렇다할 조정조차 주지 않고 정말 꾸준히 오르고 있는데, 이 좋은 시장에 아예 투자를 하지 않거나 비관적인 전망만 쏟아내며

경기 침체, 주가 폭락, 뱅크런, 올해는 반드시 역대급 경기 침체가 온다

고 확신하며, 전혀 투자를 하지 않거나 인버스만 끝없이 사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물론, 올해에 역대급 경기 침체나 폭락이 얼마든지 올 수도 있고, 그 시점은 당장 내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는데, 과연 그 예상이 진짜로 맞을지 틀릴지는 그 누구도 모르고 알 수 있는 방법도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사실 한가지는, 나의 예상과 분석은 자유지만, 시장은 나의 분석과 논리와 전혀 무관하게 움직인다는 겁니다. 굉장히 안타깝지만, 냉정한 사실은, 시장의 움직임은 열심히 연구하고 노력한다고 해서 예측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전혀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찌보면 굉장히 허무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시장의 방향성에 대한 예측력은 내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도 단 0.000001% 도 올라가지 않습니다. 결론만 놓고 보면 시간 낭비도 이런 시간 낭비가 없습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미래가 아닌 현재입니다. 시장의 미래의 움직임에 대한 예측이 아니라, 시장이 현재와 같은 패턴 혹은 상황에 처해 있을 때 나의 투자 시계열에서의 투자 수익률에 대한 객관적인 기대 통계 수익률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코스닥이 신고가를 달성하면 하락 전환할까?

아래 그림은 코스닥 종가가 n일 신고가를 달성했을 때, 다음날 종가의 평균적인 상승률을 나타낸 것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코스닥 지수의 신고가 달성 일수가 커질수록, 다음날 코스닥 지수의 상승률도 더욱 강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시장이 강하게 상승하면 상승할수록, 과열이 심하면 심할수록 적어도, 이 강력한 상승의 흐름은 다음날 하루까지는 더 강화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 사실은, 현재 시장이 과열되었기 때문에 마치 다음날부터 강한 하락세로 전환될 거라고 뇌피셜로 예측하는 전문가들의 mean reversion에 근거한 추측은, 안타깝지만 통계적인 수치만으로 놓고 보면 거짓말임을 의미합니다.

 

 

특별히 10일 이내의 단기 신고가 (단기 상승 추세) 간의 수익률 간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20일 신고가 이후부터 뚜렷하게 상승률이 커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는데, 코스닥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강한 추세가 한 번 형성되면 시장은 웬만해서 잘 떨어지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잠깐! 여기서 오해하지 마십시오. 저는 지금 코스닥 시장이 상당한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올해에는 코스닥 지수가 계속 상승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시장은 당장 내일부터 폭락해서,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역대급 경제 위기로 얼마든지 진행될 수 있습니다.

위 그림이 보여주는 것은, 단기적인 수익률입니다. 신고가를 달성한 후 1일 후의 수익률이지요. 즉, 추세가 한 번 형성되었으니, 이 추세는 영원히 유지된다는 개념이 아니고, 하루 단위로 신고가가 유지된다는 전제 하에서 저런 움직임이 나타난다는 의미입니다.

즉, 신고가가 지속적으로 유지된다면, 다음날에도 시장이 수익을 줄 것으로 기대할 수 있지만, 시장이 다음날 신고가를 달성하지 못하거나 하락한다면, 저 통계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의미이지요.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시장이 많이 올랐으니, 지금이 고점이라고 예단, 속단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고점은, 가격이 오르는 구간에서는 절대로 알 수 없습니다. 고점은 가격이 꺾인 후에나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미래가 아니라 현재라는 것입니다. 즉, 현재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 그 추세가 꺾였다는 증거가 보이지 않는 한, 베팅을 강하게 유지하는 것은 통계적으로 분명한 '팩트' 라는 것이지요.

 

시장의 방향성에 대한 예측은, 아무리 본인이 뛰어난 논리와 분석에 기반을 두고 있다 하더라도 아무말 대잔치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분명한 통계와 수치는, 내가 하는 투자 방법이 어느 정도의 실제적인 확률적 우위를 가지고 있는지를 매우 구체적이고 정량적으로 보여준다는 차원에서 의미 없는 예측과는 질적으로 다른 매우 양질의 정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매크로 분석에만 의존해서 투자하는 방식은 극도로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애초에 맞지도 않고, 맞을수도 없는 자신만의 '가설' 을, '진실' 인 것처럼 착각하며 철썩 같이 믿고 투자하는 것 자체가 이미 논리적인 오류를 안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만의 예측이나 가설을 만들고 투자하고 포지션을 잡되, 시장의 방향성이 그 움직임과 반대로 나타날 때는, 반드시 그 가설을 폐기하거나 수정하는 것이 성공 투자의 지름길입니다.

즉, 예측을 하는 것은 좋지만, 대응이 없는 예측에만 바탕을 두고 시장이 나의 예상과 다르게 움직이는데 온갖 고집만 부리고 손절은 하지 않고 포지션을 고집하는 것은 파산의 지름길입니다.

 

|강한 상승장에서 외치는 하방론,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이런 관점에서, 조만 간에 시장이 폭락할 거라는 전제 하에 투자를 하고 있지 않거나, 인버스만 잔뜩 사고 있는 분들에게는 이렇게 얘기하고 싶습니다.

얼마든지 숏치셔도 되는데, 시장이 단기적으로 꺾이는 걸 '확인' 하고 숏을 치세요. 꺾이지도 않고 끝없이 신고가를 달성하고 있다는 것은, 여러분의 가설이 틀렸다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고점이 형성되고, 단기 추세가 꺾이는 것을 '예상' 하지 말고, '확인' 하고 베팅하세요. 오늘이 고점일거야, 내일이 고점일거야 라고 예측하지 말고, 단 하루라도 가격이 떨어지는 걸 '확인' 하고 숏을 치세요.

제가 투자를 하면서 느꼈던 것은, 시장의 추세는 정말 무섭다는 것입니다. 코스닥이 4개월 동안 올랐으니, 과열되었다고 생각하시나요? 4개월 간 올랐으니 꼭지라고 생각하시나요?

혹은 반대로, 4개월 동안 떨어졌으면 충분히 떨어졌으니 바닥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남들은 고점에 물려 있는데, 나는 4개월 동안 하락한 구간에서 샀으니, 정말 싸게 잘 산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이보다 더 싸게 살 수는 없다고 생각하시나요?

 

시장의 추세는 여러분의 상상을 항상 초월합니다. 4개월이 아니라 4년 동안 끝없이 오를 수도 있고, 4년 넘게 끝없이 하락할 수도 있습니다.

알 수도 없는 시장의 방향성에 대한 어줍잖은 예측은, 5년 동안 끝없이 오르는 시장에서 1달 동안 10% 먹고 익절한 후 4년 11개월 동안 조정만 기다리며 현금만 보유하며 손가락을 빨게 만들거나, 5년 넘게 폭락하는 시장에서 끝없이 물타기 하다가 전재산을 다 날려버리는 무서운 결과를 낳습니다.

시장의 추세를 자기 마음대로 재단하며 예측하는 행위는 여러분의 시장의 움직임에 대한 예측이나 분석이 얼마나 고상하고 논리적이고, 뛰어나고의 문제와 무관하게, 여러분을 반드시 지구상에서 가장 실패한 투자자로 만들어 줄 겁니다.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이 말이지요.

시장의 움직임을 mean reversion (평균회귀) 적인 관점으로만 바라보면, 여러분이 꿈꾸는 주식 대박은 결코 불가능합니다. 시장의 큰 움직임은 여러분이 '정상' 이라고 생각한 것에서 벗어난 버블이 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주식으로 망할 수 밖에 없는 이유 : 역추세적인 마인드

통계적으로 (정량적으로 정확한 수치는 아닙니다), 시장의 1/3은 추세장, 2/3는 비추세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시장의 추세장 중 절반은 상승장, 나머지 절반은 하락장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살펴본다면, 우리에게 실제로 큰 수익을 안겨주는 강한 상승장은 전체 투자 기간의 1/6, 즉 17% 정도에 불과합니다.

큰 수익을 얻기 위해서 취할 수 있는 상승 구간이 100 거래일 중 불과 17거래일에 불과한데, 이 구간에서조차 조금만 시장이 상승추세를 타면, 'OK, 여기까지. 이 정도면 충분히 많이 올라왔어' 라며, 인위적으로 시장의 상승 구간을 나의 논리와 추측으로 제한을 하고 빠져나가니, 주식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돈을 못버는 게 논리적으로 당연한 게 아닐까요?

여러분의 시장 예측이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상승 구간에서 여러분이 인위적으로 수익을 제한하는 구조가 문제입니다.

저는 2005년에 투자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크게는 3회의 대세 상승장, 작게는 5회의 상승장을 경험했습니다. 하락장도 비슷합니다. 대략 4회 정도 주요한 하락장을 겪었습니다.

상승장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끝없이 이어졌던 폭등장, 2008년 서프프라임 위기 이후 2010년까지의 급반등장, 2017년 1년간의 짧고 굵었던 상승장, 2020년 코로나 이후 급등장 정도를 들 수 있고,

하락장은, 2008년 서브 프라임 하락장, 2011년 미국 신용위기발 급하락장, 2020년 코로나발 급락장, 2021 ~ 2022년 글로벌 금리 인상 이슈로 인한 지속적 하락장이었습니다.

 

제가 이 모든 구간을 겪으면서 분명히 여러분께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주요한 추세의 상승과 하락의 전환을 제대로 진지하게 예측한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수십년 넘게 항상 폭락만을 외치다가 10년만에 한 번 시장의 하락에 얻어걸리는 닥터 둠, 마크 파버 식의 '아니면 말고' 식의 예측이 아닌, 정확한 시장의 변곡점을 짚어 낸 사람은 없었습니다.

물론, 시장의 추세가 반전된 것이 분명히 확인되고 난 후에는 이런 저런 예측을 하는 사람들이 쏟아졌고, 막상 그런 사태가 진행되면, '사실은 내가 몇 달 전에 이렇게 된다고 했다' 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널려 있었지만, 그런 자신의 주장이 대중에게 이슈가 되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자신들의 주장에 자신이 없었다는 증거입니다.

2008년 서브프라임 금융 위기가 정점에 달했을 때는, 그 누구도 반등을 예상하지 못했고 글로벌 자본주의 시스템이 종말을 고할 것만 같은 뉴스만이 가득했습니다. 코스피는 500간다는 뉴스로 도배가 되었지요.

반대로,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2008년 급반등이 시작되고 난 후부터는 끝없이 오르는 구간에서도,

 

데드 캣 바운스다

가짜 반등이다

많이 반등했으니 진짜 여기서는 털고 나라갈

내가 분명히 경고하는데, 여기가 고점이다

 

는 역추세적인 경고만이 가득했습니다.

코로나 급락장도 마찬가지고, 이후의 2023년의 급반등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시장에 참여하며 직접 경험하는 20여년이 다되어 가는 기간 동안, 시장의 움직임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고, 항상 시장의 추세에 역행하며 헛발질을 하는 전문가들은 아직도 넘쳐나고, 이 상황은 전혀 변하지 않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런 잘못된 논리와 이론에 동조하며 상승장에서는 끝없는 현금 보유나 숏포지션을, 대세 폭락장에서는 끝없는 물타기와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투자자들의 비중도 전혀 변하지 않았습니다.

 

시장의 움직임을 역추세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행동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인간의 본성에 가깝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 다수의 전문가들과 투자자들이 시장의 움직임을 역추세적으로 해석하는 현상와 경향성은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렇고, 앞으로도 결코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성공하는 투자자가 될 지, 아니면 95%의 절대 다수의 몰락하는 호구 투자자들과 함께 할지는 여러분의 논리와 이성이 결정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여러분은 자신의 논리와 예측을 버리고, 시장의 추세를 무식하게 쫓아가는 투자자입니까? 아니면 시장의 흐름을 철저히 무시하고, 자신의 논리와 예측에 따라 투하는 투자자입니까?

어느 편에 서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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