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제약·바이오 전망: 운무청천(雲霧靑天)
SUMMARY
- 2024년 제약/바이오 업종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 ①상위제약사, ②CMO, ③중소형제약사 순으로 선호
-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며 실적 성장을 이끌어가는 종목에 대한 관심必
- 바이오텍은 R&D 이벤트 중심으로 투자하되 섹터 투자심리는 하반기 금리 인하 발표 후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
© istock
안녕하세요? ‘다한’입니다. 어느덧 2023년 한 해도 다 지나갔네요. 연초 예상했던 바와 달리 고금리와 고물가,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거시적인 경제여건 악화가 장기화됐고, 성장섹터인 제약/바이오 종목들은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2024년 제약/바이오는 어떤 흐름을 보일까요? 우선, 2024년에도 고금리는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 영국중앙은행(BOE) 등 세계 3대 중앙은행이 ‘고금리 장기화’ 방향에 일치(11/2일 로이터통신 보도)했기 때문입니다. 2024년 하반기 금리인하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는 분석 의견이 지배적이나 상황은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전략을 가져가는게 좋을까요?
© Quantwise
반등하기만을 기다렸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부터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제약/바이오 업종은 3월 바닥을 다지고, 4월 단기 반등을 보이나 싶었지만 11월 기준 코스피 의약품 지수(-12.7%)는 코스피(+1.9%) 대비 14.6%p, 코스닥 제약 지수(-4.9%)는 코스닥(+8.4%) 대비 13.3%p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지수 부진의 배경으로는 ① 급격한 금리 인상과 고금리 기조, ② 대외악재(우크라이나 전쟁 가자지구 사태), ③ 2차 전지 관련주에 몰렸던 수급 순환매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 2024년 투자전략
2024년 투자전략은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며 실적 성장을 이끌어가는 종목으로 분류하여 제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023년과 달리 바이오텍은 대장주로 추천드리지 않으며 일부 선호하는 종목들을 선별했습니다.
요약: 거시적인 경제여건 악화 지속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고금리 지속 등)
①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는 주제/종목(Ex. CMO 업종, 비만 치료제 시장, 약물전달체 기술 등)
② 고금리 시대에 대응 가능한 실적 성장 종목
③ 학회를 통한 임상 공개 혹은 공동연구, 기술이전 등 R&D 성과가 가시화될 수 있는 종목
*고금리를 유지한다면: 실적주(자금창출 능력)
*금리인하 시기가 도래한다면 ⇒ 성장주(바이오텍)
1. CMO
국내외 CMO 기업들의 설비투자로 공급과잉 우려가 있으나 향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여전히 높은 성장이 예상됩니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CMO 산업은 크게 부상했습니다. 당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급격히 확산되며 의약품 생산공장들은 셧다운(폐쇄) 됐습니다. 이에 따라 기존 의약품 공급이 부족해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생산이 불가하게 된 것이죠. 일명 CMO 쇼티지가 발생한 것입니다. 이로 인해 글로벌 CMO 기업들의 설비투자와 M&A 등 CAPEX 투자가 증가했습니다. 최근에는 기존 항체의약품 외 세포·유전자치료제 CMO 관련 설비투자 및 M&A도 늘어가는 추세입니다.
국내 주요 CMO (투자)기업: (항체의약품)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 (세포·유전자치료제) SK팜테코 /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에스티팜
관심종목: 삼성바이오로직스, SK(SK팜테코), 에스티팜, 바이넥스 등
© KoBIA, KoreaBio, KRIBB, 언론자료(재구성)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2022년 559조 원에서 2026년 763조 원으로 연평균 성장률 8.1%로 성장이 예상됩니다. 성장의 배경으로는 ① 블록버스터 약물 키트루다(면역관문억제제), 옵디보(면역관문억제제) 등의 처방 증가, ② 엔허투(ADC약물), 듀비젠트(항체신약), 스카이리치(항체신약) 등의 항체신약 출시, ③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 특허 만료에 따른 바이오시밀러 출시, 그리고 ④ mRNA, CGT(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신규 모달리티의 바이오의약품 개발 등이 있습니다.
전방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항체의약품 CMO 시장도 2022년 36조 원에서 2026년 86조 원으로 연평균 성장률 24.3%이 예상됩니다.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국내외 많은 기업들이 공격적인 CAPEX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인데요. 그러다 보니 이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는 여전히 잔존하고 있습니다. 최근 글로벌 CMO 1위 기업인 론자(MS 20.7%)와 3위인 우시(MS 10.2%)가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하기도 했습니다.
회사명 |
2021년 |
2022년 |
2023년 |
2024년 |
2025년 |
2026년 |
2027년 |
2028년 |
삼성바이오로직스 |
364 |
424 |
620 |
620 |
620 |
800 |
800 |
800 |
롯데바이오로직스 |
35 |
35 |
35 |
35 |
35 |
155 |
155 |
|
베링거인겔하임 |
490 |
490 |
490 |
490 |
490 |
490 |
490 |
490 |
론자 |
324 |
324 |
340 |
460 |
460 |
460 |
476 |
476 |
우시바이오로직스 |
151 |
268 |
332 |
456 |
456 |
600 |
600 |
600 |
후지필름 |
132 |
132 |
261 |
261 |
261 |
591 |
591 |
591 |
6개社 합계 |
1,461 |
1,673 |
2,078 |
2,322 |
2,322 |
2,976 |
3,112 |
3,112 |
© 각사 (단위:kL)
세포·유전자치료제의 경우에는 개발사들의 수요 대비 공급량이 많은 것으로 예상됩니다. 매물로 나온 기업들이 많은 뿐더러 글로벌 1위 기업 론자의 실적 가이던스 하향 이유 중 하나도 세포·유전자치료제 CMO 수주가 감소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 DB금융투자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성장할 전망입니다. 2024년에는 아일리아(황반변성치료제), 트루리시티(제2형당뇨병치료제), 졸레어, 스텔라라 특허가 만료될 예정이며,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약진을 기대해 봅니다. 바이오의약품 오리지널 특허 만료에 따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품목 증가로 확대되겠지만, 경쟁 심화(경쟁자 증가)와 가격 인하 압력(정책 등)으로 수익성 훼손이 예상된다는 점을 주의하셔야겠습니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오리지널 제품 대비 80% 할인된 제품이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제품명 |
기업명 |
도매가격(WAC, 달러) |
휴미라 比 할인율 |
휴미라 |
애브비 |
6,922 |
|
암제비타 |
암젠 |
6,576 |
5% |
암제비타 |
암젠 |
3,115 |
55% |
훌리오 |
바이오콘 바이오로직스 |
6,576 |
5% |
훌리오 비브랜드 |
바이오콘 바이오로직스 |
995 |
86% |
실테조 |
베링거인겔하임 |
6,576 |
5% |
유플라이마 |
셀트리온 |
6,576 |
5% |
유심리 |
코히러스 |
995 |
86% |
이다시오 |
프레제니우스 카비 |
6,576 |
5% |
하드리마 |
삼성바이오에피스/오가논 |
1,038 |
85% |
하이리모즈 |
산도즈 |
6,576 |
5% |
하이리모즈 비브랜드 |
산도즈 |
1,315 |
81% |
© 언론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CMO 기업들은 바이오시밀러 경쟁 심화로 P(의약품 가격)가 낮아지지만, 환자 접근이 높아짐에 따라 Q(의약품 수)가 증가하며 성장할 전망입니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성장성도 기대되지만 안정적으로 실적 성장이 예상되는 CMO 기업들을 바라보는 건 어떨까요?
2. 제약
내수는 각종 규제(약가인하, 급여축소 등)로 인해 정체가 예상되며, 해외진출로 성장해 나가는 기업들의 매력도가 높아 보입니다.
(중·소형제약사) 동아에스티, 대원제약, 하나제약, 경보제약, 삼일제약 등
관심종목: (상위제약사) 한미약품, 대웅제약, HK이노엔 등
실적과 수출을 지켜보기! 2023년 제약 시장은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부진했던 소아과/이비인후과 부문 의약품 매출이 회복됐고, 당뇨와 고지혈증, 고혈압 등 만성질환 처방약과 항생제, 마취제 등의 매출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다만, 기등재 의약품 상한금액 재평가, 의약품 동등성 재평가, 공동생동 1+3 제한, 사용량-약가연동 협상(PVA) 개정, 점안제 급여 재평가 등 약가 인하와 관련된 법안들의 개정 및 시행이 예고돼 있어 수익성 악화에 대한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24년에는 견조한 의약품 실적과 함께 해외 진출로 성장하는 제약사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미약품은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미국 롤베돈 매출 증가와 북경한미의 약진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대웅제약은 펙수클루 해외진출과 나보타의 완연한 성장세로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이외에도 SK바이오팜은 자체개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 처방 증가가 예상되고, 유한양행은 렉라자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처럼 국내 시장에 머물지 않고 해외로 진출해 실적 개선을 도모하는 제약사들에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여전히 뜨거운 감자, 비만 시장 앞서 한미약품 편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비만 치료제는 높은 성장률로 시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건산업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은 2030년 1,000억 달러 규모로 전망됩니다.) 비만은 사회적 문제이기도 하고 다른 질병과도 유관한 요소이기 때문에 국내외 많은 제약사들이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2024년에도 비만 치료제 대표기업인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의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고, 국내에서도 비만 치료제와 관련된 기업들이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국내 기업으로는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LG화학, 유한양행, 대원제약/글라세움, 대원제약/라파스 등이 있습니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와 GLP-1/GIP/GCG 약물, 신규 모달리티, 경구 투약, 그리고 디지털 플랫폼 적용 약물까지 비만 전주기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국내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는 대표기업으로 판단할 수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동아에스티는 미국 자회사 뉴로보와 공동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LG화학은 경구용, 대원제약/라파스는 패치형으로 환자 복용 순응도를 향상시킨 약물을 개발 중입니다. 이외에도 유한양행과 글라세움 등은 신규 모달리티 약물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2024년에도 국내 기업들의 R&D 성과가 기대됩니다.
상위제약사: 견조한 국내 처방 실적, 해외 진출 성과 가시화, R&D(연구개발) 모멘텀
→ 의약품 규제 강화 영향이 적어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예상
→ 의약품 해외 진출 및 라이센싱으로 퀀텀 점프 기대 가능
중소형제약사: 견조한 국내 처방 실적, 신사업 확대, 특정 분야 경쟁력(마취제, 호흡기, 안질환 등)을 갖춘 기업
→ 특정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은 의약품 규제 강화에도 버틸 수 있는 기초체력 有
또한, 상위 제약사 혹은 대기업에게 인수 매력도가 높음
→ 안정적인 현금 창출로 신사업(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바이오텍 인수 등) 진출 가능
3. 바이오
고금리 기조가 유지된다는 것은 신약개발을 위해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바이오텍들에게는 부정적인 뉴스입니다. 내년에도 올해처럼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을 중단하거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해외 임상을 진행 중인 바이오텍들에게는 자금 부담이 가중되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CB(전환사채) 발행 규제 강화와 기술성 특례 상장 기업 관리종목 지정 요건 미적용 유예 기간(5년) 종료에 따른 거래정지 등 리스크가 있습니다.
관심종목: 레고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지아이이노베이션, 에이프릴바이오 등
섣부르게 바이오 섹터에 대해 낙폭 과대에 따른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순환매 유입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추후 R&D 성과가 부각될 수 있고, 자금 여력이 충분한 종목들을 선별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본문에 언급한 2024년 대장주와 R&D 이벤트를 통한 투자전략에 대해서는 후속 편에서 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 종목이슈 체크
경보제약 주가는 왜 급등했을까? 10월에 6,500원 전후로 횡보하던 경보제약 주가는 11/3, 갑자기 상한가로 마감했습니다. 뚜렷한 실적 개선이나 신약개발 이벤트가 없는 상황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평소 관심을 갖고 있었던 회사였기 때문에 어떤 상황인지 확인을 해보았습니다.
먼저 장 시작 전 ‘항생제 품절’ 기사 보도가 나왔네요. 가을철 감기 환자 급증하며 이비인후과와 소아과 등에서 항생제를 구하기 힘들다는 기사입니다. 경보제약은 국내에서 세파계 항생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죠.
© 경보제약, 전자공시시스템
그리고 이어서 경보제약이 ‘국내에서 독점 판매’하는 비마약성 진통 복합주사제 ‘맥시제식’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약허가 승인을 받았다는 기사가 보도됐습니다. 주가 상승에 트리거였죠. 음, 근데 이상하네요? 위에서 언급된 것처럼 경보제약은 맥시제식 국내 독점권을 갖고 있는 것이고, 미국에서는 벨기에 제약사 하이로리스가 승인을 받은건데 무슨 영향이 있는 걸까요? ‘경보제약 독점판매 맥시제식 FDA 승인’이라는 문구로 생긴 해프닝으로 보입니다.
ㅇ 개발사: 뉴질랜드 Pharmaceuticals
ㅇ 약물특징: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아세트아미노펜(1000 mg)과 말초신경에 작용하는 이부프로펜(300g)이 3.3:1의 특허비율로 복합
ㅇ 매출추이: 맥시제식은 경보제약이 독점권 확보 이후 2022년 13.2억, 2023년 상반기 49.5억으로 가파르게 성장시킨 품목, 올해 120억 매출 돌파 예상
상한가와 관련된 이슈를 찾아보니 아쉽게도 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은 아닌 것으로 생각됩니다. 참고 부탁드리겠습니다. 추후 추가적인 이슈가 발생하면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
투자자 유의사항: 이 콘텐츠에 게재된 내용들은 작성자의 의견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으며, 외부의 부당한 압력이나 간섭 없이 작성되었음을 확인합니다. 해당 글은 필자가 습득한 사실에 기초하여 작성하였으나, 그 정확성이나 완전성을 보장할 수 없으므로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라며, 투자 시 투자자 자신의 판단과 책임 하에 최종 결정을 하시기 바랍니다. 따라서, 해당 글은 어떠한 경우에도 투자자의 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소재의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