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크래프톤이 ‘포자랩스’ AI 음원을 쓰는 이유
포자랩스는 전에 없던 음악을 AI가 5분만에 만들어주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기존 AI 음악과 달리 품질이 높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당신에게 들려줄 이야기
- 곡을 의뢰하는 시장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을까
- AI가 5분만에 만드는 음악, 어떻게 가능했을까
- 포자랩스의 주 타깃과 최종 목표
- 포자랩스와 크리에이터가 음원으로 돈 버는 방법
- AI 음원을 둘러싼 저작권 이슈
- AI가 작곡가를 대체할 날이 올까?
허원길 포자랩스 대표.© 황금빛 기자
AI(인공지능) 작곡 솔루션 기술을 보유한 ‘포자랩스(POZAlabs)’.
2대 주주가 ‘CJ ENM’인데요. CJ ENM은 지난해 말 포자랩스에 투자하며, AI 음원을 활용해 프로그램 제작 편의성을 높이고 콘텐츠의 글로벌 유통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포자랩스는 ‘크래프톤’의 ‘오딕’에도 AI 음원을 제공 중입니다. 오딕은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입니다. 크래프톤이 지난해 말 선보였죠.
AI가 작곡한 음원은 왜 쓰는 거고, 누가 필요로 하는 걸까요? AI가 인간인 작곡가를 대체하진 않을까요? 허원길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01. 수요와 공급이 만나지 않는 시장?
“이 시장은 수요도 엄청나게 많고 공급도 엄청나게 많은 시장입니다. 그런데 수요와 공급이 만나지 않는 시장이죠.”
곡을 의뢰하는 시장을 말하는데요.
수요자 입장에선, 들어가는 리소스(자원)가 너무 크기 때문이고요. 공급자인 작곡가 입장에선 비전문가인 수요자와 소통하기 쉽지 않아서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수요자는 일반적으로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인 형태로 의뢰를 할 수 없습니다. 공급자는 참고할 만한 곡을 달라고 하죠. 근데 그걸 또 준다고 자세하게 의뢰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관련 지식이 부족하니까요.
결국 수요자 마음에 들지 않는 결과물이 나옵니다. 수정을 요청하죠. 수요자 입장에선 되게 사소한 요청 같은데, 전문가 입장에선 난감합니다. 다 뜯어 고쳐야 할 수도 있습니다. 수정이 안 된다고 하면, 수요자는 답답합니다.
작곡가·곡의 종류 등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의뢰 비용이 30만원~300만원 정도라는데요. 만약 30만원이라 해도, 이 또한 수요자 입장에서 비싸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수정 요청을 거듭 받은 공급자 입장에선 비용에 불만이 생길 수 있고요.
“소비자가 결과물을 보지도 못한 상태에서 만들어 나가는 건데, 마음에 들지 않아도 무조건 가져가야 하다 보니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결국 음악을 만드는 시간 자체를 줄여야 하고, 어느 정도 완성된 결과물을 통해 수요자와 공급자가 소통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콘텐츠 제작사들의 경우 의뢰하는 곡 단위가 몇 천개 수준인데요. 여러 배경음악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듭니다. 담당자는 많은 작곡가에게 참고할 만한 곡을 주며 각각 소통해야 하고요. 들어봐야 하는 결과물도 몇 천 곡이죠.
© 포자랩스
|02. 5분만에 작곡 가능한 포자랩스의 AI기술
포자랩스가 5분만에 전에 없던 음악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개발한 이유인데요.
AI 엔진 ‘디오AI’가 드라마·광고·게임 등 각종 콘텐츠에 들어가는 음악을 만들고 있습니다.
포자랩스는 ‘빠르고 저렴하게, 정확하고 품질 높은 음원’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자신하는데요.
AI가 학습하기 위한 음원 데이터를 직접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작권 침해나 표절 문제 등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현재 AI 학습 음원 데이터 수는 67만여개입니다.
규모의 경제가 나오는 수준이라고 하는데요. AI가 학습한 것 안에서 판매할 음원 생성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처음엔 AI로 완성된 음악을 만들자, 그 자체로 인간에게 도움을 주자. 이렇게 시작했는데요. 그랬을 때 AI의 강점이 없는 거죠. 대량생산, 누구든지 만들 수 있는 나만의 음악. 이런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하니까요. 그래서 완벽하게 자동화된 음악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 포자랩스
품질은 중요합니다. 인간이 만든 것 그 이상이 되지 않으면, 그 누구도 이용하지 않을 테니까요.
그렇게 연구개발을 하다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회사는 2018년 설립했는데요. 서비스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게 2022년입니다.
‘기존 AI 음악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인간이 만든 곡과 구별하기 힘들다.’ 포자랩스에 대한 평가인데요.
관련 전문가 20여명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실제 작곡가가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음악이랑 비교했을 때 손색이 없었다고 합니다. 즉 일반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음악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단 겁니다.
어떻게 작업을 하고 있을까요?
구성원 50여명 가운데 15명이 작곡팀에 속해 있습니다. 가장 인원 수가 많은 팀입니다. 이들이 음원 샘플을 작곡합니다. AI 모델이 학습하기 위한 데이터를 직접 만드는 거죠. 덕분에 빠르게 데이터 수급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작곡팀은 더 좋은 음악을 판매하기 위한 피드백을 주로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AI가 학습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게 굉장히 중요해요. 어떤 장르고, 어떤 악기가 쓰일 거고, 어떤 식으로 연주해야 하는지. 단선율인지 화성이 껴 있어야 하는지, 음역대는 어느 정도인지 등. 디테일한 부분들을 챙기는 일을 작곡팀에서 합니다.”
개발자들은 AI 샘플 생성 모델 개발, AI 샘플을 조합해 음악으로 만드는 알고리즘 개발 등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포자랩스는 믹싱·마스터링·편곡 등의 과정도 AI에게 맡겨 음원의 품질을 높이고 있는데요. 후처리 과정에서의 인간의 개입도 줄이는 거죠.
“기존 AI 음악은 개발자들이 많이 만들다보니 작곡에만 집중을 해왔어요. 어떻게 보면 악보를 그리는 데 그친 거죠. 하지만 음악을 만드는 데는 믹싱·마스터링·편곡 등의 과정, 멜로디를 어떻게 반복하고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건지 등이 훨씬 중요해요. 소비자들이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도 고려해야 하죠.”
|03. 포자랩스가 노리고 있는 시장
포자랩스는 기업을 대상으로 음원을 만들어주기 시작했는데요.
그러다 크리에이터를 위한 AI 배경음악 구독 서비스 ‘비오디오(vio.dio)’를 지난해 9월 내놨습니다.
‘크리에이터 시장’이 사실 주 타깃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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