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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의 통신사 실적, 배당주로 유효한가?

Summary

- 큰 폭으로 개선된 한국 통신3사의 3분기 실적

- 기존 유무선 통신뿐만 아니라 미디어, 클라우드 등 신산업에서도 성장 중

- 반면 미국 통신주들은 실적이 주춤하여 성장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

한국 통신3사의 연말 배당금이 인상될 가능성

 

© iStock

 

은행에 예금만 해도 이자를 5%씩 주는 시대가 돌아왔습니다. 그 덕분에 상대적으로 배당을 많이 주던 일명 고배당주의 인기가 조금씩 줄어들고, 안전하게 수익을 낼 수 있는 예금 등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역발상으로 주가가 빠진 고배당주를 되돌아보는 건 어떨까요? 전통 고배당 섹터인 통신부문의 3분기 실적이 모두 발표된 이때, 주가와 실적 추이를 확인해 보려고 합니다.

 

통신3사가 좌우하는 KRX 방송통신 대한민국 통신업의 주가 흐름을 알 수 있는 KRX방송통신 지수의 3년간 차트입니다.

 

©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코로나19 이후 조금씩 상승하다가 작년 여름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다만 하락세를 자세히 보면 그렇게까지 크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오히려 “2020년의 상승이 제자리로 돌아갔다”라고 할 만큼 지수 변동이 큰 편은 아니죠.

KRX방송통신의 구성종목은 아래 9개 기업입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통신3사가 사실상 전부인 수준입니다. 결국 저 3개 종목의 움직임이 전체 업종의 시세와 동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넝쿨째 굴러온 KT의 호재 KT는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어서면서 2012년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4%나 성장한 4,529억 원입니다.

 

© KT 3분기 IR자료

 

최근 KT는 다양한 분야에서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상반기 대박 드라마 중 하나였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미디어 콘텐츠와 B2B 사업에서 실적 개선이 돋보였습니다.

거기다 금융 분야(비씨카드)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0.8%, 손자회사인 케이뱅크의 3분기 영업이익도 256억 원으로 크게 증가하면서 최근 좋은 소식이 많았습니다. (KT의 자회사인 비씨카드가 케이뱅크의 지분 34%를 보유한 최대 주주)

 

  • PER: 6.63배
  • PBR: 0.57배
  • 배당수익률: 5.23%

 

상장 앞둔 KT의 손자 ‘밀리의 서재’ KT그룹의 계열사 중 하나인 ‘밀리의 서재’가 IPO를 통해 이번 달 22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공모예정금액은 최대 500억 원으로 11일에 일반 공모청약이 끝났습니다.

사실 밀리의 서재라는 회사를 KT계열사로 알고 있는 분들은 거의 없을 겁니다. 또한 전자책 시장에 관심이 없으면 밀리의 서재라는 플랫폼을 들어본 적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의 전자책 업계는 ‘리디북스’의 독주체제였습니다. 그러나 2017년부터 밀리의 서재가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전통적인(?) 전자책뿐만 아니라 오디오북, 오디오 드라마 등 일명 ‘듣는 책’ 시장을 주도하여 크게 성장했습니다.

현재 밀리의 서재는 MZ세대의 사용률이 절반을 훨씬 넘겼고(21년 67.5%), 약 12만 권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신간 보유수로 따지면 업계 1위 플랫폼입니다. 누적 회원수는 550만 명으로 대한민국 10명 중 1명이 가입자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리고 작년 KT의 손자회사인 지니뮤직에 인수되어 KT계열사에 편입되었습니다. KT와 합작 사업으로 미디어팩(밀리의서재)이라는 상품을 판매 중입니다.

 

© KT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0.4억 원으로 큰 규모는 아닙니다. 캐시카우인 통신사들과 비교하면 아주 적은 수준의 수익이라고 할 수 있지만, 1. 흑자 전환에 성공(작년 -145억 원) 2. 3년 만에 구독자가 10배 증가했다는 점은 유의미합니다. 앞으로 어떤 사업을 하느냐에 따라 추가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해 보입니다.

 

LG 유플러스, 통신사로만 남진 않겠다 최근 1년간 약 18% 주가 하락을 기록하고 있는 LG유플러스는 3분기 매출 3.51조 원, 영업이익 2,85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7%, 3% 증가했습니다. 조금씩 비통신 매출을 늘려가고 있고 2027년에 비통신 매출 비중을 40%까지 확대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단순히 통신사로 남아있지만은 않겠다는 계획이죠.

 

© LG유플러스 3분기 IR자료

 

실제로 컨슈머 모바일, 스마트홈, 기업인프라 등에서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어 가고 있습니다.

 

  • PER: 8.02배
  • PBR: 0.64배
  • 배당수익률: 4.68%

 

다만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보면 영업이익이 전년 3분기 누적 대비 -3.2%, 당기순이익은 -19.2%까지 하락한 상태입니다. 4분기에 큰 개선이 없으면 올해 배당금 인상은 어려울 수도 있을 듯합니다.

 

사업 확장 꾀하는 SK텔레콤 통신3사 중 가장 마지막인 10일에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도 3분기 영업이익이 4,6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8.5%나 증가했습니다.

 

© SK텔레콤 3분기 IR자료

 

매출은 4조 3,434억 원으로 3% 증가했지만, 순이익이 2,456억 원으로 66.7%나 감소했다는 점은 아쉬운 지점입니다. 이는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이 제외된 결과로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닙니다.

SK텔레콤은 다른 통신주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사업모델을 확장시키고 있습니다. 미디어 사업 매출은 20.6%(3,956억 원), 클라우드 매출은 무려 90.2%나 증가했습니다. 이는 금융, 게임, 미디어 산업 등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결과입니다.

SK텔레콤은 이제 분기배당주죠? 올해 1,2,3분기 연속으로 분기별 83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4분기까지 무난하게 간다면 총 배당금은 3,320원으로 배당수익률은 6.5%를 넘길 전망입니다.

 

  • PER: 8.69배
  • PBR: 0.97배
  • 배당수익률: 6.58%

 

이번 3분기 실적을 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순서로 실적 개선이 있었습니다. 반대로 최근 1개월간의 수익률을 보면 LG유플러스, KT, SK텔레콤의 순서입니다. 역시 실적과 주가가 항상 동행하진 않는군요.

 

© 구글 파이낸스

 

미국은 우리와 다르다? 지금까지는 한국 통신3사 현황을 살펴봤습니다. 그렇다면 미국의 통신주들은 어떨까요?

미국 통신3사는 사정이 조금 다릅니다. 티모바일(TMUS)의 독주로 인해, 나머지 AT&T(T)와 버라이즌(VZ)의 주가는 주춤한 상황입니다.

 

 

최근 1년간 주가 흐름을 보면, 버라이즌과 티모바일의 주가가 크게 상반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버라이즌이 -28% 하락하는 동안, 티모바일은 +23%라니, 실적을 그대로 뺏어온 듯합니다.

 

 

기간을 더 길게 설정하면 훨씬 극명한 차이가 드러납니다. 5년 기간 차트를 살펴보겠습니다. 티모바일이 +162%라는 큰 폭의 성장을 하고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반면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와 AT&T는 5년전 대비 주가가 하락하고 있죠. 긴 시간 투자한 분들은 배당 외 특별한 시세차익으로 수익을 내긴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유일하게 배당 않는 티모바일 3분기 매출은 예상보다 소폭 낮은 194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주당순이익(EPS)는 0.4달러로 여전히 우량합니다.

오늘 살펴본 통신주를 배당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분들 중에는, 티모바일에 투자하지 않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국내·미국 통신사를 통틀어 유일하게 배당을 하지 않는 통신사죠.

 

  • PER: 27.93배
  • PBR: 2.65배
  • 배당수익률: N/A

 

현재 배당금은 없지만, 만약 배당을 한다면 가정 배당성향(Payout Ratio)에 따라 다음과 같은 배당률을 예상해 볼 수는 있습니다.

 

© Seeking Alpha

 

배당성향이 60%가 나오더라도 배당률은 고작 1%밖에 나오지 않으니 다른 통신사와 비교했을 때 어떤 평가를 받는지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배당 목적의 가치주’가 아닌, 성장주의 개념으로 접근을 해야겠죠.

 

배당금 40% 감소한 AT&T 전통 배당주인 AT&T는 장기투자자가 많은 회사로 유명합니다. 일명 AT&T할아버지(Grandpa)로 AT&T 주식을 보유한 은퇴 자산가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AT&T는 은퇴 후 배당금으로 생활하는 주주가 많은 회사이죠.

다만 국내에서 몇 년 사이에 투자를 시작한 분들은 AT&T에 좋지 못한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올해 4월 AT&T 1주당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 주식을 0.24주씩 배분하는 주식분할을 했습니다. 미국이면 단순히 분할만 생각하면 됐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소득세로 인한 불쾌한 경험을 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주식 배분도 ‘소득세법 제17조에 따른 배당소득에 해당한다’라고 결론을 내리면서 수익도 없는데 세금을 내야 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더군다나 주가는 하락세였으니 사실상 마이너스 수익에 대한 세금이었죠. 국내 AT&T 주주는 5,000명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분할 이후 실적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습니다. 본업인 통신업에 집중하면서 3분기 매출이 300억 달러를 기록했고, EPS는 0.68달러로 최근의 경제 상황과 비교하면 꽤 좋은 실적을 냈습니다. 실적 발표 직후, AT&T의 주가는 7.7% 상승했습니다.

 

  • PER: 6.49배
  • PBR: 1.07배
  • 배당수익률: 6.11%

 

분할 전까지 분기별로 1주당 0.52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했지만, 지금은 0.278달러로 배당금이 약 40% 감소한 상태입니다. 배당금 감소를 감안하더라도 낮은 주가로 인해 배당수익률은 6%가 넘어갑니다. 악재가 다 나온 지금이 좋은 진입 시점일 수 있습니다. 실적 개선과 기존 배당금 감소로 배당성향이 50% 수준까지 감소했으니, 추가적인 배당금 감소는 당분간은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워런버핏도 손절한 버라이즌 나머지 2개 회사가 최근 나쁘지 않았다면, 버라이즌은 상황이 다릅니다. 최근 1년간 수익률이 -28%로 타 통신사 대비 크게 하락했습니다. 특히 워런버핏이 ‘손절했다’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 하락이 더 급격하게 진행됐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2020년 버라이즌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2022년 1분기 보고서(13F) 발표에 따르면 불과 2년도 안 되는 짧은 보유기간을 뒤로하고 버라이즌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특히 최근 6개월 사이 50달러가 넘었던 주가가 30달러 후반대(-22%)에서 거래되고 있으니, 버핏의 선택은 이번에도 옳았습니다.

 

  • PER: 7.72배
  • PBR: 1.79배
  • 배당수익률: 7.03%

 

다만 소폭이지만 이번에도 배당금 인상은 있었습니다. 분기별 1주당 0.64달러의 배당금은 10월부터 0.653달러로 2% 인상됐습니다. 인상 자체는 좋은 소식이지만, 최근의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조금 민망한 수준입니다. 여전히 배당성향은 47% 수준으로 배당금 지급에는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결론 이미 정해진 파이를 나눠먹는다고 하지만, 성장세가 다들 예사롭지 않습니다. 특히 한국 통신3사는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올해 연말 배당금이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 기준으로도 나쁘지 않은 배당률이었는데, 여기서 더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네요.

반면 미국 통신사들의 실적은 주춤합니다. 특히 워런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버라이즌을 매도하면서 주가는 더 떨어지기 시작한 상황입니다.

한국과 미국의 통신주에 동일한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는 없습니다. 한국 주식은 다른 주식들과 마찬가지로 저평가(낮은 PER, PBR)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티모바일처럼 배당금이 없는 경우도 있으니, 배당 관점에서도 완전하게 동일하지는 않습니다.

이 중에서 확실한 성장세가 예상되는 단 하나의 종목을 고를 수 없다면, 분산투자를 고민하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굳이 1등을 고르기보다 ‘평균수익’을 노리는 게 최선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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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10년차 연구원 겸 컨설턴트 現) 금융투자 전문 크리에이터 現) '주식쇼핑-투자도 쇼핑처럼' youtube 운영자 쇼핑하듯 투자하는 가치투자자 주식도 좋은 종목을 싸게 사기 위한 비교/분석이 필요합니다. 국내외 배당주, 우선주, ETF 발굴 및 가치투자를 지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