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는 부활하는가? (한국 일본 종합상사 비교, 원자재 곡물 관련주)"
안녕하세요. 쇼핑하듯 투자하는 주식쇼퍼입니다.
워랜버핏이 일본 상사에 투자한지 이제 2년이 흘렀습니다.
처음 일본 종합상사에 투자한다고 했을 때만 해도, 다들 응?? 이란 표정을 지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
당시 일본상사는 그럭저럭한 실적에 그럭저럭한 배당을 주는 정말 애매..한 투자처로 보였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이제와서 보니 역시나 워랜버핏은 투자의 신이다 라는 말이 다시 한번 떠오르죠.
최근 그런 생각에서 한국의 종합상사들은 어떤지 확인해 봤습니다.
우선 가장 중요한 한국/일본의 종합상사 주가 비교를 해보죠.
우선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인 포스코인터내셔널(구 대우인터내셔널) / LX인터내셔널(구 LG상사)의 주가와 일본의 미쓰비시상사와 미쓰이물산 4개 종목의 5년 주가입니다.
(삼성물산은 건설부문이 있어서 우선 제외)
워랜버핏이 투자한 2020년의 시기를 보면, 왜 한국이 아니고 일본이었나 라는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0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의 종합상사들은 겨우 5년전 주가를 회복한 상태이지만, 일본 종합상사는 반대로 날아올랐습니다.
2년동안 주가가 100%씩 상승했습니다.
5년이 아니라 더 길게 늘려서 보면 굉장히 신기합니다.
구글파이낸스에서 한국은 2010년부터 데이터가 나옵니다.
일본은 그 이전부터 확인이 가능하죠.
이걸보면 더 엄청난 차이가 난다는게 확인됩니다.
2010년부터 한국의 두 종합상사는 겨우 본전수준이거나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경우 -40%가 난 상태입니다.
반대로 일본의 미쓰비시상사/미쓰이물산은 각각 447%, 314% 상승을 했습니다. (일본은 2000년부터 시작)
국내 종합상사는 미래가 없는걸까요?
혹은 일본상사를 따라서 이제 한국도 오를 일만 남았을까요?
| 종합상사는 부활한다?
재밌는 기사가 떴습니다. (기자님도 깜짝 놀랬던건지 새벽3시에 기사가 나왔습니다.)
종합상사가 부활했다!라는 제목의 기사입니다.
우선 내용을 살펴보죠.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우크라이나에 있는 고물터미널 운영을 재개했다는 소식입니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에서 원자재유통을 주력으로 하는 종합상사들의 실적이 급등한거 같군요.
올해 1분기 포스코인터내셔널, 삼성물산, LX인터내셔널 3대 종합상사 모두 매출은 30%이상, 영업이익도 70~120%씩 증가했습니다.
온갖 원자재 위기 속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종합상사들의 영업망으로 원자재 유통이 드디어 강점을 발휘하는것 같네요.
| 왜 버핏은 일본 종합상사에 투자했는가?
사실 2020년부터 이게 가장 궁금했습니다.
여러분은 '종합상사'라는 개념의 회사가 일본과 한국밖에 없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과거 일본의 근대시절 생겨난 이런 개념이 한국에 넘어온 이후, 다른 국가에는 종합상사라는 이름을 붙이는 회사는 없습니다.
현재 일본의 종합상사는 크게 7대 상사까지 불리고 있으며, 이중에서 버핏은 5대 상사를 각 5% 지분을 매수했습니다.
(7대상사: 이토추, 미쓰비시물산, 미쓰이물산, 스미토모상사, 마루베니, 도요타통상, 소지츠)
이중에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소지츠와 자동차에 비중이 큰 도요타통상을 제외한 나머지 5대 상사에 약 1년동안 7조원 규모를 투자했습니다.
심지어 투자금액도 버핏과 버크셔헤서웨이가 직접 투자한것도 아니고 일본은행에서 돈을 빌려서 투자했다고 하니 무자본으로 2배의 수익이 난 상태나 마찬가지입니다.
1. 개인적으로 당시부터 지금까지 느끼기로 '종합상사' 라는 진정한 의미의 회사는 일본 상사밖에 없다고 느낍니다.
'미생'과 같이 맨몸으로 아프리카/아시아 오지에 가서 계약을 따내고 유전, 가스, 광산 등을 선점하고 곡물을 크게 유통하는건 한국보다는 일본 종합상사가 더 어울리죠.
2. 또한 투자 당시의 배당수익률도 한국 상사보다 오히려 일본종합상사가 높으면서 PBR은 비슷한 수준이니 상대적으로 한국보다 항상 고평가를 받는 일본에 더 관심을 가진거 같습니다.
일본의 '상사맨' 은 여전히 문과의 꽃으로 아주 과거부터 평균연봉 1.5억이 넘는 엄청난 회사들이죠.
(운동을 꼭 좋아해야 합격한다는 소문이 아주 많습니다. 정말로!)
일본인의 평균연봉과 미쓰비시상사의 연령별 연봉을 비교해봅니다.
일본에서 3번째로 연봉이 높은 미쓰비시상사의 대우가 엄청나다는게 느껴지죠?
(더 웃긴건 저 연봉이 20년전에도 비슷했다는거...)
| 국내 종합상사의 주가는 왜 이모양?
여기까지 왔으면 궁금합니다.
공급망대란, 인플레이션으로 종합상사들의 실적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버핏은 이를 예상하고 2년전 일본 종합상사에 투자해서 대박이 났죠.
그런데 왜 국내 종합상사의 주가는 이 모양일까요?
물론 LX인터내셔널의 주가는 몇 달 사이에 거의 2배가까이 올랐습니다.
문제는 2배가 오른 이 주가가 여전히 10년전 주가에 비하면 모자란다는 거겠죠.
매출은 드디어 10년전을 넘어섰으니 주가도 이제 10년전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 결론
개인적으로 종합상사들의 성장은 기분이 묘합니다.
약 10년전, 늦은 나이에 취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이 종합상사 였기 때문이죠.
갑자기 가방싸서 일본 종합상사에 면접을 보러 가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추억일 뿐입니다.
막상 이직할 때, 제 옆에 면접보시는 분은 종합상사의 경력직이었던걸 보면서 참 기분이 이상했죠.
(원래 못해본게 더 부럽습니다)
일본/한국 유명 종합상사에 종류별로 면접을 본 사람은 저포함 몇 명 안되겠죠?
종합상사와 관련된 글은 앞으로 몇 번 더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주식뿐만 아니라 일본의 5대 종합상사 이야기도 올려보도록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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