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버리도 교도소 주식을 샀다 (코어시빅과 지오그룹, CXW와 GEO)
안녕하세요. 쇼핑하듯 투자하는 주식쇼퍼 입니다.
제가 투자했던 아픈 손가락 중에 하나였던 '교도소'가 최근에 조금씩 상승을 시작했습니다.
한 때 -50% 이상 폭락했던 주가는 이제 -20% (그래도 한참이네) 까지 올라오면서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들어 주가가 30% 가까이 상승하고 있는데, 그 이면에는 빅쇼트의 마이클버리가 함께하고 있기 때문인걸로 보입니다.
|교도소가 주식이라고?
2019년 9월 매수하여 무려 39개월째 보유중인 종목이 있습니다.
제가 매수했던 종목은 코어시빅(CXW, Corecivic) 이라는 이름의 미국 교도소 회사로 1983년부터 설립된 역사깊은 기업입니다. 굉장히 애매한 S&P600 (500아닙니다)에 속했던 기업으로 정말로 미국에서 교도소를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안되지만, 미국에서는 사설교도소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중 가장 큰 곳은 지오그룹(GEO)으로 두 번째로 큰 곳이 바로 코어시빅이죠.
코어시빅(Corecivic)
사설 교도소 및 구치소를 소유하여 운영하는 리츠입니다.
미국 내 19개 주에서 9만면 이상을 수용할 수 잇는 연방 교정 및 구금시설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직원수도 무려 1만5천명이 넘어가며 1980년대부터 미국 법무부와 이민자 수용 및 관세집행계약을 맺고, 구금시설을 운영합니다.
일단 교도소도 시설이다보니 부동산투자신탁 또는 리츠(REIT)로 분류가 되고 있습니다. 주요 주주들은 대부분 법인으로 뱅가드, 블랙록, 피델리티 그룹에서 소유하고 있습니다.
지오 그룹(GEO group)
마찬가지로 사설 교도소이지만 전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미국 뿐만 아니라 호주, 남아프리카, 영국 등에서 운영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무려 정신건강 시설까지 보유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코어시빅보다는 1년 늦은 1984년 설립되어 미국 법무부로부터 영리목적의 계약을 맺고 운영중입니다. 텍사스 주에만 12개의 시설, 나머지 지역에서도 합계 30개 이상의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는군요.
|이걸 왜 샀지?
'1등보다는 2등이 수익률이 높다' 라는 생각으로 2019년 엄청난 배당률을 기록하고 있을 때 코어시빅을 호기롭게 매수했습니다.
당시 지오그룹도 배당이 낮은 편은 아니었지만 코어시빅은 배당률이 15%가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주가는 고작 10달러 후반이었는데 분기별로 0.44달러의 배당이라니 이것보다 좋아보이는건 없다고 생각했죠. 더군다나 한국인 입장에서는 '황당한 사업모델'이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2020년 초까지 배당을 지급함
일단 수익을 어떻게 내는지 잘 모르겠지만, 궁금한게 첫 번째라 소량으로 약 100만원 어치만 매수를 진행했습니다.
저도 총 3번의 배당금을 받았습니다. 2019년 하반기에 투자해서 2020년 4월까지 분기별로 18.70달러의 배당금을 받았군요.
당시만 해도 1번 배당받을때마다 1주씩은 더 살수 있는데? 라는게 가격도 딱 맞다라는 착각을 했습니다.
일단 배당률도 엄청났지만, 제가 매수를 고민했던 이유는 또 있습니다. 바로 트럼프 때문이었죠.
트럼프와 폭동
간단하게 생각했습니다. 당시 미국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황당한 정책들과 행보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트럼프의 강격한 정책으로 인해 폭동이 여기저기서 발생하고, 특히 흑인들의 시위가 커져가는걸 봤습니다. (트럼프의 백인 우월주의 정책)
결국 시위가 커지면 '누군가는 감옥에 가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죠.
감옥에 사람이 꽉찬다면? 교도소가 붐비겠다! 라는 단순한 아이디어 였습니다.
|현실은 다르다
당연히 현실은 이상과 다릅니다.
트럼프가 재선에 실패하고 주가는 폭락하기 시작합니다.
거기다 말도 안되는 배당정책을 중지하면서 코어시빅과 지오그룹 모두 배당을 중지하게 됩니다. (배당주라며? 리츠라며?)
배당없는 리츠는 과연 매력이 있을까요?
당연히 주가는 폭락합니다. 제가 샀을 때도 이미 크게 하락한 상태였는데 거기서 반토막이 나면서 당분간 쳐다보지 말자 라는 생각을 한참 하고 있었죠. 그러던 중 갑자기 마이클버리가 매수했다는 소식과 함께 주가가 조금씩 반등합니다.
5년간 -80% 가까이 갔던 주가는 최근 1년간 반등중입니다. 코어시빅(CXW)는 +22% / 지오그룹(GEO)은 무려 +50%까지 주가가 상승하고 있군요.
|고마워요 마이클 버리
최근 반등의 이면에는 빅쇼트의 마이클 버리가 있습니다.
2020 4분기부터 무려 1주당 7.19달러에 코어시빅을 매수했던 마이클 버리는 9달러 후반에 대부분을 처분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랬던 그가 올해 3분기 다시 평단가 10달러 (예상)에 추가 매수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무려 926만 달러 규모로 72만주를 매수하면서 그의 전체 포트폴리오의 16%로 3번째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 insidermonkey.com / stockcircle
물론 코어시빅이 3번째로 첫 번째는 무려 지오그룹입니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40.9%를 보유하게 되면서 비중이 상당히 큽니다. 주가 상승을 바라보고 확실하게 투자하는 그의 성격상 가장 비중이 큰 교도소주식 투자는 현재까지는 성공적입니다.
지오그룹은 평단가 대비 +58.5% / 코어시빅은 +26.5%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것으로 예상됩니다.
|결론
영원히 하락하기만 하는 종목은 없습니다. 떨어지다보면 언젠가는 오릅니다. (반대도 마찬가지)
특히 숏 포지션으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는 영화 빅쇼트에서도 남들이 오른다고 할 때, 떨어진다를 외친 사람입니다.
최근까지도 미국주식에 대해 하락을 주장하던 그가 상승을 기대하며 투자한 종목이 교도소 라니 흥미롭지 않나요?
지오그룹(GEO)과 코어시빅(CXW) 모두 왕년의 주가를 회복하고 다시 배당을 지급하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물론 최근 영업이익을 보면 한참 걸릴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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