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3.0으로 유력 브랜드들을 끌어들인 폴리곤의 힘
SUMMARY
- 나이키, 스타벅스, 메타 등과 협력하며 유력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부상한 폴리곤
- 이더리움 사이드 체인을 넘어서 zk롤업 기반 레이어2로 확장을 꾀하는 중
- 웹2.0 회사들이 블록체인 판에 뛰어드는 진입 장벽을 낮춰주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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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의 PICK! 폴리곤 최근 블록체인 시장에서 관심을 끄는 흐름들 중 하나는 글로벌 유력 브랜드들이 웹3.0를 접목한 비즈니스를 본격화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스타벅스, 나이키, 메타, 레딧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거대한 사용자 기반을 확보한 기존 회사들이 NFT를 활용한 비즈니스에 속도를 내고 있다.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 밖에서 힘꽤나 쓰는 대기업들이 기존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단순 실험을 넘어선 웹3.0 활용 카드를 들고 나온 사례들이다. 실제로 어느 정도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유력 브랜드 기업들의 웹3.0 비즈니스에서 흥미로운 점은 하나 더 있다. 대부분이 이더리움 사이드체인으로 알려진 폴리곤(Polygon)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용해 서비스를 구현한 것이다. 스타벅스부터 나이키까지 모두 폴리곤을 기반으로 웹3.0 플랫폼을 공개했다. 웹2.0 출신 회사들이 웹3.0으로 확장하는 데 있어 폴리곤이 최적화된 블록체인이어서 그런 것일까?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기술 자체가 웹2.0 회사들이 유독 선호할 만하다기보다는 폴리곤이 전략적 치원에서 웹2.0 회사들을 지원하는 데 공 들인 결과로 보는 게 맞을 듯싶다.
롤업 계열 레이어2로 영토 확장 어떻게 하고 있는지 살펴보기 앞서 우선 폴리곤에 대해 간단하게 살펴보자. 2017년 출시된 폴리곤은 이더리움 사이드체인으로 불린다. 이 가운데 폴리곤은 얼마 전부터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이드체인을 넘어 zk롤업(zk Roll-up)* 기반 레이어2로도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블록체인 기술 프로젝트들을 진행 중이다.
폴리곤과 같은 사이드체인은 레이어2와 비슷해 보이지만 작동 방식은 다르다. 사이드체인은 양방향 브릿지를 통해 메인넷에 연결되지만 자체적인 합의 메커니즘을 갖고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메인넷은 작업증명(Proof of work: PoW)* 합의 메커니즘, 사이드체인은 지분증명(Proof of Stake: PoS)*에 기반해도 서로 연결될 수 있다.
롤업 계열 레이어2는 메인넷에서 트랜잭션들을 개별적으로 처리하는 것에 따른 수수료 부담과 성능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거래들을 하나로 묶은 뒤 메인넷에서 최종 완료하는 방식이다. 사이드체인이 메인넷과 별개 블록체인에 가깝다면 레이어2는 상대적으로 메인넷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할 수 있다.
*ZK롤업: 영지식 증명(zero-knowledge proofs) 기술에 기반하며 7일간 인출 불가라는 제약이 없다. 또 프라이버시 보호와 속도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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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증명: 새로운 블록(block)을 블록체인(blockchain)에 추가하는 작업을 완료했음을 증명하는 합의 알고리즘.
*지분증명: 암호화폐를 보유한 지분율에 비례하여 의사결정 권한을 주는 합의 알고리즘. 노드(node)가 보유한 자산을 기준으로 권한을 분배하여 합의하고 보상을 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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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리데이터와 델리게이터 듀얼 방식 폴리곤은 처음에는 매틱(MATIC)이란 이름으로 불렸는데, 이후 폴리곤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폴리곤에서 발행된 암호호폐 이름은 여전히 매틱이다.
폴리곤은 PoS 합의 메커니즘에 기반하며 노드(Node)는 밸리데이터(Validator·검증인)와 델리게이터(Delegator·위임자) 듀얼 방식으로 운영된다. 밸리데이터와 델리게이터 모두 폴리곤 네트워크에서 이뤄지는 거래를 검증하면서 매틱 토큰을 보상으로 받지만 역할은 다르다.
폴리곤 밸리데이터들은 이더리움 등 다른 PoS 기반 블록체인들과 마찬가지로 완전한 노드(full nodes)를 운영한다. 밸리데이터들이 가짜 거래를 검증하는 것과 같은 잘못된 행동을 하면 스테이킹(Staking: 위임) 해둔 매틱 토큰은 사라질 수 있다.
델리게이터들은 완전한 노드를 운영하는 대신 어느 밸리데이터들이 공개 밸리데이터 노드 역할을 하도록 할지 선택한다. 이 과정에서 델리게이터들은 밸리데이터들과 리스크와 보상을 공유한다. 델리게이터들은 매틱 토큰을 보다 많이 가질수록 투표를 통해 밸리데이터를 선택할 수 있는 힘도 키울 수 있게 된다.
생태계 확장의 선봉에 서다 폴리곤은 그동안 다수 벤처투자회사(VC)들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투자 받았다. 지난해 8월 기준으로 VC들로부터 유치한 투자 규모는 4억 5100만 달러 수준에 이른다. 갤럭시 디지털, 세콰이어 캐피털 인디아,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2, 갤럭시 인터랙티브와 같은 VC들이 폴리곤 투자에 참여했다.
폴리곤은 이렇게 확보한 자금과 암호화폐 가격 상승에 따른 여력을 발판으로 생태계 확장에도 공격적이다. 잠재력 있는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디앱)들이 폴리곤에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자금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블록체인 판에서 이런 활동들은 폴리곤만 하는 건 아니다. 이더리움은 이더리움재단, 솔라나는 솔라나 벤처스가 이 같은 일을 하고 있다. 폴리곤의 경우, 폴리곤랩스가 생태계 확장의 선봉에 섰다. 크립토 전문 미디어 뱅크리스 글을 보면 폴리곤랩스는 다른 플랫폼들과 비교해 생태계 확장을 위해 보다 정교하고 맞춤형 전술을 구사하는 것 같다.
블록체인 판 진입 장벽을 낮춰라 폴리곤랩스에는 여러 그룹들이 있는데, 비즈니스 개발팀도 그중 하나다. 글을 보면 비즈니스 개발 팀이 기존 웹2.0 기업들이 폴리곤을 기반으로 뭔가 해보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 조직은 폴리곤을 활용한 새로운 활용 사례들과 파트너십도 앞장서 발굴한다.
경험이 부족한 기존 웹2.0 회사들이 블록체인을 비즈니스에 활용하기는 만만한 일이 아니다. 기술을 이해하는 것도 그렇고 이걸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할지에 대해서도 모르는 게 많을 수밖에 없다. 돌아 다니다 보면 국내서도 암호화폐 밖 많은 기업들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뭐 할만한 게 없나 고민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실행 과정에서 상당한 좌절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감안해 폴리곤랩스는 웹2.0 회사들이 블록체인 판에 들어오는데 따른 진입 장벽을 최대한 낮춰주는데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기술적으로나 마케팅적으로나 기존 회사들이 고객을 상대하는 듯한 태도에 가깝다.
유력 웹2.0 브랜드들 외에도 폴리곤랩스는 코인베이스와 로빈후드가 비 커스터디형 지갑(non-custodial wallet)에서 폴리곤을 기본적으로 지원하도록 한데 이어, 싱가포르 중앙은행인 싱가포르 통화청(the Monetary Authority of Singapore)이 암호화폐 기술을 활용한 국제 금융을 위해 진행하는 프로젝트 가디언(Project Guardian)에도 참여하고 있다.
폴리곤랩스는 제품을 개발하거나 매출을 일으키기 보다는 돈을 쓰는 조직이다. 들어가는 돈은 플리곤 커뮤니티 트레저리(Polygon community treasury) 보조금에서 나온다.
들어간 돈만큼 얻는 게 있느냐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나름 긍정적이다. y00ts가 솔라나에서 폴리곤으로 옮기도록 하기 위해 300만 달러 보상을 제공한 것과 같은 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폴리곤랩스 비즈니스 개발팀이 암호화폐 생태계 밖 유력 기업들과 협력해 블록체인을 활용한 비즈니스 사례들을 이끌어 낸 것은 관심과 성과 측면에서 모두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다. 폴리곤과 협력한 유력 브랜드들의 웹3.0 사업 현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별도로 한번 정리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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