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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우드의 VC 펀드, 개인 투자자들에게 수익 안겨다줄까

캐시 우드(Cathie Wood)는 ARK 인베스트(ARK Invest)의 창업자이자 CEO로, 지난 몇 년간 테슬라와 같은 테크 기업을 통해 훌륭한 투자 실적을 거두며 많은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팬데믹 직후까지만 해도 저금리 기조 및 공격적인 경기 부양책이 지속되면서, 높은 수익성을 모색하는 많은 투자자들이 ARK 펀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엔데믹과 함께 테크주가 난항을 겪으면서, ARK 인베스트 또한 최근 부진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소액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벤처 펀드를 출범함으로써 부진한 실적을 모면해보려 하고 있습니다. 이번 아티클에서는 ARK 인베스트의 VC 펀드와, 새로운 펀드의 출범 배경, 그리고 이를 둘러싼 업계의 반응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캐시우드,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VC 펀드 출범

ARK 인베스트(ARK Invest)가 새로운 VC 펀드 출범소식을 발표하며, 개인 투자자들 또한 최소 500달러의 투자 자금으로 벤처 기업에 투자를 집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C 펀드는 전통적으로 부유한 개인 투자자 혹은 기관 투자자와 같이 일부의 제한된 투자자들에게만 접근이 가능했는데요. ARK 인베스트 측은 "가장 흥미롭고, 성공적인 테크 업체들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 있어 개인 투자자들 또한 참여할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며, "일반 VC와 달리 개인 투자자에게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새로운 펀드의 차별화된 가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캐시우드의 ARK 벤처 펀드

출처: ARK 인베스트

 

ARK 벤처 펀드는 기존 ARK 인베스트의 펀드들과 마찬가지로, 혁신을 이끄는 테크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입니다. ARK 측 설명에 따르면, 자금 중 70%는 비상장 기업에 나머지 30%는 상장기업에 투입될 것이며, 일부 자금은 선택적으로 다른 VC 펀드에도 투입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한편, 해당 펀드는 안드레센 호로위츠가 투자하며 주목받은 투자 앱 타이탄(Titan)을 통해 개인 투자자들에게 제공될 예정인데요. 2.75%의 펀드 운용 수수료, 0.65%의 영업 및 마케팅 수수료, 0.82%의 기타 운영 비용을 모두 합쳐 전체 수수료가 4.22%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벤처 펀드의 또 다른 특징은, 투자를 집행한 비상장기업이 기업공개를 한다고 해도 투자 지분을 무조건적으로 매각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전통적인 VC 펀드의 경우, 스타트업의 IPO와 동시에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ARK의 애널리스트인 맥스 프리드리치는 "기업이 상장된 이후에도 보유하고 있었던 지분을 유지할 수 있고, 이들의 향후 가치 창출에 따른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ARK 인베스트, 실적이 부진한 시점에 또 다른 펀드를 출범한 이유는? 

국내에서는 일명 돈나무 언니라고도 불리는 캐시우드는 ARK 인베스트를 통해 60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과거 여러 투자회사에서의 경력을 살려 2014년 ARK 인베스트를 설립하고, 대표적으로는 ETF 형태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운용하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그녀의 플래그십 펀드이자, 테슬라, 암호화폐 관련 기업에 높은 비중을 투자하고 있는 ARK 이노베이션 ETF(ARK Innovation ETF)가 2020년 150%라는 기록적인 수익율을 거두면서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ARK 이노베이션 ETF 실적 (2020년 이후)

출처: 야후 파이낸스

 

하지만, 테크기업에 상당부분을 투자하고 있는 만큼, 최근의 마켓 변동성과 각 금융당국의 금리 인상은 그녀가 운용하는 펀드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대표적으로 ARK 이노베이션 ETF 상품의 경우, 올해에만 60%가 하락했으며, 지난해 11월의 최고가보다는 70% 하락한 상태입니다. 

 

무엇보다 테크주들이 겪고있는 어려운 상황뿐만 아니라, 마켓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자금 회수 수요가 ARK 인베스트 측에는 골칫거리로 작용한 모양입니다. ETF 상품의 경우, 매일 거래되는 만큼 투자자들에게는 유동성 측면에서 유리하지만, 펀드 매니저에게는 자금을 자율적으로 운용하는 데 방해물로 작용하기 때문인데요. 블룸버그 측은 새로운 벤처 펀드의 경우 유동성을 제한함으로써 캐시우드가 시장을 탐색할 수 있는 더욱 큰 자유를 주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ARK 인베스트 측은 올해 2월에도 유동성이 제한된 자산을 대상으로한 인터벌(Interval) 펀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인터벌 펀드는 투자자들이 자금을 인출할 수 있는 방법과 시기가 제한적인 펀드 상품으로, 새로 출시된 ARK 벤처 펀드는 매 분기마다 펀드 순 자산가치의 최대 5%까지만 상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투자의 민주화일까, 리스크의 확대일까?

투자의 민주화 실현이라는 캐시우드의 주장과는 달리, 주요 미디어 업체들은 새로운 펀드 출범 소식에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포춘 측은 '끔찍한 아이디어'라며 새로운 VC 펀드를 직접적으로 비난했는데요. 개인 투자자들은 연간 최소 20만 달러를 버는 부유한 투자자 혹은 기관 투자자들과는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들은 시험삼아 투자를 해보거나 리스크를 효율적으로 분산하기 위한 충분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포춘의 ARK 벤처펀드 관련 보도

출처: 포춘

 

개인 투자자들의 리스크 분산의 어려움을 설명하기 위해, 포춘은 2,721억 달러 규모의 뉴욕주 은퇴기금을 예시로 들었는데요. 올해 2월 기준으로 해당 펀드는 자국 상장사에 투자하는 비중의 절반보다 적은 자산의 13%를 사모펀드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 조차도 50개의 서로 다른 펀드에 분산해 두었다는 점을 꼬집었습니다. 이와 반대로, 5만 달러를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에게 13%에 해당하는 6,500달러는 프라이빗 마켓에서 분산화하기 턱없는 규모이며, 더 적은 돈으로 투자하는 개인의 경우 이러한 문제는 더욱 두드러진다고 설명합니다. 

 

이외에 ARK 벤처 펀드의 제한적인 자금 회수 규정 또한 주요한 문제로 지적되었습니다. 물론, 투자자금을 무조건 현금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ARK 벤처 펀드의 경우 예상치 못한 비용 발생 시 개인 투자자들이 자신이 투자한 자금에 접근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는 것인데요. 설령, ARK 인베스트의 리더십 개편으로 더 이상 펀드의 방향성에 동의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해도 자금을 회수할 방안이 없는 것입니다.

 

매년 지급해야 하는 2.75%의 운용수수료 또한 매우 비싸다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테크 테마주에 투자하는 투자자의 경우 평균적으로 0.1%를 지급하고 있으며, ARK 인베스트의 대표 ETF의 수수료가 0.75%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는 상당히 높은 수준인데요. 비상장 기업 투자가 상장 기업대비 까다로운 작업을 요구하는 만큼, 투자자들이 값비싼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 높은 수수료를 요구하는 원인이라고 합니다.

 

|나가며,

ARK 벤쳐 펀드를 둘러싼 우려는 캐시우드가 시장에 가져오는 파급력을 반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비록 최근 실적이 부진함에도, 캐시우드가 선정한 투자 항목들이 각 미디어 업체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고 있고,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벤처 펀드 운용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블룸버그는 캐시우드 추종자들이 놀라울만큼 그녀에 대한 충성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것을 기반으로 펀드를 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많은 우려의 목소리들이 보여주듯, 테크주들이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ARK 벤처펀드가 향후 유의미한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 무엇보다 불안정한 시장 상황에 개인 투자자들을 더욱 노출시키는 촉진제로 작용하는 것은 아닌지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출처: CNBC, Fortune, Citywire, Bloom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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