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락 중인 전기차 스타트업들의 미래는?
최근 나스닥 및 비트코인 하락 소식이 계속해서 전해지는 가운데, 전 산업에 걸쳐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번에 소개해드릴 부문은 바로 '전기차'입니다. 테슬라(Tesla)의 성공으로 부푼 꿈을 안고 여러 전기차 업체가 생겨난 가운데, 최근 전기차 업체들의 주가가 폭락하며 불투명한 미래가 전망되고 있습니다.
불과 1년 4개월 전 시점인 2021년 초 로아리포트에서 'SPAC 상장을 추구하는 14곳의 전기차 스타트업 총정리'라는 분석글에서 각 기업들의 특징을 소개해드리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사업 중단설이나 매각설이 나돌 정도로 위기에 봉착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 주가 폭락으로 역풍 맞은 전기차 업체들
리비안(Rivian), 루시드(Lucid), 패러데이 퓨처(Faraday Future), 로즈타운 모터스(Lordstown Motors) 및 카누(Canoo) 등의 전기차 업체들은 테슬라(Tesla)의 성공을 이어가기 위해 생산 계획 및 재정적 전망에 대해 대담한 약속을 발표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는데요. 이러한 전기차 업체들의 주가가 폭락하며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먼저, 아마존(Amazon)을 투자자로 두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던 리비안 주가가 크게 하락했는데요. 이는, 일정기간 동안 주식을 매각하지 못하게 막는 법인 보호예수(lockup) 기간이 종료되자 포드(Ford)가 리비안의 주식 800만 주를 매각하는 등 초기 투자자들의 이탈을 배경으로 주가가 52주 최고가인 179.47 달러에서 폭락해 23달러 미만으로 신저가를 기록했습니다.
테슬라 대항마로 주목받은 리비안의 주가 추이
출처: 구글파이낸스
이 외에도, 로즈타운 모터스는 오하이오 공장 매각을 코앞에 두고, 주가가 52주 최고가인 15.80 달러에서 하락해 2달러 미만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난 해 11월, 로아 리포트에서는 대만에 기반을 둔 아이폰(iPhone)을 제조하고 있는 전자제조업체 폭스콘(Foxconn)이 로즈타운 모터스의 오하이오 자동차 조립 공장을 2억 3,000만 달러에 인수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이후 폭스콘과 로즈타운의 첫번째 전기 픽업트럭인 인듀런스(Endurance)를 조립하기 위한 제조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이로써, 로즈타운 모터스는 자본이 유입되고, 폭스콘은 전기트럭 생산을 시작하게 되는 것으로, 해당 발표 이후 로즈타운의 주가는 13% 이상 상승한 바 있습니다.
지난 달, 패러데이 퓨처는 주가가 2 달러 미만으로 절반 이상 하락했으며, 또 다른 전기차 제조 업체인 카누 역시 최근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동시에, 투자자들에 현금 부족으로 미래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는데요. 카누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1억 2,54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동기 1,520만 달러에서 8배 가량 크게 증가한 수치라고 합니다.
카누는 현 분기에 9,500만 ~ 1억 1,500만 달러의 운영 비용 및 8,500만 ~1억 500만 달러의 자본 지출을 예상하고 있는데요. 현재, 카누는 수익을 창출하지 않고 있는만큼, 큰 타격이 예상됩니다. 카누에 따르면, 카누는 3월 말까지 39대의 라이프스타일 밴을 제작했으며, 그 중 17대가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일주일에 최대 12대의 차량을 제작하고 있으며, 7억 5,000만 달러 규모의 17,500 건 이상의 선주문을 받았고, 승무원 수송 차량을 위해 나사(NASA)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 무엇이 문제일까?
전기차 스타트업들은 등 기존의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동일한 문제를 겪고 있는데요. 최근, 포드의 자체 전기트럭인 'F-150 라이트닝' 픽업 트럭이 예상을 뛰어넘는 선주문량을 기록하며, 전기차 업체들은 대량 생산 능력을 갖춘 기존의 자동차 업체들과도 경쟁에 직면해 있습니다.
패러데이 퓨처의 CEO인 카르스텐 브라이트필드(Carsten Breitfeld)는, "현재 너무 많은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생겨났으며, 모든 업체들이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하며, 다수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존폐의 위기에 설 수도 있음을 암시했는데요.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불투명한 미래에 직면한 가운데, 리비안은 로즈타운 및 패러데이 퓨처보다 훨씬 나은 상황으로, 이미 차량을 생산 및 판매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대 투자자인 아마존(Amazon)에 EV 밴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데요. 하지만, 램(Ram), 지프(Jeep) 및 크라이슬러(Chrysler) 브랜드를 소유한 다국적 자동차 기업인 스텔란티스(Stellantis)가 리비안보다 먼저 아마존에 EV 밴을 제공할 예정으로, 아마존과의 파트너십이 큰 수익성을 보장하지 못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 애널리스트인 애담 조나스(Adam Jonas)는 리비안이 차량 한 대를 생산하는데 약 75만 달러의 현금을 소모하고 있다고 추정하며, "전기차 생산은 매우 자본 집약적인 비즈니스로, 많은 리비안 투자자들이 이를 미처 준비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자동차 스타트업으로 성공하는 것은 산업의 복잡성 및 막대한 자본으로 인해 매우 어렵다"며, 이어 FT가 개최한 행사에서 "자동차 스타트업들의 역사는 끔찍하다. 거의 모두 파산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기존의 자동차 제조업체들보다 민첩하고, 결국 사라지게될 가솔린 엔진과 같은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낮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이는, 테슬라가 전기차 산업에서 왕좌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할 뿐만 아니라, 일부 투자자가 여전히 테슬라와 같은 길을 걷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패러데이의 브라이트필드는 회사의 성공 여부와 관련 수 년간의 의문에도 불구하고, 2022년 3분기에 출시가 예정되어 있는 초호화 전기차 모델인 'FF 91'의 출시가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 나가며...
지금까지 테슬라의 성공으로 낙관적 미래가 전망됐던 전기차 부문의 달라진 현재의 상황과 불투명한 미래 및 그 이유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마치 AI 비즈니스가 그러하듯,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미래에 대해 성공 가능할 것만 같은 비전으로 초기 투자 유치에는 성공했으나, 예상을 뛰어넘는 자본 집약적인 비즈니스 및 기존 자동차 제조 업체와의 경쟁으로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최근, 자동차 프로젝트에 뛰어든 애플(Apple)이 카누를 인수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이러한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몸집이 큰 기존 자동차 업체들에 인수될 것인지, 홀로 살아남아 제 2의 테슬라가 될 수 있을 것인지 계속해서 주목해봐야겠습니다.
출처: Axios, Engadget, Bloom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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