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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원메디컬, 인수소식과 그 배경은?

아마존(Amazon)이 온/오프라인 헬스케어 서비스 업체 원메디컬(One Medical)을 인수하며 헬스케어 비즈니스로의 영향력을 재차 강화하고 있습니다. 몇 달 전부터 소문이 돌던 이번 인수 소식은 지난 주에 공식적으로 발표되었는데요. 이번 아티클에서는 아마존이 인수한 원메디컬의 서비스부터 아마존의 헬스케어 비전까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 아마존의 원메디컬 인수 발표

아마존이 이번달 21일 원메디컬을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아마존은 이번 인수과정에서 원메디컬의 주당 가격을 18달러로 인정했으며, 이에따라 총 39억 달러의 가격으로 원메디컬을 인수하게 되었습니다. 인수소식이 전해지자마자 10달러를 웃돌던 원메디컬의 주가는 17달러로 70% 가량 상승했습니다.  

원메디컬은 샌프란시스코 기반의 헬스케어 서비스 업체입니다. 미국 전역에 125여 곳의 의료시설을 운영하며, 연간 199달러에 제공되는 멤버십 구독 고객들을 대상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의료 서비스에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고객들은 앱을 통해 병원 진료를 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중무휴로 원격 진료를 받고, 앱을 통해 처방전 또한 수령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헬스플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에어비앤비(Airbnb), 올버즈(Allbirds), 구글(Google)을 포함해 8,000곳 이상의 기업들이 해당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원메디컬의 원격 의료 서비스

출처: 원메디컬

 

시리즈 F 라운드까지 원메디컬은 누적 5,32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Alphabet)과, 투자기업 칼라일 그룹(Carlyle Group), JP 모건(JP Morgan) 등이 투자자로 참여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후, 미국 내 서비스 확장과 기술 개발에 필요한 자금조달을 위해 2020년 1월에 IPO를 진행했으며, 팬데믹 이후 원격진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원메디컬의 주가는 두 배 넘게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번 인수를 통해 아마존은 원격 의료로 서비스를 확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아마존 헬스서비스의 SVP를 맡고 있는 네일 린제이(Neil Lindsay)는 "헬스케어 영역은 여전히 많은 변화가 필요한 분야"라며 이번 인수의 배경을 설명했는데요. 진료 예약, 병원에서의 대기, 진료 이후에 또 다시 약국 방문 등 파편화되고 복잡한 의료 경험을 지적하며, 서비스 질을 향상하고 고객들에게 소중한 시간을 돌려줄 수 있는 기회의 여지가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현재까지 아마존 측은 원메디컬을 통해 무엇을 실현하고자 하는 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원메디컬이 지금과 같이 독립된 기업으로 남게될 지, 혹은 아마존의 헬스케어 전략 안에 통합될 지조차 불분명한 상태입니다. 

 

| 아마존의 헬스케어 비전

????의약품 구독 및 배달 서비스

아마존이 헬스케어 분야에 야망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수 년에 걸쳐 헬스케어 업체를 인수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아마존은 헬스케어 시장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보여왔습니다. 대표적으로, 2018년에는 10억 달러에 의약품 정기 배송 업체 필팩(PillPack)을 인수한 바 있으며, 2020년에는 필팩의 풀필먼트 센터와 의약품 공급업체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처방약 딜리버리 서비스 아마존 파마시(Amazon Pharmacy)를 런칭한 바 있습니다. 

 

아마존이 인수한 처방약 구독 서비스, 필팩

출처: 아마존 파마시

 

????엔터프라이즈 대상 헬스케어 서비스

2019년에는 자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영상통화나 텍스트 메시지를 통해 의료 전문가와 상담할 수 있는 아마존 케어(Amazon Care)를 런칭했습니다. 이후 2021년에는 해당 서비스를 미국 내 전역으로 확대하고, 다른 기업들에까지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와 동시에 병실에 에코(Echo) 스마트 스피커를 배치하는 등 병원에서 알렉사(Alexa)의 사용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추진해오기도 했습니다. 

물론 모든 프로젝트가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필팩 인수에 앞서, 2018년 1월에는 JP 모건, 버크셔 헤서웨이(Berkshire Hetaway)와 합작 법인 헤이븐(Haven)을 설립하고, 세 기업의 직원들이 더욱 저렴하면서도 개선된 헬스케어 서비스를 보장받도록 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는데요. 업계를 선도하는 테크 및 금융 기업의 결합이 헬스케어 기존 생태계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두려움에, 당시 헬스케어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3사가 개별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법인 설립 3년만인 지난해 1월 해당 프로젝트는 끝내 해체되었습니다. 

 

| 아마존, 원메디컬 각각의 입장에서 살펴본 인수 배경

????막대한 비용지출로 고생하던 원메디컬

이번 인수는 아마존과 원메디컬 각각의 니즈가 잘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원메디컬은 팬데믹 이후 주가가 계속해서 하락하며, IPO 가격보다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었는데요. 이번 달 초 원메디컬이 매각을 검토 중이라는 기사가 보도된 이후 겨우 상승세를 보일 뿐이었습니다. 일부 미디어 업체는, 이와 같은 주가 흐름이 코인베이스(Coinbase), 로빈후드(Robinhood), 줌(Zoom)과 유사하다며, 팬데믹에 따른 일시적인 수혜를 받았던 것뿐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원메디컬의 주가 흐름

출처: 야후 파이낸스

 

이러한 지속적인 주가 하락에는 수익성 문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깊게 반영되어 있습니다. 원메디컬은 성장과 동시에 출혈적인 비용 지출을 감당해야했는데요. 2022년 1분기 기준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09% 증가하는 동안 순손실은 세배 가량 증가했으며, 현금성자산 또한 고작 몇 분기만 지탱해줄 수 있을 수준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아마존에게 비즈니스를 매각하는 방안은 현금부족에 대한 원메디컬의 걱정을 없애줄 수 있을 뿐더러, 투자자들에게는 IPO 가격대비 4달러의 이윤을 되돌려줄 수 있는 좋은 선택이었던 것입니다. 

 

????이커머스 이외의 성장동력을 찾는 아마존

한편, 이커머스 이외에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해온 아마존의 입장에서도, 원메디컬 인수를 통해 헬스케어 네트워크 및 고객 베이스를 한꺼번에 인수하게 된다는 점은 특히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미국의 헬스케어 시장은 미국 GDP의 5분의 1을 차지할 만큼 커다란 시장이지만, 가격이 비싸고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기로 악명이 높은데요. 디지털 기술 활용해 시장을 디스럽트할 수 있다면 엄청난 기회의 시장이 될 것입니다. 

한편, 아마존을 포함해 알파벳, 메타(Meta), 애플(Appl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5곳의 테크자이언트 또한 이와같은 이유로 헬스케어 영역에서 행동 반경을 넓히고 있는 중으로, 2020년 관련 영역에 투자를 한 금액은 37억 달러였으며,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31억 달러의 자금이 헬스케어 영역에 유입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외에도, 팬데믹 이후 주가가 하락함에 따라 저렴한 가격에 원메디컬을 인수할 수 있다는 점, 미국 규제 당국이 새로운 시장 진출에 따른 인수에 있어서는 크게 개입하지 않는다는 점 또한 이번 인수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 나가며

아마존은 온라인 쇼핑을 혁신한 것과 마찬가지로, 자사의 헬스케어 서비스들을 통해 고객들이 진료를 받는 방식, 약을 처방받는 방식 등 헬스케어 서비스를 혁신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어느정도의 성과만 가져올 뿐, 기존의 헬스케어 시장 내에서 지배적인 위치까지 도달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데요. 온라인 책 판매 사업자에서, 온라인 쇼핑, 풀필먼트, 클라우드 등 다양한 영역으로 진출해온 아마존이 헬스케어 영역에서 또 다른 먹거리를 찾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출처: 테크크런치 1, 2, 3, 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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