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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by 뉴히어로

고금리 시대와 미국국채투자 이야기

|2023년 9월 FOMC

지난 9월 20일, 미국 FOMC는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로 동결했습니다.

하지만 공개된 성명서 문구와 점도표 그리고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을 살펴보면, 곳곳에서 기준금리를 더 높이 더 오래(higher for longer) 유지할 것이라는 신호가 포착됐습니다. 그래서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는 하락했지요.

특히 올해 말까지 또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점도표에서 19명의 정책위원 가운데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이들이 12명에 달했습니다.

 

 

정책결정문의 변화를 보면, 경제활동 확장 속도는 완만한(moderate)에서 탄탄한(solid)으로 수정했고, 일자리 증가세는 강력한(has been robust)에서 느려졌으나(slowed) 강함을 유지(remain strong)하는 것으로 수정했습니다.

경제전망에서도 내년 중 금리 전망이 예상보다 크게 상향 조정되고, 정책금리 인하 전환에 신중하겠다는 견해를 밝혀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암시했습니다. 예상보다 매파적인 결과에 금리는 상승하고, 주가는 하락했으며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리동결과 관련해서 "이번 금리동결은 위원회가 원하는 정책 기조에 도달하였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적절한 수준에 이르렀는지 확신을 얻기 위해 추가 데이터를 기다리자는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실질금리가 현재 유의미하게 양의 영역에 있지만 인플레이션 및 탄탄한 성장세 등을 볼 때 당분간 고금리 상황이 유지될 것이라는 뜻이지요.

 

 

|미국 국채

최근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국채 금리가 16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면서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죠.

올해 초부터 많은 국내 개인투자자가 연내 미국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ETF 등 채권 상품으로 몰렸습니다. 하지만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손실이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장기채 금리가 오르는 이유는 미국 경제가 기대 이상으로 탄탄해 한동안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 때문입니다. 여기에 미국의 재정 적자 확대로 국채 발행이 늘면서 채권 가격 하락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상황이 반전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당분간 미국 장기채 금리의 상승 흐름은 쉽게 꺾일 것 같지가 않습니다. 연준의 뚜렷한 기준금리 인하 신호가 나타날 때까지 장기채의 고금리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특이한 점이 많은 나라입니다.

미국은 정부의 재정 지출 규모가 미국 국민에게서 세수로 거두어들이는 수입보다 1조 달러 이상 많아서 국채를 발행한 돈으로 정부 재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채는 미국 재무부에서 발행하는 국채를 말합니다. 정식 명칭은 미국 재무부 채권입니다. 반면, 미국 재무부가 아닌 주체가 발행하는 채권들은 미국 공채라 부릅니다. 따라서 미국 연방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은 미국 재무부 채권이 유일하지요.

미국 재무부채권은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미국 재무부 명의로 대중에게 발행된 양도 가능한 국채로 만기에 따라 단기인 Treasury bill(T-bill), 중기인 Treasury note(T-note) 그리고 장기인 Treasury bond(T-bond)로 구분하지요.

T-bill은 1년 이내 만기로 발행되며, T-note는 만기가 1년 이상 10년 이하로 다양합니다. 만기가 가장 긴 T-bond는 장기채로 만기가 10년 이상에서 30년까지 다양하게 발행되지요.

 

 

만기가 1년 이하인 미국 국채는 단기 금융시장의 다른 상품들보다 수익률은 낮지만 이자 소득에 대한 세금을 면제합니다.

위험도가 거의 없고 공급량이 많은 데다 상환기간도 1년 이내에서 세분되어 안정성과 유동성이 높지요. 따라서 단기 금융시장에서 투자자들에게 가장 안전한 금융 상품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30년물 이하 미국채와 10년물 이하 미국채는 글로벌 본드의 기준금리로 사용됩니다. 한국 정부가 외화 자금의 수급 조절을 위해 정부가 발행하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기준금리로 쓰이기도 하지요.

미국 국채는 기축통화국인 미국 정부에서 발행하므로 위험성이 없는 채권으로 간주하며 기타 국가의 채권은 이 채권 금리에 위험도에 따라 가산금리를 붙입니다. 위험이 적으면 가산금리가 낮고 많으면 높아서 특정 국가의 신용도가 낮다면 그 나라의 국채 금리가 높아지는 구조입니다.

 

 

|미국 국채 투자

미국 국채는 미국 재무부 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직접 채권을 사들이고 관리하는 것보다 ETF를 이용하는 것이 더 편리합니다. 주식처럼 직접 매매할 수 있고 채권의 만기 관리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죠.

현재 미국에 상장된 모든 ETF는 국내 증권사를 통해 매매할 수 있습니다. 미국 국채 ETF에 투자하려면 먼저 국내 증권사에서 해외주식 계좌를 개설한 후 ETF에 투자하면 되지요. 따라서 미국 국채 투자는 국내 증권사를 통해 미국에 상장된 ETF를 매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국은 당분간 고금리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의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안정되고 고용 건전성이 유지되고 있으므로 굳이 통화정책을 건드려 변동성을 높일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이지요.

이는 현재의 고금리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뜻이지요.

 

 

미국 경제 호조와 고금리 장기화는 달러 가치의 상승을 불러옵니다. 그리고 강달러는 국내 기업의 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져 제조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경제에는 부담이 됩니다. 주식시장 타격도 불가피할 것입니다.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를 돌파했지만, 가계대출 증가 폭은 오히려 커지고 있습니다. 고금리는 예상보다 장기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고금리 시대에 맞는 적응력을 키워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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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D대학 경영정보학과 겸임교수 일상에서 만나는 여러 현상들을 경제학적 관점에서 풀어가는 뉴히어로입니다. 특히 주식과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