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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금리인상, 얼마나 더 계속될까요?

|미국 금리 인상

아직 12월이 남았지만, 올해는 경제적 변화가 정말 많았던 한 해입니다. 특히 고금리는 많은 사람을 힘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기조는 내년에도 이어져 미국과 한국은 고금리 상황이 계속될 것입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를 꺾지 않고 있고, 미국 연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 조치를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죠.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3.75~4.0%입니다. 지난 1월에 비하면 무려 3.75%포인트나 올랐습니다. 3월 0.25% 포인트 인상을 시작으로 한 번의 0.5% 인상과 4연속 0.75%를 인상한 결과지요.

하지만 최근 FOMC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FOMC 의사록에서 알 수 있는 점은 두 가지로, 향후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느리게 조절하고 금리 인상의 폭도 점차 줄여나갈 것과 2023년 최종 금리는 4.6% 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또 이번 의사록에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금융 불안정성에 대해 우려하는 위원들이 있었고,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가 아직 보이지 않는다는 발언도 있었지만, 금융 불안정에 대한 우려는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로 일부 해결될 것입니다.

 

 

이제 시장이 확인해야 할 부분은 연준의 더 높고 더 길게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이냐는 것입니다. 아마도 12월에 열리는 FOMC를 보면 향후 금리 인상 유지 기간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10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 물가지수는 소폭이지만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매파적 발언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2022년 미국 최종 금리가 4.5%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금리는 적어도 5%는 넘을 것입니다.

현재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미국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최종 금리를 5.0%로 제시했고, 미국 은행 웰스파고는 최근 5.25%로 전망치를 올렸습니다. 또 일부 전문가는 향후 4~5개월간 인플레이션에서 진전을 볼 가능성이 매우 적다며 6.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기도 합니다.

시장에서 반영하고 있는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예상은 2022년 12월 0.5% 인상, 2023년 2월 0.25%, 3월 0.25%, 물가 지표 결과에 따라 추가적으로 2023년 5월 0.25% 인상 가능성입니다.

이에 따라 내년 미국의 금리는 5%대 중반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이 많습니다. 다만, 이는 특별한 돌발 상황이 없다는 가정을 전제로 합니다.

 

 

|한국의 금리 인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사상 처음 6회 연속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당장 해소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미국이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한국과 금리 격차를 벌리면 내년에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계속될 것입니다.

지난 10월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지수는 5.7% 올랐습니다. 상승률을 보면, 7월에 6.3%로 정점을 찍은 이후 8월 5.7%, 9월 5.6%로 떨어지다가 석 달 만에 다시 오른 것이지요. 하지만 미국처럼 금리를 급격히 올리는 것도 가계대출 등을 고려하면 쉽지 않습니다.

앞으로 한국은행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무엇보다 한·미 금리가 역전된 상황에서 정책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은 큰 부담입니다. 미국 기준금리는 3.75∼4.00%로 우리나라 기준금리인 3.25%보다 0.75%포인트 높기 때문이죠.

시장에서는 미국 연준이 내년 기준금리를 5%대까지 올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한국은행 역시 내년에도 기준금리를 올려 외국인 투자 자금 유출과 원화 약세, 환율 변화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 등의 위험을 최대한 줄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다만, 한국은행이 내년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한 번 정도만 올릴 것이라고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경기침체를 꼽습니다. 내년 물가 오름세는 둔화하고 경기침체 부담이 부각되면서 통화정책 대응 필요성이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죠.

한국은행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로 1.7%를 제시했습니다. 8월 전망치 2.1%보다 0.4%포인트 낮췄으며, 2020년 역성장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내년 1월 0.25%포인트 인상 후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결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가 많습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 국내 내수 경기도 급격히 동력을 잃어가면서 내년에는 우리 경제가 침체 사이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경제 전문가들은 내년 우리나라 최종 금리는 3.50∼3.75%로 예상합니다. 즉 미국의 최종 금리 수준이 5%대 중반으로 예상되고, 그에 따라 한국은행도 3.75%까지는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죠.

 

 

이제 금리는 거의 정점 부근에 도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금리를 대표하는 국고채 3년 수익률이 2020년 8월 0.8%에서 올해 10월에는 4.5%로 급등했으며, 은행의 가계대출금리도 같은 기간 2.6%에서 5%를 넘었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은행은 지난해 7월 0.5%였던 기준금리를 올해 10월에는 3.0%까지 인상했지요. 높은 물가 상승률과 더불어 레고랜드 사태와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른 일부 금융회사 부실 우려도 최근 시장금리 급등에 일조했지요.

하지만 물가 상승률은 점차 낮아질 것입니다. 최근 블룸버그 컨센서스에 따르면, 2023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3.1%입니다. 분기별로 보면 내년 1분기 4.8%에서 4분기에는 2.0%로 낮아진다는 전망이지요.

그 이유는 주로 수요 위축에 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3/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가구의 실질소득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 줄었습니다. 금리 상승으로 가계의 이자 부담도 크게 늘었고, 주가와 집값 하락에 따라 소비심리는 더욱 위축되고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기업도 투자를 줄이고 있습니다. 10월부터는 수출마저 감소세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국내총생산을 구성하고 있는 소비, 투자, 수출이 감소하면서 우리 경제는 올해 4분기부터 마이너스 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2023년 하반기에 경제가 회복되더라도 연간 경제성장률은 1%대에 그칠 전망입니다.

 

 

이 때문에 시장금리가 먼저 떨어지는 것입니다. 10월에 4.5%까지 상승했던 국고채 3년 수익률이 11월 들어서는 3.8%로 낮아졌습니다. 우리나라 명목 잠재 경제성장률이 3% 안팎인 것을 고려하면 금리는 더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도 멈출 것입니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 사이클이 조만간 마무리될 수 있다는 뜻이지요.

참고로, 최근 시중 은행에는 1년 만기 예금에 5%대 금리가 많습니다. 최근 10년간 코스피 연평균 상승률이 5.8%였으며, 3% 정도인 명목 잠재 경제성장률을 고려하면 매우 높고, 지속할 수 없는 금리입니다.

따라서 여유 자금이 있다면 서둘러 예금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또 만기가 길수록 은행 대출은 고정금리보다는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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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D대학 경영정보학과 겸임교수 일상에서 만나는 여러 현상들을 경제학적 관점에서 풀어가는 뉴히어로입니다. 특히 주식과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