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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의 전쟁? 하이브의 SM 공개매수와 카카오의 반격 – 주식 공개매수 이야기

|하이브, SM 주식 공개매수

SM 주가가 13만 원을 돌파하면서 하이브가 공개매수를 통해 SM 지분 25%를 확보할 수 있을지 많은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SM의 현 경영진과 카카오가 연합해 이수만 전 총괄을 배제한 후, BTS의 소속사인 하이브는 지난 10일 이수만 전 총괄의 지분 14.8%를 사들이며 SM 인수전에 뛰어들었습니다.

 

 

하이브는 이수만 대주주로부터 지분 14.8%를 확보해 1대 주주로 올라서게 됩니다. 여기에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다음 달 1일까지 SM 발행 주식의 25%인 595만 1천826주를 주당 12만 원 가격으로 공개매수해 최대 39.8%의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 같은 하이브 계획의 성공 여부를 가를 중요한 변수는 SM의 주가입니다. SM의 주가가 하이브가 제시한 매수 가격 12만 원을 돌파하면 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응할 유인이 사라지기 때문이죠. 그런데 어제 SM은 전 거래일 대비 7.59% 오른 131,9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한편, SM의 2대 주주인 카카오는 글로벌 웹툰 플랫폼 픽코마를 운영하는 카카오픽코마의 상장을 포기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추가 투자를 유치할 예정입니다. SM의 공개매수에 나선 하이브에 카카오의 반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주식 공개매수란?

최근 공개매수란 용어가 언론에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SM 외에도 지난달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공개매수 소식이 있었고, 작년 5월에는 '맘스터치'에 대한 공개매수 관련 소식이 있었습니다.

공개매수란, 해당 회사의 경영권을 확보하거나 상장폐지를 목적으로 주식시장이 아닌 장외에서 일반 주주를 대상으로 주식을 사들이는 것을 말합니다. 이때 매수 가격과 수량 그리고 매수 기간 등을 공개적으로 밝혀야 합니다.

우리나라 증권거래법에서는 공개매수를 불특정 다수인에 대하여 주식 등의 매수나 매도의 청약을 권유하고, 유가증권시장 및 협회중개시장 밖에서 당해 주식 등을 매수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증권거래법에서는 공개매수 적용 대상을 정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공개매수 공고를 한 자에게 공개매수신고서 제출 의무 등을 부여하고 있는데, 이는 공개매수 제도의 투명화를 통한 기업 경영권 경쟁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무분별한 기업 인수·합병을 방지하여 기업 지배권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함이지요.

공개매수 등에 대한 공시를 통하여 투자자를 보호하고 경영권 이전을 목적으로 지불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모든 주주가 균등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공개매수를 성공시키기 위해선 당연히 시세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기 마련입니다. 이때 일반 투자자들도 재빠르게 시장에서 싼값에 주식을 사놓은 뒤 공개매수에 응해 주식을 되판다면 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 지분경쟁이 가열되어 주가가 크게 오른다면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고 장내에서 처분해 높은 수익을 올릴 수도 있지요.

물론 공개매수를 이용한 거래도 돌발 변수가 많아 주의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적대적 M&A는 힘의 균형이 깨지고 인수·합병의 윤곽이 드러나면 과열됐던 주가가 순식간에 폭락하게 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4년 초 금강고려화학의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한 적대적 M&A입니다. 이때도 공개매수 방법이 동원됐습니다. 당시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공개매수 가격인 7만 원을 한때 웃돌기도 했으나 현대그룹과의 법정 공방 등 인수·합병 성사의 불확실성으로 공개매수 기간 중 주가가 3만 원대까지 폭락했고 M&A는 결국 실패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식을 사들였던 투자자들은 당황했고 이들 중 상당수가 공개매수에 응했지만, 매수청구 주식 수가 KCC측의 매수 예정 물량을 1.5배나 초과해 매수되지 못한 나머지 물량은 장내에서 손해를 보고 팔 수밖에 없었습니다.

따라서 적대적 M&A을 목적으로 진행되는 공개매수는 차익거래보다는 M&A 재료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고, 단기 거래에 능숙한 프로가 아니라면 매매 참여에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상장폐지와 공개매수

한편, 기업이 상장폐지를 하기 위한 사전 절차로 공개매수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는 자본잠식이나 부도 등의 사유로 강제로 상장폐지에 몰린 부실기업과는 다릅니다. 상장하지 않는 것이 더 낫겠다고 판단하거나 주식분산 미비 등의 사유로 기업 스스로 상장폐지에 나서는 경우이지요. 상장이 폐지되면 당연히 거래가 제약돼 환금성이 떨어지므로 소액주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주식을 사주는 것입니다.

과거 씨티그룹의 한미은행 공개매수나 이베이의 옥션 공개매수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런 공개매수는 상장폐지를 위한 예정된 것인데다 지분경쟁 가능성도 적으므로 무산될 위험은 매우 낮습니다. 다만, 안전한 만큼 적대적 M&A 때의 공개매수보다는 기대수익률이 낮겠지요.

일반적으로 공개매수 발표 시점을 전후로 주가는 단번에 공개매수 가격의 턱밑까지 오릅니다. 그 후로는 다소 주춤하면서 횡보하다가 공개매수 시한이 임박하면 시간가치를 반영해 가격차를 더 좁히기도 하지요. 이 기간 중 주식을 사서 공개매수에 응하면 절대 수익률은 낮더라도 투자 회수 기간을 감안하면 수익률이 꽤 높은 편이지요.

 

 

상장폐지를 목적으로 공개매수를 한 대표적인 사례가 '맘스터치'입니다. 상장사는 대주주와 특수 관계인의 지분율이 95%를 넘기면 거래소에 자발적 상폐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매수 주체로는 대주주인 한국에프엔비홀딩스 외에 맘스터치도 가담했습니다. 전체 공개매수 목표 물량인 지분율 15.8%, 1609만 주 중 429만 주가 맘스터치의 몫이었는데, 회사가 자기주식을 공개매수하는 형식으로 상장폐지 지원에 나선 셈이지요.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62,000원이었습니다. 최근 3개월 가중평균주가에 20%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지요. 주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공개매수 가격은 최근 시세보다 높은 수준으로 책정하는데, 매수 가격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이브의 SM 공개매수가 '점입가경'입니다. 이수만 전 대표의 처조카인 이성수 현 대표와 이수만 전 대표가 서로를 비난하는 '폭로전'도 가열되고 있기 때문이죠.

SM을 놓고 때아닌 '쩐의 전쟁'이 벌어질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과연 하이브는 SM의 공개매수에 성공할까요? 아니면 카카오의 반격이 먹힐까요? 무엇보다 향후 SM 주가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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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D대학 경영정보학과 겸임교수 일상에서 만나는 여러 현상들을 경제학적 관점에서 풀어가는 뉴히어로입니다. 특히 주식과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