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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를 열광하게 만드는 팬덤 비즈니스와 팬덤 플랫폼 "

|팬덤과 팬덤 비즈니스

팬덤(Fandom)의 사전적 의미는 '스포츠·영화 등의 팬 전체'를 뜻하며, 보통 연예계나 스포츠계의 팬 집단을 일컫는 말입니다. 인기 연예인이나 유명인을 추종하는 팬들을 집합적으로 부르는 이름, 그들의 충성심, 그들의 욕망 등을 아우르는 용어가 팬덤이지요.

이러한 팬덤을 이용한 비즈니스가 바로 '팬덤 비즈니스'이고 인기인과 팬들을 이어주고 소통할 수 있게 만드는 수단이 바로 '팬덤 플랫폼'입니다.

BTS를 비롯한 K팝 가수 등으로 대표되는 팬덤의 영향력은 몇 년 전만 해도 꿈조차 꾸지 못했을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음반에서 음원으로 이동했던 대중음악 산업의 중심이 이젠 팬덤으로 옮아가 관련 기업들의 활발한 합종연횡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팬덤을 기반으로 온라인 콘서트가 창조되고 중계되며 예능,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가 제작되고 있습니다. 유튜브, 네이버 카페, 트위터, 쇼핑몰 같은 기능들이 어우러진 팬덤 플랫폼의 예로는 하이브의 위버스, 엔씨소프트의 유니버스, SM의 리슨 등을 들 수 있지요. 이제 팬덤 비즈니스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했습니다.

 


얼마 전까지 팬덤이 기업 마케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았습니다. 하지만 이젠 세상이 달라져 팬덤의 무서운 영향력은 도처에서 발휘되고 있습니다.

사실 아미(A.R.M.Y)로 대표되는 강력한 팬덤이 없었다면, BTS의 성공도 어려웠을지 모릅니다. 최근의 트로트 열풍도 중장년층의 팬덤이 있었기에 전 연령층으로 확산할 수 있었습니다.

팬덤의 대상이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에서 기업 CEO나 학자는 물론 심지어 정치인 등으로까지 넓어지면서 팬덤 비즈니스의 열기는 전 산업으로 그 영향력을 넓히고 있습니다. 특히 기업에서는 고객을 팬으로 굳히는 과제와 전략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습니다.

일반적인 고객과 달리 팬은 단순히 제품을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진정한 팬이라면 좋아하는 대상에 아낌없이 에너지를 쏟고 기꺼이 시간을 할애합니다. 또 좋아하는 브랜드를 널리 공유하고 성장시키는 데 직접 참여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기업도 진실한 교류가 필요합니다. 제품은 물론 광고나 마케팅도 팬들이 좋아하고 관심을 가지는 대상을 기반으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지요.

 

 

|팬덤 비즈니스 구축

최근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BTS 기획사인 '하이브'는 미국에 합작사 '레벨스'를 설립하고, 보유 아티스트의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NFT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기 연예인과 팬덤을 활용한 NFT 상품을 만들고 판매하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업이 팬덤을 활용해서 소비자와의 관계를 확립하면 더할 나위 없이 확실한 마케팅의 힘을 발휘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문제는 이처럼 중요한 팬덤을 어떻게 구축하느냐일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브랜드 정체성의 확립입니다. BTS든, 블랙핑크든, 손홍민이든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 항상 열려 있고 진실하면서도 거리낌 없는 팬들과의 소통을 확립해야 할 것입니다.

팬들에게, 브랜드를 위해 일하는 직원에게, 아니 온 세상을 향해 늘 진실을 말해야 합니다. 통계수치나 데이터에만 의존하지 말고 팬들의 말을 유심히 들어야겠지요. 나아가 팬들의 욕망과 수요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대응한다면 더 크고 더 튼튼한 팬덤이 따라올 것입니다.

팬덤의 막강한 파워가 가장 눈에 띄는 영역은 대중음악을 위시한 연예산업이지만, 팬덤 비즈니스는 엔터테인먼트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테슬라는 우수한 디자인과 전기자동차의 세련된 이미지를 잘 살려 기존 자동차 회사를 능가하는 높은 충성도의 팬덤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Insider에 따르면, 2018년부터 테슬라는 3년 연속 가장 사랑받는 자동차 브랜드로 선정되었으며 전체 만족도는 90%에 달합니다. 또 Experian에 따르면, 테슬라에 대한 브랜드 충성도는 74.7%로 모든 자동차 제조 회사보다 높았으며, 80%의 테슬라 소유주는 기존 차량을 처분한 뒤에도 다시 테슬라 차량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최근의 팬덤 플랫폼으로 우려되는 점들도 있습니다.

첫째, 기존의 팬덤 커뮤니티가 쇠퇴하고 있습니다. 팬덤 플랫폼이 양적으로 팽창한다는 것은 포털 사이트의 카페, SNS, 커뮤니티 사이트 등을 통해 비교적 자생성을 갖고 운영돼왔던 무료 팬덤 커뮤니티들이 산업 주체가 만든 유료 기반 팬덤 플랫폼에 흡수됨을 의미합니다.

두 번째는 이용자 데이터 활용 문제로, 팬덤 플랫폼에서는 참여자가 다양한 활동을 하며 발생하는 모든 데이터가 수집됩니다. 팬덤 플랫폼은 개인정보를 비롯한 참여자 경험, 대화 내용 같은 이용 관련 정보만이 아니라 플랫폼 안에서 이뤄지는 각종 구매에 대한 정보까지 통합적으로 확보 가능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모인 데이터는 맞춤형 서비스나 광고·마케팅은 물론 다른 비즈니스 모델 마련에 활용될 여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데이터 활용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셋째, 팬덤 플랫폼의 산업적 가능성을 말하지만, 그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이 부족한 것으로 보입니다. 팬덤 플랫폼이 팬이 아티스트를 대하는 지각과 감각, 아티스트와 관련 콘텐츠들의 의미를 구성하고 대하는 방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등에 대한 다양하고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합니다.

 

 

팬덤 비즈니스에서 고객은 단순한 추종자의 입장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것에서 벗어나 자발성을 가지고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동력입니다.

또 충성심 높은 팬덤은 단순한 소비자로 머물지 않고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경험을 확대 재생산하여 팬덤의 주체를 홍보해 주는 역할도 하는 만큼 현대 마케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업은 소비자들이 특정 스타나 매체에 열광하는 현상을 단순히 이용만 하기보다는 소비자들이 왜, 그리고 어떻게 팬덤을 형성하는지를 이해하고 이를 기업 운영과 브랜드 형성에 활용하여 팬덤 비즈니스를 전개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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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D대학 경영정보학과 겸임교수 일상에서 만나는 여러 현상들을 경제학적 관점에서 풀어가는 뉴히어로입니다. 특히 주식과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