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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가 따라잡기와 하한가 따라잡기

|상한가와 상한가 따라잡기

우리나라 주식은 하루 중 가장 많이 상승할 수 있는 폭과 가장 많이 하락하는 폭이 정해져 있지요. 바로 가격 제한폭입니다. 코스피 기준으로 1998년 12월 15%, 2015년 6월 15일부터는 30%로 변경되었습니다.

주식 투자자들은 상한가 따라잡기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누구나 한 번씩은 해 보았을 매매법입니다.

상한가 따라잡기란, 기업의 가치와 상관없이 상한가 진입 직전의 주식을 매수하여 당일 또는 하루 이틀 후 전량 매도하는 단기 매매법입니다. 즉 주가가 30%로 상승하기 직전에 매수하는 것이지요. ​물론 이 타이밍을 잡기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쉽다면 누구나 상한가 따라잡기만 하겠지요.

상한가 따라잡기는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다음날에도 연속으로 상한가를 기록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하여 이를 이용한 매매법입니다. 1998년경부터 등장하였으며, 가격 제한폭 제도의 특성을 이용한 매매법이지요.

 

 

상한가 따라잡기는 빠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리스크도 무척 큽니다. ​상한가에 진입한 후 갑자기 상한가가 풀려서 10% 이상 순식간에 급락하기도 하는데, ​이때는 손쓸 겨를이 없으므로 고스란히 손해를 보고 매도해야 합니다.

​상한가에 도달하기 직전 매수하는 것은 순간적인 타이밍 싸움이며, 상한가에 도달한 후 거래가 멈췄다가도 매도 세력 등장으로 상한가가 풀려 거래가 재개되면 상한가에 대한 기대 심리가 꺾여서 매도 물량이 대거 쏟아지기도 합니다.

많은 주식 책에서 다루고 있는 상한가 따라잡기에 관한 내용을 조금 더 살펴볼까요?

일반적으로 상한가 종목은 그다음 날도 강세를 보이거나 연속해서 상한가에 진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상한가 종목을 매수했다고 해서 항상 수익이 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손실이 나는 경우도 많지요.

이는 상한가의 성격에 따라 그다음 날의 움직임이 천차만별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장중 상한가 진입 시간을 살펴보면, 오전 10시 이전에 상한가로 가는 종목이 가장 강합니다. 오후에 들어가는 상한가는 오전의 강세 이후 횡보하다가 상한가로 가면 그다음으로 강하고, 장중 추세 상승으로 상한가에 도달한 종목도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후 2시 이후의 인위적인 상한가를 따라잡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세력들이 인위적인 상한가를 만들고, 다음날 다시 매도하는 움직임이 흔히 나타나기 때문에 큰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죠.

재료의 측면에서 보면, 상한가에 들어가는 종목은 흔히 이유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유가 뭔지 알려지지 않은 상한가는 더욱 강합니다.

상한가 따라잡기를 하기 위해서는 연속 상한가 종목과 장중 상한가에 들어갈 수 있는 종목들을 시스템으로 검색하여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합니다. 장중 상한가, 연속 상한가, 상한가 임박 종목들은 각자 향후 움직임이 다르므로 구분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지요.

상한가에 들어간 종목들은 거래량도 잘 살펴야 합니다.

가격이 꽤 상승한 상태에서 거래량이 폭증하면 단기 상투의 위험이 있으므로 큰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 반면 가격이 하락하여 저점에서 상한가에 들어간 종목의 거래량이 폭증하면 이후 강한 상승 추세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한가 따라잡기

이처럼 상한가 따라잡기는 그동안 주식시장에서 꽤 오랫동안 통용되어 온 매매법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하한가 따라잡기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습니다.

이는 얼마 전의 포스팅 주가조작과 통정거래 이야기에서 언급한, 주가조작 혐의를 받는 8개 종목이 하한가 행진을 멈추자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는 현상을 말합니다. 즉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에 '한방'을 노리는 개인 투자자가 몰린 것이지요.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많은 개인 투자자가 삼천리 주식을 매수했습니다. 삼천리 주가는 연속 하한가가 일어나기 전인 지난달 52만 4000원에서 최근 13만 원대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낙폭은 무려 70%가 넘습니다.

 

 

개인 투자자는 다우데이타 주식도 많이 샀는데, 다우데이타 역시 63% 하락했습니다. 또 개인은 하림지주 495억원, 서울가스 347억원, 대성홀딩스 345억원, 선광도 299억원이나 순매수했습니다. 반면 외국인은 하한가 사태가 벌어진 8개 종목을 모두 순매도했고 기관도 팔았습니다.

많은 개인 투자자가 최근 하한가 종목들을 저가라 생각하고 매수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른바 하한가 따라잡기 전략이지요.

이처럼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하한가 따라잡기 매매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주식 시장에서도 같은 전략을 사용하는 국내 투자자가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미국은 상·하한가 제도가 없으므로 단기 낙폭이 큰 종목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다를 뿐입니다.

억지로 말을 만들면 폭락주 따라잡기라고 할 수 있겠지요.

대표적인 종목인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입니다. 이 종목은 올해 초만 하더라도 120달러 선에 거래됐지요. 이후 2월에는 15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3월 중순부터 급락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3월 13일 30달러로, 4월 들어서는 10달러 선으로 폭락했습니다. 이후 3달러 선까지 떨어진 후 4월 28일부터는 거래가 중지됐지요.

 

 

문제는 당시 퍼스트리퍼블릭 주가가 폭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등을 기대하고 사들인 투자자가 많았다는 점입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3월부터 퍼스트리퍼블릭 주식을 약 1277억 원어치 사들였습니다. 이는 단일 종목으로는 테슬라에 이어 가장 많은 규모입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상장 폐지된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Y)도 이러한 방식으로 투자했다가 1200만 달러 이상 물린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BBBY는 지난해 말부터 자금난으로 인한 파산 가능성이 언급됐지만, 올해도 BBBY 주식을 약 884억 원이나 순매수했습니다.

또 최근 파산설이 불거지며 주가가 50% 넘게 폭락한 팩웨스트 뱅코프의 주식도 많이 사들였습니다. 지난 3월 10일부터 지난 2일까지 개인이 순매수한 금액은 약 110억 원어치입니다. 지난 3월만 해도 26~30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팩웨스트 뱅코프는 현재 6달러 수준입니다.

개인의 하한가 따라잡기 전략은 지난해 러시아 관련 ETF에서도 나타났습니다. 당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ETF가 급락할 때 개인은 러시아 ETF를 대규모로 샀습니다. 하지만 해당 ETF가 상장 폐지되면서 저가 매수 기회로 생각했던 개인 투자자는 큰 손실을 봤지요.

 

 

주가가 급락한 주식은 가격 측면에서 저가 매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하락에는 이유가 있고 바닥 가격을 잡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저가 매수세가 몰려도 단타 매매를 노리는 투자자가 많아 낙폭은 확대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주가조작 의혹을 받는 8개 종목은 과거와 비교하면 여전히 주가가 높습니다. 최근 1~2년 사이 별다른 호재 없이 주가가 꾸준히 오른 만큼 과거 수준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지요.

안타까운 일이지만, 언제나 손해는 뒤늦게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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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D대학 경영정보학과 겸임교수 일상에서 만나는 여러 현상들을 경제학적 관점에서 풀어가는 뉴히어로입니다. 특히 주식과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