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조 달러 할랄푸드, 비상하는 할랄산업 #1
Summary
최근 할랄 인증을 받은 냉동식품이 등장하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GS25에서 판매되는 ‘할랄가이즈 치킨플래터(5월 11일 출시)’와 ‘콤보플래터(5월 17일 출시)’인데요. 할랄 푸드는 일반 식품보다 한층 까다롭게 인증·유통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건강을 생각하는 현대인들에게 각광받고 있습니다. 현재 할랄 푸드가 전 세계 식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에 달하며, 이는 우리 돈으로 약 1,640조 원 규모입니다. 또한, 오는 2023년에는 약 3조 달러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식음료업계 투자자라면, 매년 10~15%의 고속 성장을 기록하는 할랄 푸드에 주목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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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부터 할랄 식품 선보인 GS25 최근 GS25에 할랄 인증을 받은 간편식 2종이 출시됐습니다. 할랄가이즈 치킨플래터와 콤보플래터인데요. 할랄가이즈 치킨플래터와 콤보플래터는 뉴욕 스트릿푸드 할랄가이즈와 협력해 국제할랄인증지원센터(IHCC)에서 할랄 인증을 받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할랄 푸드는 주로 무슬림이 찾는 음식이라 생각하지만, 무슬림이 아닌 이들에게도 관심이 높습니다. 사실 편의점에서 할랄 푸드를 선보인 것도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9년 말레이시아 직수입 할랄 볶음면 ‘미고랭 오리지널’이 출시되자 SNS에서 입소문이 나며 한정 수량 5만 개가 한 달 만에 완판되기도 했습니다. 2021년에는 할랄 인증 재료로 만든 ‘치킨 마크니커리’와 ‘치킨트리오 강정’이 출시되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도축 과정이나 도축 방식이 일반 식품보다 청결하고, 환경을 생각한다는 이미지가 자리 잡히면서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현대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죠!
할랄이 뭐고, 할랄 인증은 또 뭐길래 할랄 푸드를 찾는 소비자들이 점점 증가하면서 국내외 식품 기업들도 관련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할랄 산업군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할랄 문화와 할랄 인증 절차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한데요. 할랄은 쉽게 이야기하면 무슬림의 일상생활 전반에 대한 기준인 ‘샤리아’에서 허용한 행동기준을 뜻합니다. 또한 할랄은 식품뿐만 아니라 화장품, 의약품, 서비스, 금융 등에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무슬림에서 금지하는 행동기준은 ‘하람’이라고 합니다.
만약 한 식품 기업에서 식품을 출시할 때 할랄 인증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모든 원재료가 할랄로 인정받아야 하고, 공정에 쓰는 도구, 설비, 포장, 라벨링 등도 할랄 요건에 맞아야 합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면, 할랄 식품은 이슬람 율법에서 허용하는 식품이나 식재료입니다. 이슬람 기준에 따르지 않고 도살된 동물이라면 할랄로 인정받지 못합니다. 또한 돼지, 개, 송곳니가 있는 동물, 더러운 동물, 물과 육지 모두에서 사는 동물, 독성이 있는 동물, 알코올 성분이 들어간 식품(술), 사고로 죽거나 스스로 죽은 동물, 독성 있는 식물, 인간을 취하게 하는 식품 첨가제 등도 할랄 인증을 받을 수 없습니다.
<할랄 식품에서 제외되는 품목들>
다음의 동물 및 원료를 식품 제조에 사용할 경우 할랄 식품에서 제외된다.
- 이슬람 기준을 따르지 않고 도살한 동물
- 돼지, 강아지
- 송곳니가 있는 동물(호랑이, 곰, 코끼리, 독수리, 올빼미 등)
- 이슬람에 의해 살육이 허용되는 동물(쥐, 까마귀, 바퀴벌레, 뱀 등)
- 이슬람에 의해 살육을 금지하는 동물(개미, 꿀벌, 거미, 딱따구리 등)
- 더러운 동물(파리, 벌레, 이 등)
- 물과 육지 모두에서 사는 동물(개구리, 악어, 거북이, 바다사자 등)
- 독성이 있고 건강에 위험한 동물(복어 등)
- 알코올 성분이 들어간 식품(술, 와인 등)
- 사고로 죽거나 스스로 죽은 동물
- 독성이 있는 식물(독버섯 등)
- 사람의 혈액, 식품 첨가제 중 사람에게 해가 되거나 사람을 취하게 하거나 하람 동식물로 추출된 것
© 코트라(KOTRA)
국내 기업이 할랄 인증 받으려면 그렇다면 할랄 인증은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기준이 있을까요? 아직까지는 아닙니다. 나라마다 인정하는 인증의 종류와 품목 성분이 다른데요. 이슬람교가 국교인 말레이시아, UAE,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은 자국에서 할랄 인증을 받아야 합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인정받는 할랄 인증 중 하나는 JAKIM 인증입니다. JAKIM 할랄 인증은 한국이슬람교 중앙회의 KMF 인증 및 전 세계 46개국 85개 할랄 인증과 교차 인정됩니다. 해당 할랄 인증 신청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JAKIM 할랄 인증 절차>
- 온라인 신청(링크)
- 서류 제출(온라인 등록 후 5일 이내)
- 수수료 청구서 발송(서류 이상 없을 시 1~5영업일 이내)
- 수수료 납입(청구서 접수 후 14일 이내)
- 현장실사 및 샘플링 분석(서류 제출 후 30일 이내)
- 인증서 승인
- 인증서 발급(승인 후 5영업일 이내)
<할랄 인증을 위한 필요서류 리스트>
- 회사소개서
- 법인등록사본
- 인증제품 소개서
- 원료 목록
- 재료공급업체 및 제조업체 이름, 주소
- 제품에 사용되는 생산원료에 대한 할랄 인증 사본
- 포장 재질 종류
- 제품 제조 공정 및 절차
- 타 인증서(HACCP, ISO, GHP, GMP)
- 공장 및 부지지도
© 코트라(KOTRA)
이로 인해 국내 식음료 기업들은 할랄 인증을 취득하기 위해 현지에 가서 자체 생산공장을 설립하기도 합니다. SPC 그룹의 경우, 올해 말레이시아에 할랄 인증을 받은 생산라인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세계 인구 1/4이 할랄 푸드 소비자 이렇게 까다로움에도 불구하고 할랄 인증을 받으려 하는 기업들은 점점 늘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바로 할랄 시장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뜨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당 시장은 전 세계 인구 중 약 25%를 차지하는 무슬림 소비자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무슬림 출산율은 한 가구당 약 3.1명이기 때문에 향후 시장 잠재력도 거대합니다.
게다가 무슬림이 아닌 소비자들도 할랄 식품이 안전하다고 인식되면서 판매량은 점점 늘고 있습니다. 비록 코로나로 전 세계 무슬림 소비자들의 지출은 8%가량 줄었지만, 인도네이아할랄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5년간은 연평균 7.8% 정도씩 꾸준히 증가하여 2025년에는 할랄 시장이 약 2.8조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할랄 식품이 전 세계 식품 시장 중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 정도로, 우리 돈으로 약 1,640조 원 규모입니다. 매년 할랄 소비자들은 10~15% 정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는 다른 식품 시장의 성장률이 1~2%인 것에 비하면 높은 수치입니다. 게다가 할랄 푸드를 찾는 이들은 채식주의자, 유기농, 동물복지 등을 선호하는 이들 등 소비층이 다양합니다. 이로 인해 현재 미국 월마트, 크로거 등 대형 유통업체에 할랄 식품들이 입점되어 있고, 세계적 대형 식품업체 네슬레, 타이슨 등도 할랄 기준에 맞춰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현재 식음료 관련주 투자자라면, 할랄 산업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이렇듯 할랄 푸드는 깨끗하고 안전한 식품이라는 이미지, 그리고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이 소비자라는 점 덕분에 글로벌 기업들이 주목하는 블루오션 시장입니다. 이로 인해 식음료 기업들은 이슬람교도가 다수인 국가에 진출하기 위해 할랄 인증 취득에 애쓰고 있는데요. 한국의 경우, 대표적으로 CJ제일제당, 롯데푸드, 신세계푸드, SPC그룹 등이 대표적입니다.
CJ제일제당: 비건 인증 식물성 비비고 만두 CJ제일제당의 경우 올해 비건 인증을 받은 식물성 비비고 만두로 할랄 시장에 진출 예정입니다. 육류의 할랄 인증은 까다로운 편이지만 식물성 원료로만 만든 음식은 할랄 시장 진출이 한층 수월합니다. 올해 초 CJ제일제당은 베트남에서 키즈나 공장을 준공하고 생산을 시작했는데요. 베트남이라는 특성상, 해당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바로 인접 국가들로 공급이 가능해져 중국, 일본, 동남아국, 유럽 등으로 판매량이 크게 늘 것이라 예상됩니다. 현재 300억 원이 투자되었고 향후 1천억 원이 추가 투입될 예정입니다. 현재 키즈나 공장에는 만두, 가공밥, 김치, 케이소스 등 4대 품목이 생산됩니다. 해당 기업은 2025년까지 키즈나 공장에서 해외 수출 물량을 3배 이상 확대 예정이라고 합니다.
CJ제일제당의 주가를 살펴보면, 2021년보다 올해가 더욱 실적이 좋습니다. 제품 가격이 대부분 인상되면서 매출액에 전부 반영되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현재 우크라이나 사태로 원유와 원자재 가격 상승,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하락세를 겪고 있습니다. 대외 변수들이 어느 정도 잠잠해지면, 주가는 다시 상승세를 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2021.5.19.~2022.5.19. CJ제일제당 주가
CJ제일제당 기업실적분석
롯데푸드: 파스퇴르 분유 ‘뉴본’ 파키스탄 수출 롯데푸드의 경우 2021년 파스퇴르의 수출 분유 뉴본(Nubone)이 사단법인 할랄협회(KOHAS)* 인증을 받아 9월부터 파키스탄에 수출 중입니다. (국내 분유사 중 글로벌 할랄 인증인 IFANCA 할랄 인증을 받은 곳은 롯데푸드가 처음입니다. 뉴본은 현재 베트남 전역에서도 판매 중입니다.) 파키스탄 인구는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2억 2,500만 명으로, 국민 평균 연령이 23.5세로 젊은이들이 많은 나라입니다. 게다가 인구의 97% 이상이 이슬람교도로, 파키스탄에 수출되는 식품은 할랄 인증이 필수입니다. 롯데푸드는 분유 외에도 대체육인 제로미트를 활용한 할랄 푸드를 개발 중입니다.
* 사단법인 할랄협회(KOHAS): 세계 5대 할랄인증기관인 미국이슬람식품영양협회(IFANCA)와 통합인증 협약을 맺고 할랄 인증을 진행하는 곳.
롯데푸드의 매출을 살펴보면 2022년 1분기 매출액은 4,134억 원으로 전년보다 11% 늘었으나, 영업이익률이 약 27억 원으로 71% 떨어지고, 당기순이익은 약 34억 원으로 52% 줄었습니다. 매출 상승에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이유는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2분기부터는 가격 인상이 반영되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5월 20일 롯데 합병법인(롯데제과로 롯데푸드가 피합병되는 구조) 이슈로 향후 상승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매출과 영업 이익액을 합하면 각각 3조 8천억 원, 1,500억 원을 넘지만 상장 후 시총은 약 1조 1천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합병 후에는 이커머스, 수출 시장 통합으로 기업 효율성이 더욱 증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이커머스 조직을 일원화하고, 현재 10% 미만인 온라인 매출을 2025년까지 25% 이상 확대할 예정입니다. 합병 후 롯데제과는 식품업계 2위 기업으로 올라서게 됩니다. 이와 함께 단기 실적을 예측해 보면, 동종업계의 마진을 고려했을 때 영업 이익액이 약 2천억 원까지도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2021.5.19.~2022.5.19. 롯데푸드 주가
이 외에도 농심의 인도네시아 라면 10여 종 할랄 인증, 한국야쿠르트의 콜드브루 아메리카노 할랄 인증, SPC그룹의 말레이시아 공장 설립 등 한국 식음료 기업들의 할랄 시장 진출이 활발합니다.
INGISHT 현재 할랄 산업 중 식음료 분야의 경우 브라질, 인도, 미국 등 국가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습니다. 할랄 시장을 노리는 기업들은 많지만, 성공하려면 이슬람 법과 문화에 대한 이해가 먼저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또한 할랄 인증 기준은 매우 까다로운 편이지만, 19억 명의 소비자가 있는 만큼 할랄 인증의 가치는 엄청납니다. 수출의 새로운 블루오션인 만큼, 한국 기업들도 선전하기를 바라봅니다! (다음 편에서는 ‘80조 거대 시장, 할랄 제약산업’을 살펴봅니다.)
한국 수출의 블루오션, 할랄 푸드!
비주류도 주류 못지않게 주목받는 세상입니다!
<출처>
- BGF리테일 CU 할랄인증 간편식 내놔, 국내 편의점업계 처음 (businesspost.co.kr)
- 무슬림 시장 노린다..대세는 '할랄' 식품 < 식·음료 < 생활 < 기사본문 - 한스경제(한국스포츠경제) (sporbiz.co.kr)
- [그것이 궁금] 웰빙음식으로 떠오른 '할랄 식품' - 데일리팝 (dailypop.kr)
- GS25, MZ세대 겨냥 '할랄푸드·베이글 샌드위치' 출시 (naver.com)
- 경제·무역 - KOTRA 해외시장뉴스 뉴스 | 경제∙무역 | 경제∙무역
- 식품업계, ‘K-할랄’ 열중… 16억 이슬람 시장 문 두드린다 - 매일일보 (m-i.kr)
- 우리 수출의 새로운 블루오션, 할랄시장 < 권평오의 해외시장 이야기 < 종합 < 기사본문 - 중소기업신문 (s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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