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 폭등 테마주! 두 번은 안 되는 이유!
Summary
계속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증시에도 큰 타격이 찾아왔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던 대형주들이 연일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탓인데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근 테마주를 중심으로 ‘텐배거(열 배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올린 종목)’들이 등장해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연초보다 939.73% 폭등한 현대사료(4월 21일 기준), 247% 오른 한일사료(4월 21일 기준) 등이 대표적입니다. 작년에는 게임 관련주와 신약 개발 관련주가 텐배거였던 반면, 올해는 전쟁으로 수혜를 입은 기업들이 텐배거가 되었는데요. 만약 이를 경험 삼아 폭등한 종목에 투자금을 몰아넣는다면 부자가 될까요? 안타깝게도 아닙니다. 한 번 폭등한 곳이 또다시 반복되기 어려운 이유, 조목조목 살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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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테마주로 갈아탄 투자자들 지난 3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대형주가 타격을 입으면서, 대형주를 떠나 고수익의 중소형주나 테마주로 갈아타는 투자자들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현대사료는 올해 여덟 번의 상한가를 기록하여 연초보다 939.73% 오른 텐배거가 되었는데요. 올해 1월 14,800원이었던 주가는 4월 20일 174,000원으로 10배 넘게 급등했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곡물가격의 급상승, 카나리아바이오와의 인수합병(M&A) 발표 등의 호재가 배경입니다.
다만, 현대사료 주가는 4월 29일 149,900원에서 5월 6일 138,000원으로 떨어졌고, 5월 9일을 기준으로 118,100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렇듯 5월 다소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는 3~4월보다 세계식량가격지수가 하락하여 곡물과 유지류 가격이 조금씩 안정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4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8% 하락한 158.5%로,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4월에 비해 약 69.3%나 올랐습니다. 단,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은 만큼 육류, 유제품, 설탕, 원두 등은 오름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사료 주가 현황 (2022.5.9. 기준)
이와 비슷한 흐름으로 한일사료 역시 곡물가 상승 덕분에 지난 4월 기준 약 2주 만에 다섯 배나 폭등했습니다. 지난 4월 11일 3,070원에서 4월 25일 14,850원까지 뛰었고, 이는 올해 1월 1,950원이었던 것에 비해 일곱 배 이상 급등한 것입니다.
한일사료 주가 현황 (2022.5.9. 기준)
한국거래소 “이상한 주가 폭등 멈춰!” 그렇지만 주가가 크게 오른다고 해서 마냥 좋아할 일은 아닙니다. 한국거래소는 주가 급등 과정에서 이상 거래가 의심되면 투자자에게 주의를 주기 위해 시장경보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시장경보제도는 투자주의, 투자경고, 투자위험종목으로 나누어지며, 투자위험종목은 투자위험도가 가장 높다고 판단해 지정되는 등급입니다. 투자위험종목이 되면 지정과 동시에 1거래일 동안 매매를 할 수 없습니다. 만약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된 후 3거래일 동안 주가 상승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또 거래가 정지되는데요.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이는 종목들을 거래소에서 정지시키는 것입니다. 앞서 살펴본 현대사료와 한일사료는 각각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된 이력이 있습니다.
작년 1,000% 올라도 현재는 하락세 사실 열 배 이상 급등한 종목들은 해마다 존재했습니다. 2021년 가장 주가가 많이 오른 MVP 주식으로 위메이드맥스, 에디슨EV를 들 수 있는데요. 위메이드맥스는 1년간 등락률이 최종 1499.31%였고, 에디슨EV는 1244.38%, 그리고 위메이드가 846.06%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올해 이 종목들이 급등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위메이드맥스의 1년 주가 현황(2021.5.9.~2022.5.9.)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인 위메이드맥스는 지난해 플레이투언(P2E, 돈 벌며 게임하기) 방식으로 흥행하여 NFT 게임의 선두주자가 되었고, 주가는 지난 12월 3일 최고점인 63,000원을 기록했습니다. 자회사 위메이드가 MSCI 지수(미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이 발표하는 주가지수)에 들어간다면 올해 역시 상승 여력이 있겠지만, 현재 MSCI 지수 편입 후보에 그쳐 들어갈 확률은 낮습니다.
역금융장세 흐름 속 작전주 주의해야 이러한 상황만 놓고 보면, 대형주보다 테마주 종목을 사는 것이 훨씬 이득이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자고 일어나니 1만 원이 10만 원이 되고, 10만 원이 100만 원이 되고, 1천만 원이 되어 있으니, 누구라도 사고 싶은 마음이 들 테니까요! 그렇지만 현재 폭등한 종목들이 앞으로도 폭등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현재 증시는 ‘역금융장세’와 흡사하기 때문입니다.
‘역금융장세’란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며 시작되는 장세를 뜻하는데요. 이때 탄탄한 대형주들은 하락세를 보이고, 고수익 중소형주나 작전주*가 폭등하는 현상을 보입니다. 작전주의 경우 대부분 신약개발, 자원개발, M&A, 대체에너지, 신기술 개발 등을 내세우며 주가를 상승시키게 됩니다. 작전주를 실행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먼저 호재성 기사를 내보낸 후, 불법적으로 구한 차명증권계좌를 준비하여 나눠 거래한 후 개인투자자들에게 전파하는데요. 이들은 당일 목표 수익률을 정해놓고 움직이기 때문에 눈에 띄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초기 작전주에서 수익을 본 이들은 다시 현혹되어 작전주에 뛰어들 수 있는데요.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주식을 파는 비중을 높여 개인 투자자들에게 물량을 떠넘깁니다. 결국, 투자자들은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들이 특정 종목을 타깃으로 정하고 시세조종으로 가격을 올리면, 일반 투자자들은 오르는 주가를 보고 해당 주식을 매수하는데요. 작전세력은 이후 이를 털고 나가 시세차익을 얻고, 일반 투자자들은 작전세력이 털어낸 물량만 받기 때문에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됩니다. 소위 열 배 이상 단기간 폭등한 작전주들이 앞으로도 지속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 작전주: 특정 세력들이 특정 기업 주식을 매입한 후, 주식값을 부풀려 시세차익을 챙기는 주가조작행위.
MVP 주식이 2년 만에 퇴출 위기… 신풍제약을 예로 들어 봅시다. 2020년 1955% 상승으로 MVP 주식에 올랐던 신풍제약은 아이러니하게도 올해 3월 기준 MSCI 한국지수 종목 중 최하위권이 되어 곧 퇴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신풍제약의 1년 주가 현황(2021.5.9.~2022.5.9.)
신풍제약은 지난해 6월까지만 하더라도 146,5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67%가 하락했는데, 코로나 치료제로 기대했던 임상 진행이 예상보다 더뎌지고, 불법 리베이트, 분식회계, 비자금 등 악재가 잇따랐기 때문입니다. (해당 업계에서는 신풍제약은 2020년 9월 MSCI 지수에 편입되기 위해 작전주로 사용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현재 폭등하는 테마주들 역시 예외는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듯 어떤 기업의 주가가 급등할 경우, 매수하기 전에 혹 작전주는 아닌지를 살펴보려면 다음 세 가지는 따져 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세력에 속지 않으려면 명심할 세 가지 작전주의 속임에 넘어가지 않으려면 어떤 것들을 기억해야 할까요?
첫째, 이들이 타깃으로 삼는 종목이 주로 무엇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이들은 유통량이 적고, 오랫동안 하락한 종목, 가격이 낮은 중소기업의 종목들을 주로 대상으로 삼습니다. 실제로 작전주 중 상당수는 시가총액이 1천억 원 미만 소형주였습니다.
둘째, 해당 기업의 영업 실적이 좋지 않은 경우, 부채가 많은 경우, 경영진이나 회사명이 자주 변경되는 경우, 유상증자와 사채가 잦은 기업은 투자에서 제외해야 합니다.
셋째, 주식관리종목과 주식투자 주의종목(환기종목)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합니다. 주식관리종목이란 상장사가 유지해야 할 최소한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부실이 심화되어 상장 폐지 기준에 해당될 우려가 있는 종목입니다. 관리종목에 해당되면 일정 기간 매매가 정지될 수 있으며, 지정 기준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낸 경우, 매출액이 30억 원 미달인 경우, 반기 감사의견에서 비적정(거절 또는 한정)을 받는 경우 등이 있습니다.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상장 폐지까지도 이어질 수 있어 해당 종목이 관리종목 대상인지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주식투자 주의종목(환기종목)이란, 투자 시 주의를 요구하는 종목입니다. 한국거래소에서 정기 및 수시로 지정하여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하는데, 정기 지정은 매년 5월 최초 매매일에 지정하고, 수시 지정은 해당 사유 발생을 확인한 다음날 지정합니다. 현재 환기종목으로 지정된 기업은 총 299사이며, 이 중 127 사는 상장폐지 됐습니다.
주식관리종목 지정 기준
구분 |
주식관리종목 지정 기준(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
정기보고서 미제출 |
사업연도 경과 후 90일 내 사업보고서 미제출 시 |
분기/반기 경과 후 45일 이내 보고서 미제출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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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인 의견 미달 |
감사보고서상 감사의견이 감사범위제한 한정인 경우 |
반기 검토보고서상 검토의견이 부적정 혹은 의견거절인 경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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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 |
최근사업연도 사업보고서상 자본금 50% 이상 잠식인 경우 |
자본잠식률 = (자본금-자본총계) / 자본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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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속회사가 보유 시 연결재무제표상 자본금, 자본총계가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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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분산 미달 |
최근 사업연도 사업보고서상 일반주주 수 200명 미만인 경우 |
최근 사업연도 사업보고서상 일반주주 지분율 5% 미만인 경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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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 미달 |
반기 월평균 거래량이 반기말 현재 유동주식 수의 1% 미만 |
지배구조 미달 |
사외 이사 수가 이사 총수의 1/4 미만 |
감사위원회 미설치 혹은 사외이사 수가 감사위원의 2/3 미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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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의무 위반 |
최근 1년간 공시의무위반 누계벌점 15점 이상인 경우 |
매출액 미달 |
최근 사업연도 50억 원 미만인 경우 |
주가/시가총액 미달 |
주가가 액면가의 20% 미달 30일간 지속될 경우 |
시가총액이 50억 원 미달 30일간 지속될 경우 |
주식투자 주의종목(환기종목) 지정 현황(2022.5.2. 기준)
© 한국거래소
주식 투자를 처음 하는 경우 언론의 보도나 주변의 소문만 듣고 시행하는 것만큼 위험한 것도 없습니다. 물론 주변의 이야기만 듣고 투자하여 차익을 보는 경우도 있겠지만, 사실 대부분은 큰 손해를 볼 확률이 높습니다. 이는 주가를 급등시키는 작전세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허위로 경영권 분쟁을 일으켜 뉴스에 나오게 하거나,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허위 정보를 뿌리거나, 돈을 주고 시세조종을 의뢰하는 등의 방식으로 주가를 뒤에서 조종하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게다가 투자 경험이 많은 이들조차도 작전주임을 직감하지만, 빨리 빠져나오면 괜찮겠지 하는 생각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불공정 거래 수법의 유형>
1. 경영권 분쟁 뉴스로 주가 올린 후 파는 경우
A 씨와 B 씨는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상장된 C 기업의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였고,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D 기업의 주식 역시 추가로 매입했다. 이후 이들은 허위로 경영권 분쟁을 하여 뉴스에 이것이 보도됐고, C사의 주가는 크게 올랐다. 이후 A 씨와 B 씨는 미리 사놓은 C사의 주식을 높이 오른 가격으로 D사에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팔았고, 이는 부당이득 혐의를 받게 됐다.
2. 돈을 주고 주가를 조종한 경우
A 기업 사주인 김 씨는 주가를 올린 후 시세조종을 계획했고, 이씨에게 돈을 주고 시세조종을 의뢰했다. 이 씨는 최 씨에게, 최 씨는 박 씨에게 시세조종을 의뢰했고, 박 씨는 본인 가족 명의 계좌를 비롯해 브로커를 통해 여러 계좌로 시세를 조종했다. 특히 A 기업이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면, 해당 시점에 맞춰 시세조종을 하여 주가를 높였다. 이후 이들은 불공정 거래 혐의로 고발당했다.
INSIGHT 결론적으로, 특정 종목이 과거보다 열 배 이상 주가가 뛰었다고 하더라도 앞으로도 급등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해당 종목이 작전주일 가능성도 어느 정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단순히 뉴스나 주변의 소문, 텐배거였다는 이유만으로 투자를 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반드시 해당 기업의 재무 상황과 기존 사업 업황 등을 전체적으로 고려해야만 합니다.
해마다 작전세력의 수법은 보이스피싱 못지않게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해당 기업의 실제 가치보다 높게 폭주하는 종목이 있다면, 작전주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세상에
아무 이유 없이 폭등하는 종목은 없습니다!
<출처>
- '8번의 上,上' 현대사료, 247%↑한일사료...'저세상 주식' 판친다 (머니투데이)
- 설거지 당하는 건 나였다…알면서도 작전주에 몰빵 왜 (한국경제)
- 거래 몰린 테마주…회전율 1400% 종목도 (서울경제)
- “1000% 당장 상승한다”…투자자 혼란스럽게 하는 유튜브 주식 채널 (아시아경제)
- 현대사료, 주가 지난 주 동안 하락세 기록…윤석열 정부, 식량안보 강화한다 (핀포인트뉴스)
- “세력에게 두 번은 없다” 작년 1955% 올랐던 MVP 주식, 올해는... (조선일보)
- 5개월새 주가 2000배 폭등…증권가도 놀란 미스터리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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