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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예금보다 낮은 수익률에서 벗어나려면?

SUMMARY

직장인들의 노후 자금 중에서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항목은 무엇일까요? 바로 퇴직연금일 텐데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선진국 퇴직연금과 달리 연금 수익률이 상당히 낮아 안정적 노후 소득이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 왔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금융당국은 지난 7월부터 퇴직연금 DC형, IRP 가입자들을 내상으로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퇴직연금에 가입한 분들이라면, “디폴트옵션을 설정하세요” 메시지 혹은 메일을 여러 번 받으셨을 텐데요. 디폴트옵션이 뭐길래 지정하라는 연락이 자꾸 올까요? 오늘은 디폴트옵션을 시행하는 이유 및 상품을 택하기 전 유의 사항, 투자 성향에 맞는 디폴트옵션을 찾는 꿀팁까지 한꺼번에 살펴봅니다!

 

© istock

 

내 연금은 세 가지 중 하나! 퇴직연금이란 직장인이 퇴직 후 노후에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퇴직금을 회사가 아니라 금융회사에 맡겨 기업이나 개인이 운용하여 퇴직 후 일시금이나 연금으로 지급이 가능한 제도랍니다. 퇴직금 제도는 운용 방식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집니다. 확정급여형(DB형), 확정기여형(DC형), 개인형 퇴직연금(IRP)이 바로 그것이죠!

우선 확정급여형(DB형)은 기업이 근로자의 퇴직연금을 외부 금융기관에 적립해 직접 운용하는 방법입니다. 퇴직연금의 종류가 확정급여형(DB)인 분들은 이번에 시행된 디폴트옵션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답니다. 다음으로 확정기여형(DC형)은 회사가 매년 연간 급여의 일정 비율을 회사에 적립하고 근로자는 직접 퇴직금을 해당 금융회사를 통해 운영하는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경우, 퇴직한 근로자가 퇴직 시 받은 퇴직급여를 운용하거나 근로자가 추가로 본인 비용을 부담해 운용한 후 퇴직 후 연금이나 일시금으로 받을 수 있는 계좌를 뜻합니다.

 

손해보지 말라고 알려주는 제도 이번에 시행되는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영제도(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 확정기여형(DC),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 대상자들에게만 해당됩니다. 이 제도는 지난 2022년 7월 12일부터 도입되어 2023년 7월 11일까지 유예기간을 둔 후, 본격적으로 시행 중인데요.  

사전지정운영제도(디폴트옵션)란 무엇일까요? 말 그대로 가입자의 연금을 어떻게 운용할지 미리 정하라는 것으로, 아직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았을 때 가입자가 사전 지정한 상품으로 자동 운용하는 제도입니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지난 7월 11일까지는 내가 퇴직연금에 대한 운용지시를 내리지 않으면 내가 퇴직연금 가입 당시 택했던 상품으로 자동으로 운용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올해 7월 12일부터는 이것이 자동 재예치되지 않고 ‘대기성 자금’으로 넘어갑니다! ‘대기성 자금’이란 말 그대로 어느 곳에 소속되지 않고 대기하고 있는 자금을 뜻합니다.

내 퇴직연금이 ‘대기성 자금’이 되면 시중 은행들의 정기예금보다 낮은 금리가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DC형, IRP 가입자라면 디폴트옵션 상품 중 하나를 지정하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디폴트옵션 도입 직전인 지난 2021년, 퇴직연금 자산 중 90퍼센트가 원리금보장상품이었으며 수익률은 0.25%에 그쳤습니다(2022년 자본시장연구원).

이렇게 디폴트옵션이 대대적으로 도입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그동안 선진국에 비해 소극적으로 운용된 퇴직연금을 적극적으로 운용해 연금 수익을 높이고 직장인들의 노후 소득을 안정적으로 보장하기 위함인데요. 그동안 예·적금 이율 정도에 미치는 저금리 상품에 방치되었던 단점들이 보완되고 이제 가입자들이 스스로 투자 방식을 택할 수 있어 훨씬 적극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것이죠!

 

디폴트 옵션만 정해두면 끝일까? 다만 이 디폴트옵션은 만기가 있는 금융상품에만 적용이 되는데요. 만약 퇴직연금에 가입된 직장이 만기가 없는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면 이는 디폴트옵션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또한 디폴트옵션은 기존 상품 만기가 지났는데도 가입자가 별도로 운용 지시를 내리지 않고 6주 대기기간이 지났을 때부터 적용되기에 디폴트옵션이 지정된 순간부터 바로 운용 상품이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디폴트옵션 상품을 택했더라도 언제든지 일반 상품으로 변경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와 더불어 퇴직연금 가입자가 디폴트옵션 상품을 직접 매수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를 ‘옵트인(Opt-in)’이라고 하는데요. 디폴트옵션이 적용되기까지는 원래 2주 혹은 6주 대기기간이 필요하나 옵트인을 활용하면 대기기간 없이 바로 디폴트옵션 매수가 가능합니다.

단, 디폴트옵션 상품을 사전에 지정했더라도 아직 ‘적립금을 운용하지 않은 가입자’라면, 옵트인이 가능한 상품에 제한이 없어집니다. 이때 이미 디폴트옵션을 운용하고 있다면 같은 상품으로만 옵트인이 가능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디폴트옵션의 세 가지 장점 디폴트옵션의 장점은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수수료, 투자 한도 제한 없음, 안정적 수익입니다.

첫째로 수수료의 경우, 디폴트옵션 전용 펀드는 일반적인 퇴직연금 펀드보다 수수료가 저렴한 편인데요. 수수료가 저렴하면 같은 돈을 입금했을 때 투자되는 돈이 더 많아지는 효과가 발생합니다. 이 때문에 수익률은 같더라도 수익은 당연히 후자가 더 많아질 수밖에 없게 됩니다.

둘째, 투자 한도에 제한이 없습니다. 기존 DC형과 IRP는 위험자산의 경우 투자 한도 제한이 70%까지 있었으나 디폴트옵션에는 적용되지 않는데요. 본인의 투자 성향이 위험도가 높은 것도 감수한다면 위험자산 비중을 100%까지도 운영할 수 있는 것이죠!

셋째, 현재 출시된 디폴트옵션 상품은 고용노동부 심의를 거쳐 승인받은 상품으로 안정적 수익과 위험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상품을 선정한 것입니다. 그래서 다른 상품들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이면서 위험도 관리도 잘 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답니다.

 

수익률 높은 상품은 뭘까 그렇다면 디폴트옵션 상품을 택할 때는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요? 약 94개의 시중 은행 디폴트옵션 상품 중에서 하나를 고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다만 해당 상품들은 투자 위험도에 따라 초저위험, 저위험, 중위험, 고위험 네 단계로 나누어지는데요.  

만약 자신의 투자 성향이 예·적금처럼 원리금을 꼭 보장하고 싶다면 초저위험인 ‘원리금보장상품’에 넣으면 되고, 손실 위험도는 최소화하되 안정적으로 투자하고 싶다면 저위험 포트폴리오 상품을 택하면 됩니다. 만약 예·적금보다 좀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한다면 중위험 상품을 택하고 위험도가 있더라도 높은 투자 수익을 추구한다면 고위험 상품을 택하면 되겠습니다. 시중은행 중 하나은행의 디폴트옵션 상품들을 예로 들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원리금 보장상품(초저위험) : 시중은행 정기예금 100%

*손실 위험 최소화 안정적 투자(저위험): 시중은행 정기예금 40%, TDF 또는 TIP 60%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중위험): 시중은행 정기예금 25%, TDF 75% 혹은 시중은행 정기예금 20%, 안정형펀드 60%

*높은 수준의 투자 수익 추구(고위험): TDF 100% 혹은 EMP 60%, 주식혼합형펀드 40%

출처: 하나은행

 

이와 더불어 디폴트옵션 상품을 택할 때 위험 등급이 높은 상품을 택한다고 해서 무조건 수익을 보는 것은 아닙니다. 에프앤데이터랩에서 총 94개의 디폴트옵션 상품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같은 고위험 등급 상품이더라도 개별 포트폴리오를 보면 최고 수익률이 14.51%, 최저 수익률이 5.63%로 둘 차이는 8.88%포인트나 났는데요. 위험등급이 낮아질수록 최고 수익률과 최저 수익률의 격차는 작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수익률이 높은 편인 증권사 디폴트옵션 상품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증권업계 디폴트옵션 가입자 수 및 적립금>  

(단위: 명/억 원)

증권사

가입자 수

미래에셋증권

3만 4,033명(414억)

한국투자증권

1만 4,191명(46억)

KB증권

1만 384명(92억)

삼성증권

9,682명(337억)

신한투자증권

5,584명(46억)

 

<수익률 높은 증권사 디폴트옵션 전용상품>

(단위: %)

상품

6개월 수익률 평균

한화투자증권 디폴트옵션 고위험TDF 2

11.5%

신한투자증권 디폴트옵션 고위험 포르폴리오1

11.4%

하이투자증권 디폴트옵션 고위험TDF3

11.3%

유안타증권 디폴트옵션 고위험TDF2

11.1%

KB증권 디폴트옵션 고위험 포트폴리오2

10.9%

미래에셋증권 디폴트옵션 고위험TDF1

9.9%

© 고용노동부

 

투자 수익률만 놓고 본다면 경제 상황에 따라 손실이 있는 연도도 있고 그렇지 않은 연도도 있는데요. 연금 상품의 특성상 장기간 보유해야 하고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수익률이 나는 경우가 더 많았기에 현재 당장의 원금 손실을 걱정하지는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디폴트옵션 상품 운영실적 비교 방법 그렇다면 현재 디폴트옵션 상품들의 운용 실적은 어디서 볼 수 있을까요? 이는 고용노동부 홈페이지와 금융감독원의 통합연금 포털에서 확인 가능한데요. 지난 7월 19일, 고용노동부는 2023년 2분기 디폴트옵션 상품 판매 및 운용 실적을 공시했습니다. (고용노동부 홈페이지 > 정책자료실 > 2023 2분기 사전지정운용방법(디폴트옵션) 주요 현황 공시 클릭)

이를 기준으로 보면, 총 296개 상품 중 실제 판매/운용되는 상품은 223개이며, 지난 6개월간 평균 수익률은 약 5.8%입니다. 현재 디폴트옵션을 지정한 가입자 수는 DC형은 약 97만 명, IRP형은 약 103만 명으로 합치면 약 200만 명에 달합니다.

 

디폴트옵션 모바일 지정 방법 디폴트옵션은 스마트폰에서도 간편하게 지정이 가능한데 그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금융기관 앱 내 디폴트옵션 상품 조회

 

2. 디폴트옵션 등록 계좌 선택

 

3. 구성상품 확인

 

4. 상품 투자위험등급 확인

 

5. 투자설명서 확인 후 등록

© KB증권

 

INSIGHT 투자의 세계에 이제 막 입문한 분이시라면, 수많은 디폴트옵션 상품 중 하나를 고르기란 사실 쉽지 않습니다. 이를 고르기 전에, 나의 투자 성향이 어느 쪽인지부터 파악한다면 상품 선택이 한결 수월할 수 있답니다. 고용노동부 혹은 금융감독원에 접속하면 각 디폴트 상품의 가입 규모, 수익률 등의 운용 실적이 상세하게 나와 있으니,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소중한 나의 퇴직연금, 

예·적금 수준에서 이제 벗어날 때입니다!

 

<출처>

 

투자자 유의사항: 이 콘텐츠에 게재된 내용들은 작성자의 의견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으며, 외부의 부당한 압력이나 간섭 없이 작성되었음을 확인합니다. 해당 글은 필자가 습득한 사실에 기초하여 작성하였으나, 그 정확성이나 완전성을 보장할 수 없으므로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라며, 투자 시 투자자 자신의 판단과 책임 하에 최종 결정을 하시기 바랍니다. 따라서, 해당 글은 어떠한 경우에도 투자자의 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소재의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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