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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원 넣어도 5% 수익? 신종자본증권(코코본드)의 득과 실!

Summary

전 세계적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고공행진 중입니다. OECD 회원국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보다 9.2% 폭등했습니다. 4월 식료품 물가 상승률은 11.5%에 달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공급 경로가 불안해지는 등 여러 악재가 발생한 것이 배경입니다. OECD는 2022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8.8%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22년 한국 물가 상승률은 약 4.8%로 전망됩니다.

통계청은 올 3분기 가스 및 전기 요금이 오를 경우 한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약 6%에 달할 것으로 추정합니다. 식재료뿐만 아니라 외식비, 기름값, 휴지 등 생필품 가격이 대부분 1천 원 이상 올라 저렴한 물건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인플레이션 현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도 겪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 16일 기준금리 0.75%p 인상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28년 만에 최대폭입니다.

한국은행 역시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을 막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이러한 금리 상승기에는 투자자라면 주목해야 할 투자 유형이 있습니다. 바로 채권인데요. 그중 고금리 채권이자 신종자본증권인 코코본드가 최근 떠오르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과 코코본드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이와 함께 코코본드 투자로 인한 득과 실을 객관적으로 살펴봅니다!

 

* 스태그플레이션: 경제 불황 속에서 물가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상태를 뜻합니다.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을 합성한 신조어로, 정도가 심해지면 ‘슬럼프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 iStock

 

네 달 만에 6개월치 모두 팔렸다! 신종자본증권으로 불리는 코코본드란 정확히 무엇일까요? 코코본드는 금융기관이 자본을 확충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으로, 주로 만기가 없고 5년 후 발행사가 채권을 되사겠다는 콜옵션* 조항이 붙습니다. 그렇다면 콜옵션은 무엇일까요? 가령 발행기관이 콜옵션을 행사하면 발행 후 5년 만에 상환이 되는 것입니다. 현재 삼성증권을 기준으로 지난 4월까지 팔린 코코본드는 약 6,350억 원으로, 이는 2021년 판매액인 1조 3천억 원의 절반가량에 달합니다. 6개월치 코코본드가 네 달 만에 모두 팔린 셈이죠! 또한, 코코본드는 3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이자를 지급합니다. 단, 발행기관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 이자를 받지 못하거나 원금마저 제대로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점, 문제가 생겼을 때 변제순위가 3순위라는 점도 기억해야 합니다.

 

* 콜옵션: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하는 것으로, 옵션 거래에서 특정 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말합니다. 반대로 팔 수 있는 권리는 ‘풋옵션’이라고 합니다.

 

이렇듯 코코본드는 채권의 성격과 주식의 성격을 동시에 띠고 있어 하이브리드 채권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채권의 장점, 만기가 없다는 주식의 장점을 모두 갖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투자자는 채권보다 더 나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어 좋고, 기업은 코코본드가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자본 확충의 방법으로 활용하곤 합니다.

 

금리 인상 덕에 대량 발행, 대량 판매 그렇다면 코코본드를 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동안 코코본드는 고액자산가들만 구매 가능했지만, 최근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도 소액 구매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이 있는데요. 삼성증권은 최소 1천 원부터, 키움증권은 최소 10만 원부터 살 수 있습니다.

사실 지금과 같은 금리 인상 시기에 은행들이 코코본드를 대량으로 발행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금리가 추가로 인상되면 발행 비용 부담이 늘어나게 되는데, 이때 은행들이 자기자본비율(BIS)을 높이기 위해 코코본드를 사상 최대로 발행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코코본드를 발행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올해 5월 발행한 코코본드의 금리와 콜옵션 기준을 살펴봅시다. 올해 코코본드 발행금리는 약 4~5%대, 콜옵션은 4년~8년 9개월입니다. 현재 주된 발행사는 은행 지주사들로, 대부분 신용등급이 A 수준으로 최고 등급에 속합니다. KB금융지주는 4.49%, 우리금융지주는 4.14%, 농협금융지주는 4.13%로 발행됐습니다.

 

* 경남은행(5.2% 금리), 신한은행(4.5% 금리)의 경우 발행 예정으로 아직 미확정 상태입니다.

 

2022년 기준 신종자본증권(코코본드) 발행 현황

 

잔존 만기기간

개인 세전금리

신용등급

경남은행
[발행 예정(미확정)]

5년

5.2%

A+

신한은행
[발행 예정(미확정)]

5년

4.5%

AA-

KB금융

8년 9개월

4.49%

AA-

우리금융

4년 9개월

4.14%

AA-

농협금융

4년 10개월

4.13%

AA-

© 삼성증권

 

그렇다면 지금 코코본드가 이렇게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바로 코코본드의 금리가 올랐기 때문입니다. 금융기관에서는 매년 2회가량 코코본드를 발행하지만, 여태까지 초저금리가 유지되었기 때문에 코코본드 금리 역시 2%대로 시중 예적금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작년부터 국내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코코본드 발행금리 역시 4%대로 오르게 되었는데요. 이로 인해 각 증권사에서 판매 중인 우량 은행의 코코본드는 대부분 당일 완판되고 있습니다.

 

코코본드의 득 vs 실 5년 이상 안정적인 고정 이자가 필요하거나, 정기적으로 현금이 필요한 투자자라면 코코본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합니다. 다만, 모든 투자가 그러하듯이 장단점이 존재합니다.

코코본드는 예적금 상품처럼 100% 원금 보장이 되지는 않습니다. 또한 발행기관의 건전성(자본 비율, 경영실태평가 등)에 문제가 있거나 자의적 판단으로 이자가 지급되지 않을 수 있고, 해당 사유가 해결될 때까지 이자를 못 받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지급되지 않은 이자에 대해서는 지급 의무가 없습니다. 또한 발행기관이 파산하면 변제받는 순위가 3순위로 밀리게 되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다면 원금도 받지 못할 수도 있어 고위험 상품이라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물론 우량 은행에서 발행한 코코본드라면 실제로 부도가 날 가능성은 낮습니다.)

장기간 돈이 묶이게 되어, 주식처럼 원하는 시점에 사고팔기가 어렵다는 점도 주의해야 합니다. 타이밍이 좋지 않으면 원하는 시점에 팔지 못하고 처음 산 가격보다 싼값에 팔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고 싶다면, 만기가 짧은 코코본드를 사는 것도 방법입니다. 만기가 1년 2개월밖에 남지 않은 우리은행 코코본드 이자는 연 3.09%이며, 2년 남은 KB금융 코코본드 이자는 연 3.48%입니다.

반면, 투자 기관이 부도날 위험이 없다면(AA-등급 이상) 수익률이 은행보다 훨씬 좋습니다. 4~5%대 코코본드 상품을 5년 만기 투자할 경우 기대수익률은 약 20%에 달합니다. 이는 시중은행의 2%대 예금 상품을 재투자했을 때 받는 기대수익률(15.9%)보다 더 높습니다.

즉, 코코본드는 발행기관이 안정적인 곳이라는 판단이 들 때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를 알기 위해서는 해당 기관이 재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경영이 잘 되고 있는지를 꾸준히 살펴야 합니다. 이와 함께 유럽은행들의 코코본드와 달리, 국내 금융기관들은 자산운용이 보수적이고 그 규모가 작다는 점, 현행법상 부실금융기관을 지정하는 법규가 없다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INSIGHT 정리해 보면, 코코본드의 투자 여부는 발행기관의 기업 펀더멘털(fundamental)*을 보고 결정해야 합니다. 안정적이지 않고 경영도 불투명하다면, 아무리 높은 이자라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악의 경우 원금마저 받지 못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반대의 경우라면, 여러 가지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코코본드 이자를 받을 수 있게 됩니다.

 

* 기업 펀더멘털: 기업 재무제표에 나온 수치들을 계산해 기업 재무구조나 실적들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지표. 대표적으로 EPS(주당 순이익: 주식 하나당 얼마의 돈을 벌었는가?), PER(주가수익비율: 하나의 주식이 주가에 비해 수익을 얼마나 냈는가?)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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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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