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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3% 이자? 은행 고금리 상품 & 주목해야 할 채권 유형!

Summary

2023년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금리인상은 예정돼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도 인상됐고, 수신(예적금)금리 역시 크게 올랐습니다. 예금 금리는 연말을 기준으로 평균 6~7%대로 예상되며, 적금은 현재 13%대 상품까지 나왔습니다. 이러한 고금리 상품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돈을 맡기면 될까요? 아닙니다! 이자가 높으면 높을수록 그만한 이유가 있답니다! 오늘은 금융기관 고금리 수신(예적금)상품 가입 유의사항을 살펴봅니다. 이와 함께 요즘 주목할 만한 채권 상품도 소개하겠습니다. 목돈이 꼭 필요한 분들, 목돈이 어느 정도 있는 분이라면 모두 오늘 이야기에 집중해 주세요!

 

© iStock

 

어느덧 2022년도 불과 한 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코로나19가 사그라져가지만 불황은 좀처럼 잡히고 있지 않은데요. 2023년 경제 전망 역시 좋지 못합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23년 상반기 ‘퍼펙트 스톰(총체적 경제 위기)’이 한국 경제를 강타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세계 경기침체와 금리 상승으로 기업 수출 및 투자가 부진하고,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시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때문에 KDI는 2023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4~1.8%대로 예상했습니다. 한국이 1% 이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지난 1998년(IMF 외환위기, -5.7%), 2009년(글로벌 금융위기 시대, 0.8%), 2020년(코로나19 시작, -0.7%) 세 차례로, 경제성장률이 1%로 예측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즉, 지난 2020년 못지않게 내년 경제가 어렵다는 의미죠!

고금리 시대가 전망되는 가운데 현재 국내 주택담보대출의 변동형 금리는 얼마일까요? 최대 8.1%까지 올랐고, 전문가들은 조만간 9%대, 2023년에는 10%까지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고객들은 조금이라도 더 높은 이자를 주는 고금리 예적금으로 눈을 돌립니다. 주식과 코인이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에 안전하면서 이자를 많이 챙겨 주는 상품으로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는데요. 물론 좀 더 높은 이자를 받기 위해 갈아타는 것이지만, 그전에 반드시 살펴야 할 사항들이 있습니다. 새마을금고나 신협과 같이 상호금융조합 상품에 가입하거나, 이미 가입된 예적금이 있다면 더욱더 주의해야 합니다.

 

|고금리 예적금 유의사항

유동성비율 반드시 확인! 8~10%대의 고금리 이자를 지급하는 상호금융조합 상품들에 가입하실 예정인가요? 그렇다면 유동성비율*이 어느 정도인지 반드시 살펴야 합니다. 유동성비율이란 기업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만기 3개월 이내 유동부채로 나눈 비율입니다. 유동성비율이 50% 이하로 떨어지면 해당 기업이 망했을 때 고객들이 받게 되는 금액도 줄어듭니다. 좀 더 쉽게 이야기해 볼까요? 금융기관이라면 당연히 현금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고객들에게 대출도 해 주고, 원금과 이자도 지급할 수 있죠. 그런데 현금이 없다면? 당연히 난리가 나겠죠! 현금이 줄어들면 줄어들수록 유동성비율은 낮아지니, 유동성비율이 크게 떨어진 금융기관은 어떻게든 현금 확보를 위해 고객을 유인해야 할 것입니다. 상호금융조합이 시중 은행보다 훨씬 많은 이자를 지급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높은 이자를 주더라도 기업에겐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이기 때문이죠!

한국경제신문이 연 7~8%대 정기예금, 연 10% 적금을 출시한 신협, 새마을금고 등의 상호금융조합 20곳의 유동성비율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총 17곳에서 유동성비율이 100%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시중 은행이나 저축은행도 마찬가지였을까요? 시중·저축 은행들은 100% 유동성비율로 자산을 비축하고 있었습니다. 반면 상호금융업계는 규제 비율이 따로 없다 보니, 조합들의 유동성비율이 50% 이하였던 것이죠. 그러므로 상호금융조합 예적금에 가입할 때는 높은 이자만 보지 말고, 유동성비율이 적어도 100%에 가까운 곳을 택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다만, 2023년 말부터는 감독규정이 개정되어 상호금융권도 유동성 규제 비율을 적용받습니다. 자산 규모 1,000억 원 이상의 조합은 100%, 300억 원 이상 조합은 90%, 300억 원 미만 조합은 80%까지 적용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유동성비율

: 기업의 단기 지급능력에 해당하는 현금 동원력을 판단하는 지표로, 기업 재무구조의 안정성을 측정하는 비율입니다. 쉽게 말하면, 해당 기업이 망했을 때 고객들에게 지급할 현금이 얼마나 있는지를 따져보는 것입니다. 유동성비율이 100% 이하로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기업이 부도가 났을 때 돌려줄 예금액도 줄어듭니다.

 

<고금리 이자를 제공하는 상호금융조합의 유동성비율>

조합 명

수신금리(이자)

2021년 6월 유동성비율

2022년 6월 유동성비율

신촌 새마을금고

6.2%(3개월 예금 시)

53.5%

76.19%

우리용인 새마을금고

9%(적금 시)

105.44%

57.38%

청구동 새마을금고

8%(6개월 예금 시)

100.63%

89.88%

부산제일 새마을금고

8%(6개월 예금 시)

47.59%

58.64%

새마을금고 2021 VS 2022 © 각 중앙회 정기 공시

 

조합

수신금리(이자)

2021년 6월 유동성비율

2022년 6월 유동성비율

인후 신용협동조합

10%(적금 시)

45.16%

77.13%

관악 신용협동조합

10%(적금 시)

47.74%

50.21%

신용협동조합(신협) 2021 VS 2022 © 각 중앙회 정기 공시

 

② 가입된 예적금 vs 가입할 예적금 이미 가입한 예적금을 중도해지했을 때 발생하는 이자 손실과 새로 가입할 상품 이자를 비교해야 합니다. 정확하게 비교하고 싶다면, 중도해지 시 받게 되는 이자와 새로 가입할 상품의 남은 가입 개월만큼의 이자를 더한 값이 기존 예금 이자보다 크다면 갈아타고, 적다면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중도해지 시점부터 기존 예금 만기 시점까지 금리 차로 인한 이득이 약정이자보다 큰 지 체크해야 합니다.

참고로 예금 이자를 계산할 땐 세금을 뗀 금액으로 계산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연 5% 상품에 1천만 원을 넣었다면 만기 시 받게 되는 이자는 50만 원입니다. 그렇지만 세금을 공제하면 실제로는 42만 3,000원을 받게 됩니다. 예적금 이자는 15.4%의 세금을 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세후 이자도 꼼꼼하게 계산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③ 만기가 최대한 짧은 상품으로 금리가 수시로 오르기 때문에 되도록 만기가 짧은 상품을 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납입 기간이 길수록 이자율이 높으므로, 만기를 3개월에서 6개월 정도로 두는 것을 권하는데요. 만약 금리가 지금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때 만기를 길게 잡으면 되겠지요? 

 

④ 예금자보호제도 활용 저축은행이라고 해서 마냥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으로 인해 저축은행들을 중심으로 부실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 시기에 고금리 예적금을 앞다투어 출시하는 것은 그만큼 자금 확보가 절실하다는 의미기도 합니다.

저축은행마저 부실화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예금자보호제도로 보호되는 금액만큼만 예적금에 넣는 것이 현명한데요. 기업 부도 등 최악의 상황에서도 내 돈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죠! 예금자보호법에 따르면, 부도가 나더라도 저축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 예적금의 원금과 이자를 합쳐 1인당 5천만 원까지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자를 합쳐서 5천만 원 미만의 금액만 받도록 하는 것이 현명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원금과 이자를 합해 약 5,300만 원을 받아야 하는데, 해당 은행이 부도가 난다면 5천만 원까지만 예금자보호법으로 보장되고 이자 3백만 원은 잃게 됩니다. 현재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는 금융기관 및 금융상품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예금자보호 대상에서 제외되는 금융기관 상품>

  • 농수협 지역조합, 산림조합,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우체국: 현재 예금자보호 대상은 아니지만, 자체 기금에 따라 5천만 원까지는 보장해 주므로 예금자보호와 똑같은 혜택을 받을 수는 있다. 즉, 지급 주체가 다를 뿐 보호받는 금액은 같다.
  • 시중 은행에서 다루는 정부/지자체/한국은행/금감원/예금보험공사/부보금융회사의 예금, 채권, 예금증서, 펀드, 특정금전신탁, 주택청약종합저축
  • 한국은행의 통화안정증권
  • 보험사의 보증보험, 재보험, 변액보험
  • 증권금융채권, 증권사 CMA, ELS, ELW, 발행어음

 

<판매 중인 고금리 예적금(은행, 저축은행, 상호금융사 상품)>

금융기관 이름

상품 이름

금리(이자)

OK저축은행

OK e-정기예금

연 6.05%(3개월 3.8%)

(6개월 시 5.3%, 12개월 초과 시 5.2%)

OK저축은행

e-안심정기예금(변동금리)

연 6.05%

KB저축은행

KB e-plus 정기예금

연 6%

(3개월 시 3%, 6개월 시 3.2%,

24개월 시 4.7%, 36개월 4.8%)

IBK기업은행

IBK 성공의 법칙 예금(복리채)

연 최고 5.16%

상봉신용협동조합

유니온정기예탁금

연 최고 5.7%

광주은행

행운적금

연 최고 13.7%

22년 11월 3일 기준 © 은행연합회, 저축은행중앙회, 신협, 금융소비자정보포털파인

 

|예적금 말고 채권에 관심 있다면

한전채에 주목하라 한편, 현금이 어느 정도 있는 분들은 예적금보다 채권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지난 10월, 레고랜드 사태*가 터지면서 채권 시장이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죠. 그렇다고 현금을 가만히 놔 둘 수는 없겠죠? 이때 추천할 만한 채권이 있습니다. 바로 한전채인데요. 정부가 한도 없이 지급을 보증할 수 있고, 5%대의 회사채를 발행해 이자도 높은 편입니다. 은행에 돈을 넣어 두면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최대 5천만 원까지 보호되지만, 한전채는 한도 없이 정부에서 지급 보증을 해줍니다.

 

*레고랜드 사태: 강원중도개발공사가 레고랜드 조성을 위해 약 2,050억 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했고, 강원도가 이를 지급 보증했습니다. 하지만 PF 기업어음의 만기가 도래하자 강원도가 상환 불가 입장을 밝히며, 22년 10월 2,050억 원의 ABCP가 부도 처리됐습니다. 그 결과 채권시장에 큰 혼란이 일어난 것이 레고랜드 사태입니다.

 

이렇게 한전채가 연 5%대 채권을 찍어내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국제유가 급등이 원가 부담으로 이어져 올해 30조가 넘는 사상 최대 적자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메꾸기 위해서 채권을 발행한 셈이죠. 지난 11월 2일 삼성증권에서 판 한전채를 살펴보면, 4년 4개월 만기 한전채는 수익률이 연 6.385%, 1년 6개월은 5.642%, 2년 11개월은 5.592%, 2년 10개월은 5.272%, 2년은 5.532%, 1년 11개월은 5.511%, 1년 10개월은 5.192%, 1년 5개월은 5.443%입니다. 2022년 한 해 한전 장기채 발행액을 보면 다음 표와 같습니다.

 

<2022년 한국전력 장기채권 신규 발행액>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장기채 금액

23,600

20,400

24,700

28,500

28,100

16,900

평균금리(이자)

2.71%

2.99%

3%

3.48%

3.65%

4.09%

 

 

7월

8월

9월

10월

11월(10일기준)

총합계

장기채 금액

20,400

25,000

30,000

21,400

15,500

254,500

평균금리(이자)

4,12%

4.17%

5.03%

5.73%

5.95%

4.02%

장기채 발행만 포함됨 (단위: 억 원) © 한국전력

 

INSIGHT 여러분은 지난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태를 기억하시나요?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해 사람들이 앞다투어 가입했지만, 재무건정성이 부실하여 결국 부도가 났습니다. 그 결과, 5천만 원 이상을 넣은 서민들은 하루아침에 목돈을 잃었습니다. 그 피해자만 약 10만 명에 달했죠! 이후 금융당국은 재무건전성이 부실한 저축은행들을 강력하게 규제했는데요. BIS가 정한 은행의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을 가짜로 공시한 곳도 있었고, 여러 금융기관들이 영업정지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저축은행을 비롯해 상호금융사들에 대한 건전성 규제가 그때보다는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건설사들이 부도가 났고, 저축은행들의 대출금 회수가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상호금융사들 역시 현금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높은 이자를 준다고 덜컥 가입하지 말고, 눈에 불을 켜고 해당 기관의 건전성을 확인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2011 저축은행 사태

역사는 또 반복될 수 있습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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