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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채식인구, 대체육 시장을 주목하자!

Summary

여러분 주변에는 혹 채식주의자가 있으신가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채식주의자라고 하면 요란한 환경운동가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짙었습니다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특히 MZ 세대 소비자들의 ‘가치 소비’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은 채식 시장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습니다. ESG 경영(환경, 사회, 지배 구조)에서 중요시되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채식인 만큼, 비건 시장은 점점 다양화되고 커지고 있습니다. 비건을 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글로벌 기업들의 비건 투자 현황과 한국 대체육 시장 현황, 그리고 주목해야 할 관련주를 살펴봅니다!

 

© iStock

 

비건과 채식주의자, 무엇이 다를까? 채식주의자라는 말은 다들 들어 보셨을 테지만, 육식주의자라는 말은 왠지 낯섭니다. 육식주의는 채식주의에 대응해 육식하는 문화를 일컫는 것인데요. 우리 사회는 다수가 공통으로 가진 신념은 크게 신경 쓰지 않지만, 소수자들의 신념은 독특하게 바라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세월이 흘러 채식 키워드는 우리에게 익숙해졌고, 대형마트에서도 채식 관련 식품들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채식과 비건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비건은 채식의 여섯 종류 중 하나입니다. 먹는 범위를 얼마나 제한하느냐에 따라 구분되는데, 완전 식물성 식품만 먹는 비건, 유제품까지 먹는 락토베지테리언, 유제품과 달걀까지 먹는 락토오브베지테리언, 유제품과 달걀, 생선까지 먹는 페스코 베지테리언, 유제품과 달걀, 생선, 닭고기까지 먹는 세미베지테리언, 이 모든 것과 함께 간헐적으로 붉은 고기를 먹는 플렉시테리언으로 나뉩니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의미로 비건은 동물을 이용해 생산한 음식(계란, 우유, 치즈 등)을 먹지 않고, 동물 가죽제품이나 동물 테스트를 거친 화장품도 쓰지 않는 이들을 뜻합니다. 이 경우, 채식주의자보다 비건이 좀 더 적극적인 개념입니다.

 

MZ세대가 비건을 택하는 이유 해마다 비건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건강을 생각해 먹을 것을 제한한다는 의미만 있는 건 아닙니다. 동물 복지와 동물 권리, 지구 온난화 위기의식, 식량난 문제 등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전 세계 육류 소비는 2050년까지 70% 증가하지만, 현재 생산방법으로는 공급이 불가능합니다. 게다가 가축을 키우는 과정에는 탄소 배출량이 상당한데, 이는 자동차 배기가스보다 온난화에 더욱 심각한 영향을 끼칩니다. 즉, 지금처럼 육류 생산이 계속되면 향후 환경 문제와 식량난을 해결할 수 없게 됩니다. 이를 의식한 사람들이 비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입니다.

게다가 몇 년간 코로나로 미국은 육류 업체 직원들이 감염되어 생산시설 대부분이 폐쇄됐는데, 이로 인해 육류대란 현상이 나타나며 일시적으로 1인당 고기 수량을 제한했습니다. 게다가 생산공장의 폐쇄로 판매되지 못한 건강한 돼지를 하루 1만 마리씩 안락사시키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이렇듯 육류 공급 부족 사태에 대비할 방법 중 하나가 고기 대체재로 떠오른 것입니다.

 

투자자라면 비건 인구 증가에 주목! 물론 앞으로 동물성 제품의 수요는 계속 증가하겠지만,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이들이 늘면서 비건 시장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미국의 경우, 비건 인구가 지난 2004년에는 29만 명이었으나, 2019년 97만 명으로 3배 이상 늘었습니다. 전 세계 비건 인구는 아직까지 1%가 되지 않지만, 미국인 3명 중 2명은 육류 소비를 중단하거나 줄이고 있습니다. 독일은 10명 중 1명이 육류 대체품을 구입합니다. 이러한 흐름을 읽은 기업들은 고기를 대체한 메뉴들을 내놓고 있고, 아이스크림, 맥주 등에서도 동물에서 얻은 원료를 빼고 있는 추세입니다. 투자자라면 이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전 세계 비건 시장 규모 추이 및 전 세계 비건 시장 품목별 비중

© 산업자료,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대체육 대표 기업 비욘드미트 vs 임파서블푸드 대체육의 종류를 살펴보면, 식물성 재료를 이용한 가공식품, 동물에서 채취한 세포로 배양한 육류로 나누어집니다. 전 세계 대체육 기업 중 대표적인 곳은 비욘드미트와 임파서블푸드가 있습니다. 비욘드미트는 지난 2009년 설립된 기업으로 2012년 제품을 출시했고, 2019년 상장되었습니다. 현재 월마트, 던킨 등에 대체육을 공급하고 있으며, 2022년 5월 2일 기준 1주당 36.88달러입니다. 사실 비욘드미트는 2019년 상장 당시 주당 240달러까지 올랐지만, 당시보다 35% 이상 하락했는데요. 원인으로는 금리 인상 및 전 세계 인플레이션으로 물가 상승, 비욘드미트의 상품 경쟁력 하락, 매출 하락 등이 있습니다. 향후 전망은 이런 이유들로 부정적으로 볼 수도 있는 반면, 주가 하락이 지나치게 커서 반등이 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임파서블푸드는 지난 2011년 설립된 기업으로 2016년 임파서블 버거를 만들어 이름을 알렸는데요. 해당 기업은 동물 호르몬, 항생제, 오염물질이 없는 안전한 고기를 지향합니다. 현재 스타벅스, 버거킹 등 미국 마트 체인 2만여 곳에 공급 중으로, 기업가치는 약 100억 달러(12조 원)에 달합니다. 임파서블푸드 대체육은 콩의 뿌리에서 고기 맛을 내는 성분을 추출해 만들고 있으며, 채식주의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같은 무게의 붉은 고기보다 단백질이 많고 칼로리가 적어 건강식을 찾는 이들에게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해당 기업은 아직 비상장 기업이지만, 올해 유통채널 확보 및 생산량 확대 등으로 상장할 예정이기에 주목해 볼 만합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대체육 생산량이 적어 육류보다 생산비가 많이 들고 있습니다. 향후 대체육 생산이 늘어나면 이는 해결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 식물성 대체육 시장 현황은? 한국의 대체육 시장 현황은 어떨까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보고서(2021)에 따르면, 한국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20년을 기준으로 지난 2016년 보다 23.7% 증가하였고, 이는 연평균 5.6% 성장했습니다. 2025년에는 약 271억 원으로 2020년보다 29.7%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에는 중소기업 위주로 시장이 이루어졌으나, 대체육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기업들도 진입하고 있습니다. 국내 대체육 시장 비율은 현재 중소기업 56%, 스타트업 20%, 대기업 11%, 중견기업 5%, 기타 8%를 차지합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비건 관심이 증가하는 만큼, 업계 경쟁과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주목할 만한 국내 대체육 관련주를 살펴보면, 풀무원, 신세계푸드, 동원F&B, 샘표식품이 있습니다.

 

국내 식물성 대체육 시장 규모 (단위: 백만 달러)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비건식품 구입 시 고려요인(국내 비건식품 구입 경험자 대상 설문조사) [단위: 퍼센트(%)]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국내 대체육 시장서 주목받는 풀무원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관련주는 풀무원입니다. 2008년 설립된 풀무원은 현재 총 30개 연결 종속회사(풀무원식품, 풀무원푸드앤컬처, 풀무원녹즙 등)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25일 주당 19,000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다소 하락세를 보이며 5월 2일 16,800원을 기록했는데요. 해당 기업은 두부, 콩나물, 만두 등 밥상에서 친근하게 볼 수 있는 식재료를 판매합니다.

풀무원의 한국 두부 시장 점유율은 약 45%로,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데요. 해외의 경우, 미국 두부 시장의 점유율은 2020년을 기준 약 75%를 차지합니다. 중국은 지난 2010년 중국 법인 푸메이뚜어 식품을 설립해 두부의 고장인 중국 현지에서 안정적 매출을 선보였는데요. 이로 인해 2022년 4월을 기준으로 중국 진출 10년 만에 분기 매출 흑자 전환을 기록했습니다.

이어 풀무원은 지난 4월 두부 생산라인을 갖춘 베이징 공장을 준공하고, 사업 확대를 발표했습니다. 이 외에도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은 두부나, 고깃결을 살린 두부 텐더 등 두부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며 건강식을 찾는 이들과 비건을 지향하는 이들 모두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작년 말부터 한국식 식물성 대체육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가정간편식으로 데워 먹을 수 있는 식물성 직화불고기 덮밥소스, 식물성 불고기 철판 볶음밥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올해에는 식물성 대체육 신제품들이 더욱 다양화될 예정입니다.

 

2022년 5월 2일 풀무원 주가

 

풀무원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매출이 해마다 약 1천억 원 정도 성장 중입니다. 코로나19로 집 밥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비교적 저렴한 두부, 만두 등의 수요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수입콩 가격이 올라 두부 가격이 올해도 인상되었지만, 다른 경쟁사들 역시 두부 가격이 올랐기에 점유율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나중에 수입콩 가격이 내려간다면, 이는 큰 영업이익률로 돌아올 것으로 보입니다. 주가 흐름의 경우, 2015년 최고점을 찍은 후 쭉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지만, 코로나 이후 주가가 급상승하였습니다. 현재도 그렇지만, 앞으로 전 세계 식료품 가격이 뛸 것을 생각한다면 상승 가능성이 있는 기업입니다.

 

풀무원 재무제표 © 네이버증권

 

주목할 만한 국내 대체육 기업들 풀무원 외에도 다른 대기업들 역시 대체육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농심의 경우, 지난 2017년부터 베지가든이라는 브랜드를 출시해 식물성 대체육 떡갈비, 너비아니 등 한식 메뉴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습니다. 또한 5월에는 농심이 만든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이 오픈될 예정입니다. CJ제일제당의 경우, 2021년 12월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론칭했고, 식물성 대체육 만두를 선보였는데요.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라는 이 제품은 말레이시아, 홍콩, 네팔, 호주 등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신세계푸드의 경우, 노브랜드 버거 대체육 너겟인 노치킨 너겟이 한 달 만에 누적판매량 10만 개를 넘었습니다. 대체육을 생산하는 외국브랜드 퀸을 수입하여 노치킨 너겟을 출시한 것입니다.

또한 각종 장류로 유명한 샘표식품의 경우, 발효전문연구소를 통해 대체육 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해당 연구소는 식물성 육류 핵심 기술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롯데푸드의 경우, 국내 식품업체 중 가장 먼저 대체육 기술을 확보하여 지난 2019년부터 식물성 대체육 제로미트를 판매하고 있는데요. 기존에는 롯데 온라인몰 위주로 판매했으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이마트 채식주의존에 입점했습니다. 동원F&B는 미국 비욘드미트 제품을 2019년부터 수입해 대형마트 및 백화점에 독점 판매하고 있고, 지난 2020년 8월 이마트 채식주의존에 입점을 시작했습니다.

이렇듯 기업들이 대체육 시장에 뛰어들면서, 대형마트 매장에도 대체육 전문관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마트는 채식주의존, 롯데마트는 비건특화존, 홈플러스는 비건존을 운영 중입니다. 한편, 당국은 대체육을 유망산업으로 선정하고 대체육 안전관리 기준과 식품첨가물 사용기준을 2025년까지 마련할 예정입니다.

 

대체육 기술 개발한 화학기업들 식품기업들뿐만 아니라, 화학기업들 역시 비건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인트론바이오의 경우 바이오 신약 개발사업을 주로 하고 있으나, 지난 2019년부터 대체육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주요 사업 부문은 유전자 시약 부문, 바이오 신약 부문 등으로 구성돼 있고, 대체육 핵심성분과 제조하는 방법에 대해 미국 특허를 출원하였습니다. 또한 에스텍파마의 경우, 유기합성기술, 키랄기술 등을 이용해 약 50여 종의 원료 의약품을 생산하는 기업입니다. 인트론바이오와 함께 대체육 기술을 개발하였습니다.

 

INSIGHT 이처럼 한국 비건 시장은 그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지만, 관련주 투자를 생각한다면 알아두어야 할 점도 있습니다. 바로 수익성입니다. 다른 식품보다 비건 식품은 제조원가가 높아 수익성이 아직까지 높지 않습니다. 게다가 고기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지 않다 보니,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염두 해야 합니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비건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국내 기업 역시 투자와 개발이 뒤따를 것입니다.

 

채식주의 문화가 우리 사회에 흡수될수록, 국내 대체육 시장은 더욱 활발해질 것입니다.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시대인 만큼, 비건 시장의 성장을 기대해 봅니다!

 

*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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