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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택소노미, 다시 주목받는 원자력의 질주!

Summary

요즘 제 주변에는 투자에 눈을 뜬 분들이 제법 많습니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국내뿐만 아니라 선진국들의 주요 경제 이슈들도 꾸준히 챙겨 보아야만 하죠. 최근 떠오르는 경제 용어 중 하나는 바로 ‘그린택소노미(Green Taxonomy)’인데요. 2월 6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서 원자력을 그린택소노미에 포함시킨 이후 원자력 관련주에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린택소노미란 대체 무엇일까요? 이와 함께 주목해야 할 원자력 관련주, 그리고 원전을 향한 두 가지 시선을 살펴봅니다!

 

© iStock

 

에너지 산업계 파장 일으키며 등장 그린택소노미는 환경을 뜻하는 ‘Green’과 분류학을 뜻하는 ‘Taxonomy’를 합친 용어입니다.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경제활동의 범위를 정하기 위해 EU가 만들었죠. 그린택소노미는 특정 사업이 친환경 사업인지 아닌지, 사용되는 에너지가 친환경인지 아닌지 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데요. 장기적으로 친환경 산업을 활성화시키기는 것이 그린택소노미의 목적입니다.

친환경 사업 투자에 큰 영향을 끼치는 그린택소노미는 해당 산업계에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EU는 지난 2020년 6월, 그린택소노미에 대한 가이드를 공표했고, 2022년 2월 2일 최종안을 발의했습니다. 2020년 첫 발표 당시에는 그린택소노미에 원자력이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2022년 천연가스와 원전 투자를 포함한다는 규정안을 발표했고, 이는 관련 산업계와 증시에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물론 까다로운 원전 인정 절차 다만, 현재 지어진 모든 원전이 다 그린택소노미로 인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EU 규정안에 따르면 2045년 전에 신규 원전 건축 허가를 받고, 2050년까지 방사능 폐기물 처분 시설을 운영하기 위한 세부 계획을 문서로 보유할 수 있는 나라에 한해 그린택소노미로 분류됩니다. (시행은 규정안이 승인되면 2023년 1월부터 시작됩니다.) 천연가스의 경우, 1킬로 와트시(kWh) 당 온실가스가 270g을 넘지 않아야 하며, 2035년 말까지 재생 가능 혹은 저탄소 연료로 100% 가동되도록 설계해야 합니다. 이렇듯 친환경 사업에 대한 관심이 주목되는 만큼, 그린택소노미로 인정받기 위한 조건은 다소 까다롭습니다.

 

EU 택소노미 vs 한국형 택소노미 그렇다면 EU에서 발의한 그린택소노미와 한국형 택소노미(K 택소노미)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총 69개의 경제활동을 지정하고 있는 한국형 택소노미는 EU와 6대 환경목표*는 같습니다. 그러나 원전을 제외하고 천연가스를 조건부로 포함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친환경 기준 역시 차이가 납니다. 천연가스의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이 설계 명세서 기준 340g CO2eq(이산화탄소 환산량) 이내이며, 설계 수명 기간 평균 250g CO2eq 달성을 위한 감축 계획을 제시할 경우 2030년까지 인정됩니다(최대 2035년까지도 연장 가능). 블루 수소는 2030년까지 녹색 경제활동으로 분류됩니다.

즉, 한국형 택소노미는 한국 실정에 맞춘 에너지 분류 기준인 셈입니다. 한국형 택소노미는 1년간 시범 운영된 후 이를 바탕으로 2~3년 주기로 보완될 예정입니다. 원자력의 경우 환경부는 재검토 의견을 밝혔습니다. 사실 지난 정부의 경우 탈원전 정책을 시행해오면서 관련 산업이 크게 위축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EU에서 원전을 친환경에 포함시켰고, 새 정부가 지난 대선 공략으로 원자력 지지 발언을 하면서 관련주들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 EU 그린택소노미 6대 환경목표

  1. 기후변화 완화
  2. 기후변화 적응
  3. 수자원과 해양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 및 보호
  4. 순환 경제로의 전환
  5. 오염방지 및 관리
  6. 생물 다양성, 생태계 보호 및 복원

 

* EU 그린택소노미 기본 원칙

  1. 위의 6대 환경목표 중 하나 이상 달성에 기여할 것
  2. 하마의 환경목표에 기여하는 과정에서 다른 환경목표에 심각한 위해를 미치지 않을 것
  3.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장치를 준수할 것
  4. 기술 선별 기준에 부합할 것

 

한국형 택소노미 녹색분류체계 판단 절차

환경부 (2022.1.3.)

 

| 주목할 만한 원전 관련주

이제 관련주를 체크해 봅시다. 필자가 주목하는 종목은 한전기술, 일진파워 등입니다.

 

중립적으로 바라볼 것 - 한전기술 먼저 한전기술(052690)의 경우, 3월 21일 기준 주가는 83,200원, 시가총액은 3조 1,799억 원의 발전소/플랜트 관련 엔지니어링 전문 기업입니다. 해당 기업은 국내 원자력발전소, UAE 바카라 60년 장기계약, 캐나다 기자재 공급 등 주요 국가들을 대상으로 기술 수출을 하고 있어 원전 대장주로도 불립니다. 이번 원전 비중 상승으로 한전은 약 4조 원가량 절감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다만, 원전 투자로 수혜는 입겠지만 최근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어 기업 실적만 놓고 보면 적자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단기적 급등을 계속 기대하기보다는 중립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2022.3.21. 한전기술 주가

 

2018~2021 한전기술 최근 연간/분기 실적분석

 

꾸준한 흑자 기록 - 일진파워 일진파워(094820)는 3월 21일 기준 주가 24,900원, 시가총액 3,762억 원의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한국원자력원구원의 국책과제 주관기관의 주 협력사입니다. 해당 기업은 신고리 원자력 발전소 3호, 4호기 제작 시 기술을 반영했으며, 태양광 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12일을 기준으로 약 29.83%가 오르며 급상승세를 보였는데요. 해당 기업의 최근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줄어들기도 하지만 영업이익률이 꾸준히 흑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영업이익률은 약 196억 원으로, 그 전년도보다 43.9%가 상승했습니다. 게다가 신한울 3, 4호기 건설, 고리 2호기 운전 추진 등으로 호재가 많습니다. 다만, 관련주가 단기간 급속 상승하다 보니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그렇지만 현 정부의 정책에 따라 원전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신재생 발전이 축소되면서,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2.3.21. 일진파워 주가

 

2018~2021 일진파워 최근 연간/분기 실적분석

 

| INSIGHT

무시할 수 없는 원전 향한 시선 EU에서 원자력을 그린택소노미로 포함시키면서 (물론 여러 조건들에 충족되어야 하지만) 원자력 사업을 다시 추진하는 이들도 많지만, 반대하는 목소리도 여전히 많습니다. 유럽 내에서도 원전을 사용하는 프랑스는 그린택소노미 최종안(원전 포함)을 강력하게 찬성하지만, 독일, 오스트리아 등은 강하게 반대합니다. 한국의 기후/환경단체 에너지전환포럼에서는 이번 EU 최종안에 제시된 조건들은 한국 원자력계가 충족시키기 어려운 고강도 방침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해당 조건들 중 고준위 방사물 폐기물(사용 후 핵연료) 처분장은 핀란드와 스웨덴만 확보되어 있습니다.)

물론 한국에서 재생에너지만 가지고 발전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한국형 택소노미에도 원전이 추가될 가능성은 어느 정도 있습니다. 다만, 원전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에 비해 불확실성이 해소된 단계는 아닙니다. 더욱이 EU의 그린택소노미는 해당 국가의 동의 절차도 거쳐야 하고, 핵폐기물 처리 시설도 더 지어야 하는 등 넘어야 할 문제들이 많습니다. 그러므로 원자력 관련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보다는, 추이를 지켜보며 분산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INSIGHT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천연가스 에너지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원전은 새로운 대체 자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린택소노미를 비롯해 국제 정세가 원전에 유리하게 흘러가는 만큼, 관련주에 분명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원전은 핵폐기물이라는 숙제가 남아 있고, 그것이 에너지 전환에 해를 주지 않는다고 절대적으로 볼 순 없습니다. 다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 역시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원전업계 투자를 생각하고 계시다면 당분간 주시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친환경 산업, 그린택소노미 시대!

원자력의 비상에 주목할 때입니다!

 

*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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