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 원을 미국 배당ETF에 투자하면 월 배당금이 얼마일까요?
SUMMARY
- 파이어족의 목표 자산을 준비하기 위한 투자 시뮬레이션
- 미국 배당 ETF인 JEPI vs SPHD vs SCHD에 각각 6억 원의 현금자산을 투자한 결과
- 매수 타이밍에 따라 배당금과 수익률 부문에서 현저한 차이
© 클립아트코리아
파이어족 준비 시리즈
[1편] 파이어족을 준비하는 여정
???? [2편] 6억 원을 미국 배당ETF에 투자하면 월 배당금이 얼마일까요? ????
파이어족이 되기 위해 조기 은퇴 계획을 시작하려면 얼마의 투자금이 필요할까요? 사람마다 소비 성향과 라이프스타일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얼마의 자산을 모아야 파이어족이 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몇십억을 목표로 하는 사람도 있고, 몇 억으로도 충분히 파이어족 생활이 가능한 사람도 있기 때문이죠. 파이어족이라고 고정적인 패시브인컴만 받으며 전혀 일을 하지 않는 사람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유튜브나 블로그, 인스타, SNS 광고 등 기타 부업 등을 통해 생활비를 충당하는 파이어족들도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트리니티연구소의 ‘4%의 법칙’은 파이어족으로의 여정에 필요한 자산을 계산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인데요. 보통 목표 자산에 트리니티의 4%의 법칙을 적용하여 연간 생활비 25배를 은퇴 자금으로 준비해두고, 매년 4% 이하를 소비한다면 원금을 잃지 않고 생계 유지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물론 시장이 하락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우상향한다는 전제 조건이 필요합니다. 만약 우리 가족이 한 달 생활비를 2백만 원으로 설정했다면, 2백만 원*12개월*25배 = 6억 원이라는 현금자산이 필요한 것이죠.
파이어족의 은퇴 자금 만들기 6억 원이라는 현금자산으로 월 2백만 원이라는 현금흐름을 만들기 위해선 어떤 자산에 투자를 해야 할까요? 매월 현금흐름을 만드는 방법에는 부동산 임대나 주식투자, 은행 예금 등 다양한 투자방법이 있을 텐데요. 오늘은 미국의 다양한 배당ETF에 투자해서 현금 흐름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공유드려보겠습니다.
6억 원이라는 큰돈을 주식이나 ETF에 투자해서 큰 손실을 입을까 봐 걱정이 들 수 있을 텐데요. 최근 2년간 주가 변화로 인한 투자금과 배당금 수익률 변화도 살펴보겠습니다. 또 미국의 수많은 ETF 중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할지 그리고 6억 원을 미국ETF에 투자하면 1년에 받을 수 있는 배당금이 얼마일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JEPI vs SPHD vs SCHD ETF를 분류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와 펀드매니저의 역량으로 성과가 좌우되는 액티브ETF로 분류되기도 하고, 배당률을 기준으로 고배당 ·중배당·저배당ETF로 구분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고배당ETF의 경우 6% 이상 높은 배당률을 지급하는 종목들입니다. 최근에 시장 침체로 ETF 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는데요. 이에 배당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져서 10%의 배당률을 훌쩍 넘는 고배당ETF 종목들이 많아졌습니다. 고배당ETF의 대표적인 종목군은 제이피모건(J.P. Morgan) 자산운용사에서 출시한 JEPI와 JEPQ, 그리고 글로벌 엑스(Global X)에서 출시한 XYLD, QYLD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커버드콜-옵션 전략을 실행하는 액티브ETF인데요.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으므로 높은 배당률 뒤에는 원금 하락에 대한 우려도 존재합니다. 특히 이런 종목들은 높은 배당만 보고 투자하면 안 되고, 반드시 해당 종목군의 주가 변화와 운용방식 그리고 배당 추이 등을 충분히 분석하고 투자를 검토해야 합니다.
중배당ETF의 경우 보통 주가 안정성을 추구하는 종목들이 많습니다. 4~6%의 배당률에 큰 성장을 기대하진 않으나, 위기에 안전성을 가진 종목에 투자하는 ETF들입니다. S&P500지수 내 고배당+저변동 450개 종목에 투자하는 월배당ETF인 SPHD와 S&P500지수 내 금융과 부동산, 에너지 등 대표적인 고배당 섹터 내 상위 80개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SPYD 등이 있습니다.
저배당ETF의 경우 2~3%의 적당한 배당금을 갖고 있고, 상승기에는 주가 성장성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두 마리 토끼를 쫓을 수 있는 종목군인 셈이죠. 물론 미국 대부분의 ETF들은 1% 내외의 배당을 지급하는 저배당 종목군들이 많습니다. 특히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ETF들은 배당률이 매우 낮습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패시브ETF인 SPY의 세전 배당률은 1.65%이고, QQQ의 세전 배당률은 0.80%입니다. 여기서 저배당 분류는 배당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편의상 2% 미만의 패시브 종목군들은 제외하도록 하겠습니다.
6억 원으로 매월 2백만 원이라는 패시브인컴을 만들기 위해 고배당·중배당·저배당ETF 중 대표 종목 1개씩을 선택해서 투자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고배당ETF 중에서는 하락기에 안정적인 주가 방어력을 선보이며, 배당률이 10%가 넘는 ‘JEPI’를 선택했습니다. 중배당ETF 중에서는 S&P500지수를 추종하는 고배당 저변동 450개 종목에 투자하는 안정적인 배당ETF인 ‘SPHD’를 꼽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배당ETF 중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매년 배당금을 증액시켜 온 ETF계의 배당귀족주인 최강의 배당성장ETF인 ‘SCHD’를 선정했습니다.
6억 원을 ETF에 투자하면 벌어지는 일 그럼 미국 배당ETF 중 배당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고배당+중배당+저배당ETF를 대표하는 3개 종목에 각각 6억 원을 투자했을 시 연간 얼마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을지 시뮬레이션을 돌려보겠습니다. 먼저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인 2021년 1월 4일에 매수했다는 가정하에 시뮬레이션을 해보겠습니다. 물론 한 종목에 집중 투자를 하기보다는 이 3가지 종목을 목표 배당금에 맞춰 분산투자하는 전략이 더 좋습니다. 하지만 일단 총 투자금을 1개 종목에 몰빵했을 시 연간 배당금을 계산해 보겠습니다.
먼저 배당률이 10%가 넘는 고배당ETF인 JEPI를 2021년 1월 4일에 매수했다면 당시 매수가는 55.14달러입니다. 당일 환율 1085.7원을 적용하면 JEPI ETF를 1만 22주 매수할 수 있었겠네요. JEPI의 2021년 연간 주당 배당금은 4.2453달러였고 2021년 기준 투자금 대비 배당률은 7.7%였습니다. 연간 세후 배당금이 4,619만 원으로 매월 385만 원의 배당소득을 받을 수가 있겠네요.
3% 후반대의 중배당ETF인 SPHD에 투자했을 경우 14,915주를 매수할 수 있고, 투자금 대비 배당률은 4.2%입니다. 연간 세후 2,533만 원을 수령할 수 있으며, 매월 211만 원의 배당소득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3% 초반의 저배당ETF지만 10년 연속 배당성장으로 최강의 배당성장ETF로 칭송받고 있는 SCHD에 6억 원을 투자한다면 8,740주를 매수할 수 있었고, 투자금 대비 배당률은 3.6%입니다. 연간 세후 2,134만 원의 배당금을 받아 매월 178만 원의 배당소득이 발생합니다.
2021년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엄청나게 풀린 유동자금이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해였는데요. 2022년 초에 매수했을 경우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시뮬레이션을 돌려볼게요.
JEPI는 주당 62.91달러로 2021년 대비 주가가 7달러나 상승했습니다. 그래서 6억 원으로 수량을 7,991주밖에 매수할 수 없었지만, JEPI의 주당 배당금이 크게 올라가서 세후 배당금은 5,958만 원으로 매월 496만 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SPHD는 주가가 8달러나 비싸져서 11,073주만 매수할 수 있었고, 연간 세후 배당금은 2,251만 원으로 매월 187만 원을 받을 수 있겠네요. 월 배당금이 2021년보다 35만 원이나 감소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SCHD 역시 주가가 사상 최고치에 육박해서 80달러가 넘었습니다. 이에 살 수 있는 주식은 6,221주로 2021년보다 2500주나 적게 매수할 수밖에 없었겠네요. 연간 배당금은 1,900만 원으로 매월 158만 원을 수령받게 됩니다. 2021년 대비 배당금도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났네요.
매월 2백만 원에서 5백만 원까지 받는 배당금은 정말 달콤할 것입니다. 하지만 파이어족을 준비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여기서 의문점을 갖게 됩니다. 매월 받는 배당금은 정말 좋은데, 그럼 투자 원금은 안전하게 지켜질까? 투자 원금을 깎아먹으면서 배당을 받는 것은 아닐까에 대한 의심입니다. 투자자라면 당연히 이런 의심을 품어보고 시뮬레이션을 돌려봐야 합니다. 내 돈은 정말 소중한 것이니까요.
매수·매도 타이밍이 생명! 희비 갈렸다 어떤 일자를 기준으로 잡느냐에 따라 투자 성과에는 큰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2021년 1월 4일에 매수를 했고, 2년이 지난 현재 시점인 2023년 2월 기준으로 어떤 결과물이 나왔을까요?
JEPI는 6억 원의 투자금이 7억 원으로 1억 가까이 증가했고 수익률은 16.2%였습니다. 주가는 2021년에 비해 마이너스 수익률이었지만, 2021년 대비 환율이 17%나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미국 주식은 달러로 사고파는 것이기 때문에 환율 변화가 주가의 변화 못지않게 매우 중요한 변수 중 하나죠.
SPHD와 SCHD는 투자금 6억 원이 8.5억 원으로 무려 2.5억이나 증가를 했습니다. 수익률 또한 42%로 매우 높은 편입니다. 두 개 종목은 환율 상승의 영향에 주가도 많이 올랐기 때문에 매우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2021년 1월에 투자를 시작했다면 3개 종목 모두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었을 겁니다. 게다가 연간 배당금까지 고려한다면 매우 훌륭한 투자 성과를 얻었겠네요.
투자에 있어 어느 시점에 매수했고, 어느 시점에 매도했는지에 대한 타이밍은 정말 중요합니다. 앞서 살펴봤듯이 2021년 1월 시장에 진입했다면, 2023년 2월 기준으로 매우 높은 수익률을 봤을 텐데요. 하지만 1년 후인 2022년 1월에 투자를 시작했다면 투자에 대한 결과물은 크게 달라지게 될 겁니다. JEPI는 -7.3% 수익률에 44백만 원이라는 큰 손실을 나타냈습니다. SPHD와 SCDH는 마이너스 수익률은 아니지만 2021년 투자 성과와 비교하면 차이가 꽤 큽니다. 사실 6억 원이라는 큰 투자금을 어느 시점에 한 번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경험이 충분한 투자자라면 당연히 여러 시점에 본인에게 적합한 몇 가지 종목으로 분산 투자를 할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파이어족을 준비하기 위한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미국 배당ETF에 투자해 월 2~ 5백만 원이라는 현금흐름을 만들기 위한 종목별 테스트였는데요. 은퇴 후 현금 흐름을 준비하는 투자자라면 다양한 시점과 종목을 백테스팅해가며 시뮬레이션 해보시길 바랍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직간접 경험을 해보시고 본인에게 적합한 종목과 포트폴리오를 구체화해가시기 바랍니다.
‘백미러로 미래를 예측하면 안 된다!’라는 주식투자 격언처럼 투자는 평생 진행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1~2년의 단기간 운용 성과로 판단하는 것은 금물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또한 미래는 절대 예측할 수 없으므로 배당 투자자들이나 배당금으로 생활하는 파이어족 모두 시장 앞에 겸손한 자세로 시장을 잘 관찰해야 할 겁니다. 그리고 생활비를 아껴가며 일부 배당금은 적립식 재투자를 하는 등으로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며 준비해야겠습니다.
투자자 유의사항: 이 콘텐츠에 게재된 내용들은 작성자의 의견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으며, 외부의 부당한 압력이나 간섭 없이 작성되었음을 확인합니다. 해당 글은 필자가 습득한 사실에 기초하여 작성하였으나, 그 정확성이나 완전성을 보장할 수 없으므로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라며, 투자 시 투자자 자신의 판단과 책임 하에 최종 결정을 하시기 바랍니다. 따라서, 해당 글은 어떠한 경우에도 투자자의 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소재의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