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덱스펀드 창시자 ‘존 보글’의 투자원칙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VTI ETF #1"
Summary
- 워런 버핏 등 주식 대가들의 영웅, 존 보글
- "도넛이 아닌 베이글 같은 투자를 하라"는 조언의 의미
- ETF 창시자인 보글은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의 신봉자이기도 함
- 보글에 따르면 그 누구도 시장 전체 리스크를 예측하고 해결할 수 없음
이번 글에서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뱅가드그룹의 창립자이자, 인덱스펀드의 창시자인 존 보글의 투자관을 알아보고, 그의 투자철학에 가장 부합하는 ETF 한 종목을 소개 드리겠습니다.
거장들이 존경하는 거장, 존 보글 존 보글은 1929년 대공황 시기에 미국 뉴저지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총명했던 보글은 1951년 프린스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금융사에서 23년간 일한 후 1974년 세계 최대 인덱스펀드 운용사인 뱅가드그룹을 설립했습니다. 그리고 1975년 최초의 인덱스펀드인 ‘뱅가드 500’을 출시했습니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존 보글은 미국 투자자들과 나의 영웅입니다”라며 그의 업적을 칭송했습니다. CNBC의 간판 프로그램 ‘MAD MONEY’의 진행자 짐 크레이머도 아래와 같이 언급한 바 있습니다. 보글은 “아직까지 크레이머가 조언을 실천하지 않은 것 같다”고 웃으면서 이 말을 자신의 저서에 실었습니다.
“그동안 줄곧 주식 종목을 분석하고 그중 일부에 투자하는 노력을 기울여왔는데 이제는 보글의 주장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아무래도 보글을 이기려 애쓰는 것보다 보글 편에 서는 것이 나을 듯싶다. 이 미친 주식시장에서 올바른 투자 방법을 알려면 보글의 통찰력과 상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 짐 크래이머
크레이머는 2021년 코로나19로 인한 혼돈의 주식시장을 이겨내는 방법으로 “10,000달러 이상을 인덱스펀드에 ‘저축’하고 그다음 투자 선택을 하라"라고 조언하며, 보글이 별세한 후 자신이 했던 말을 지키면서 인덱스펀드의 필요성을 투자자들에게 아낌없이 설파하고 있습니다.
보글은 생전 투자에 있어 ‘단순함’과 ‘상식’을 중요시했습니다. 그래서 운용 보수가 저렴한 ETF 투자를 강조했고, 스타 종목 투자를 유의하라고 조언했습니다. 그럼 그가 투자자들에게 전한 주옥같은 명언들을 소개 드리겠습니다.
“도넛보다는 베이글을 먹어라” 존 보글의 투자 명언 첫 번째입니다. 보글은 기름에 튀겨 설탕을 잔뜩 뿌린 달콤한 도넛이 아닌, 끓는 물에 데쳐 구운 베이글 같은 투자를 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여기서 도넛은 수익성과 관계없이 테마 등에 엮여 고평가 되어 거래되는 주식으로, 부드럽고 달콤하고 맛있지만 건강에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반면 맛은 없지만 몸에 좋은 베이글은 투자하는 재미는 덜하더라도, 기업의 수익과 배당으로 확실한 수익을 보장해 줍니다.
도넛은 달콤한 단기 트레이딩을 통한 투자 수익을 뜻하는 반면, 베이글은 가장 기본에 충실한 투자의 정석, 즉 우량종목들을 선정해 장기간 투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도넛형 투자자는 단기적으로 고수익을 올릴지는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승자가 되기 어렵습니다.
“액티브펀드 투자는 바보 같은 일” 존 보글의 조언들은 인덱스펀드의 창시자로서 펀드 투자에 대한 내용이 많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ETF는 특정 주가 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인덱스펀드를 증권 시장에 상장한 펀드입니다. 즉 ETF 의 모태는 인덱스펀드입니다. 주식을 골라내지 않고 지수 전체에 투자하는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게 한 것이 ETF의 시작인 것이죠.
이런 ETF는 다양한 기준으로 분류되는데, 기본적으로 ETF는 패시브의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패시브 ETF는 특정 목표를 설정한 후 그에 맞는 종목의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입니다. 시장 평균수익률을 소극적으로 따라가면서 지수 수익률을 달성하도록 운용되므로 변동성이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미국 내 ETF는 모두 인덱스펀드였지만, 2008년 증권거래위원회는 투명한 절차에 따라 운용되는 액티브펀드에 예외규정을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액티브 ETF는 운용사가 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선정, 직접 운용하는 상품입니다. 자산운용사별 운용 전략에 따라 지수를 넘어서는 ‘초과수익’을 노린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펀드매니저, 즉 해당 분야 전문가의 직접 운용을 통해 지수의 성장을 초과한 수익 창출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펀드매니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서학 개미들에게 유명한 미국의 아크 인베스트먼트가 대표적인 액티브 ETF입니다.
ETF를 만든 창시자인 보글은 패시브 ETF 신봉자였습니다. 그는 “액티브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바보 같은 일이며, 액티브펀드가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장기간 기록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바보 같은 일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보글은 단기 투자는 지는 게임이고, 장기 투자는 효과가 검증된 승자의 게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액티브 ETF는 펀드매니저의 역량에 따라 운용수익이 달라집니다. 피터 린치가 직접 컨트롤한 마젤란펀드가 매년 30% 내외의 시장을 뛰어넘는 기록적인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피터 린치라는 걸출한 세기적 펀드매니저의 역량이 컸기 때문입니다. 피터 린치가 은퇴한 후부터는 마젤란펀드도 수익성이 떨어지더니 2000년 들어 결국 뱅가드그룹의 인덱스펀드에 운용 규모가 추월당하게 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마젤란펀드 사례처럼 액티브 ETF는 펀드매니저의 역량에 따라 운용 성과가 크게 좌우될 수 있습니다.
현재 JEPI가 8%가 넘는 고배당을 지급하면서 주가도 적정 수준 방어가 잘 되는 것은 뛰어난 역량을 가진 펀드매니저가 운용하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피터 린치가 은퇴한 것처럼 현재 JEPI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가 그만두거나 이직할 경우 다음 펀드매니저가 기존만큼 해줄 수 있을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액티브 ETF에 ‘몰빵’ 투자하기보다는 다른 패시브 ETF나 배당 성장 ETF와 분산해서 투자하는 것이 투자원금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입니다.
“오직 시장 리스크만 남겨야 한다” 존 보글의 3번째 투자 명언은 “수많은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개별 종목의 리스크를 완전히 제거하고, 오직 시장 리스크만을 남겨 놓아야 한다”입니다.
주식투자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리스크를 헤징 해야 합니다. 시장 전체의 리스크와 개별 종목 고유의 리스크입니다. 시장 전체 리스크란 말 그대로 주식시장 전체 즉 미국의 S&P 500이나 나스닥 100 지수가 하락하는 리스크를 의미합니다. 지금같이 전쟁이 발발하거나, 코로나19와 같은 세계적 전염병, 그리고 금융위기나 금리 인상 등 여러 가지 변수에 의해 주식시장 지수 전체가 급락하거나 폭락하는 것입니다. 이런 위기는 단기적으로 절대 예측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개별 종목의 매출이 성장하고 이익이 발생했더라도 시장 전체의 위기를 이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시장 전체 리스크를 헤징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장기투자뿐입니다.
개별 종목의 리스크는 한 개별 종목의 주가가 그 기업 고유의 문제로 급락하거나, 심지어 회사가 파산하거나 상장폐지 되어 투자금 전부를 날릴 수 있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평범한 개인 투자자가 직접 종목을 선정해서 운용할 경우 개별 종목 고유의 리스크를 피하기 어렵기 때문에 주식투자가 어려운 것입니다. 그래서 분산투자가 필요하며, 나아가 개별 종목보다는 시장을 추종하는 ETF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전체 시장에 투자하라!” 존 보글의 투자 명언 중 마지막으로 전해드릴 문장은 “전체 시장에 투자하라!”입니다. 그는 인덱스펀드의 창시자답게 아래와 같은 조언을 남겼습니다.
“인덱스펀드에 투자하겠다면 전체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를 사야 한다. 개도국, 업종, 원자재 또는 레버리지나 인버스 펀드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전체 시장에 투자하라!”
여기서 전체 시장이란 개도국이나 업종 원자재 등의 특화된 시장이 아니라 달러라는 강력한 기축통화를 가진 세계 최대 자본주의 국가인 미국을 의미합니다.
*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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