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대별 맞춤형 ETF 추천 #2
* 이 글은 ‘연령대별 맞춤형 ETF 추천 #1’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Summary
- 투자 경험이 축적되고, 은퇴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는 4050 세대
- 주가 방어가 안정적이면서 적절한 배당으로 현금흐름을 늘릴 수 있는 종목이 적합
- 6070 세대 역시 높은 배당금을 받으면서 안정적으로 운용 가능한 상품 추천
- 연령별 주식투자 성적표로 보는 장기투자의 중요성
4050 세대를 위한 고배당 ETF 4050 세대가 되면 투자 경험도 축적되고, 은퇴에 대한 고민이 시작됩니다. 이 시기부터는 매월 들어오는 현금흐름을 어떻게 늘릴지 대비해야 합니다. 자산 대비 부채 비율도 줄여야 하며, 높은 수익률보다는 안정적인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할 시점입니다. 그래서 4050 세대에 필요한 ETF들은 주가 방어도 안정적이면서 3% 이상의 배당으로 현금흐름을 늘릴 수 있는 종목이 적합합니다.
JEPI는 J.P.Mogan에서 2020년 출시한 신생 ETF로, 8%가 넘는 고배당에 주가 방어력도 뛰어나 최근 인기가 무섭게 치솟고 있는 핫한 ETF입니다. JEPI는 SPY나 QQQ처럼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가 아닌, 펀드매니저가 직접 운용하는 액티브 ETF입니다. 그래서 펀드매니저의 역량에 따라 운용수익이 달라집니다.
피터 린치가 직접 컨트롤한 마젤란펀드가 매년 30% 내외의 기록적인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피터 린치라는 걸출한 세기적 펀드매니저의 역량이 컸기 때문입니다. 피터 린치가 은퇴하자 마젤란펀드 수익성도 떨어지더니 결국 2000년 들어 뱅가드그룹의 인덱스펀드에 추월 당하고 말았습니다. 현재 JEPI가 8%가 넘는 고배당을 지급하면서 주가 방어도 적정 수준으로 이뤄지는 것 역시 시장 성과를 뛰어넘는 역량을 가진 펀드매니저가 운용하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피터 린치처럼 현재 JEPI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가 그만두거나 이직할 경우, 다음 펀드매니저가 기존 펀드매니저만큼 해줄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액티브 ETF에 ‘몰빵’ 투자하기보다는 다른 ETF와 분산해서 투자하는 것이 (배당수익률은 떨어질 수 있지만) 투자원금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입니다.
SCHD는 JEPI와 더불어 배당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ETF 중 하나입니다. 배당률은 3% 내외지만 매년 배당금이 증액되는 배당 귀족 ETF입니다. SCHD는 상장 이후 작년까지 만 9년 동안 매년 배당을 증액했는데요. 투자자에게 좋은 성과를 안겨준 종목으로 감히 배당 ETF 중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월 배당이 아닌 분기 배당이며, 장기간 투자해야 하는 종목입니다. 때문에 30~40대부터 노후 대비 목적으로 적립한다면 은퇴 시점에는 배당금이 증액되어 높은 배당수익률을 취할 수 있겠습니다.
SPHD는 S&P 500 내 저변동성 하이 디비던드 종목 50개를 추려서 투자합니다. 변동성이 적으면서 배당률이 높은 종목을 추려서 투자하기 때문에 주가 방어력이 뛰어납니다. 또한, 월 배당 종목이라 매월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안정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면 SPYD와 비교하면서 투자 검토를 해보면 좋을 듯하네요.
SPYD는 S&P 500 내 예상 배당 수익률을 기준으로 상위 80개 종목을 추려서 투자하는 ETF입니다. SPDR이 운용하며 2015년 10월 상장됐습니다. 운용 보수가 0.07%로 저렴한 편이고, 세전 배당률은 3.51%입니다. SPYD는 운용성과, 배당률 측면에서 SPHD와 많이 비교되곤 하는데, SPYD는 SPHD와 달리 분기 배당이며, 세전 배당률 역시 약간 높습니다. 2개 종목을 중복투자하기보다는 투자섹터 분석 등을 통해 본인에게 적합한 1개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XYLD는 미래에셋이 인수한 글로벌-X 자산운용사에서 출시한 커버드콜 옵션 전략의 ETF입니다. 11%가 넘는 고배당에 월 배당 ETF라 60대 이상 은퇴자에게 매우 인기가 높습니다. 다만 커버드콜 특성상 상방은 막혀있고 하방은 뚫려있는 구조라 주가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비슷한 운용 전략을 가진 나스닥 100 기반의 QYLD와도 비교가 많이 되는데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는 XYLD 하락폭이 컸고, 요즘 같은 금리 인상기에는 성장주 구성이 높은 QYLD의 하락폭이 더 큽니다. 결국, 시장의 흐름에 맞는 투자전략이 필요합니다.
6070 세대를 위한 우선주 ETF 6070 은퇴자에게는 매월 연금처럼 또박또박 들어오는 현금흐름이 절실합니다. 매월 높은 이율의 배당금을 받으면서 주가도 안정적으로 운용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성장을 기대하진 않더라도 원금 손실이 크게 나지 않는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고요. 사실 이런 주식 종목은 없습니다. 경제 위기는 늘 반복적으로 찾아오기 때문에 폭락장을 피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폭락장 공포 속에서도 다른 종목에 비해 방어력이 강한 종목으로 위기를 견디고, 시장 안정기가 찾아오면 회복탄력성이 높은 종목을 선정해서 투자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일 것입니다.
5% 내외의 좋은 배당률에 주가 안정성까지 확보할 수 있어 은퇴자에게 가장 적합한 우선주 ETF 종목을 소개 드리겠습니다. 먼저, 한국과 미국의 우선주 개념이 조금 다릅니다. 한국에서 우선주는 의사결정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1% 정도 더 높은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주식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미국의 우선주는 배당률이 고정되어 있는 형태입니다. 기업 실적에 따라 변하는 배당금과 달리 채권 이자처럼 확정된 고정배당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채권형 주식’, ‘하이브리드 증권’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러한 우선주 ETF는 변동성이 적으면서 4~8% 이상 고배당을 지급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PFF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에서 출시한 우선주 ETF입니다. 2007년 3월 상장됐고, 배당수익률은 4.97%이며 월 단위로 배당금을 지급합니다. 출시한 지 15년이 넘은데다 거래량도 많아 우선주 ETF 하면 대표적으로 손꼽히는 상품입니다.
PFFD는 글로벌-X에서 2017년 출시한 우선주 ETF로 운용 보수가 0.23%로 낮은 편입니다. 우선주 ETF들은 보통 0.4% 이상의 수수료율을 떼 가는데, PFFD는 그 절반 수준이기 때문에 장기투자 시 유리합니다. 배당률도 5% 후반대부터 6%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어 다른 우선주 ETF보다 1% 이상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PFF는 2007년에 출시되어 운용 기간도 길고 미국 내 500여 개 기업의 우선주에만 투자하는데 반해, PFFD는 다른 국가의 우선주 기업에도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더불어 출시 기간이 길지 않고 인지도가 낮아 거래량이 적다는 점 역시 아쉽습니다.
PGX는 INVESCO에서 2008년 출시한 우선주 ETF로, 운용보수가 0.51%로 다소 높은 편이며 세전 배당률은 5.64%입니다. PGX는 금융섹터 투자 비중이 높고, IT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는 거의 없습니다. 기술주는 주로 배당을 높게 지급하지 않으므로 고정배당 우선주를 거의 발행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PGX의 보유종목 TOP10은 대부분 금융주이고, 금융주가 아닌 종목은 미국의 통신기업 AT&T가 유일합니다. 다소 아쉬운 점은 최근 몇 년간 주가가 하락하면서 배당률도 내려가고 있다는 점인데요. 배당 성장과 시세차익을 동시에 노리는 투자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대신 은퇴자들이 분석이나 고민 없이 고정 배당금을 받으며 투자하기 좋은 상품입니다.
우선주 ETF도 종목마다 세부적인 차이가 있으니 투자 검토 시에는 꼼꼼하게 분석해서 본인에게 적합한 종목을 선택해야 합니다. 우선주 ETF는 매월 고정적인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주가 상승은 어렵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다소 아쉬운 점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은퇴한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노후자금이나 생활비를 위해 투자하기에는 매우 적합한 종목입니다.
가장 강력한 무기는 꾸준함 2021년 연령별 주식투자 성적표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의외로 10대가 투자수익률 1위를 차지했고, 20대와 30대는 매우 저조했습니다. 10대 수익률이 가장 높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짐작하셨듯이 부모가 사준 우량주를 장기간 보유했기 때문입니다. 20대와 30대의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시장에 휘둘려 잦은 매매를 했기 때문입니다. 10대 주식계좌는 부모가 증여 등을 이유로 운용하기 때문에 우량주 종목을 사둔 후 거의 매매하지 않는 장기투자가 많습니다.
20대는 단타 성향이 가장 짙은 연령층으로 잦은 트레이딩을 하면서도 수익률은 극히 부진했습니다. NH투자증권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대 남성의 회전율은 무려 6833%였다고 합니다. 만약 계좌잔고가 100만 원이었다면 1년 동안 6833만 원을 매매했다는 것입니다. 잦은 매매로 수수료만 납부하고 증권사 배만 불려준 격입니다.
2030 세대는 단기간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자 큰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성장주나 상장 초기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합니다. 한두 번 운 좋게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경우도 있지만, 한 번이라도 물리게 되면 벌어들인 수익보다 더 큰 손실을 입습니다. 5060 세대의 수익률이 안정적인 이유는 젊은 시절 다양한 성공과 실패를 경험했고, 그 소중한 경험을 통해 얻은 노하우로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쫓기보다는 안정적인 종목 위주로 장기투자를 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잦은 매매보다는 시장에 휘둘리지 않고 좋은 종목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투자전략일 것입니다.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중요한 것은 재능이 아닌 꾸준함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입니다. 하루 한 걸음씩 더 나아가자는 마음가짐으로 내가 목표한 것을 바라보며 애쓰다 보면, 우리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요? 꾸준함이 투자에 있어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전략입니다. 명확한 투자관과 마인드로 일관성 있게 인내하며 적립식으로 꾸준히 장기투자를 실천한다면 누구든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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