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삭감으로 투자자들을 충격에 빠트린 AT&T 향후 투자 전망은? #2
* 이 글은 ‘배당 삭감으로 투자자들을 충격에 빠트린 AT&T 향후 투자 전망은? #1’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Summary
- AT&T 주가 및 배당 현황, 그리고 경쟁업체 대비 수익률 비교
- 배당 삭감 발표 이후 AT&T 주가는 2016년 최고점 대비 반 토막 수준으로 하락
- 타임워너 인수 6년 만에 미디어 부문 분사 계획을 밝힌 AT&T
- 분사한 워너미디어는 디스커버리와 합병해 또 다른 미디어 공룡 탄생 예고
투자자들 “신속하게 갈아타자!” AT&T의 주가 및 배당 현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AT&T의 지난 10년간 주가입니다. 2016년 타임워너 인수로 통신회사에서 종합미디어 회사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42.5달러로 최근 10년 내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2018년까지 하락세였습니다. 2019년 39달러까지 주가가 회복했으나 2021년 워너미디어 분사 및 구조조정에 따른 배당 삭감 발표로 2016년 최고점 대비 반 토막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배당금은 매년 증액해 오다가 2021년 5월 배당 삭감 발표 이후 2021년 배당금은 2020년 지급된 주당 2.08달러로 동결되었고, 올해 2분기부터는 삭감된 배당금으로 지급이 될 예정입니다. 그럼 배당금이 얼마나 삭감되는지 한번 살펴볼게요.
AT&T는 디스커버리와의 합병 발표 당시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배당금 삭감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이번 2분기 배당부터는 1분기 주당 배당금 0.52달러에서 46% 이상 삭감된 0.2775달러를 지급할 계획입니다. 만약 AT&T 1,000주를 보유하고 있다면 1분기에는 세전 520달러를 배당으로 받았는데, 2분기부터는 277.5달러로 배당금이 절반 가까이 사라지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AT&T에 투자해서 배당금으로 생활했던 미국의 은퇴자나 파이어족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죠. 매월 받는 배당금에 맞춰 생활했는데, 갑자기 생활비가 반 토막이 난 것이니 얼마나 황당하겠습니까. 물론 AT&T는 친절하게도 배당 삭감 발표 후 1년이라는 유예기간을 줬습니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이미 다른 배당주로 갈아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믿었던 종목도 다시 보자 AT&T 배당락일과 배당 지급일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1분기 배당금은 작년 12월 15일 발표했습니다. 배당락일은 1월 7일이었고, 1월 6일까지 보유한 주주들에 한해 2월 1일 배당금이 지급되었습니다. 2분기 배당금은 3월 26일 발표했고, 4월 13일이 배당락일, 그리고 5월 2일 배당금이 지급될 계획입니다. 배당락일은 배당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날이므로 배당락일 하루 전까지는 해당 주식을 매수하셔야 배당받을 권리가 생깁니다. 배당락일 당일 배당을 받기 위해 매수하는 실수는 하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배당주 투자자들은 해당 종목의 배당 발표일을 잘 체크해 기업의 성과 등과 배당 컷, 배당 삭감여부를 잘 확인하셔야 합니다. AT&T의 경우처럼 고배당주로 36년 연속 배당을 늘려 온 배당 귀족제였지만, 기업 부채가 높고 사업 성과 부진으로 현금흐름 등에 문제가 생겨 배당 컷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는 이 부분을 체크하시는 게 중요합니다. 아무리 오래된 전통 있는 기업이라도 우리가 기본적으로 체크할 부분은 늘 확인하고 투자를 지속해 가셔야 합니다.
경쟁업체 사정도 시원치 않네 통신 섹터 내 경쟁업체인 Verizon, T-Mobile과 최근 1년간 수익률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AT&T는 작년 4월 1일 주가가 30.47달러였는데, 올해 4월 1일 현재 23.98달러로 -21.3%나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현재 배당률은 4.6%로 Verizon보다도 낮지만, 지난 1년간 세전 배당률 8.72%를 지급했으니 지난 1년 배당률로 계산할 경우 총 수익률은 -12.58%입니다.
Verizon 역시 작년보다 주가가 많이 하락해서 지난 1년 수익률 -10.6%에 배당률 4.91%를 더해도 -5.69%라는 운용 성과를 보였습니다. T-Mobile이 그나마 지난 1년간 2.44%라는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T-Mobile은 통신업계 후발주자로서 성장하는 기업인만큼 투자를 많이 해 현재 배당을 지급하지 않습니다. AT&T와 Verizon과 비교할 때 더 안정된 사업을 유지한 뒤 배당금을 지급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T-Mobile의 배당금 지급에는 몇 년 정도 더 소요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또 다른 미디어 거대 공룡의 탄생 AT&T 향후 전망은 어떨까요? AT&T는 2016년 10월 22일 타임워너를 854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인수가 마무리된 이후 타임워너는 이름을 워너미디어로 변경했습니다. AT&T는 6년 만에 미디어 부문을 분사시키고 핵심적인 텔레콤 비즈니스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장기적 관점에서 이 전략은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투자자들은 단기 전망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AT&T는 워너미디어를 디스커버리(NASDAQ:DISCA)에 분사시킨 이후 배당금 지급을 반 정도로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배당금 지급 비율을 현금흐름의 40%로 낮춘다는 것인데, 이는 주당 1.11달러, 연간 80억 달러 규모를 의미합니다. 분사 이전 AT&T의 배당금은 주당 2.08달러였고, 연간 약 150억 달러 규모였습니다.
워너미디어는 AT&T에서 분사하고 디스커버리와 합병해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라는 독립된 미디어 회사가 됩니다. AT&T의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의 병합이 완료되면 이 새로운 기업은 탄탄한 영화 스튜디오 포트폴리오를 비롯해 HBO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영화, 스포츠 라이브 브로드캐스팅 서비스도 제공하게 됩니다. 이렇게 강력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넷플릭스(NASDAQ:NFLX)와 디즈니(NYSE:DIS)의 디즈니 플러스 서비스 등 다른 엔터테인먼트 기업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주가가 1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미국 이동통신 대장주 AT&T를 향한 시장의 평가는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최근 3개월 기준 투자 의견을 낸 전문가 9명 중 3명이 ‘매수’ 의견인 반면 ‘보류’ 혹은 ‘매도’ 의견은 6명으로 더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T&T에 주목할 만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모건스탠리 의견처럼 AT&T 주가가 흐름상 저점 매수 국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AT&T는 올해 실적이 부진한 탓에 오히려 매수할 만한 매력이 생겼다”라며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의 합병이 더욱 명확해지면서 내년 성장에 대한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둘째, 연방준비제도(Fed)의 돈줄 조이기가 내년부터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성장주에 비해 경기방어주가 유리합니다. 대표적인 경기방어주가 바로 통신주와 은행·보험주 등이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겸손, 또 겸손 미국 주식을 공부하면서 배당주로 첫 매수한 종목이 바로 AT&T였습니다. 그러나 작년 5월 배당 삭감 발표로 투자자들을 충격에 빠트리더니 주가마저 크게 하락해 오랫동안 기업을 믿고 투자해온 투자자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주었습니다. 아무리 오래된 전통기업이라도 미래를 위해 큰 자본을 투자한 신사업 및 M&A가 실패하거나, 본업에서도 경쟁자 대비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지 못하고 점유율을 뺏긴다면, 언제든지 파산의 위험이나 배당 삭감 등의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시장에 영원한 강자는 없습니다. 개별 종목과는 사랑에 빠지지 말라는 주식 명언처럼 시장은 언제든지 급변할 수 있고 위기가 닥쳤을 때 우리의 소중한 자산을 안전하게 지켜낼 수 있어야 이 자본주의라는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늘 시장 앞에서 겸손하고 투자종목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과 학습을 통해 소중한 자산을 잘 지켜서 성공하는 투자자가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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