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과 성장이 동시에 가능한 SPYI ETF
SUMMARY
- 시장 지수를 못 따라간다는 한계점을 가진 QYLD, JEPI와 같은 고배당 ETF
- 8%가 넘는 고배당을 매월 지급하면서도 패시브 ETF처럼 성장한다는 목표를 가진 SPYI 출시
- 지금까지 성적은 좋지만 과연 배당과 성장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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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배당 ETF 종목들의 한계점 시장의 변동 폭이 심화되고 불확실해질수록 투자자들은 매월 정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취할 수 있는 배당 ETF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ETF 들은 투자 원금 손실 우려라는 리스크를 안고 있습니다. 따라서 월배당 종목도 어느 한 종목에 치우치기보다 여러 종목에 분산해서 관리하는 것이 위험 요인을 감소시킬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될 것입니다.
이런 고배당+월배당 인기종목들로는 10년이 넘게 고배당 ETF의 대표종목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은 글로벌-X사의 QYLD와 제이피 모건 자산운용사에서 야심 차게 출시한 JEPI ETF가 대표적입니다. JEPI는 자산관리 규모가 290억 달러에 달하는 대형 ETF로 성장해 가는 중이며 QYLD도 76억 달러(한화 약 10조 원)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QYLD와 JEPI는 낮은 변동성을 기반으로 투자자에게 충분한 자본소득을 지속해 제공할 수 있는 것을 입증해 왔습니다. 하지만 QYLD와 JEPI가 시장 지수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한계점 또한 끊임없는 논쟁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는 차선책으로 SCHD와 DIVO 등이 있었습니다. 이 ETF는 시장 지수에 근접하게 따라가는 수익률을 기록해 왔지만 배당 수익률이 5% 미만이라 현금흐름에 목마른 배당 투자자들을 만족시키긴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QYLD와 JEPI 같이 8%가 넘는 고배당을 지급하면서 어느 정도 시장 지수를 쫓아갈 수 있는 ETF가 출시되었습니다. 바로 SPYI ETF입니다.
어딘가 익숙한 SPYI SPYI ETF의 정식 명칭은 NEOS S&P500 HIGI INCOME ETF입니다. 이름이 많이 익숙하죠. 미국을 대표하는 가장 유명한 ETF인 SPY에 ‘I’(INCOME)만 하나 추가되어 그렇습니다. 저도 이 ETF를 처음 접할 때는 SPDR에서 출시한 것으로 생각했어요. SPDR에서 SPY를 기반으로 SPYD SPYG 등 다양한 ETF를 출시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SPYI는 네오스 인베스트먼트라는 자산운용사에서 출시했습니다. 네오스 인베스트먼트 자산운용사는 2022년 3월에 설립된 신생 자산운용사로 미국 코네티컷에 위치해 SPYI 외에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BNDI와 CSHI 등의 ETF를 운용 중입니다. 특이한 점은 국내 핀테크 기업인 웨이브릿지의 글로벌 총괄을 맡고 있는 이태용 님이 공동 설립자로 참여했다고 합니다.
SPYI는 2022년 8월에 출시한 1년 조금 넘은 신생 ETF이며 운용 수수료는 0.68%입니다. 운용 수수료가 보통 0.35%나 0.6% 이런 식으로 절사 되거나 5단위로 가는데 이렇게 8로 끝나는 건 자산운용사의 고민이 깊었던 것 같네요. 보통의 커버드콜 운용보수는 저렴한 JEPI같은 경우가 0.35%이고, QYLD같은 경우 0.6%, 최근에 출시된 무시무시한 배당률을 가진 TSLY나 QQQY같은 경우는 0.99%로 높은 편입니다. SPYI의 운용 수수료 0.68%는 다소 어정쩡한 위치에 자리 잡고 있네요. TF의 성과만 좋다면 소수점 차이 정도 발생하는 단기간의 운용 보수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5년이나 10년 이상 누적되면 3~6%까지 투자자가 가져가는 성과에서 차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무시할 수만은 없는 숫자입니다.
SPYI ETF의 관리 자산규모는 4억 달러로 JEPI(290억 달러)나 QYLD(76억 달러)에 비해서는 매우 작은 규모입니다. 출시된 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규모로만 본다면 아직은 초소형 ETF죠. 다만 꾸준히 투자자금이 유입되고 있으니 좋은 성과를 꾸준히 유지한다면 규모는 증가할 것입니다.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9.4%에 달하는 높은 세전 배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구성 종목은 S&P500지수 500여 개 기업에 투자하고 콜옵션 전략을 실행합니다. 이를 통해 발생하는 프리미엄 수익을 기반으로 높은 배당금을 지급합니다. SPY와 섹터 구성비나 보유종목 점유비의 차이는 유사합니다.
SPYI의 월별 배당 현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SPYI는 매월 주가의 1% 내외의 배당금을 지급해 오고 있습니다. 2023년 1월부터 10월까지 월평균 배당금은 주당 0.483달러였습니다. 이를 연간으로 환산해서 10월 25일 현재 주가인 45.8달러를 기준으로 산출한 배당률은 무려 12.6%에 달하게 됩니다. 월별로 배당금의 편차가 크지 않아서 고정적인 수입을 원하는 배당 투자자에게는 매우 안정적으로 느껴질 배당 지급 내역입니다. 또한 매월 1% 내외의 배당금이 고정되어 있으므로 주가가 상승할 경우에는 배당금 증액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어떤 점이 다른지 살펴보면 대부분의 월배당 ETF들은 월초가 배당락일이고 월초부터 중순경에 배당금을 지급합니다. 하지만 SPYI는 특이하게 매월 마지막 주에 배당락일과 배당지급일이 있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배당락일 후로 2~3일 안에 바로 배당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배당 투자자 입장에서는 환영할 일이죠. 만약 JEPI와 SPYI를 동시에 투자한다면 JEPI로부터 월초에 배당금을 받고 SPYI로부터 월말에 배당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한 달에 2번의 생활비를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을 것입니다.
SPYI ETF의 주요 특징입니다. JEPI나 QYLD와 같은 일반적인 커버드콜과는 달리 기초지수의 변동성에 옵션 상품을 더해 추가 수익률을 노리는 ‘옵션 인컴’ 전략을 실행하는 것이 차별화 포인트입니다. 이런 전략을 통해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ETF인 SPY와 유사한 주가 흐름, 즉 SPY처럼 성장하고 투자자들에게 연간 세전 배당률 12%를 초과 지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시장에 버금가는 성장률과 10%가 넘는 높은 배당률 2가지를 모두 취하겠다는 담대한 목표를 가진 ETF입니다.
목표는 높은데 실제 성과는? 높은 배당률을 지급하는 고배당 ETF 들의 경우 안정적인 주가 방어력을 갖췄다고 홍보는 하지만 실제로는 배당락만큼 주가가 조금씩 하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투자 원금이 훼손될 우려가 있습니다. SPYI 역시 안정적인 ‘옵션 인컴’ 전략을 취하면서 시장을 따라가는 수익률도 기대해 볼 수 있는 ETF라고 하는데 과연 그 성과는 어땠을까요?
2022년 8월에 상장된 첫 달에 48.87달러였던 SPYI의 주가는 2023년 10월 31일 현재 45.88달러로 주가는 -6.1% 하락했습니다. 이렇게 월별 주가만 봐서는 그 성과에 대해 판단하기는 어렵겠죠. 과연 SPYI의 주가와 배당을 더한 수익률이 SPY나 유사한 다른 경쟁 ETF와 비교했을 때 어떤 성과를 기록했을지 살펴보겠습니다.
S&P500지수를 추종하는 미국의 대표 ETF인 SPY와 운용 전략은 조금 다르지만 SPYI와 같이 S&P500지수를 기반으로 커버드콜 옵션 전략을 실행하는 JEPI와 올해 운용 성과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먼저 SPY는 10월 31일 현재 기준으로 올해 첫 영업일 주가와 비교하면 9.8% 상승했고 세전 배당률 1.6%를 더해 총 11.4%의 수익률을 기록 중입니다. JEPI는 주가가 -3.4% 빠졌네요. 세전 배당률 9.2%를 더하면 올해 총 수익률은 5.8% 입니다.
SPYI는 주가는 -0.3% 소폭 하락했지만, 세전 배당률이 12.6%라서 총수익률은 12.3%로 JEPI보다 6%P 이상 높은 수익률을 기록, SPY보다도 1%P를 상회한 수익률을 보였습니다. SPY의 성과와 수익률 측면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매월 들어오는 패시브 인컴을 선호하는 배당 투자자들에게는 주목할 만한 고배당 ETF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SPYI ETF는 상장 후(22년 8월) 현재(23년 10월)까지는 높은 배당금(세전 배당률 12%)과 SPY에 버금가는 수익률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흐름을 이어간다면 충분히 투자하기 좋은 종목으로 인기가 높아질 것입니다.
하지만 12% 이상의 높은 배당률을 지급하면서 주가 성장 또한 패시브 종목들을 쫓아가는 ETF는 현재까지 거의 없었습니다. 어찌 보면 신기루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커버드콜 ETF들이 옵션 활용을 통해 하락장에 방어력이 강하고 지속적인 고배당 지급으로 시장을 상회하는 수익률을 제공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총수익률 개념으로 역산해 보면 기초지수를 넘어서는 ‘플러스알파’ 수익을 만드는 ETF는 거의 없었습니다. 성장과 배당이라는 두 가지 이익을 모두 취하려는 신생 ETF 들의 경우 상장 후 1~2년 내에는 좋은 성과를 보여주다가도 시장의 폭락기나 하락기에 빠진 주가는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곤 했습니다.
과학과 기술 소형주에 투자하는 폐쇄형 펀드인 BST가 그러했고 안정적인 주가 방어력에 고배당을 지향하는 JEPI 역시 비슷한 흐름입니다. 출시된 지 10년이 넘은 대표적인 커버드콜 상품인 QYLD 역시 연도별 차트를 보면 주가가 매년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SPYI는 이제 갓 1년이 넘은 ETF이기 때문에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과연 배당과 성장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야심 차게 출시한 SPYI에 투자하는 것도 역시나 다른 고배당 커버드콜 ETF처럼 신기루를 좇게 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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