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겁쟁이 투자자랍니다!!

Summary

- 인간의 비이성적인 행동을 계산하기 어렵기 때문에 주식 시장을 예측하는 것은 어려움

- 시장을 넘어설 수 없다는 걸 인정한 겁쟁이 투자자가 주식 시장에서 유리할 수 있음

- 방어적인 겁쟁이 투자자들의 7가지 투자 원칙

 

겁쟁이들의 투자 원칙 7가지

1. 겁쟁이들은 자신의 약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2. 겁쟁이들은 직접 경험하고 검증하며 시장을 배워갑니다
3. 겁쟁이들은 의심이 많아 전문가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습니다
4. 겁쟁이들은 패시브 투자를 선호합니다
5. 겁쟁이들은 적립식 투자를 합니다
6. 겁쟁이들은 장기투자자로 성장합니다
7. 겁쟁이들은 분산투자로 자신만의 건강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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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과학자들조차 줄줄이 실패 주식투자는 어렵습니다. 18세기 초 천재 과학자 뉴턴도 역사상 최초의 버블로 알려진 영국 ’남해회사(South Sea Company)’에 투자해 전 재산의 90%를 잃었습니다. 남해회사 폭락 사건은 네덜란드 튤립 파동, 프랑스 미시시피 투기와 함께 세계 3대 버블 사건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주식투자 실패 후 뉴턴은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지만, 인간의 광기는 계산할 수 없었다!‘라는 유명한 문장을 남기기도 했죠. 당시 그가 주식투자로 잃었던 돈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약 50억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명성이 뛰어나고 존경받는 과학자라도 투자에서 큰 손해를 입었으니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요.

또 다른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 역시 1921년 노벨상으로 받은 상금 2만 8천 달러를 주식에 투자했다가 모두 날렸습니다. 당시 아인슈타인은 부인과 이혼을 하게 되면서 위자료를 줘야 하던 상황이었죠. 해서 노벨상 상금을 레버리지 삼아 주식으로 돈을 불려 위자료를 주려고 욕심을 내다가 미국에 대공황이 닥치며 투자원금 대부분을 잃었습니다.

뉴턴이나 아인슈타인 같은 천재 물리학자들이 우주의 움직임은 예측했어도, 인간의 광기나 미국의 대공황을 예측하지는 못했습니다. 이런 천재들에게조차 주식투자는 어렵습니다. 천재들뿐 아니라 유명한 경제학자들도 주식투자에서 실패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주식투자는 왜 어려울까요? 경제학은 합리적인 행동 아래 사회 현상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학문적인 분야지만, 투자라는 것은 심리적 영향이 커서 사람들이 비이성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입니다. 천재적인 물리학자 뉴턴과 아인슈타인도 사람들의 비이성적 행동을 예측하지 못해서 주식투자에 실패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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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선 겁쟁이가 이긴다 그래서 주식투자는 과감한 사람보다 겁쟁이에게 더 유리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투자를 하면 할수록 경험이 쌓여가면서 조금씩 시장을 두려워하게 됩니다. 시장을 예측할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되고, 시장 앞에 겸손함을 배우게 되죠. 겁쟁이라는 어감이 좋진 않지만, 저는 투자자는 겁쟁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겁쟁이 투자자란 시장 앞에 겁을 먹고 두려워만 하는 투자자가 아닙니다. 오히려 시장을 넘어설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시장에 순응하며 대응하는 방어적인 투자자와 같은 의미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방어적인 투자자는 큰 욕심을 내지 않고, 시장에 순응하며, 잃지 않는 투자로, 느리지만 천천히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투자자를 의미합니다. 그럼 이런 방어적인 겁쟁이 투자자들이 가진 투자 원칙 7가지에 대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①  자신의 약점을 잘 안다 한 마디로 주제 파악을 잘 합니다. 경제학 관련 전공자나 애널리스트, 전문 트레이더 등의 주식 전문가가 아닌 이상 PER, PBR, PCR, EPS, ROE, 캔들차트분석*, 퀀트투자* 같은 어려운 용어들을 이해하긴 힘듭니다. 설사 힘들게 배웠다고 해도 이를 통해 기업을 분석해서 투자종목을 결정하는 행위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차트분석 등의 기계적인 방법으로 매수 및 매도시점을 선택하는 전문 트레이더들은 주가가 상승하면 매수하고, 주가가 하락하면 매도하는 기술적 분석으로 투자를 합니다. 겁쟁이들은 이러한 기술적 분석을 통한 트레이딩에 재능이 없고 정보력도 부족하다는 걸 빨리 깨닫고 안전한 투자방식을 찾고자 합니다.

 

*캔들차트 분석

: 캔들차트의 모양을 보고 향후 주가의 상승 또는 하락을 예측하는 방법

 

*퀀트투자

: 정량적인 분석이란 뜻으로 증권사나 기업에서 제공하는 객관적 수치 지표를 갖고 매매 전략을 세워 투자하는 방법

 

② 직접 경험하고 검증하며 배운다 처음 주식투자를 시작할 때 ‘초심자의 행운’을 실력이라고 착각하곤 합니다. 상승장에서는 어제 샀어야 했나, 지금 당장 사야 하지 않을까라는 조바심이 생기기 마련이죠. 그리고 바로 이 타이밍에 돈을 잃게 됩니다. 수익을 보고 매도한 종목의 가격이 계속 오르면 불안감에 다시 그 종목을 비싼 가격에 매수하는 실수를 저지르고, 그 주식이 폭락하며 계좌가 녹아내리는 경험을 한 번씩은 해보셨을 것입니다. 겁쟁이들은 이러한 아픈 이별을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화려하지만 위험한 종목보다는 오래 같이 할 수 있는 안정적인 종목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고 실천하게 됩니다.

 

③ 의심이 많아 전문가도 믿지 못한다 겁쟁이들은 전문가나 애널리스트, 유명 유튜버들도 믿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소위 전문가들은 밥벌이를 위해 종목이나 투자를 추천하기 때문입니다. 또 아무리 주식 관련 지식을 갖춘 전문가라고 할지라도,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특히나 요즘같이 기술이 빠르게 변화하고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시대에 미래를 예측하거나 전망하는 일이란 더욱 어렵습니다. 시장과 경제가 어떻게 움직일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죠. 뉴턴이나 아인슈타인 같은 천재들, 그리고 경제 관련 지식이 풍부한 수많은 경제학자들조차 돈을 잃는 곳이 주식시장입니다. 여러 수학공식이나 함수, 어떤 물리적 계산법으로도 주가의 향방을 맞출 수 없습니다. 겁쟁이들은 투자 세계에 정답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④ 패시브 투자 선호 겁쟁이들은 리스크를 두려워해서 안정적으로 투자합니다. 안정적으로 계좌를 운용하려면 잘 모르는 종목이나 검증이 되지 않은 종목에 투자하는 것을 꺼리게 됩니다. 이런 겁쟁이들은 누구나 다 아는 유명한 전통 가치주에 투자하거나 또는 개별 종목을 믿지 못해 시장을 따라가는 패시브 ETF 종목과 배당 성장 ETF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개별 기업과는 사랑에 빠지지 말라!’ 어떤 기업이라도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파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국가의 주식시장이 붕괴 혹은 파산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며, 언젠가는 위기를 극복하고 우상향하기 마련입니다.

 

⑤ 적립식 투자 겁쟁이들은 마켓 타이밍은 신의 영역이고, 사고파는 트레이딩에 재능이 없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에 급여의 가처분소득이나 저축액, 또는 매월 받는 배당금을 재투자하는 적립식 투자를 합니다. 적립식 투자는 시장 급락에 휘둘리지 않고 꾸준하게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어 단기 투자에 따른 변동성 위험을 축소하는 투자방법입니다. 주가 하락 시에는 더 많은 수량을 더 낮은 가격에 살 수 있습니다. 이로써 전체 투자 자금의 평균 매입단가를 낮춰 향후 주가 회복 시 수익률 상승효과가 커집니다. 겁쟁이 투자자들은 일관성 있고 지속적인 적립식 투자가 미래에 눈부신 결과를 선물해 줄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⑥ 장기투자자로 성장 겁쟁이들은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종목과 전통 우량 가치주들이 속해있는 배당 성장 종목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면서 자연스럽게 장기투자자로 성장해 갑니다. 장기적인 주식 투자는 복리 효과를 활용할 수 있게 해주며, 배당금을 재투자해 더 큰 수익 잠재력을 창출할 수 있게 돕습니다. 투자자에게 가장 좋은 친구는 바로 시간입니다. 투자는 빨리 승부를 봐야 하는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 장거리 마라톤과 같습니다. 먼 거리를 달려야 하는데 초반에 스퍼트를 올려 좋은 성과를 낸 마라토너는 거의 없습니다. 페이스 조절을 하며 멀리 있는 목표를 향해 달려야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지치지 않는 꾸준함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배당금이 늘어나지 않거나 주가가 상승하지 않는다고 해도 ‘72법칙’*을 적용하면 4% 배당 수익률만으로 18년마다 자산이 두 배로 늘어나겠죠. 만약 겁쟁이인 당신이 매년 4%의 배당금을 재투자해 주식수를 늘려간다면, 10년도 안 되어 자산은 두 배가 될 것입니다. 이는 은퇴 시점에 커다란 차이를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72의 법칙

: 복리 이자율을 적용할 경우 투자 원금을 2배 늘리는데 걸리는 시간을 계산하는 간편식으로, 72를 연간 이자율로 나눠 구한다. 만약 72를 특정 기간으로 나누면, 원금을 특정 기간 내에 2배로 만들 수 있는 연간 수익률을 계산할 수 있다. 이때 계산되는 값은 추정치로, 이자율이 커질수록 더 정확한 값을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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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 분산투자로 건강한 포트폴리오를 만든다 겁쟁이들은 계좌에 배당금이 쌓여가는 걸 목격하면서도 섣불리 위험한 종목 투자에 나서는 걸 꺼립니다. 시장에서 많은 실패 사례들을 보았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들은 우량주 + 패시브 ETF + 배당 성장 ETF + 채권 + 달러 적립(현금 보유) 등 자신만의 건강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갑니다. 이들은 어느새 자신도 모르는 사이 여러 투자 대가들의 투자법을 몸소 실천하고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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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쟁이 vs 야수 투자자 제가 ‘겁쟁이 투자자‘라고 다소 비약해서 말씀드려 죄송합니다. 몇 년 간 직접투자를 통해 경험해 보니 시장이 무서운 곳이라는 걸 몸소 느꼈습니다. 그래서 소중한 투자원금을 더욱 안정적으로 지키기 위해선 겁쟁이와 같이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겁쟁이 투자자들은 ‘야수의 심장’을 가진 투자자들보다 편안하게 잠자리에 들 수 있습니다. 매일 시장 개장 소식에 얽매일 필요가 없으며, 밤사이 일어난 일로 포트폴리오가 상승 또는 하락할지 전전긍긍할 필요도 없습니다. 겁쟁이들이 선택한 종목은 우량 기업이나 훌륭한 성과를 보인 ETF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런 종목들은 시장 위기에 방어력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미 시장의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배당금을 넉넉히 축적해 두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겁쟁이 투자자들은 심리적으로 여유롭기에 일상생활에 집중할 수 있고 정신 건강에도 이롭습니다. 물론 아무리 겁쟁이 투자방식으로 안전한 우량종목에 투자를 하더라도 ‘블랙먼데이’같은 시장의 급작스러운 폭락을 피해 갈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우량종목은 상대적으로 덜 폭락하고 미리 배당금 축적 등으로 안전장치를 마련해 두었기에 겁쟁이 투자자들이 시장의 위기에 강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주식시장, 자본시장은 경쟁이 치열하고 냉혹한 곳입니다. 시장을 이기는 종목은 없고, 시장을 이길 수 있는 투자자도 없습니다. 우리는 항상 시장을 두려워하고 시장 앞에서 겸손해야 합니다. 겁쟁이 같은 투자를 해야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는 성공한 투자자가 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는 만큼 자본주의 원리를 잘 학습해서 이해하면 누구나 자산을 증식해 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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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앞에선 겁쟁이지만 밤에 편안하게 잠자리에 들고 다음날 평범한 일상생활을 하는 겁쟁이 투자자와, 시장 앞에선 야수지만 밤새 시장 뉴스에 일희일비하며 일상 속에서도 기업 정보에 전전긍긍하는 야수 같은 투자자 중 여러분은 어떤 투자자이신가요? 물론 어떤 투자자이든 쌓인 경험과 투자 실력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투자 세계에 정답은 없습니다. 겁쟁이든 야수든 여러분의 선택을 존중합니다. 여러분의 투자 목적과 성향을 고려하셔서 현명한 판단을 하시기 바랍니다. 선택은 언제나 늘 그렇듯 투자자의 몫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