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3월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 근원 CPI 전망과 의견

4월 12일 수요일 저녁 9시 30분(한국시간)에 미국 3월 CPI(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됩니다. 블룸버그 컨센서스에 따르면, 근원 CPI는 전월비(MoM) 0.4% 상승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근원 CPI는 전월비 0.5% 상승했습니다. 즉, 3월에는 상승 속도가 전월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다만, 근원 CPI의 전년동월비(YoY)는 5.5%(2월)에서 5.6%(3월)로 오히려 더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습니다.

미국 근원 CPI 전월비 상승률 추이

3월 헤드라인 CPI는 전년동월비(YoY) 5.2%로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습니다(2월에는 6.0%). 기저효과와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천연가스 보조금의 영향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CPI의 세부 항목인 주거비(shelter)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인플레이션(이른바 슈퍼코어 인플레이션)의 상승 추세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파월 의장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가장 주목해서 보고 있다고 알려진 물가지표입니다. 이 항목은 '타이트한 노동시장'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칩니다.

 

참고 : 파월 의장의 인플레이션 평가 방법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수차례의 연설에서 연준의 인플레이션 평가 방법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평가하려면 근원 인플레이션을 ① 근원 상품 인플레이션, ② 주택서비스 인플레이션, ③ 주거비 제외 근원 서비스 인플레이션 등 세 가지 구성 항목으로 구분하여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①과 ②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③의 전망이 불확실한데 노동시장이 타이트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타이트한 노동시장이 해소되지 않으면 ③은 좀처럼 하락하지 않음).

[파월 의장 연설 관련 글]

 

타이트한 노동시장을 보여주는 구인배율(빈일자리수/실업자수)이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하였는데 슈퍼코어 인플레이션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물론, 구인배율은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파란색 선(좌) : 미국 구인배율(빈일자리수 / 실업자수) / 빨간색 선(우) : 미국 근원 CPI(YoY)

 

[참고하면 좋은 글]

 

주거비의 경우, 주택 가격 등의 선행지표가 지난해 상반기부터 이미 큰 폭으로 하락해 왔기 때문에 시차를 고려하여 '곧'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주거비는 CPI의 약 34%, 근원 CPI의 약 45% 비중을 차지합니다).

따라서, 이번에 주거비 상승세가 유의미하게 꺾이는 모습을 보인다면 '디스인플레이션' 전망이 큰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파란색 선 : 미국 CPI 중 주거비(YoY) / 빨간색 선 : 질로우 주택가격지수(YoY)

 

참고 : 질로우(Zillow) 임대료 지수와 CPI 주거비의 관계

샌 프란시스코 연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CPI 주거비 상승률은 1년 전 임대료 호가 및 주택가격과 정(+)의 상관관계를 보입니다. 두 지표는 CPI 주거비 상승률의 약 1년(12개월) 선행합니다.

미국의 임대료 호가와 주택가격은 온라인 부동산 중개 업체인 질로우(Zillow)에서 산출하는 데이터에 기반합니다.

연구결과에 따라 질로우 주택가격지수와 임대료지수를 통해 추정해 본다면(해당 지수들은 2022년 4~5월에 정점을 찍고 하락하기 시작), CPI 주거비 상승률은 2023년 4~5월 즈음에 본격적으로 둔화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낙관적인 인플레이션 전망은 이러한 연구결과에 따라 주거비가 '곧'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에 기초해 있습니다.

[참고하면 좋은 글]

 

그러나 캔자스시티 연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주거비조차 '타이트한 노동시장'에 영향을 받습니다. 이 연구결과를 받아들인다면 지배적인 전망과 다르게 주거비가 계속 높은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시장의 디스인플레이션 전망에 상당한 수정이 요구될 수 있습니다.

 

참고 : 주거비와 타이트한 노동시장의 관계

캔자스시티 연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주거비(임대료) 인플레이션은 타이트한 노동시장이 지속되는 한 팬데믹 이전 수준을 계속 상회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 논문은 실업자 한 명 당 빈 일자리수(구인배율)가 한 단위 증가할 때 근원 상품, 주거비(임대료),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인플레이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추정했습니다.

예상할 수 있듯이, 노동집약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근원 상품 인플레이션은 가장 작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섹터보다 주거비 섹터가 타이트한 노동시장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것으로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결과가 연준 내부에서 나왔다는 것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즉, 인플레이션 전망과 연준의 통화정책 향방을 파악할 때 '타이트한 노동시장'이 훨씬 더 중요해졌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시간이 지나면 주거비가 '당연히' 하락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인플레이션 전망이 기각될 수 있습니다(만약 상반기까지 주거비 인플레이션이 둔화되지 않는다면 시장의 인플레이션 전망에 상당한 수정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참고하면 좋은 글]

 

마지막으로, 지난에 하반기부터 근원 상품 인플레이션 하락에 기여해 왔던 중고차 가격이 최근 저점을 찍고 가파르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가 3월 CPI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하임 중고차 가격지수 추이

 

투자자 유의사항: 이 콘텐츠에 게재된 내용들은 작성자의 의견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으며, 외부의 부당한 압력이나 간섭 없이 작성되었음을 확인합니다. 해당 글은 필자가 습득한 사실에 기초하여 작성하였으나, 그 정확성이나 완전성을 보장할 수 없으므로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라며, 투자 시 투자자 자신의 판단과 책임 하에 최종 결정을 하시기 바랍니다. 따라서, 해당 글은 어떠한 경우에도 투자자의 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소재의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오늘의 실시간
BEST
invest_28
채널명
원스
소개글
現) 두물머리, 퀀터멘털 리서치팀 거시(매크로) 경제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