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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by 프루팅

비트코인보다 크게 상승하는 원자재? 급등하는 천연가스의 원인과 전망

© unsplash

 

천연가스 가격은 7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고 올해 들어서만 년 초 2.56 달러에서 현재 5달러를 넘어서며 두 배 가까이 폭등했다.

​통상적으로 난방 연료로 주로 쓰이는 천연가스의 특성상 수요는 겨울철에 큰 편이며, 가격은 수요에 따라 겨울에 강세를 보여 왔다.

(천연가스 재고량은 통상 4월~10월 증가, 11월~3월 감소해왔다.)

​하지만 겨울철 난방 시즌을 앞두고 공급이 수요를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이는 시장에서 최근 한 달  무려 35%나 가격이 상승한 원동력으로 작용하였다.

​프루츠는 작년 8월부터 천연가스 가격이 수십 년간 바닥임을 짚으며 수차례 이에 대해 논한 적 있다. 또한, 현재 운용 중인 글로벌 올에셋 자문에도 천연가스는 오랫동안 포트에 편입돼왔다.

 ☞ 관련칼럼: (2020-08-17) 현시점에서 가장 뜨거울 원자재/상품 두가지

해당 칼럼을 작성하는 시점이 아직 9월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천연가스의 급격한 가격 상승 압력은 더 커질 수도 있다. 또한 난방용으로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소비자는 물론, 생산 공정에 천연가스를 쓰는 기업들과 화학제품, 비료, 종일 유리 등 비용 상승을 유발하여 현재 거세지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욱 거세게 할 가능성이 크다.

| 1. 천연가스 수요량 전망

 

세계 전력 발전에 사용되는 에너지 자원 비중

 

전 세계 전력 소비량이 증가함에 따라 천연가스의 소비량 또한 꾸준히 상승해왔으며, 2010년 이후로는 친환경적인 정책이 발의되며 화석연료 중 탄소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천연가스가 석탄을 대체하기 시작했다.

* 2020년 석탄(33.79%), 천연가스(22.79%)

 

미국 전력 발전에 사용되는 에너지 자원 비중

 

미국에서는 천연가스가 이미 석탄을 제치고 전력 생산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향후 탄소 중립 정책이 세계적으로 활성화됨에 따라 많은 국가들이 미국처럼 석탄의 소비량을 줄이고 천연가스의 사용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점차 전환될 것이다.

 

2010년~2050년 글로벌 전력 소비량 전망

 

글로벌 전력 소비량도 상대적으로 인구가 많은 중국 및 인도 등의 신흥국 위주로 급속하게 증가할 예정이다. 세계 전력 소비량은 2050년까지 매년 1.8%씩 증가하여 약 62.5%가 성장할 것이며, 이에 따른 천연가스의 소비량은 현재보다 약 50%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천연가스의 수요량은 지난 몇십 년간 꾸준히 증가해왔고, 세계적인 탄소 중립 정책과 신흥국의 에너지 사용량 증가 추세로 인해 앞으로도 점점 더 증가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천연가스의 가격은 공급이 수요를 앞서면서 2007년 이후 십여 년간 장기적으로 하락해왔다.

 

​| 2. 천연가스의 역사적 가격 흐름

 

2005년~2021년, 파란 선: 미국 천연가스 생산량, 노란 선: 천연가스 가격

 

일반적으로 천연가스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셰일 혁명으로 미국은 에너지로부터 자립하게 되었다. 셰일 혁명 이후 셰일오일(원유) 및 셰일가스(천연가스)의 생산량이 크게 증가했고 결국 천연가스의 공급과잉으로 이어졌다.

천연가스의 공급과잉으로 인한 약세장이 장기화되면서 셰일 업체의 수익성은 크게 떨어져 왔다. 결국 작년 코로나 사태로 인한 수요 감소까지 겹쳐 직격탄을 맞은 미국 셰일가스의 선도 기업인 `체서피크 에너지`가 파산보호를 신청하였으며, 월가의 일부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저유가 흐름이 유지될 시 체서피크 외에도 재무구조가 크게 취약해져 있는 200개가 넘는 셰일 기업이 파산할 수 있다고 예측해왔다.

 

미국 천연가스 광구 수(시추 건수) 흐름

 

결국 셰일가스의 생산기업들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설비투자를 크게 줄였고, 2020년에는 가스 광구 수가 85개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재 셰일 기업들은 고질적인 문제였던 공급과잉 문제가 해결됐음에도 불구하고 취약한 재무구조와 저유가 기조, 혹은 ‘일시적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생산을 섣불리 늘리지 못하고 있다.

위와 같이 셰일 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인해 생산은 감소한 반면, 수요의 증가로 인해 미국의 천연가스 해외 수출 규모는 최근 수년 사이 크게 증가했다.

 

미국 천연가스 수출입 규모, 파란 선:수입, 노란 선:수출

 

미국 에너지 정보국 EIA에 따르면 2016년 미국이 LNG를 수출하기 시작한 이래로 수출 규모는 가파르게 늘고 있다. 최근 탄소 중립 정책으로 인해 아시아 및 유럽 시장에서 천연가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으며, 국내 판매보다 해외 수출 시 단가가 더 높아 수출하는 쪽이 경제적으로 이익이라는 것이 셰일 기업들의 주장이다.

앞으로도 친환경적인 기조에 따라 미국의 천연가스 수출량은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천연가스 생산에 대한 투자가 축소된 국면에서 수출량의 증가세는 미국 내 천연가스 공급부족 현상을 초래하고 있으며, 최근 발생한 기상이변으로 재고 부족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 3. 최근 천연가스 수급 상황

 

미국 천연가스 재고 흐름

 

현재 미국의 천연가스 재고는 5년 평균치보다 7.4%가량 적고, 전년 대비로는 16.8%나 부족한 상태에서 겨울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올해 2월경 기록적 한파로 인해 천연가스 생산량이 45%까지 하락하며 충분한 재고를 비축하지 못했다. 그리고 여름철에는 폭염으로 인한 에어컨 사용 증가로 6월 전력 생산량이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미국 전력 발전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천연가스의 소비량이 크게 증가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미국 전체 천연가스 생산량의 2%를 차지하는 멕시코만 연안과 8%를 차지하는 루이지애나 연안의 천연가스 생산시설이 허리케인 아이다의 영향으로 78%가 폐쇄되어 공급 차질 우려까지 더해졌다.

 

유럽 천연가스 재고량 흐름

 

그 외 유럽에서도 공급부족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 유럽은 사용 중인 대부분의 천연가스를 러시아의 가스관을 통해 공급받고 있는데, 최근 러시아에서 자국 내 수요가 예년 대비 크고 생산에도 차질이 생기는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가스 공급을 줄이면서 재고 수준이 십여 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유럽은 독일 등 서유럽 국가와 러시아가 주축이 돼 추진한 천연가스 수송관 사업 `노드스트림2`가 준공되며 러시아발 가스 수입량이 2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독일의 에너지 규제 당국에 따르면 `노드스트림2`에 대한 승인과 수송 단계 점검 등을 완료하는 데는 앞으로 적어도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위와 같이 천연가스 사용 비중이 큰 미국과 유럽의 재고가 평년 대비 낮은 수준인 상태에서 수요가 커지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크게 상승하였다. 그러나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천연가스의 공급부족은 셰일 산업의 장기 수익성 악화로부터 시작됐다.

셰일 혁명으로 인한 천연가스의 공급과잉은 십여 년 간의 약세장을 초래했고, 이는 셰일 기업들의 재무구조 악화 및 설비투자 축소로 이어졌다. 근본적으로 셰일 기업들의 수익성을 개선하지 않는 한, 앞으로도 대규모의 설비투자 및 생산량 증가는 어려울 것이며, 전 세계 천연가스의 수요량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천연가스 가격의 강세는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근 천연가스의 상승세는 허리케인으로 인한 공급 차질 및 겨울철 수요 증가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의 심리적 요인이 단기적으로 작용한 만큼, 허리케인에 의해 피해를 입은 생산시설이 조기 복구되거나 러시아의 노드스트림2가 정상 가동될 시 최근 급등에 따른 단기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

* 해당 칼럼은 천연가스 시장에 대한 해석일 뿐, 투자에 대한 추천이 아닙니다.

 

프루츠 인베스트 신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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