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마켓(Emerging Market) 투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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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델타 변이의 확산세가 전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며 주식시장이 큰 변동성을 보이는 중입니다.
이에 더해 미국이 긴축정책의 일환인 ‘테이퍼링’,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며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델타 변이의 확산과 미국의 향후 정책 방향 불확실성 등의 이유로 글로벌 시장 변동성은 커지는 중이지만, 과거에 비해 밸류에이션이 더욱 매력적인 신흥시장에 대한 관심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금일은 ‘신흥시장(이머징 마켓)’을 주제로 주요 이슈와 투자 전망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글로벌 시장은 크게 선진 시장(DM)과 신흥시장(EM)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선진 시장이라고 함은 미국을 포함한 유럽 국가들이 속해있는 시장을 말하며, 신흥시장이라고 함은 중국,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과 남미 지역의 국가들이 속해있는 시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머징 마켓(Emerging Market)이라 불리는 신흥시장은 말 그대로 금융시장, 특히 자본시장 부문에서 새로이 급성장하고 있는 국가들을 말하죠.
MSCI 지수는 선진 시장과 신흥시장을 구분하는 대표적인 잣대로, 선진 시장에는 미국, 유럽 등 23개국이 신흥시장에는 아시아와 중남미 등 27개국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MSCI 지수는 세계 각국 증시에 투자하는 외국 대형 펀드들의 투자 참고서가 되기에, MSCI에 포함된 국가들의 증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
MSCI 지수에 편입된 국가목록
| 신흥시장 주요 이슈
1. 미국의 ‘테이퍼링’ 예고와 시장 변동 지난주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세에 대한 우려 확산과 미국이 조기 테이퍼링 시행을 예고하자, 선진 시장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신흥시장의 주가 조정폭은 더욱 컸습니다.
이는 신흥시장의 국가들이 보유한 부채가 대부분 달러로 이루어져 있어, 펀더맨털이 상대적으로 약한 신흥시장은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성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특징을 대변합니다.
지난주 MSCI 지수 기준 미국 증시는 0.6%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신흥신장의 증시는 동기간 4.7% 하락했습니다.
국가별로는 선진 시장에 속하는 독일(-1.1%)과 영국(-1.8%)은 상대적으로 소폭 하락한 데에 비해, 중국(-2.5%), 브라질(-2.6%), 한국(-3.5%), 대만(-3.8%)의 증시는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습니다.
선진 시장보다 신흥시장이 더 크게 하락한 또 다른 이유로 백신 접종 격차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현재 미국과 유럽의 국가들은 백신 접종률이 50%를 넘었지만, 주요 신흥국들의 접종률은 20%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심지어 필리핀, 인도, 태국 등의 국가들의 접종률은 10% 미만이지요.
이러한 백신 접종률 차이는 향후 경기가 회복되는 속도의 차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신흥시장의 변동성을 키웠습니다.
일부 유럽을 제외한 선진 시장의 국가들은 백신 접종률을 높이며 경제가 코로나19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백신 접종률이 낮은 신흥시장 국가들의 경제 회복 속도는 상대적으로 뒤처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한 현재의 경제 회복 수준, 수치가 높을수록 경제 회복이 양호
2. 델타 변이 재확산 최근 신흥시장 전반에 거쳐 델타 변이의 확산이 가시화되었고, 이는 신흥시장의 경기 회복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신흥시장 내 델타 변이 확산은 경제 봉쇄 조치로 이어지며 신흥시장 또는 이머징마켓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먼저, 전기 전자·IT 등의 핵심 생산거점인 동남아 지역의 공장 셧다운 및 납품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하며 반도체 부문에 공급망 문제가 야기되었습니다.
또한, 델타 변이의 확산은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워,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투자자금 이탈, 통화 절하, 신용위험 고조로 이어질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습니다.
결국, 경제 봉쇄 조치와 더불어 추가적인 경기부양이 어려워진 신흥시장은 성장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BLK)은 경제분석 보고서를 통해 델타 변이의 확산이 신흥시장의 장기간 경기침체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 이유는 현재 미국, 유럽 등의 선진 시장의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경제지표는 우상향하고 있고, 반면 브라질, 중국, 러시아, 베트남을 포함하는 이머징마켓의 구매자 관리지수(PMI)는 50선까지 하락했고, 이는 성장 정체를 의미한다고 이야기합니다.
3. 신흥시장의 선제적 금리 인상 올해 들어 신흥국들은 선진 시장의 ‘금리 인상’으로부터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금리를 선제적으로 인상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올해 들어서만 2.75%였던 기준금리를 5.25%로 인상했습니다.
또한, 터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1년 만에 10.75%를 인상했고, 현재 터키의 금리는 19%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러시아 중앙은행은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기준금리를 5.5%까지 인상했고, 멕시코 중앙은행 또한 올해 2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4.5%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자본유출은 통화 절하, 신용위험의 증가로 이어져 성장 둔화를 가속화 할 수 있기에, 이를 막기 위해 일부 신흥국들은 선제적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리 인상은 자국 기업의 투자를 위축시켜 경기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흥시장은 달러의 유출을 막아 자본시장의 충격을 선제적으로 막겠다는 의도와,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제대로 된 ‘선제적 대응’을 하는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신흥시장 기준금리 변동 추이(초록색) / 미 연준의 기준금리 변동 추이(파란색)
| 신흥시장 투자 전망
1. 저평가된 신흥시장 세계적인 경기 둔화 우려와 선진 시장의 긴축정책 예고에도 불구하고 신흥시장에 대한 낙관적 투자 전망은 변치 않습니다.
이는- 프루츠 인베스트의 공식 전망이기도 합니다.
본 지표는 선진 시장과 신흥시장의 벨류에이션을 나타냅니다.
지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신흥시장의 벨류에이션은 선진 시장과 대비해 극도로 저평가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일부 신흥국 시장의 벨류에이션은, 08년 위기 직후의 수준까지 떨어져 있습니다. (환율 포함 수익률로 벨류에이션시)
또한, 선진 시장에 속하는 미국, 유럽의 벨류에이션을 신흥시장에 속하는 중국과 한국의 벨류에이션을 비교했을 때도 신흥시장이 상대적으로는 저평가되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좌 : 선진 시장, 신흥시장, 전 세계 평균 증시 PER / 우 : 미국, 유럽, 일본, 중국, 한국의 증시 PER
작년부터 올해까지 미국의 증시는 유례없는 수준으로 상승하며 벨류에이션 논란의 중심에 있습니다.
일부 원자재 관련 신흥국 증시는 매우 탄탄한 기초체력을 지니고 있으며, 향후 달러가 장기적인 약세로 전환 시 매우 큰 특혜를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쉽게 말해, 미증시는 벨류에이션 측면에서 성장주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일부 신흥국 증시는 탄탄한 가치주의 모습을 띌만큼 환율 포함 저평가되어있습니다.
향후 프루츠가 예상하는 거시적 사이클대로 매크로 시장이 흐를 경우, 장기적 달러의 약세와 함께 신흥시장은 큰 성장 가능성을 내재합니다.
12MF PER : 현재부터 향후 12개월의 실적 전망이 포함된 예상 PER
PER : 특정 기업의 주가가 고평가되어있는지 혹은 저평가되어있는지 판단하는 데 사용되며 낮을수록 저평가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본 지표는 선진 시장, 신흥시장 내 강세를 보이는 부문을 업종별로 나타냅니다.
선진 시장은 상대적으로 지난 3년간 IT, 유틸리티 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나타냈고, 신흥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헬스케어 부문이 좋은 실적을 나타냈습니다.
선진 시장, 신흥시장의 3년 평균 대비 업종별 실적
2. 원자재의 가격 상승 지난해 하반기부터 광물, 곡물 등 원자재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며 브라질을 포함한 일부 신흥국 경제의 회복을 이끌고 있습니다.
브라질 경제부에 따르면 1~7월 브라질의 농산물 수출액이 전년 대비 22.9% 상승했다고 발표했고, 광물 수출액은 전년 대비 75.1% 상승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브라질은 광물, 농수산물, 곡물 등의 원자재 자원이 매우 풍부합니다.
최근 세계적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며 브라질뿐만 아니라 신흥시장에 속하는 칠레, 페루 등 원자재가 풍부한 신흥국들은 수혜를 입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국가들의 대외부채는 대부분 달러로 조달되고 있는 바- 향후 달러의 장기적 방향성에 따라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성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위에 언급한 원자재와 밀접한 신흥시장은- 지난 10년 가까이 이뤄진 원자재 가격의 약세와 함께 달러 대비 자국 통화가 크게 하락한 바 있습니다. (약 7-80% 가량)]
본 지표는 2006년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구리 가격 철광석 가격의 변동추이를 나타냅니다.
2021년 4월 기준, 구리 가격은 역대 최고 가격이었던 2011년 수준에 달해 있습니다.
또한, 철광석 가격은 2021년 6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8년 3월의 가격을 넘어선 것이지요.
좌측 : 2008년~2021년 구리 가격 변동 추이 / 우측 : 2006년~2021년 철광석 가격 변동 추이
단, 이는 롤오버 cost를 감안하지 않은 절대 가격 수치로 비교했을 경우의 예시고, 여전히 구리 외의 타 원자재는 지난 전고점 가격의 반도 안 되는 원자재들이 많습니다.
(지난 08년 이후 풀린 m2의 증가를 감안하여 산출하면 이러한 갭은 더욱 커집니다.)
향후 여러 시그널상 최소 수년간은 원자재가 가장 크게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 프루츠의 공식 전망인 만큼
- 저희는 향후 달러가 ‘일부 원자재 관련’ 신흥국 통화 대비 장기적 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GDP가 증가할 것이라 예상중에 있으며, 브라질의 경제성장률을 지속 상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향후 원자재 가격이 더욱 오른다면, 일부 등의 원자재 관련 신흥국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현 시점에서 달러의 장기 약세를 전망할 수 있는 요인은 매우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 결론
델타 변이의 확산과 세계적인 경기 둔화세가 가시화되는 현시점에서 테이퍼링 토크(talk)를 남발하는 연준이 촉발하는 변동성은, 단기적인 달러 수요를 강하게 하여 신흥시장의 매력을 일시적으로 상쇄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투자는 벨류에이션이 핵심이며,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는 기본 공식을 어기면 안됩니다.
일부 신흥국 통화의 장기 약세와 함께 역사적 저평가 구간에 있는 ‘일부’ 신흥국 증시는, 매우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비싼 달러를 팔아 현지 통화로 투자 시)
많은 개인 투자자분들은, 위기가 발생하면 신흥국부터 꺽이지 않나.. 라고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한가지 유념하셔야 할 것은, 대다수 개인 투자자분들이 기억하는 위기는 모두 디플레이션형 위기였다는 점입니다. (과거 2000년 IT버블, 08년 리먼, 20년 코로나 등)
허나, 프루츠에서 여러번 공식 전망을 내놓은 만큼, 향후 다가오는 위기는 전통적인 디플레 형 위기가 아닌- 최소 수년 이상은 스테그플레이션형 위기가 도래할 것으로 강하게 전망중에 있습니다.
이러한 스태그플레이션의 사이클의 도래와 함께 이에 대한 시장의 인지가 뒤따를시, 이는 달러의 장기적 약세 사이클을 만들어 내며 지난 10년 넘게 양적완화를 이어온 선진국 경제, 특히 미국에는 점진적인 하방 압력을 만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대외부채가 거의 달러로 이루어진 일부 신흥국들에게는, 물가 상승이 이뤄지며 각종 원자재 가격과 관련 산업이 호항을 맞게 되며 수 십년 만에 매우 큰 기회로 작용하게 됩니다.
투자자분들은, 향후 다가오는 위기가 전통적인 디플레형 위기냐 - 혹은 스태그플레이션형 위기냐에 대한 판단을 정확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현재, 일부 신흥국의 통화는 10년 전에 비해 약 7-80% 하락해 있는 상황입니다.
그 사이, 여러 구조조정과 자생의 노력이 이뤄지며 일부 신흥국의 펀더멘털은 더욱 강해졌습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선제적 대응 또한 훌륭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프루츠 인베스트 이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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