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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시장 전망 및 ETF

© pixabay

 

올해와 작년은 미국 증시가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을 독점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에는 조정장을 겪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난달까지만 해도 미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왔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반면 러시아 증시는 상대적으로 시장의 이목을 끌지는 못하지만, 세계 경제가 주춤하고 있는 현재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해 나가고 있다. 

러시아 증시의 상승 랠리는 에너지 기업들이 이끌고 있다. 올해 천연가스 가격은 유례없는 상승세를 보였고 유가는 지난해 3월 최저점 이후 매서운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국제 에너지 가격의 상승은 GDP의 60% 이상이 에너지 산업에서 나오는 러시아 경제 구조 특성상, 러시아 기업들의 이익 극대화와 러시아 경제의 빠른 회복세를 견인하고 있다. 

또한 유럽과 아시아의 극심한 전력난 위기는 지속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유럽의 일부 국가는 러시아와의 장기적인 에너지 공급 계약을 맺었고, 중국은 러시아에 전력 공급량 확대를 요청하고 있다.  에너지 수요의 폭발적 증가, 저평가된 벨류에이션, 루블화 강세, 안정적인 경제 성장 전망 등의 요인은 러시아의 성장 기대감을 더욱 더 커지게 만들고 있다.

 

| 러시아 투자 전망

미국 증시를 능가하는 러시아 시장

지난해 3월, 전 세계 증시가 코로나19의 여파로 붕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미 증시는 전 세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유례없는 상승장을 보였다. 한편, 미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찬양이 지속되는 가운데, 러시아 증시는 상대적으로 소외된 것처럼 보였다. 허나, 올해 들어 러시아의 증시를 대표하는 MOEX 지수는 S&P500 지수의 수익률을 능가중이다. 올해 초부터 S&P500은 약 20% 수익률을 기록했던 반면, MOEX는 약 30% 이상 상승했다.

 

 

유가 회복과 천연가스 가격의 상승이 러시아 기업들의 주가를 이끌었다.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개 기업 중 반 이상이 에너지 관련 기업임을 감안할 때,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은 러 증시를 더욱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저평가된 러시아 증시

유가의 선전 외에도 러시아 시장이 매력적인 이유는 여럿 존재한다.

장기적 관점에서 러시아 증시는 다른 시장에 비해 여전히 크게 저평가되어있다. 저렴한 러시아 주식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팔기’에 적합하다.

하기 차트는 미 증시를 포함해 세계를 대표하는 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을 나타낸다.

올해 9월 기준, 러시아의 MOEX의 주가수익비율은 9.3(가장 왼쪽)을 기록하고 있다. 러시아의 벨류에이션은 선진 시장에 속하는 미국, 유럽과 비교했을 때는 말할 것도 없이, 신흥 시장과 비교해도 저평가 되어 있다.

 

(왼쪽부터) MOEX(러시아), MSCI(이머징마켓), 니케이225(일본), 유로스톡50(유럽), MSCI(선진 시장), S&P500(미국), 나스닥100(미국) / 주가수익비율

 

높은 배당수익률

9월 기준, MOEX에 편입된 러시아 기업들의 배당수익률은 4.45%이다. 러시아 증시는 하기 차트에서 비교한 시장 중 가장 높은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고, 심지어 신흥 시장(MSCI Index)의 두 배가 넘는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기업의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이유로 배당금도 증가했다. 또한 러시아 정부가 국영 에너지 기업의 수익금 중 많은 비중을 배당금으로 지급하도록 강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부터) MOEX(러시아), MSCI(이머징마켓), 니케이225(일본), 유로스톡50(유럽), MSCI(선진 시장), S&P500(미국), 나스닥100(미국) / 12개월 기준 배당수익률

 

국가 신용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올해 6월,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Baa3(투자적격등급)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S&P는 지난 2018년 러시아에 BBB(투자적격등급) 등급을 부여한 이후 현재까지 유지 중이다. 점차 서구 열방들의 경제제재가 완화되어감에 따라 매력적인 투자처로 주목을 받고 있다. 

 

러시아의 경제 성장

올해 2분기, 러시아의 GDP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10.5% 상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인 러시아의 GDP는 국제 상품 가격의 반등에 힘입어 크게 상승했다. 러시아가 생산하는 연간 GDP의 약 60%는 에너지 및 자원 수출에 기인한다. 즉, 러시아 경제는 에너지 기업에 대한 의존성이 커, 에너지 가격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국제 에너지 가격의 상승은 러시아에 큰 수혜로 돌아간다.

 

(2018년 3분기~21년 2분기) 분기별 전년동기대비 GDP 성장률

 

2014년 중반부터 현재까지, 유가는 배럴 당 80달러 선에도 미치지 못하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로 인해 러시아의 GDP 또한 저조한 성장률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원유 설비투자의 감소와 수요의 증가세가 완연해지며 유가는 강세장에 접어들었다. 천연가스 가격과 유가가 지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러시아의 경제 성장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2012년~2021년 러시아 전년 동월 대비 GDP 성장률

 

러시아는 풍부한 천연자원 및 석유 자원을 기반으로 자원무역에 있어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올해 7월, 러시아의 무역수지는 사상 최대의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49억 3,000만 달러였던 흑자 수준은 올해 7월 231억 9,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러시아는 1998년 이래로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을 내세워 정기적인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2017년~2021년 5년간) 러시아 무역수지 추이

 

루블화의 강세

지난 10년간, 러시아 통화 루블은 달러 대비 가치가 크게 하락했다. 약 10년 전, 러시아는 1달러를 교환하기 위해 30루블을 준비해야 했고 이후 루블의 가치가 크게 하락하며 현재는 1달러를 교환하기 위해 70루블이 필요하다. 즉, 달러 대비 루블의 장기 약세가 지속되었다는 이야기다.

허나, 지난 10년 넘게 미국이 이어온 양적완화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달러의 하방 압력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비록,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연준이 뒤늦은 ‘긴축정책’을 토킹하며 달러 수요를 강하게 만들고 있지만, 단기적 영향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를 포함한 신흥 시장이 보유한 부채가 대부분 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펀더맨털이 상대적으로 약한 신흥 시장은 달러 가치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허나, 러시아는 보유 중인 부채가 GDP 대비 절대적으로 낮다. GDP 대비 정부부채는 미래 부채에 대한 국가의 상환 능력을 나타낸다. 2020년 기준, 러시아의 GDP 대비 정부부채는 17.8%밖에 되지 않는다. 이를 통해 러시아가 타 신흥국보다 강한 펀더맨털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1999년~2020년, 러시아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

 

이번 달 중순, 연준의 긴축적 기조로 달러 인덱스가 크게 상승했다. 주요 신흥국들의 통화는 달러 가치 상승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한편, 러시아의 루블은 여타 신흥국 통화와는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원유와 천연가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러시아의 루블화는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장기적인 에너지 상승 사이클이 도래한다고 가정할시, 루블화의 강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9월) 달러 대비 신흥국 통화가치, (위부터) 러시아, 홍콩, 중국, 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아르헨티나, 싱가포르, 페루, 멕시코 / 출처 : 글로벌 모니터, 블룸버그

 

글로벌 긴축 ‘모멘텀’과 맞물려 단기적인 변동성은 열어놔야 하지만, 앞서 언급한 -루블화 강세 전망,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 저평가된 벨류에이션, 견고한 국가재정, 등의 요인들은 장기 관점에서 러시아를 매력적으로 부각시킬 수 있다.

 

| 러시아에 투자하는 ETF

러시아의 증시를 추종하는 ETF는 대표적으로 RSX와 ERUS가 있다. 두 ETF는 러시아의 에너지 기업들을 주로 편입하고 있다. RSX는 MVIS Russia index를, ERUS는 MSCI Russia index를 추종한다. MSCI index가 MVIS index보다 대형 에너지 기업의 비중이 크지만, 운용규모(AUM)면에서 RSX가 ERUS보다 훨씬 크다. 앞서 언급한 점을 제외하면 수익률, 편입기업 등의 항목은 비슷하기에 러시아의 경제를 다방면으로 반영하는 RSX ETF를 중점으로 알아보겠다.

 

VanEck Vectors Russia ETF – RSX / iShares MSCI Russia ETF - ERUS

 

 

1. 운용사 : VanEck / iShares

2. 보수 : 0.67% / 0.59%

3. 연초 대비 수익률 : 26.42% / 30.07%

4. 운용규모(AUM) : 15억 2천만 달러 / 6억 2천만 달러

5. 보유 기업 수: 30개 / 27개

6. 일일 평균 거래량(ADTV) : 9,200만 달러 / 350만 달러

(21.10.01 기준)

 

 

1. 시가총액(Weighted Average Market Cap) : 390억 달러(약 46조 원)

2. 주가순이익비율(PER, Price/Earning Ratio)  : 10.58

3. 주가순자산비율(PBR, Price/Book Ratio) : 1.36

4. 배당수익률 (Distribution Yield) : 4.60%

5. ETF 내 투자 집중도 : 높음

앞서 언급했듯이 러시아 ETF는 상대적으로 배당수익률이 높다.

 

상위 편입 종목

ETF에 편입된 상위 기업들은 대부분 석유기업 및 에너지 계열의 원자재 기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위 10개 기업의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에너지 기업의 비중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ETF가 국제 에너지 가격의 영향을 크게 받음을 알 수 있다. 에너지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면, 투자처로 적합할 수 있다.

 

 

 

RSX에 편입된 상위 기업의 일부를 살펴보자.

 

1. 가스프롬(Газпром, Gazprom / 티커: GZPMF) - 8.6%(1위)

가스프롬은 세계 1위의 천연가스 매장량과 생산량을 가지고 있으며 러시아 정부의 지분이 50%가 넘는 반 국영 천연가스 기업이다. 전 세계 증시에 상장된 천연가스 기업 중 가장 규모가 크고, 러시아 내에서도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한다. 기업 매출이 러시아 GDP의 25%를 차지하고 전 세계 천연가스 생산량의 약 20% 차지한다. 2019 포브스 글로벌 2000에서 가스프롬은 세계에서 40번째로 큰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2. 스베르방크(Сбербанк, Sberbank / 티커 : SBRCY) - 8.01%(2위)

러시아의 최대 국영은행으로 동유럽 내 최대규모의 은행이다. 2020년 기준, 총자산은 세계 60위, 시가총액은 세계 18위의 은행이다.

 

3. 루크오일(Лукойл, LUKoil / 티커: LUKOY) - 7.68%(3위)

러시아의 석유,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정유를 판매하는 다국적 에너지 기업으로 러시아 최대의 민영 대기업이다. 전 세계 40개국에 사업장과 사무소를 두고 있다.

 

4. 노바텍(Novatek / 티커: NOVKY) - 6.23%(4위)

러시아의 대표적인 석유, 천연가스 추출 기업으로 러시아 북극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사업인 ‘아크틱(ARCTIC) LNG-2’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쇄빙 LNG선과 관련해 한국의 조선, 해양 기업들과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5. 로스네프트(Роснефть, Rosneft / 티커: RNFTF) - 5.56%(6위)

러시아 두 번째로 규모가 큰 통합 에너지 기업으로, 가스프롬과 마찬가지로 반 국영기업이며, 전 세계 20개국에 진출해있다.

 

ETF 상위 편입 기업 수익률

지난 10년간 러시아 주요 에너지 기업의 주가를 S&P500과 비교해 살펴보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지난 10년간 에너지 가격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최근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국제 에너지 가격의 상승에 힘입어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 또한 상승세가 완연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위부터) S&P500, 노바텍, 루크오일, 가스프롬, 테네프트, 로스네프트 수익률 10년 차트

 

주요 편입 국가 및 투자 분야

기본적으로 RSX는 포트폴리오의 75% 이상을 러시아에 투자하고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키프로스, 영국, 미국, 네덜란드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러시아 기업에 병합되거나 러시아 기업으로 간주하는 해외기업들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RSX는 대형 에너지 기업을 주로 편입하고 있어, 에너지 분야에 36%를 투자하고 기초재료 분야가 27%로 그 뒤를 잇는다. 금융 분야에 16%, 기술 분야에 6%를 투자 비중을 둔다. 러시아 경제가 에너지 분야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RSX 포트폴리오 내 편입 국가 및 분야

 

RSX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26.42%로 최근의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이 기업의 매출로 이어졌고, 이는 주가 상승의 결과로 나타났다. 최근 주가는 20년 상반기 최저점 대비 2배 이상 상승해 있는 상태이다. (1개월 +4.84%, 3개월 4.06% 1년 51.35%, 3년 17.57%) 

 

(2018년 9월~21년 9월) ‘RSX’ 3년 수익률 차트

 

RSX ETF는 주로 에너지와 기초재료 분야를 포함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해당 ETF는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에 큰 영향을 받고, 국제 경제의 흐름에 따라 수익률의 차이를 보인다. 최근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있는데, 향후 이러한 흐름이 장기적으로 나타날지에 대한 판단에 따라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

 

프루츠 인베스트 이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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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프루팅 CEO/프루츠 인베스트 이선철 대표 前) 동아탱커 프랍 데스크 PI(principal investment) 투자 총괄(글로벌 외환, 에너지, 금리, 증시 등 前) 현대선물 기관 트레이더 /유진투자선물 LME 해외 OTC 딜러 前) 피닉스 자산운용 대체투자/부동산 펀드매니저 프루팅은, 기관 외국인이 보는 실시간 정보를 한곳에 모아 선별 및 해석해주는 국내 유일의 자문 구독형 투자 플랫폼입니다. 프루팅은 투자업계 전문가들이 핵심 투자/경제 콘텐츠를 선별 및 해석하여 제공함으로서- 독자들의 합리적인 투자 의사결정을 돕는 동시에, 기관 고유자금을 운용하는 프랍트레이더 출신의 대표가 제공하는 자문서비스까지 원스탑으로 제공합니다.